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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2-11 17:26 조회 6,404회 댓글 0건본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유홍준 지음|창비|461쪽|2012.09.15|18,000원|고등학생|한국|기행
남도 답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문화유적지를 소개했던 유홍준 교수의 일곱 번째 답사기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은 제주도 이야기이다. 제주를 서너 번쯤 다녀온 이들은 유명한 곳은 웬만큼 가봤다고, 그래서 제주를 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 생각은 꽤 민망해질 수도 있다. 이름난 명소 중심이 아니고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 제주의 문화와 역사, 제주도민의 삶이 녹아있는 곳을 두루 소개하기 때문이다. 영국인 식물학자 윌슨이 제주의 구상나무를 변종시켜 크리스마스트리로 로열티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나 제주어의 소멸로 제주의 전통과 문화 등이 사라지고 있다는 걱정은 진정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깨진 질그릇 하나에 감동 받기는 힘들고 그 유물에 역사가 스며 있고 어떤 전설이 연관될 때 의미 있게 가슴에 새기게 될 거라는 저자의 생각은 유물의 가치를 살리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공감하게 된다. 이제 다시 제주에 가게 되면 전과 다른 감동적인 만남이 있을 것 같다. 진연후 자유기고가
라이벌 세기의 아이콘으로 보는 컬처 트렌드
김재훈|아트북스|319쪽|2012.09.10|17,000원|중・고등학생|한국|문화
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결구도를 띤다. 슈퍼맨 VS 배트맨, 디자이너 스티브 VS CEO 잡스 등의 구조로 되어있으며 이 시대의 문화 전반을 망라한다. 문화 아이콘, 그래픽디자인&비주얼 아트, 패션&프로덕트 디자인, 대중매체, 클래식 음악 등 5파트로 나누어 짧지만 강한 내용으로 작가 특유의 재치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언뜻 보면 신변잡기적이고, 너무 짧은 글이라 가볍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이 시대 문화와 디자인, 인물에 관한 상식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부분만 강조하여 지식의 넓이를 넓혀준다. 또한 ‘plus talk’ 부분에서 작가의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이 시대 문화의 흐름을 읽을 수도 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우리가 남겨야 할 문화아이콘은 무엇이 있을지가 마음속 과제로 남는다. 책 페이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작가의 그림도 중요한 볼거리 중 하나! 이보라 전남 담양고 사서교사
배흘림기둥의 고백 옛건축의 창조와 진화
서현 지음|효형출판|287쪽|2012.09.10|17,000원|고등학생|한국|건축
전통건축은 아름답다. 탄탄한 배흘림기둥과 우아한 처마의 곡선미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려하다. 그런데 단지 아름다움만을 위해서라기에는 만드는 과정이 심히 고생스러웠겠다. 무엇 때문에 그리도 어렵게 나무를 깎고 처마를 휘었을까? 저자는 ‘배흘림기둥’을 의심어린 눈초리로 바라본다. ‘전통적 아름다움’이라는 찬사 뒤에 숨은 구조적이고 실제적인 배경을 합리적인 상상력과 논리적 추론을 통해 파헤친다. ‘종이컵은 왜 동그란지’, ‘컵의 상단이 동그랗게 말린 이유는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각각의 부재가 왜 거기에 그런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유추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저자는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은 다양한 제약(중력, 비, 바람 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최적화의 결과물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전통건축보다 현대 건축에 더 익숙한 저자이지만 전통건축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풀어 썼다. 전통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쉬운 전통건축 교양서이다.
조선혜 여주 세종고 사서
영화로 소통하기 영화처럼 글쓰기
이대현, 김혜원 지음|다할미디어|307쪽|2012.09.20|17,000원|고등학생|한국|영화
14세, 15세, 열일곱… 청소년을 위한 영화 읽기 시리즈를 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19금 영화(<색, 계>)까지 포함하여 독자의 폭을 넓혔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소통’이라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영화가 던지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모든 영화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지만 어떤 영화는 공감을 얻어 내고 어떤 영화는 실패한다. 이 책은 소통이 잘 된 영화를 소개하여 영화의 주제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건축학 개론>),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다(<마루 밑 아리에티>). 감동과 공감을 얻어 낸 영화라도 영화가 말하는 진실이 과연 옳은지(<부러진 화살>), 소통에 실패한 영화 또한 어떤 이유로 공감을 얻지 못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라스트 갓파더>, <마이웨이>, <밀레니엄>). 흥행에 성공하거나 화제가 된 영화를 대상으로 하여 접근이 쉽지만 청소년들이 볼 만한 독립 영화를 함께 소개해, 영화 선택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생각 거리를 제공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박혜경 국립전통예술고 국어교사
프로야구 감독열전
박용훈 외 지음|이아소|292쪽|2012.09.20|13,000원|고등학생|한국|스포츠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야구는 9회말 2아웃, 지는 상황에서도 역전의 기회가 있다. 선수의 강점을 살리는 김응룡의 자율야구와 용병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선수들을 지옥훈련으로 몰아넣는 ‘일구이무’ 김성근의 데이터 야구는 한국야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며 주먹구구식 야구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유격수 전설로 남아 있는 김재박은 현대의 감독으로 4회 우승의 결과를 만들었다. 믿음의 야구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재활공장 공장장’ 김인식, 9회 등판만으로 상대팀의 경기력을 상실케 한 마운드의 ‘국보급 투수’에서 더그아웃에서 또 다른 ‘공’을 던지는 선동열을 비롯해 이광한, 제리 로이스터와 한대화 등 이 책은 이들 8명의 감독을 골수팬으로,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저자들이 한 감독씩을 맡아 한국야구를 어떻게 이끌어왔는가를 따져보고 경기운영 능력과 선수 양성을 통한 우승 비법을 살펴봤다. 공동 저자의 책이라서 같은 경기로 맞붙은 부분에서의 양팀 설명은 다소 중복된 듯한 느낌이 든다. 길윤웅 학부모
현대미술에 관한 101가지 질문
주자나 파르치 지음|홍은정 옮김|경당|367쪽|2012.10.15|14,000원|고등학생|독일|미술
이 책은 현대미술에 대한 궁금증에 답하는 형식으로 현대미술 미술가 그룹, 현대미술의 중심지, 현대 미술의 재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미술에서 고전과 현대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현대 미술은 현대인에게도 생소하다. 주자나 파르치는 101가지 질문을 통해 생소한 현대미술에 들어서는 길을 안내한다. 주자나 파르치의 안내대로 생소하고 난해한 현대미술도 자주 접하면서 나름대로 감상법을 찾아가다 보면 현대인이 추구하는 예술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다. 사실 배설물, 쓰레기, 변기나 피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적 요소나 고전적 예술이 추구하던 아름다움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술도 소통의 도구이며 또 다른 언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자유주의 물질 사회를 드러내는 것들을 통해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곰브리치의 말대로 미술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으며 단지 미술사가만 있는 것이 아닐는지. 이명옥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