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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02 19:42 조회 7,59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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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때 고민되는 것 중에 하나는 이 책이 과연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출판되었는가이다. 책은 시장에 내놓은 물건이다. 물건이 제대로 팔리지 않으면 그 존재 의의가 없다. 책은 팔려야 이윤이 남고 저자에게 고생한 보람이 돌아가며 책을 둘러싼 출판계 사람들이 살아간다. 당연한 말이지만, 왠지 찝찝하다. 책 대신에 다른 단어를 넣어본다. 휴대폰, 빵, 옷 등 어떤 것이든지 책을 대신해서 넣어도 적절하다. 마지막에 영화를 넣어본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다르다. 영화라면 최근 개봉한 개그맨 이경규 씨가 기획한 <전국노래자랑>이 생각난다. 그는 처녀작인 <복수혈전> 때문에 당시 강남에 건물을 하나 살 정도의 거액을 날렸다고 한다. 다음에 기획한 <복면달호>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일상 비용을 생각하면 손해라고 한다. 이번 영화도 300만이 넘어야 성공이라고 한다. 그는 성공한 방송인이지만 왜 어렵게 영화에 도전할까? 그는 그 이유를 영화는 자신의 꿈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책도 사고파는 물건이지만 저자와 출판인들의 꿈이 담겼기에 다르다. 그 꿈은 부자가 되는 대박과는 다른 것이다. 무엇이 다를까? 이 대답은 이번 달 깊게 읽기 책인, 『우리가 공유하는 모든 것』에 있다. 책은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지적 자산이 되어야 한다. 이윤은 최소한의 유지비와 육성자금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이것이 <학교도서관저널>을 펴내는 이유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수종 서울 상암중 과학교사


기억력도 스펙이다
KBS <과학카페> 기억력 제작팀 지음|비전코리아|224쪽|2013.04.05|13,500원|중・고등학생|한국|뇌과학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우리는 수많은 정보들을 기억할 필요 없이 입력만 해두면 언제든 다시 꺼내어 쓸 수 있게 되었다. 시험에서도 단순한 암기보다는 추론이나 분석, 적용 문제를 지향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추론과 같은 더 높은 차원의 정신기능 또한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기억과 파지를 포함한 ‘기억력’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더구나 최근에는 IT기기에 심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이나 계산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이 스마트한 시대에 인간의 기억력이 갖는 의미와 이를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취재진은 기억력이란 의지와 노력에 의해 기억할 수도, 지울 수도 있으며 경험과 관심 속에서 향상되는 능력이지만, 외우기 어려운 역사나 화학식 같은 것들을 우리의 뇌 속에 장기기억화하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의 기억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다양한 기억법을 활용한 학습법,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습관 등을 소개하고 있어 읽고 활용해도 좋겠다. 유효숙 대학강사. 과학교육


불량 유전자는 왜 살아남았을까?
강신익 지음|페이퍼로드|288쪽|2013.03.20|13,500원|중・고등학생|한국|생명과학

책 읽기의 효과 중 하나는 공감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의 한 연구실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신경세포 활성화 연구 중에 발견한 ‘거울 뉴런(거울신경세포)’은 공감력이 진화의 결과임을 보여 준다. 함께 행동하고 함께 느끼는 것이 생존과 번영에 유리하다는 깨달음을 반복하면서 개인이 인간으로 진화해 가는 것이다. ‘인문의학자가 들려주는 생로병사의 과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생로병사의 모든 현상을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하고 다시 인문학의 가치와 규범으로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책이다. 과학이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발전해나가는 학문이지만 이 책은 생로병사라는 삶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가설과 우여곡절을 다루고 있다. 다양한 독서로 타인과 세계에 대한 공감력을 높이는 것이 살아가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 주는 책이다.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사고력을 키워주는 논리퍼즐
레이먼드 스멀리언 지음|박만엽 옮김|문예출판사|326쪽|2013.03.20|13,000원|중・고등학생|미국|수학

