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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3-19 15:13 조회 6,308회 댓글 0건본문
영화를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느린 호흡의 잔잔한 영화들을 간간이 만나게 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대학살의 신>은 짜임새 있는 각본과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11살 아이들의 싸움에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 만난 두 가정의 만남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사소한 해프닝과 유치한 말꼬리 잡기로 이어지며
균열을 일으킨다. 자신들의 아이들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부부의 공조는 무너지고, 남편과 아내의 다툼이 이성에 대한 토로의 장으로 변질된다. 위선을 걷어낸 그들이 각자의 이유로 분노를 터뜨리는 와중에 아이들은 까맣게 잊힌다.
<그리고 싶은 것>은 책 속에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야 한다는 작가적 소신과 책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는 사회적 조율이 부딪히며 지연되었던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꽃할머니』의 출간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다. 표현이 직접적이고 선정적이라며 출간을 지연했던 일본 출판사에게 보낸 작가의 메일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뿐 아니라 책을 읽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작가의 간곡하고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맹목적 애국주의에 기댄 분노와 증오심이 제 책에 배어 있다면, 아이들은 그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 만큼 불행한 일이 될 겁니다.” 12개의 더미북을 만들어가며 그림을 다시 그리고, 감정의 침전을 지켜보는 작가의 인내야말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진정한 싸움의 기술이 아닐까 싶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균열을 일으킨다. 자신들의 아이들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부부의 공조는 무너지고, 남편과 아내의 다툼이 이성에 대한 토로의 장으로 변질된다. 위선을 걷어낸 그들이 각자의 이유로 분노를 터뜨리는 와중에 아이들은 까맣게 잊힌다.
<그리고 싶은 것>은 책 속에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야 한다는 작가적 소신과 책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는 사회적 조율이 부딪히며 지연되었던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꽃할머니』의 출간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다. 표현이 직접적이고 선정적이라며 출간을 지연했던 일본 출판사에게 보낸 작가의 메일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뿐 아니라 책을 읽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작가의 간곡하고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맹목적 애국주의에 기댄 분노와 증오심이 제 책에 배어 있다면, 아이들은 그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 만큼 불행한 일이 될 겁니다.” 12개의 더미북을 만들어가며 그림을 다시 그리고, 감정의 침전을 지켜보는 작가의 인내야말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진정한 싸움의 기술이 아닐까 싶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그 영화 같이 볼래요?
김영진 외 지음|씨네21북스|384쪽|2013.10.07|17,000원|중·고등학생|한국|영화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관객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단순한 호불호의 감정부터 세밀한 연기의 평까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관련 정보를 찾아본다. 상영관이 많지 않은 예술영화, 독립영화라 불리는 작은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 갈증이 더하다. 그들을 위해 CGV 무비꼴라쥬는 영화를 만들고 즐기고 평하는 사람을 한데 모아 생각을 공유하는 ‘씨네마톡’을 운영하고 있고, 30편의 작은 영화를 보고 소통한 ‘씨네마톡’을 엮어 이 책이 만들어졌다. 영화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감독과 배우의 못다한 이야기, 관객의 궁금증 해결 등을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 6명이 모여 그들의 시선으로 진행하고 기록하였다. 영화를 관람한 사람에게는 공감과 다른 견해의 시각을 전해주고, 관람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하여 영화를 찾아보도록 만든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주제로 제작된, 관람등급도 제각각인 30편의 영화를 체험해 보자.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시작되는 진짜 영화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어 보자. 이정현 서울 숙명여중 사서
