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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3-12 21:37 조회 6,473회 댓글 0건본문
고려는 어떻게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나요?
박종진, 전경숙 지음|문종인 그림|다섯수레|40쪽|2012.11.05|9,500원|높은학년|한국|역사
우리가 별식으로 피자나 치킨을 먹듯이 고려인들은 몽골의 영향을 받은 만두나 국수, 팥죽을 먹었단다. 내 손목을 쥔 회회 아비가 만두가게 주인인지 보석가게 주인인지 모를 쌍화점도 나온다. 이 책은 고려의 전반적인 정치·경제와 사회·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독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제로 50여 개에 이르는 소제목을 구성하였다. 고려의 혼인 풍속은 지금과 같았는지, 고려 가옥형태의 특징은 무엇인지, 고려에도 병원이 있었는지 등과 같은 일상적이고 친근한 물음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쉽고 편한 리듬으로 알려준다. 술술 읽히지만 각각의 주제에 대한 사료와 그에 대한 해설이 충실하게 제시되어 있다. 고려인들의 미시적인 일상사부터 거시적 사회구조까지 아우르고자 하기 때문에 각각의 소주제들에 대한 설명이 핵심적인 것만 간추려져 짧아질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여운으로 남고 또 다른 상상과 호기심을 낳는다. 한지연 전남 영암초 교사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이규희 지음|윤상설 그림|처음주니어|120쪽|2012.10.11|10,000원|가운데학년|한국|문화유산
조선 건국 후 남쪽 정문으로 자리 잡은 숭례문. 일제강점기에 낮추어 부른 이름 남대문으로 널리 알려진 국보 1호. 불의 기운을 막기 위해 현판을 세로로 달았건만 2008년 방화로 인해 현재 복원 진행 중이다. 불타버린 숭례문에 대한 안타까움을 서두로 숭례문의 역할, 지붕장식 등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성벽을 허물고 전차가 다녔던 일제강점기, 6.25전쟁 후 대대적인 보수과정과 현재 복원과정을 이야기형식을 빌려 전달한다. 사진자료로 이야기에 사실감을 더했으나 4대문 사진에 연도가 명시되었다면 더 좋았겠다. 이해를 돕기 위한 <알아두기>는 문장 중간에 편집된 경우가 있어 맥을 끊기도 하지만 기초지식을 채워준다. 초등 사회 교과과정에서 역사를 배우고 자연스레 아이들의 체험활동이 잦아졌다. 배움에 앞서 문화유산을 대하는 마음과 행동을 숭례문을 통해 마음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상이라 아쉽긴 하지만 문화유산을 향한 무관심을 깨워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생각하는 백성과 함석헌
이정범 지음|김호민 그림|주니어김영사|148쪽|2012.10.24|12,000원|모든학년|한국|위인
민중의 구성원인 씨알들이 모여야 인류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씨알사상을 강조한 함석헌은 자유주의 평화사상가이며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올랐었다. 씨알 하나하나가 지나온 생명의 역사를 담고 있어, 펼쳐질 미래를 안고 있는 소중한 존재이므로 그 안에 무한한 힘과 가능성이 간직되어 있다고 한다. 책 속에 실린 3.1 민주구국선언 1주년 때 침묵하며 행진하는 선생님의 사진을 보면 굳은 철학과 온건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사진자료와 삽화가 다양하게 실려 있어 함석헌 선생님의 삶을 상상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중간 중간에 있는 “지식의 폭을 넓혀주는 역사수첩”이란 코너는 책속 내용에서 언급된 사회적 사건과 시대적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의 소중한 ‘씨알’인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가치 있는 삶을 접하는 계기가 될 책이라 반갑다. 신정임 서울 반포중 사서
우리 집을 지어요!
롤프 토이카 지음|페렌크 B. 레괴스 그림|하이케 오션코프 사진|박종대 옮김|임지택 감수|꿈교출판사|32쪽|2012.11.05
22,000원|가운데학년|독일|건축
집 짓는 과정을 공사 현장을 통해 상세하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선과 면을 이용하여 그려낸 설계도를 시작으로 철거, 굴착, 벽돌을 쌓고 완성된 집으로 이사 가기까지의 전 과정을 정교한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각 쪽의 접힌 부분에 실린 다양한 사진은 건축가와 벽돌공, 전기 기술자 등 건축 관련 전문가들이 하는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사람이 집을 지을 때 어떤 점을 살피고 헤아려 봐야 하는지를 공사 각 단계마다 상세하게 풀어낸 점, 공사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한 그림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다. 굴착기와 거대한 크레인, 트럭, 많은 쓰레기, 게다가 먼지와 소음이 한데 엉켜 위험하고 꺼려지는 공간으로 각인되어 있는 공사장, 늘 외벽 가림용 천으로 둘러쳐져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던 그곳이 궁금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기 바란다. ‘건축’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김경란 서울 양재초 사서
한국 속 지구마을 리포트
김현숙 지음|김종훈 사진|김혜영 그림|한겨레아이들|206쪽|2012.10.24|10,000원|가운데학년|한국|세계문화
해마다 5월이면 시청 앞 광장에서 지구촌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보고, 그 많은 외국인들이 어디서 왔을까 의아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부터 ‘국경 없는 마을 원곡동’까지 외국인공동체가 7개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약도와 주요 장소를 소개하며, 마을이야기, 축제, 학교탐방까지 세세히 풀어내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문화를 또래 아이들의 시각에서 전해주고 있어 다문화가정을 엿보며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개성 있는 그림과 다큐멘터리 작가의 사진 자료가 어우러져 보는 재미도 있다. 한국 속 다문화라는 이슈로 외국인 마을을 친근하게 소개함으로써 여러 나라 문화를 간접 경험하고, 나아가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해주는 반가운 책이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진정한 다문화라는 걸 아이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겠다. 갖가지 나물이 서로 섞여 한층 맛있는 비빔밥이 되는 것처럼, 우리 문화도 한데 어우러져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변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한눈에 반한 민화 미술관
장세현 지음|사계절출판사|218쪽|2012.09.03|15,500원|높은학년부터|한국|전통문화, 미술
피카소와 고흐를 아는 아이들이 까치 호랑이, 책거리 그림을 모른다. 쏟아져 나오는 미술책 가운데 우리 그림책은 드물고 민화책은 더 찾기 어렵다. 작가가 쓴 우리 미술관, 세계 미술관에 이은 민화 미술관이 반갑다. 민화에는 소망과 믿음이 깃들어 있기에 그림 속 모든 사물에 뜻이 담겨있다. 밤이고 낮이고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 그림은 귀신을 물리치고, 수백 개의 씨가 담긴 연밥과 연꽃 그림은 자손이 번성하길 빈다. 구름을 몰고 다니는 용 그림을 걸어 비가 오길 기원하고, 소나무와 거북이를 그려 건강하게 오래 살길 바란다. 이렇게 민화와 친해지면 그 안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다.” 작가의 말이 와 닿는다. 뒤쪽의 그림 목록을 살펴보니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대부분 그림이 있는 곳이 분명하지 않거나 일본사람이 가지고 있단다. 이 책을 읽으면 서울 가회민화박물관,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에 가고 싶어진다. 민화가 궁금해지는 고마운 책이다. 김수정 서울 장안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