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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2-11 17:21 조회 7,657회 댓글 0건본문
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권오길 지음|을유문화사|292쪽|2012.10.25|13,000원|고등학생|한국|과학
크로스오버는 음악계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과 인문학에서도 해당한다. 크로스오버cross
over의 사전적 정의는 ‘두 가지 이상의 분야에 걸친 것’이다. 외국에서는 도킨스 같이 저명한 자연과학자가 대중적 글쓰기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서 이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손꼽으라면 최재천 교수를 들 수 있다. 최재천 교수는 성인을 위해 『통섭』 같은 다소 어려운 책을 쓰지만, 이에 비해 ‘달팽이 박사’로 유명한 이 책의 저자 권오길 교수는 초중고생들을 위한 책을 많이 써왔다. 그것은 저자가 대학 선생 이전에 중고등학교 선생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 책은 <교수신문>에 ‘권오길의 세상 읽기 사람 읽기’라는 제목으로 삼 년 동안 연재된 것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성인, 중고생, 초등학생 등 모든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고 있지만 전문용어와 한자 때문에 최소 중학교 3학년 이상은 되어야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크로스오버의 또 다른 뜻은 ‘서로 다른 분야가 혼합되어 새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학생을 위한 과학교양서 작업은 저자의 또 다른 직업인 것 같다.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올리버 색스 지음|김승욱 옮김|알마|291쪽|2012.09.17|15,000원|중・고등학생|한국|과학
얼마 전 필자는 시험 감독 중 발 위에 벽시계가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처음에는 절름발이로 지내야 했고, 한 달이 지난 지금은 괜찮은 것 같지만 한 번 씩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발가락의 발들이 제대로 움직여지는지 테스트를 해보곤 한다. 발가락의 움직임을 보고서야 ‘아, 발가락이 제대로 움직이고 있으니 내 발은 정상인 거야!’라고 안심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타박상 정도에 그쳤지만, 종종 사람들은 팔이나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수준의 사고를 당하곤 한다. 어이없게도 신체의 모든 상태는 정상이나 움직일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는 사고 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리를 잃었을 때’의 공포와 처절함이 전달되고 있다. 물론, 실제 저자가 다리를 잃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오랫동안 겪었을 뿐이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고, 내 몸의 일부가 마치 하나의 살덩어리 같이 느껴질 때의 공포가 생생히 전달되고 있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책을 보게 된 것 같다. 읽는 동안 순간의 긴박함이 느껴졌고 아주 재미있었다. 유희영 수원 명인중 과학교사
노벨상 수상자와 함께한 24일
레오니트 아자로프 지음|남철주 옮김|아인북스|360쪽|2012.08.13|15,000원|고등학생|싱가포르|물리학
현재 그리고 미래 사회는 과학기술의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과학기술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을 공부함에 있어서는 어렵고 또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지은이 아자로프 교수 역시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동안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없을지 고민했던 모양이다. 『노벨상 수상자와 함께한 24일』은 복잡한 수식을 늘어놓거나 대단한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기리고자 하는 책이 아니다. 여느 학생들처럼 어린 시절, 물리 공부가 어려웠다고 말하는 아내 베스와 일상적인 식사 때에 나누었던 물리학에 관한 대화들이 들어 있다. 목차만 보면 팬케이크나 도넛, 와플 같은 메뉴가 적혀 있어 요리책이나 일상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딱딱하게만 보이는 물리학도 바삭한 와플에 새콤한 오렌지주스를 곁들이며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세상 이야기라는 뜻일 것이다. 관성이나 파동, 블랙홀 등 과학 개념을 쉽게 설명하면서도 갈릴레오와 뉴턴,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이 어떤 상상력을 발휘했는지, 그리고 누구나 물리학을 배우면서 한번쯤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유효숙 대학강사. 과학교육