『아라비안나이트』와 에드거 앨런 포의 「세헤라자데의 1002번째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여 현명한 세헤라자데가 1003번째 밤부터 왕에게 들려주는 논리퍼즐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퍼즐들과 새로운 논리 퍼즐, 논리 트릭과 게임, 수 퍼즐들이 1013번째 밤까지 계속되고 결국 세헤라자데가 왕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으로 인해 왕은 세헤라자데를 살려줄 수밖에 없었고 그 후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1부가 끝난다. 2부는 이런 논리를 강제 논리라는 이름으로 정의하며 다양한 퍼즐들과 패러독스부터 괴델의 퍼즐 등이 제시되고 이런 퍼즐들을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성에 빠져 읽고 해결하다 보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논리와 언어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에도 논리가 필요함을 알려주고 거짓말쟁이의 역설에서부터 유명한 괴델 문장의 논증까지 해결해가면서 수학과 논리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다.
김희경 서울 상암중 수학교사


식물은 알고 있다
대니얼 샤모비츠 지음│이지윤 옮김│다른│216쪽│2013.04.15│13,000원│중・고등학생│이스라엘│과학

이 책은 동물과 비슷하면서도 명백히 다른 체계를 갖고 있는 식물의 감각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정말로 식물이 감각을 느낄 수 있을까? 과거 필자가 식물학을 연구하던 때에 많은 사람들이 “식물은 동물과 달리 죽이지 않아도 되니까 괜찮지?”라는 질문을 종종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아니요. 식물도 말하지 못할 뿐 아파하고 있어요. 다만, 피를 흘리지 않을 뿐이죠.”라는 말을 하곤 했다. 아마도 이 책은 필자가 갖고 있는 식물에 대한 관점에 가장 가까운 입장을 설명하는 책인 듯하다. 그러한 까닭인지 책을 읽는 동안 참 재미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다만, 식물에 대한 설명 중 전문적인 용어가 한 차례씩 나와서 비전공자인 중·고등학생들이 읽을 때에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식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며, 식물의 고유함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재미있고 설레었다. 유희영 수원 명인중 과학교사


재밌어서 밤새읽는 수학 이야기
사쿠라이 스스무 지음|조미량 옮김|더숲|200쪽|2013.04.05|13,000원|중・고등학생|일본|수학

수학과 문제해결력에서 우수한 성취도를 보이지만 학습동기와 수학에 대한 효능감은 매우 낮은 것이 우리 수학교육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 변화를 주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수학교과서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수학은 인류가 만들어낸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주의 조화마저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터넷 보안의 암호기술에 사용되는 인수분해, 거스름돈을 쉽게 계산하는 방법, 모든 자릿수가 1로만 구성된 자연수인 레퓨닛 수의 특성 등의 이야기로 수학이 우리 생활에 필요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또한 새로운 계산이 얼마든지 발명될 수 있음을 알게 해주고, 수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탐구심도 알려준다. 일본 번역서라서 일본 수학과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그 부분을 우리나라 이야기로 바꾸었다면 좀 더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학생이라도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을 만한 책이다. 김희경 서울 상암중 수학교사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하상련 옮김│책공장더불어│136쪽│2013.03.10│11,000원│중・고등학생│일본│환경

후쿠시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이래로 일본 열도의 환경 변화에 대해 세계의 사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죽음의 땅’이라 불리고 있는 그곳에서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저자인 오오타 야스스케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20킬로미터 이내의 지역에서 동물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남겼다. 죽음의 땅이라 불리지만, 여전히 후쿠시마에서는 야생동물을 비롯하여 애완동물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최대의 참사 중 하나였던 사고 속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은 방대한 방사선 속에서 자신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기도 했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비로 살처분 되기도 했다. 생명체를 바라보는 안타까움이 깊게 묻어나는 책이다. 유희영 수원 명인중 과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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