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봄날의 아름다움을 좋아하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7-26 00:47 조회 5,785회 댓글 0건본문
정움 서울 경희고 사서교사
얇은 책이 이래서 무섭다.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일 것 같다며 모 선생님께 추천받은 책인데, 사실 나에겐 이런 책이 제일 어렵다. 나는 도대체 철학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른 사람 생각이고, 내 생각은 내 생각인데, 다른 사람, 특히나 유명한 사람이 남긴 철학이론이 무슨 불변의 법칙인 것처럼 받아들이기엔 내 머리는 아직 너무 작다. 하지만 제목은 참 마음에 든다. 제목의 ‘너’가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들었을 때 기분 좋은 말’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름다움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내고 있다. 여러 철학자, 예술가들이 대답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아름다운 건 그냥 아름다운 것이고, 내가 느끼기에 아름답다고 느끼면 그만인 것인데, 아름다운 게 무엇인지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는 것일까?
나에게 아름다움으로 다가온 것도, 다른 사람에겐 별 게 아닌 것일 수 있고, 내가 추하다 느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겐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일 텐데. 또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던 것도 날씨, 기분에 따라 그때그때 흔들리는 갈대 같은 나의 마음에 따라 제일 미운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고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는 다른 사람이 해 주는 말보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가 나에겐 ‘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움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지, 한 줄로 정의 내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에 대한 너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나는 귀찮고, 머리 아프다.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다. 우린 무엇이든 다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이 책을 읽었을 때 나와는 정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 한다. 내 생각, 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은 그저 그러하다는 것이다.
개나리 방긋 진대래 봉긋 봄날이다. 교실 창밖으로 약간 서늘한 바람과 아주 조금 따가운 햇살을 타고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모차르트이던가. 내일 음악 시험에 나오는 작곡가이다. 눈 잔뜩 시험, 귀 가득 꾸중. 헉. 전혀 아름답지 않은 순간이다.(14쪽)
이 책 속에는 유명한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어둡고 기괴한 그림을 그린 고야, 유리 천장에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방에 본인의 연꽃 그림을 전시하기를 고집했던 모네, 전시품을 맘껏 만질 수 있는 미국의 ‘플
리즈 터치 뮤지엄’…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지만, 작가 마음속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처음엔 이상하다고 느껴지던 작품들도 작가의 마음을 읽고 나면, 생명력이 더해진다. 굳이 끼워 맞춰 본다
면,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예술가들과 철학자들 중 ‘칸트’와 내 생각이 가장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칸트는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마음을 무관심의 상태로 두라고 이야기했다. 마음을 비우고, 무관심의 상태에서 파란 호수와 푸른 하늘이 펼쳐진 초록 초원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는 엉뚱한 편이다. 남들이 할 수 없는 생각을 할 때 희열을 느낀다. 남들이 황당하다고 느낄 정도로 엉뚱한 말을 지껄일 때도 많다. 어쭙잖은 개그 욕심도 있다. 또 가끔은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고, 멍 때리는 것을 즐긴다. 내 머릿속엔 비어있어야 다른 생각이 들어올 수 있는 ‘멀티 기능 제로’의 뇌가 들어있다. 한 번에 하나만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며, “통통 튄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4차원이다. 엉뚱하다. 이상하다.’는 말을 좋게 표현하면 그렇다는 것임을 잘 안다. 하지만 4차원이고, 엉뚱하다는 말이 나에겐 칭찬으로 들린다. 왜냐하면 나는 오래 전부터 그런 나를 인정했고, 그게 나의 모습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런 내 모습이 ‘아름다움’이다.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 아름다움이다. 이 세상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겹칠 수도 안 겹칠 수도 있다. 나는 그냥 나에게 아름답게 다가오는 그 무엇인가를 오감으로 마음껏 보거나, 듣거나, 느끼면 된다. 그것이 바로 아름다움을 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오늘 다른 사람을 향해 환하게 웃는 나의 미소가 아름다움이고 싶다. 서로에게 따스한 봄날이고 싶다.