뉴 그린 컨슈머 가이드
줄리아 헤일즈 지음|녹색소비자연대 옮김|세창미디어|263쪽|2012.09.20|18,000원|중학생|영국|환경
현대기아자동차가 2012, 2013년형 대부분의 차종에 대한 연비 과장 표기로 인해 총 7,900만 달러 규모 배상을 하게 되었다. 국내 소비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마음이 대부분일 것이다. 연비에 대한 불만은 있어 왔지만 현대기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은 실제 상황과 공인연비를 측정하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묵살해왔다. 이번 시정명령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컨슈머리포트다. 컨슈머리포트는 우리나라의 ‘다나와’, ‘에누리닷컴’ 같은 가격비교 사이트와 비교할 수 있는데, 그 역할은 현대기아 사태에서 본 것처럼 우리나라 사이트에 비해 훨씬 영향력이 크다. 이 책은 녹색소비자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1988년에 『그린 컨슈머 가이드』라는 책으로 처음 출판되었다. 그동안 생산방식, 자원, 에너지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책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컨슈머리포트도 자동차 연비처럼 환경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녹색소비는 아니다. 이 책은 본격적인 녹색소비자가 되는 지침서로 활용 가능하다.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도도의 노래
신현철 해제|데이비드 쾀멘 지음|이충호 옮김|김영사|884쪽|2012.10.12|30,000원|미국|생태|고등학생
전 세계 오지를 돌며 원주민과 동물을 연구해온 자연생태 저술가의 명저. ‘사라진 새 도도가 들려주는 진화와 멸종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도도의 노래 1–도도가 들려주는 자연의 생존과 종말 이야기』의 개정판이다. 아프리카 동남쪽 연안에서 400km 떨어진 바다에 마다가스카르 섬이 있고 다시 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모리셔스라는 작은 섬이 있다. 수만 년 동안 이 섬에서만 살아왔던 날지 않는 새 도도dodo는 포유류가 살지 않았기에, 자신들을 위협할 만한 포식동물이 없었기에 날지 않아도 평화롭게 살았다. 하지만 16세기에 인간이 섬에 상륙한 후 도도는 인간과 그들이 섬에 들여온 가축에 의해 멸종의 길로 내몰려 마침내 17세기에 이 세상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후 도도는 인간 정복자에 의해 사라진 멸종 동물의 상징이 되었다. 멸종 사례는 그 이전에도 있었고 그 이후에도 있었지만 도도의 멸종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자신이 직접 다른 종을 멸종시켰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최초의 사례였다. 도도, 나그네비둘기, 황조롱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인류에게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두꺼운 부피만큼 묵직한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물리 캠프 쿼크에서 블랙홀까지, 자연에 관한 모든 것
아이작 맥피 지음|이영기 옮김|컬처룩|176쪽|2012.10.10|18,000원|고등학생|미국|물리학
물리학 관련 책은 물리학의 몇 가지 특정 개념 위주로 구성되어 있거나, 또는 역사를 따라가면서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으로 크게 구분해볼 수 있다. 개념 위주의 책은 관심 있는 개념들에 대해 심층적인 이해를 할 수 있어 좋고, 반면 시간의 흐름을 따라 과학을 보여주는 책은 전반적인 주요 개념을 맛보고 과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인지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 『물리 캠프』는 물리학이란 무엇인지, 어떤 것을 다루는 학문인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여 물질에 대한 최초 이론이 나왔던 고대시대, 갈릴레오가 등장한 르네상스를 거쳐 뉴턴으로 대표되는 근대,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흐름을 바탕으로 물리학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또, 책의 내용과 관련하여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이 곳곳에 등장하니 책을 읽는 중에 가끔씩 멈춰서 물리학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재미도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짧은 칼럼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한 번에 완독하려 욕심을 내지 않더라도 영문 원제(The Bedside Book of Physics)처럼 침대 옆에 두고 자기 전에 한 칼럼씩 읽어나가도 좋을 만한 책이다. 유효숙 대학강사. 과학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