김영진 외 지음|씨네21북스|384쪽|2013.10.07|17,000원|중·고등학생|한국|영화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관객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단순한 호불호의 감정부터 세밀한 연기의 평까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관련 정보를 찾아본다. 상영관이 많지 않은 예술영화, 독립영화라 불리는 작은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 갈증이 더하다. 그들을 위해 CGV 무비꼴라쥬는 영화를 만들고 즐기고 평하는 사람을 한데 모아 생각을 공유하는 ‘씨네마톡’을 운영하고 있고, 30편의 작은 영화를 보고 소통한 ‘씨네마톡’을 엮어 이 책이 만들어졌다. 영화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감독과 배우의 못다한 이야기, 관객의 궁금증 해결 등을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 6명이 모여 그들의 시선으로 진행하고 기록하였다. 영화를 관람한 사람에게는 공감과 다른 견해의 시각을 전해주고, 관람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하여 영화를 찾아보도록 만든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주제로 제작된, 관람등급도 제각각인 30편의 영화를 체험해 보자.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시작되는 진짜 영화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어 보자. 이정현 서울 숙명여중 사서
내가, 그림이 되다 루시안 프로이드의 초상화
마틴 게이퍼드 지음|주은정 옮김|디자인하우스|248쪽|2013.10.30|25,000원|고등학생|영국|예술가
얼마 전 <루시안 프로이드의 세 가지 연구>라는 그림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림 속 인물인 ‘루시안 프로이드’는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프로이드의 초상화 모델이 되면서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작품이 조금씩 완성돼 가면서, 모델인 저자의 마음속에도 솔직하고 진실한 감정에만 가치를 두는 꼿꼿한 예술관,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동자처럼 성실하고 우직한 작업 태도를 지닌 위대한 예술가의 초상이 그려지게 되었으며 이 책은 그 과정의 기록이다. 책 중간에 삽입된 그림은 조금의 과장이나 미화의 붓질을 가하지 않은 삶의 사실을 직면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을까 조심스러우나,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확고하고 진솔한 예술관을 가진 그를 보며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미술 평론가인 저자와 화가의 대화가 책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으므로 서술이 다소 어렵다. 박혜경 국립전통예술고 국어교사
미니스커트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
김경선 지음|이경희 그림|부키|200쪽|2013.10.02|14,000원|중학교|한국|패션
패션은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기도 하고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패션을 통해 개인의 성격, 하는 일은 물론 사는 곳까지도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 시대이다. 『미니스커트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는 패션이 계층이나 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에서 시작하여 사회를 반영하고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과정을 만화로 보여준다. 시대에 저항하는 패션으로 등장한 유니섹스 패션, 경제 불황 척도가 된 치마 길이의 변천사, 미디어의 발달이 가져온 패션의 세계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패션의 세계를 정리했다. 어떻게 명품이 탄생하는지, 샤넬이 말하는 진정한 사치는 무엇인지, 유명 브랜드의 탄생이나 거장 디자이너의 출현 관련 일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으로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욕구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양한 패션이 공존하는 시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진연후 자유기고가
김경선 지음|이경희 그림|부키|200쪽|2013.10.02|14,000원|중학교|한국|패션
패션은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기도 하고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패션을 통해 개인의 성격, 하는 일은 물론 사는 곳까지도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 시대이다. 『미니스커트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는 패션이 계층이나 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에서 시작하여 사회를 반영하고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과정을 만화로 보여준다. 시대에 저항하는 패션으로 등장한 유니섹스 패션, 경제 불황 척도가 된 치마 길이의 변천사, 미디어의 발달이 가져온 패션의 세계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패션의 세계를 정리했다. 어떻게 명품이 탄생하는지, 샤넬이 말하는 진정한 사치는 무엇인지, 유명 브랜드의 탄생이나 거장 디자이너의 출현 관련 일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으로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욕구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양한 패션이 공존하는 시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진연후 자유기고가
