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성난 지구를 달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친절한 환경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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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30 20:58 조회 6,984회 댓글 0건본문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평생 동안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일구었던 칼 세이건은 천문학, 환경, 종교, 인문학 등 인류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유작 『에필로그』를 통해 인류를 향한 간절하면서도 슬픈 메시지를 전했다. 천체물리학자로 우주탐사계획에 참가하고 우주의 탄생과 소멸을 이야기한 그가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을 기울인 천체는 천억 개나 된다는 수많은 은하 가운데 하나인 우리 은하의 한 귀퉁이, 태양계에 속한 지구라는 작은 별이었다. 그는 지나친 화석 원료 소비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염려하고 국가 간의 경쟁적인 핵개발이 초래할 지구의 종말을 경고했다.
지금은 지구와 그 지구에 깃들어 사는 자연과 인류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가득했던 그의 이야기에 감동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지구가 우주의 한 천체로 오래 살아남기 위한 실천이 필요한 때다. 실천을 하려면 구체적인 행동에 앞서 무엇보다 지구가 지금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라는 부제가 붙은 『지구가 뿔났다』는 말 그대로 교과서처럼 조목조목 지구의 위기를 설명하는 책이다.
오랫동안 환경 기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풍부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물려줄 수밖에 없는 환경 문제와 직접 맞닥뜨리고 겪어야 하는 십대들에게 위기에 처한 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모두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장마다 핵심적인 제목을 달아 주의를 끌면서 기후 변화, 동물 보호, 환경 파괴, 미래 환경 등의 환경 문제들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전문 학자의 딱딱한 환경이야기가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원자력 발전소, 해양 쓰레기, 4대강 사업과 같은 시사적인 환경 쟁점들을 통해 독자의 호기심을 끌고, 환경 문제는 바로 나와 우리가 정확하게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을 인식하게 한다.
책의 갈피마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글이 정직하고, 사진이 선명하며, 지구 생태계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얼음이 녹으면서 발견되는 매머드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고래, 인간의 발길이 닿으면서 사라지고 만 스텔러바다소와 도도새, 태평양의 엄청난 쓰레기 섬,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탈리도마이드와 석면 피해 등 세계적인 환경 문제를 흥미롭게 다룬다. 뿐만 아니라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태안 가로림만의 물범, 내성천이 굽이도는 회룡포 마을, 민족의 아픈 역사가 만든 DMZ와 생태계 복원, 동해안과 서해안의 바다 쓰레기장 등 다양한 국내 환경 문제들도 자세히 살펴본다.
책은 지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내일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내용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이는 구성 또한 알차다. 본문 바로 옆에 선명한 노란 바탕의 주를 달아 어려운 용어를 쉬운 말로 풀이하여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하고 글의 내용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적절한 사진 자료와 지도를 덧붙여 이해를 깊게 하고 주의를 유지하게 한다. 열다섯 개의 이야기 끝마다 세계야생동물협회(WWF)의 환경 보호 캠페인에 사용한 포스터를 배치하여 슬픈 지구 생태계의 현실을 생생하게 경고하고 있다.
지구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꼭 지켜보고 싶다던 칼 세이건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우주 어디선가 간절하게 ‘창백한 푸른 점’을 응시하고 있을 그의 눈빛이 친절하고 구체적인 환경교과서인 이 책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지속 가능한 희망의 웃음을 띠지 않을까 싶다.
평생 동안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일구었던 칼 세이건은 천문학, 환경, 종교, 인문학 등 인류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유작 『에필로그』를 통해 인류를 향한 간절하면서도 슬픈 메시지를 전했다. 천체물리학자로 우주탐사계획에 참가하고 우주의 탄생과 소멸을 이야기한 그가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을 기울인 천체는 천억 개나 된다는 수많은 은하 가운데 하나인 우리 은하의 한 귀퉁이, 태양계에 속한 지구라는 작은 별이었다. 그는 지나친 화석 원료 소비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염려하고 국가 간의 경쟁적인 핵개발이 초래할 지구의 종말을 경고했다.
지금은 지구와 그 지구에 깃들어 사는 자연과 인류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가득했던 그의 이야기에 감동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지구가 우주의 한 천체로 오래 살아남기 위한 실천이 필요한 때다. 실천을 하려면 구체적인 행동에 앞서 무엇보다 지구가 지금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라는 부제가 붙은 『지구가 뿔났다』는 말 그대로 교과서처럼 조목조목 지구의 위기를 설명하는 책이다.
오랫동안 환경 기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풍부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물려줄 수밖에 없는 환경 문제와 직접 맞닥뜨리고 겪어야 하는 십대들에게 위기에 처한 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모두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장마다 핵심적인 제목을 달아 주의를 끌면서 기후 변화, 동물 보호, 환경 파괴, 미래 환경 등의 환경 문제들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전문 학자의 딱딱한 환경이야기가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원자력 발전소, 해양 쓰레기, 4대강 사업과 같은 시사적인 환경 쟁점들을 통해 독자의 호기심을 끌고, 환경 문제는 바로 나와 우리가 정확하게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을 인식하게 한다.
책의 갈피마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글이 정직하고, 사진이 선명하며, 지구 생태계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얼음이 녹으면서 발견되는 매머드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고래, 인간의 발길이 닿으면서 사라지고 만 스텔러바다소와 도도새, 태평양의 엄청난 쓰레기 섬,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탈리도마이드와 석면 피해 등 세계적인 환경 문제를 흥미롭게 다룬다. 뿐만 아니라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태안 가로림만의 물범, 내성천이 굽이도는 회룡포 마을, 민족의 아픈 역사가 만든 DMZ와 생태계 복원, 동해안과 서해안의 바다 쓰레기장 등 다양한 국내 환경 문제들도 자세히 살펴본다.
책은 지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내일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내용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이는 구성 또한 알차다. 본문 바로 옆에 선명한 노란 바탕의 주를 달아 어려운 용어를 쉬운 말로 풀이하여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하고 글의 내용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적절한 사진 자료와 지도를 덧붙여 이해를 깊게 하고 주의를 유지하게 한다. 열다섯 개의 이야기 끝마다 세계야생동물협회(WWF)의 환경 보호 캠페인에 사용한 포스터를 배치하여 슬픈 지구 생태계의 현실을 생생하게 경고하고 있다.
지구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꼭 지켜보고 싶다던 칼 세이건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우주 어디선가 간절하게 ‘창백한 푸른 점’을 응시하고 있을 그의 눈빛이 친절하고 구체적인 환경교과서인 이 책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지속 가능한 희망의 웃음을 띠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