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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8-09 11:27 조회 6,69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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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

그게 만약 너라면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강인경 옮김|베틀북|68쪽|2014.02.10|9,000원|높은학년|미국|동화
우리는 사이버시대에 산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덕담 을 주고받으며 빠르고 참신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반면에 사이버 폭력, 사이 버 왕따와 같은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익명성을 등에 업은 더 치명적이고 잔인한 댓 글이 늘어날수록 상처 입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스스로 건강하게 극복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 일로 자신을 쓰러뜨리고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는 뉴스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책은 주인공 라일라를 통해 이 어두운 면을 보여 준다. 라일라는 전학 온 학교 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리고 싶어 부모님을 졸라 핸 드폰을 갖게 되지만 소통을 위해 필요했던 핸드폰 메신저가 소통을 가로막는다. 친구 들의 따돌림과 억울한 괴롭힘을 당하는 도구가 되어버린다. 이제 라일라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 중이다. 이 책은 ‘너는 그런 적 없니’, ‘너라면 어떻게 할래’ 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아이들 스스로 사이버 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함께 풀자고 한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나의 형, 허리케인
샐리 그린들리 지음|문신기 그림|정미영 옮김|봄나무|280쪽|2014.01.27|11,000원|높은학년|영국|가족, 동화
집안에 한 명의 환자는 가족 모두를 불행의 끈으로 묶을 수 있다. 이를 잘 극복하여 가 족이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치기 위해서는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ADHD(주의 력결핍 행동과잉 장애)를 앓고 있는 형은 마치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처럼 걸핏하면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형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만큼 사건사고가 잦다. 형 때문에 부모는 이혼하고, 동생은 형 몫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늘 외롭다. 이 책은 가족이 당하는 고통이 주를 이루지만 ADHD를 앓고 있는 형의 입장도 조명한 다.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형은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물건을 훔치며 자신 의 존재를 확인할 뿐이다. 보통 당사자는 자신의 잘못을 모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 만 형은 모두 다 안다. 그리고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자신의 정신세계 때문에 절망한 다. 형으로 인해 무너졌던 가족은 형에 의해 다시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간다. 주변에서 ADHD를 앓는 친구에 대한 이해를 돕고, 격려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박영옥 서울 연지 초 사서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
마르코스 S. 칼베이로 지음|미겔 앙헬 디에스 그림|김정하 옮김|별숲|152쪽|2014.03.11|9,500원
높은학년|스페인|동화, 우정
종교적 갈등으로 전쟁 중인 바그다드를 배경으로 압둘와히드와 친구 아흐메드의 우정을 그렸다. 그 옛날 누군가의 생사가 궁금할 때 바라봤다는 바빌론의 수은거울처럼 ‘편지’는 전시에 생사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이다. 압둘와히드의 아빠는 이 편지를 배달하다가 사고를 당해 생사를 오간다. 이 와중에도 아빠는 압둘와히드에게 편지 한 통을 부탁하고, 압둘와히드는 아흐메드와 함께 편지를 전하기 위해 전쟁 중인 도시를 가로지른다. 이 책은 이슬람교의 두 종파 간 대립 양상과 함께 그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이슬람 의식을 보여 준다. 권력 다툼 중이지만 수니파와 시아파는 이슬람교 신자라는 점에서 같다. 압둘와히드와 아흐메드가 종파를 떠나 나눴던 우정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부록 ‘이라크와 이슬람 문화 바로 알기’는 바그다드의 역사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배수임 전 서울 중현초 사서
 
 
  