삼십 살
앙꼬 지음|사계절출판사|200쪽|2013.10.10|15,000원|중・고등학생|한국|만화
젊은 만화가 앙꼬의 그림일기 책. 그동안 쌓인 일기만 백 권이 넘는다고 한다. 커피 마시는 그림의 띠지를 벗기면 개를 올라탄 표지가 나온다. 서른 살이면 어른이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척만 할 뿐 아직도 사는 게 서투른 삼십 세. 전작 『나쁜 친구』에서 보여준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 엉뚱하고 착실한 나날이 그려진다. 대부분 작업실에 생활하는 재미날 것도 없는 일상인데 왜 이리 키득키득 웃음이 날까. 문득 지난날을 회상하는 장면을 보노라면 언뜻 비치는 어두운 기운이 앙꼬만의 매력이고 힘이지만 다행히 잘 살아주었구나 싶은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네모 칸 없는 거칠고 투박한 그림과 손글씨, 그리고 똥구멍이나 엄마의 민머리 등 과감한 묘사는 앙꼬 특유의 매력이자 웃음 유발체다. 자폭도 자주 하는데 취재를 하면서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자신에게 쌍욕을 날리고 촬영을 앞두고 담배를 뻑뻑 피며 떠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어렵게 작가 얼굴을 찾아봤는데 그림과 달리 미인이라 얼마나 놀랐는지. 이 책을 보고 내 일상도 그림일기로 그려보고 싶어져 카툰 반에 등록했다. 이찬미 인천 삼산도서관 사서
집 꿈꾸다 짓다 살다
김병만, 박정진 지음|Dreamday|256쪽|2013.10.20|16,000원|고등학생|한국|건축
달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만이 이번에는 건축에 도전했다. 일명 ‘1억 주택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용으로 자신의 단독 주택을 가지게 된 것이다. 1억 원으로 단열이 잘 되면서도 잘 지어진 집을 짓는 일에 도전한 김병만은 정글을 다녀오는 틈틈이 자신의 집 설계에 직접 참여하고, 집짓기에도 참여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저비용을 위해 콘크리트 모듈러를 사용한 그의 집은 한글의 자음 모양을 닮았다 하여 ‘한글주택’이라 부르는데, 콘크리트가 주는 차가운 느낌 대신 다양한 설계를 지향한다는 점에 포인트를 맞춘 것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김병만이 도전한 작은 집짓기에 대한 에세이이기도 하지만, 집을 짓기 위해 터를 잡고, 자재를 선택하고, 기본 설계도를 사는 사람에 맞게 실용적으로 고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사진과 함께 첨부되어 있어서 주택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장래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보기에도 좋은 실용서이다. 장주희 고양 서정고 국어교사
김병만, 박정진 지음|Dreamday|256쪽|2013.10.20|16,000원|고등학생|한국|건축
달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만이 이번에는 건축에 도전했다. 일명 ‘1억 주택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용으로 자신의 단독 주택을 가지게 된 것이다. 1억 원으로 단열이 잘 되면서도 잘 지어진 집을 짓는 일에 도전한 김병만은 정글을 다녀오는 틈틈이 자신의 집 설계에 직접 참여하고, 집짓기에도 참여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저비용을 위해 콘크리트 모듈러를 사용한 그의 집은 한글의 자음 모양을 닮았다 하여 ‘한글주택’이라 부르는데, 콘크리트가 주는 차가운 느낌 대신 다양한 설계를 지향한다는 점에 포인트를 맞춘 것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김병만이 도전한 작은 집짓기에 대한 에세이이기도 하지만, 집을 짓기 위해 터를 잡고, 자재를 선택하고, 기본 설계도를 사는 사람에 맞게 실용적으로 고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사진과 함께 첨부되어 있어서 주택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장래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보기에도 좋은 실용서이다. 장주희 고양 서정고 국어교사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오카노 유이치 지음|양윤옥 옮김|라이팅하우스|216쪽|2013.09.30|12,500원|고등학생|일본|만화
노령화 사회가 이제 큰 이슈가 되지 않는 시대, 그만큼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에 일본의 한 모자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환갑이 넘은 만화가 아들이 치매에 걸린 자신의 노모를 돌보는 일상을 네 컷 만화로 잡지에 연재하다가 단행본으로 엮어 낸 것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2013년 11월 영화 개봉까지 앞두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느 가정에나 있을 법한 치매 노인 이야기지만, 작가만의 섬세한 터치로 어머니의 환각과 환청 속에서 어린 날 그리웠던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오늘의 우리 앞에 가족과 함께한 시간을 흑백영화처럼 펼쳐 보인다. 치매 진행 중인 어머니의 일상들을 작가 특유의 유머와 재치, 혹은 섬세한 감수성으로 독자를 웃게도, 때로 울게도 하면서 ‘늙음’과 ‘인생’이라는 철학적 사유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과 가족의 실제 이야기이기에 놓칠 수 없는 애잔한 감동은 누구나의 가슴 속에 가을비를 촉촉이 내리게 할 것이다. 오유미 광명 운산고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