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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2-11 17:07 조회 7,313회 댓글 0건본문
개미 100마리 나뭇잎 100장
바람하늘지기 기획|노정임 지음|안경자 그림|웃는돌고래|52쪽|2012.11.15|11,000원|유치원생부터|한국|자연, 수학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뭇잎과 개미를 소재로 한 이 책은 ‘가을 나뭇잎으로 배우는 숫자 0부터 100까지’라는 부제처럼 아이와 재미난 수 세기를 시작할 수 있게 돕는다. 부지런한 99마리 개미들이 먹을 것을 찾는 동안 꼬마개미는 나뭇잎을 가져오는데… 예쁜 나뭇잎을 본 개미 100마리는 나뭇잎 100장을 모아서 마당을 꾸미기로 한다. 개미 10마리들이 나뭇잎 한 장씩을 가져오니 10장의 나뭇잎이 모이고, 개미 1마리가 나뭇잎 1장씩 모아오니 100장이 되었다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날아가자 0이 된다. 이 책의 장점은 전문가가 아닌 누구라도 주변에서 나뭇잎을 주워다가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스토리텔링 수학의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책 속에는 ‘대응’, ‘비교’, ‘차례’ 등의 기초 수학 개념이 숨어 있어서 수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고, 부록으로 들어 있는 나뭇잎 이름을 통해 주변을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게 한다. 이진욱 학부모
불을 끄면 별이 떠요
서지원・조선학 지음|양종은 그림|김정애 감수|상상의집|146쪽|2012.10.20|9,800원|가운데학년부터|한국 |과학, 환경
제목은 꽤 시적이지만 실제로는 전기에 대한 모든 것이 알차게 실린 지식정보 책이다. 글 전문가인 2인의 저자가 함께 쓰고 과학활동 전문가의 감수가 곁들여져 있는데, 이런 제작 체계가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느끼는 것은, 비전문가의 눈으로 보아 어떤 것들이 궁금할까 하는 부분을 잘 짚어낸 점이다. 이를테면 자석을 잘게 자르면 N극과 S극이 어떻게 변화할까 하는 질문 같은 것들이다. 들이와 날이 형제의 집에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전기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는 동화적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전기란 무엇인가’에서 ‘전기를 아끼는 법’에 이르는 7개의 단원으로 나누어 용어의 개념, 전기와 관련된 발견의 역사를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소개하고 있다. ‘얼렁뚱땅 실험실!’, ‘인물로 깊이 보기’, 마지막 부분의 ‘십자말풀이’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엮여 있다. 그러나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구성이나 내용은 아니어서 같은 이야기도 뭔가 다르게 다가오기를 기대하는 독자로서는 조금 아쉽다. 박은영 번역가
오늘부터 NO 채소 클럽
이향안 지음|심윤정 그림|스콜라|99쪽|2012.10.30|9,800원|가운데학년|한국|음식
저마다 다른 모양, 다른 빛깔, 다른 향기로 풍부한 영양소를 가졌지만, 아이들에게 인기 없는 채소에 대해 호기심과 친밀감을 이끌어내는 지식 동화책이다. 고기만 좋아하고 채소를 싫어하는 ‘NO 채소 클럽’ 아이들이 학교와 집에서 채소를 거부하며 채소와 한판 전쟁을 벌이는 동화와 각 이야기 끝마다 채소의 역사와 정보를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레 풀어내며 채소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정보를 담았다. 서양의 식습관에 익숙해져 고기를 선호하는 아이들이 채소 거부를 통해 처음엔 좋았지만 곧 변비, 비만, 아토피 문제로 괴로워하다 우연한 기회에 먹게 된 채소 덕분에 자신들의 고민을 해결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동화는 아이들에게 몸에 좋은 채소를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채소가 왜 맛이 없게 느껴지는지, 머리를 좋아지게 하거나 키를 크게 하는 채소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정보를 조목조목 알려주며 채소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준다. 잘 자란 싱싱한 채소와 친구가 되게 하는 책이다. 김순필 안동 송현초 사서교사
왜 곱셈은 덧셈보다 먼저 계산할까요?
