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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2-03 04:41 조회 6,0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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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되는 책은 인문학적인 과학에 대한 책과 환경책이 많다. 『링월드』는 이론물리학적 기반을 둔 하드 SF다. 하드 SF는 엄밀한 사실이나 과학적 법칙에 무게를 두고 쓴 과학 소설을 말한다. 『식물은 똑똑하다』의 저자는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제작자이며, 이 책 역시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을 현장감 넘치는 화보로 보여준다. 『비글호 항해기』는 과학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찰스 다윈의 생생한 기록이다. 『욕망의 곤충학』은 곤충에 대한 문화, 산업, 역사, 예술, 문학을 다룬 책이다.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는 후성유전학이 교육 및 건강 등 우리의 삶과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공학이란 무엇인가』는 카이스트 교수들이 모여서 공학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삶을 변화시키며 미래를 창조해낼 기회를 우리에게 줄 것인가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의 기록이다. 『세계 문학 속 지구환경 이야기』는 세계 문학 속에서 발견한 환경문제를 알려준다.
이번 달 검토 도서들은 단순한 과학지식이나 정보를 알려 주는 책에 질린 도서추천위원들에게 선정의 즐거움을 안겼다. 본인은 이번 달에 선정된 책들을 모두 읽고 서평도 쓰고 싶었다. 과거 연말에 ‘10대 가수 가요제’를 했듯이 올해 ‘10대 도서’를 선정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수종 서울 상암중 과학교사


공학이란 무엇인가
성풍현 외 카이스트 교수 18명 지음|살림Friends|340쪽|2013.09.10|15,000원|중・고등학생|한국|공학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능이 끝나면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는 향후 진학할 학과와 대학을 선택하는 일이 될 것이다. 특히 이공계에 뜻을 둔 학생들은 공학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지만 정작 공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목표를 갖는지,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학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카이스트의 공학 전공 교수 19명이 각 분야의 공학자들은 어떤 연구를 하고 있으며, 현재 공학의 발전이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 준다. 적용 범위가 광대해서 공대의 상징과도 같은 기계공학과, 정보통신 및 컴퓨터, 반도체, 로봇 개발 등에 폭넓게 쓰이는 전자공학을 비롯하여 원자력공학, 항공우주공학, 컴퓨터공학은 물론 최근 들어 각광 받는 신소재, 바이오 및 뇌공학, 생명화학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학의 세계가 펼쳐진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수많은 공학자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공학이란 과연 무엇인지, 공학을 통해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유효숙 대학강사. 과학교육


링월드
래리 니븐 지음|고호관 옮김|새파란상상|536쪽|2013.08.26|15,000원|중・고등학생|미국|하드 SF

10년 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1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무려 800년 후의 세상은? 이론물리학에 기반을 두고 ‘알려진 우주’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오십 여 편이 넘는 소설을 쓴 미국의 SF 작가 레리 니븐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여 서기 2850년을 인간이 인류보다 더 뛰어난 종족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상으로 설정한다. 외계 생명체와의 첫 접촉, 장쾌한 우주 전쟁,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태양계의 정치와 음모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책은 SF 최고의 영예인 휴고 상, 네뷸러 상을 비롯하여 디트머 상, 로커스 상을 휩쓴 SF계의 고전이자 대표작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고 가상의 세계를 현실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는 책에 흥미를 잃은 사람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노화방지약과 생체 이식, 초광속 항법과 핵융합 엔진 등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29세기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삶과 광대한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1, 2
이시 히로유키 지음|안은별 옮김|사이언스북스|각권 328, 316쪽|2013.08.23|각권 16,500원|고등학생
일본|환경

그 유형은 다르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문제는 최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다. 이것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 의외로 많이 있다. 봄이면 우리를 괴롭히는 황사는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도 등장한다. 대공황과 모래먼지는 미국 농촌을 황폐화시킨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매드 해터(Mad Hatter, 미친 모자 장수)는 수은중독 때문에 별난 행동을 한 것이다. 19세기 들어 모자를 쓰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모자 원료로 쓰였던 펠트를 만들 때 수은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당시 많은 해터(모자 장인)들이 수은 중독에 시달렸다. 왕의 사슴을 죽여 셔우드 숲으로 도망간 『로빈훗의 모험』은 지배계층과 농민들의 숲에 대한 생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농민들에게는 주요 식량을 제공해 주는 숲을 왕과 귀족들은 연료, 배, 건물을 짓는 재료의 원천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카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환경재난도 어떤 형태로든지 반복되고 있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사고처럼 레퍼토리만 바뀔 뿐이다. 이수종 서울 상암중 과학교사


식물은 똑똑하다
폴커 아르츠트 지음|이광일 옮김|들녘|352쪽|2013.08.27|18,000원|중・고등학생|독일|과학

식물은 어떤 존재일까? 필자는 얕게나마 식물에 대해 연구했던 사람으로 오래전 식물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이를 알아본 바 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식물은 한 장소에 오랫동안 그저 말없이 머무르거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이미지와 같았다. 식물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환경과 산소를 제공해 주고, 광합성을 하여 식량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한다는 개념에 가깝거나 또는 식물이 우리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 ‘지탱’해준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식물이 존재하는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물들은 동물을 유혹하고 속인다. 어떤 식물이 더 잘 유혹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잘 속이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생존이 좌우된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책 속의 식물은 타의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식물 자신을 위해 존재하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그야말로 아주 역동적인 식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하겠다. 유희영 수원 명인중 과학교사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페터 슈포르크 지음|유영미 옮김|갈매나무|328쪽|2013.08.20|16,000원|고등학생|독일|후성유전학

인류는 최근 반세기 넘게 인류의 변화와 발달, 질병 등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모든 유전자 정보를 해독하는 게놈(genome) 분석에 공들여 왔다. 그 결과 인간 게놈은 물론 여러 생물들의 유전 정보를 해독하는 작업은 이미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에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인간의 행동이 타고난 유전자의 정보로만 결정되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행동 또한 우리의 세포에 후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 책은 환경과 자신의 행동에 따른 후천적인 변화와 영향에 더욱 주목하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우리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인지, 인간이 일생을 살면서 타고난 유전자의 정보를 바꾸지 않아도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면서 스트레스, 기억력, 건강 등과 관련하여 삶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생활 방식을 권고한다. DNA와 염기서열, RNA, 히스톤단백질 등의 전문 용어가 나오지만 후성유전학이 지향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책을 읽는다면 무리가 없다. 유효숙 대학강사. 과학교육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찰스 다윈 지음|장순근 옮김|리젬|912쪽|2013.09.10|30,000원|중・고등학생|영국|과학

교과서에서도 과학서적에서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자 다윈. 오늘날의 기준으로 본다면 다윈은 자연사 박물학자, 인류학자, 생물 계통분류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에 가까울 것이다. 다윈은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 수많은 동・식물들과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이 때 탑승한 배의 이름이 ‘비글호’이기에 다윈의 이 위대한 업적을 『비글호 항해기』라고 부른다. 그가 자신의 이 탐험일지를 바탕으로 ‘종의 기원’을 작성하였기에 비글호 항해기 자체가 진화론에 대한 내용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 속에는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갈라파고스 섬의 핀치새 이야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아주 적다. 오히려 그와 함께 자유롭게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는 그가 아주 꼼꼼하게 지역 문화와 동・식물의 특징을 기록한 데서 기인한다. 훌륭한 과학자의 덕목 중 하나가 연구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이라 한다. 어쩌면 연구 결과를 기록하는 데 있어서 다윈을 따라올 과학자가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인류의 삶과 자연의 세계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유희영 수원 명인중 과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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