 
천문대 골목의 비밀
조경숙 지음|전금하 그림|비룡소|306쪽|2014.02.25|10,0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표지에서 빛이 감도는 열쇠 그림과 ‘비밀’이라는 단어가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1355년, 옥스퍼드’로 시작하는 이야기의 첫 장은, 과거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숨긴 듯 색이 바래있다. 다음 장은 현재의 시점으로 바뀐다. 과거와 현재의 주인공이 어떻게 연결되어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읽는 속도는 빨라진다. 이 책은 ‘비밀’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기보다는 낯선 외국 생활에 적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제목만 보고 판타지나 모험의 요소를 잔뜩 기대한 독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천문대의 고서를 둘러싼 신비한 이야기는 낯선 환경에서의 성장기와 균형을 이루며 신선한 이야기의 맛을 더한다. 작가는 자녀와 함께 옥스퍼드에서 산 경험을 토대로, 옥스퍼드의 풍경은 물론 낯선 외국 환경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혼란, 언어소통, 친구 관계에 대한 어려움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흥미로운 주제의 조합을 통해 두려움을 두근거림으로 극복한 유쾌한 책이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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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귀
린메이링 지음|왕수후이 그림|나진희 옮김|키다리|80쪽|2014.03.15|10,000원|낮은학년|중국|동화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 중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한 생명을 열 달 동안 품어온 엄마는 그 누구보다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길 바란다. 하지만 간혹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 어나는 아기도 있다. 부모들은 혹 아기의 잘못됨이 자신들의 잘못은 아닌지 자책을 하 고 더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 이런 부모의 깊은 걱정과 아기에 대한 사랑은 시간이 흐 르면서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제13회 타이완 아동문학 창작 대상 수상작인 이 책은 소이증을 갖고 태어난 아이 차오차오의 ‘작은 귀’가 주인공이다. 엄마 배 속에서 귀가 덜 자라 작고 모양이 변형 된 오른쪽 작은 귀는 무사히 세상으로 나온 자신을 대견해 한다. 의사선생님이 붙여 준 ‘꼬마 귀’ 라는 이름도 참 마음에 든다. 자신이 너무 예뻐서 사람들이 자기를 들여 다보는 것이라고 자신감에 차 있기도 한다. 또한 예쁜 엄마 귀를 보고 자신도 엄마 귀 를 닮아 예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기양양한 꼬마 귀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 언가 잘못됨을 느낀다. 어느 날은 의사가 꼬마 귀의 입에 의료 기구를 넣어 고통스럽 게 검사를 하기도 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걱정이 묻어났기 때문이 다. 꼬마 귀는 자신 때문에 차오차오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상처를 받는다. 주 변사람들이 꼬마 귀가 태어난 건 엄마가 잘못 행동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힘들어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꼬마 귀는 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렇지만 엄마의 변함없는 사랑은 불안한 꼬마 귀가 다시 안정을 되찾고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에도 잘 이겨낼 수 있는 영양분이 된다.
꼬마 귀가 세상에 나와 느꼈을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 의 저자 린메이링 아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썼기 때문이다. 소이증을 안고 태어났지만 엄마의 사랑으로 마음이 더욱 단단해지며 커가는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봄처럼 따스한 사랑의 생명력이 전해지는 책이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할머니는 도둑
데이비드 윌리엄스 지음|토니 로스 그림|장선하 옮김|크레용하우스|336쪽|2014.02.22|11,000원
높은학년|영국|동화
할머니가 도둑이라고? 호기심 가득한 제목과 할머니와 소년의 익살스럽고 코믹한 빨간색 표지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주인공인 벤, 댄스 스포츠를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님, 지루하기만 한 할머니, 잡화점 주인 리즈씨, 이웃집 파커씨 등 책을 펼치는 순간 범상치 않은 등장인물들과의 유쾌한 만남이 시작된다.
배관공이 되는 게 꿈인 벤은 일주일 중 가장 싫어하는 날이 금요일이다. 금요일 밤이면 둘만의 시간을 즐기는 아빠 엄마가 벤을 할머니 댁에 맡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은 맛없는 양배추 수프만 끓여 주고, 시도 때도 없이 방귀 뀌는 따분한 할머니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과자를 몰래 훔쳐 먹기 위해 꺼냈던 통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면서 할머니와의 금요일 밤은 더 이상 지루하고 재미없지 않다. 할머니를 미행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할머니가 바로 유명한 보석도둑 ‘검은 고양이’였다는 사실이다. 벤은 할머니에게 보석을 훔치며 겪었던 비밀스러운 모험 이야기를 들으며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날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급기야 할머니와 벤은 둘만의 또 다른 비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왕실의 보석을 훔치는 일생일대의 엄청난 모험을 계획한다. 엄마 아빠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긴 벤과 할머니는 과연 계획대로 왕실의 보물을 훔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300쪽이 넘는 긴 동화지만 할머니와 손자 벤의 황당하면서도 위험천만한 모험과 통쾌한 반전이 흥미롭다. 이 책은 할머니가 그저 지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며 할머니에 대한 두터운 사랑을 느끼게 한다. 또한, 토니 로스의 유머러스한 그림은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5월 가정의 달, 아이들에게 할머니와의 거리를 좁히면서 색다른 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모래알 고금 1.2
마해송 지음|문학과지성사|503쪽|2014.02.17|15,0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고금’이란 이름을 가진 모래알의 시각으로 본 인간 모습에 대한 이야기다. 본문 중에 신라 ‘가실이 설화’를 소개하면서 직접 보았다고 하니 적어도 1400년은 넘게 인간을 관찰한 모래알이다. 고금은 인간의 옷깃에 묻어 일본, 유럽 등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 한 인물을 만난다.
1부는 임이식의 이야기다. 임이식의 아버지는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한다. 서로 이 상이 맞지 않아 방황하던 중에 임이식의 어머니가 죽는다. 임이식은 우연히 이복누이 임선희를 만나 아버지의 과거를 알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 된다.
2부는 강을성의 이야기다. 강을성은 아버지에게 미움 받는 둘째 아들이다. 그는 늘 식모 아줌마나 큰어머니를 통해 마음을 달랜다. 그러다 소매치기 소굴에 납치된다. 어렵게 다시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는 크게 뉘우치고 강을성을 다독인다.
두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크게 남자 어른, 여자 어른, 아이들로 나뉜다. 남자 어른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약하거나, 욕심 많거나, 괴팍하다. 여자 어른들은 헌신적이다. 그들로 인해 주인공들이 비뚤어지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이 작품 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모두에게 좋 은 방향을 찾아가려 무던히 노력을 한다. 그리고 바르지 않은 남자 어른들을 제자리 에 세워 놓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인물 배치를 통해, 작가는 남성적 사회구조의 균열을 말한다. 작품이 발표된 1950년대는 사회 질서가 재편되는 시대였다. 작가는 남자 어른들의 질서를 부정하 고, 아이들의 맑은 생각을 시대의 희망으로 보았다. 그리고 여자 어른들의 성모 마리 아적 모성이 아이들을 지켜 낼 때, 그것이 가능하리라는 이야기를 한다.
많은 인물과 이야기가 섞여있지만, 아주 사소한 예화 하나도 작가가 의도한 섬세한 구 조 안에 들어 있다. 우리 동화 초기 작품이 가진 사상의 크기와 구성의 탄탄함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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