얇은 책이 이래서 무섭다.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일 것 같다며 모 선생님께 추천받은 책인데, 사실 나에겐 이런 책이 제일 어렵다. 나는 도대체 철학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른 사람 생각이고, 내 생각은 내 생각인데, 다른 사람, 특히나 유명한 사람이 남긴 철학이론이 무슨 불변의 법칙인 것처럼 받아들이기엔 내 머리는 아직 너무 작다. 하지만 제목은 참 마음에 든다. 제목의 ‘너’가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들었을 때 기분 좋은 말’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름다움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내고 있다. 여러 철학자, 예술가들이 대답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아름다운 건 그냥 아름다운 것이고, 내가 느끼기에 아름답다고 느끼면 그만인 것인데, 아름다운 게 무엇인지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는 것일까?
나에게 아름다움으로 다가온 것도, 다른 사람에겐 별 게 아닌 것일 수 있고, 내가 추하다 느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겐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일 텐데. 또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던 것도 날씨, 기분에 따라 그때그때 흔들리는 갈대 같은 나의 마음에 따라 제일 미운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고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는 다른 사람이 해 주는 말보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가 나에겐 ‘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움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지, 한 줄로 정의 내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에 대한 너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나는 귀찮고, 머리 아프다.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다. 우린 무엇이든 다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이 책을 읽었을 때 나와는 정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 한다. 내 생각, 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은 그저 그러하다는 것이다.
개나리 방긋 진대래 봉긋 봄날이다. 교실 창밖으로 약간 서늘한 바람과 아주 조금 따가운 햇살을 타고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모차르트이던가. 내일 음악 시험에 나오는 작곡가이다. 눈 잔뜩 시험, 귀 가득 꾸중. 헉. 전혀 아름답지 않은 순간이다.(14쪽)
이 책 속에는 유명한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어둡고 기괴한 그림을 그린 고야, 유리 천장에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방에 본인의 연꽃 그림을 전시하기를 고집했던 모네, 전시품을 맘껏 만질 수 있는 미국의 ‘플
리즈 터치 뮤지엄’…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지만, 작가 마음속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처음엔 이상하다고 느껴지던 작품들도 작가의 마음을 읽고 나면, 생명력이 더해진다. 굳이 끼워 맞춰 본다
면,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예술가들과 철학자들 중 ‘칸트’와 내 생각이 가장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칸트는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마음을 무관심의 상태로 두라고 이야기했다. 마음을 비우고, 무관심의 상태에서 파란 호수와 푸른 하늘이 펼쳐진 초록 초원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는 엉뚱한 편이다. 남들이 할 수 없는 생각을 할 때 희열을 느낀다. 남들이 황당하다고 느낄 정도로 엉뚱한 말을 지껄일 때도 많다. 어쭙잖은 개그 욕심도 있다. 또 가끔은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고, 멍 때리는 것을 즐긴다. 내 머릿속엔 비어있어야 다른 생각이 들어올 수 있는 ‘멀티 기능 제로’의 뇌가 들어있다. 한 번에 하나만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며, “통통 튄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4차원이다. 엉뚱하다. 이상하다.’는 말을 좋게 표현하면 그렇다는 것임을 잘 안다. 하지만 4차원이고, 엉뚱하다는 말이 나에겐 칭찬으로 들린다. 왜냐하면 나는 오래 전부터 그런 나를 인정했고, 그게 나의 모습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런 내 모습이 ‘아름다움’이다.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 아름다움이다. 이 세상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겹칠 수도 안 겹칠 수도 있다. 나는 그냥 나에게 아름답게 다가오는 그 무엇인가를 오감으로 마음껏 보거나, 듣거나, 느끼면 된다. 그것이 바로 아름다움을 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오늘 다른 사람을 향해 환하게 웃는 나의 미소가 아름다움이고 싶다. 서로에게 따스한 봄날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