김율 지음|글의꿈|31쪽|2012.10.15|9,000원|한국|낮은학년|수학
‘친구가 쓴 수학 책 1’. 이 책의 부제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실제로 책을 구매하는 것은 어른이다. 그 어른들을 혹하게 만드는 부제이다. 뒤표지로 넘어가니 저자 소개가 나와 있다. 학원을 다닌 적 없고, 덧셈과 곱셈이 섞여 있는 혼합계산에서 생겨난 궁금증을 책으로 쓰게 되었단다. 참으로 부모들의 이상적인 자녀가 아닐 수 없다! 줄거리를 보면 수학 20점 민호가 수학 100점 유리에게 시험지 답 고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면서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다. 유리는 시험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간식거리를 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 시험지로 연결한다. 덧셈과 곱셈에서 뺄셈과 나눗셈까지 혼합계산으로 헛갈려 하는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한 면은 대화체로 글을 풀어 놓고 반대쪽 면은 대화체 속의 수식을 아이의 글씨로 적어 놓았다. 글을 읽다 궁금하면 수식을 보고 이해 가능하게끔. 수학이든 다른 과목이든 공부할 때 ‘왜?’라는 물음은 중요하다. 비록 물음에 대한 답은 평범하지만 궁금증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책이다. 다만, 함께 읽는 부모들은 이 책을 쓴 아이와 자신의 아이를 비교하거나 왜 이 아이처럼 못하냐고 다그치는 일은 없어야겠다. 박영민 서울 정목초 사서교사
화산 원정대
파올라 카타파노, 시모나 체라토 지음|친지아 길리아노 그림|오희 옮김|과학동아북스|126쪽| 2012.10.20
13,000원|높은학년|지구, 화산
화산에 대한 지식을 어린이들이 이탈리아 화산을 탐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탐험 첫날, 나폴리에 있는 과학의 도시에 모여 화산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은 다음 베수비오, 스트롬불리, 불카노, 에트나 등 이탈리아 전역에 있는 화산에 직접 가서 탐험하면서 각 화산의 대표적인 특징을 부각시켜 화산에 대한 전체적인 지식을 아우른다. 또 화산활동을 탐지하기 위한 관측, 화산에 얽힌 신화와 뒤마 피스나 쥘 베른과 같은 작가들의 상상을 자극한 이야기도 담았다. 탐험기 형식을 취하고 화산과 관련된 여러 실험을 제시하여 현장감 있고 살아 있는 지식이 되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안타깝지만 이 책의 아쉬운 점을 짚어야 할 것 같다. 토마토를 포모도로라는 이탈리아어로 두거나 INGV와 같은 두문자어에 대한 풀이가 없다. 그림 및 사진에 설명이 없어 본문을 읽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가 하면, 본문을 읽어도 알 수 없는 것도 있어 비문학책의 일러스트레이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예의 바른 화산’처럼 각 장의 제목이 화산 전문용어가 아니고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풀기보다 탐험하는 화산의 특징을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책을 유기적으로 이용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할 용어설명과 색인이 없어 불편하다. 강은슬 대학강사. 문헌정보학
황금빛 물고기
김규정 글・그림|산지니|32쪽|2012.10.|10,000원|낮은학년부터|한국|생명, 공존
『황금빛 물고기』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책이다. 흘러흘러강의 황금빛 모래를 먹고 살아 온몸이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빛 물고기’는 금모래 마을 사람들의 오랜 친구이다. 아이들과 놀아주기, 고기잡이 아저씨들에게 물고기 몰아주기서부터, 깜깜한 골목길을 비추기 위해 금니를 뽑아 고장난 가로등의 빛을 비추는 장면은 고마운 친구이다. 하지만 인간들이 살아가는 동네에 어김없이 찾아온 무분별한 개발과 도시화 속에서 황금빛 물고기는 결국 자신의 빛을 잃어버리고 만다. 황금빛 모래 대신 회색빛 콘크리트가 뒤덮이게 되면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황금빛 물고기는 또 다른 황금에 쫓겨 생명을 잃어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더 늦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우리 인간이 추구해야 할 ‘황금빛’은 무엇인지, ‘수많은 생명을 품고 묵묵히 흐르는 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더 늦기 전에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장미정 (사)환경교육센터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