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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29 13:04 조회 6,33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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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한영미 지음|김다정 그림|살림어린이|172쪽|2014.01.24|9,500원|높은학년|한국|가족
영재교육원 입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부모를 보며 주인공 미아는 ‘가족들은 날 힘들게 하는 학습도우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 느 날, 미아는 공부를 하다가 온라인 게임인 ‘가족 놀이 닷컴’에 빠져들게 된다. 그곳 에서는 사이버 머니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가족의 캐릭터를 마음껏 주문할 수 있 다. 게임 속 가족들을 통해 위로받던 미아는 몰래 게임을 하다가 엄마에게 들켜 혼이 나고, 친구와 떡볶이 먹는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고 공부의 압박에 시달린다. 결국 미 아는 영재교육원 입학시험을 보지 않고 짐을 싸서 가출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 잖아요!’라고 당돌하게 맞서며,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주 인공 미아를 보며, 부모와 자녀는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공부라는 매개체로 점점 줄 어드는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을 것이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봄이 오면 가께
기시모토 신이치 지음|야마나카 후유지 그림|강방화 옮김|한림출판사|176쪽|2014.01.20|9,500원
높은학년|일본|동화
비장애 학생과 장애학생의 통합 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있다. 같은 반에서 장애가 있 는 아이와 수업을 하게 되면 때로는 방해가 되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은 서로에 대한 배 려를 배우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체험하지 않을까? 이 작품은 지적 장애가 있는 유타 가 일반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반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새로 전학 온 유타는 수업시간에 엉뚱한 돌발행동으로 수 업에 방해를 주며 선생님과 반 아이들을 당황스럽게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유타와 좌충우돌하면서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나간다. 이 책의 중심에는 장애 를 가진 유타를 이해하려는 사려 깊은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겐지, 심장병을 앓는 소녀 사유 등 등장인물들의 끈끈한 인간애가 어우러져 묵직한 감동으 로 다가온다. 이 작품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사는 많은 아이들의 장애인과 비 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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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홧불을 올려라
서성자 지음|정은규 그림|사계절출판사|215쪽|2014.01.29|8,800원|높은학년|한국|역사, 인물이야기
봉수꾼을 천직으로 알고 있던 아버지가 죽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존경하던 담이 가 그 뒤를 잇는다. 그런데 아버지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 아버지의 비밀 장소가 발견 되고, 봉수대의 불씨를 꺼버리는 일당이 눈앞에 나타났다. 봉수대는 통신이 발달하 지 않았던 과거에 국가의 재난 상황을 빠르게 중앙 정부에 알리는 중요한 국가 기관이 다. 임진왜란이 일어날 시기에 나라의 통신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누구의 소행일까? 마지막까지 범인을 짐작할 수 없어, 마음 졸이며 읽게 한다. 역사 동화는 역사적 소재 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치중하다가 인물을 살리지 못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 다. 하지만 이 책은 담이의 우직하고 건실한 성격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서, 역사적인 배경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흥미롭게 진행된다. 주변 인물들도 판에 박히지 않고, 쉽 게 니편 내편을 구별할 수 없어서 긴장감을 더하여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다. 삽화가 글 내용의 이해를 크게 도와주지는 못한 것은 아쉽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스핀들러
로렌 올리버 지음|이갑규 그림|고정아 옮김|미래i아이|304쪽|2014.02.05|14.000원|높은학년|미국|판타지
땅 밑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가정해 보자. 그곳에는 인간을 제외한 다양한 종 족이 살고 있고, 산도 있고, 강도 있다. 어둡지도 않다. 라이자는 겉모습만 남은 동생 의 영혼을 찾으러 지하 세계의 스핀들러(땅 밑 세계를 지배하며 사람의 영혼을 훔친다)를 찾아간다. 스핀들러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만난 변장할 수 있는 스코그, 수수께끼 로 길을 막는 두더지, 살아있는 숲의 나무 뱀, 머리가 셋 달린 개, 다리가 수백 개인 문 어와 맞서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이 마치 오디세이의 모험처럼 숨 막힐 듯 전개된 다. 라이자와 쥐 친구 미라벨라를 중심으로 사건과 다양한 종족들과의 만남이 탄탄 한 구성력에 힘을 받아 재미를 더한다. 지하실 배수관을 통해 들어간 땅속의 환상과 잠에서 깨어나며 현실로 돌아오는 전환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모험과 용기와 쥐와 의 우정이 땅속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맞물려 독자의 상상력을 끝없이 펼치게 한다. 한편 난관을 극복하고 얻은 ‘희망의 씨앗’을 통해 꿈은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는 메시 지를 전한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박효미 지음|김유대 그림|아이세움|133쪽|2014.01.20|10,000원|낮은학년|한국|동화
어른들도 어릴 때는 참 상상을 많이 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을 까맣게 잊어버린 어른 들에게도 어린 시절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동화다. 용희는 행복한 아이다. 혼자 오르내리며 놀 거리를 찾을 산 옆에 살고, 엉뚱한 이야기를 펼쳐놓으면 “얼씨구” 하며 못마땅한 추임새를 넣는 허용적인 엄마가 있고, 못 견디게 심심해서 재미난 일을 찾 아 나설 ‘시간’이 있다. 이런 용희의 좌충우돌 유쾌한 이야기가 웃음을 머금게 한다. 용희는 용을 사로잡아 말이 안 통하는 사람에게 불을 뿜어 쫓아낸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용머리바위로 떠나기도 하고 학교 철문을 닫아버리기도 하고 지구온난화로부 터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동분서주한다. 용희는 “커서 뭐가 될래” 하며 꿈을 강요하 는 어른들의 지청구에도 끄떡없이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것은 그냥 나”라는 자기다움 으로 일침을 놓는다.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고 아이들을 벼랑으로 몰아가는 요즘 어른 들 사이에서도 시들지 않고 유쾌하고 당당한 용희 같은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하고 용 희 편들기를 해 본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삼백이의 칠일장 1,2
천효정 지음|최미란 그림|문학동네|각권 120쪽 내외|2014.01.09|각권 9,500원|낮은학년|한국|창작 옛이야기
이런 형식의 글을 무엇으로 분류해야 할지 잠시 망설이게 된다. 옛이야기라 할까? 창 작동화라 할까? 이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도 이런 고민을 했던 모양이다. 책 뒤표지에 실린 추천사 중에 ‘창작 옛이야기’니 ‘살아있는 옛이야기’니 하는 말들이 보인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름 없는 아이’의 등장이다. 이름이 없으니 저승사자가 잡아가 지 못해 이 땅에서 삼백 년을 살았단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 삼천갑자 동방삭 이야 기다. 그런데 조금 다르다. 작가의 유쾌한 재해석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야기의 배경은 삼백이의 장례식장이다. 삼백이에게 도움을 받은 동물 귀신들이 모여 칠일장을 치러 준다. 그 기간 동안 하루 저녁에 한 동물씩, 삼백이가 자신을 도와 준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들도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호랑이가 금연을 하게 된 다는 식으로 옛이야기를 재해석했다.
분명 이 책에는 옛이야기의 많은 요소들이 있다. 특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의 입담이 현란하다. 그래서 재미있다. 그런데 그 현란함이 독자에게는 낯설다. 마음 놓 고 이야기를 즐기기보다는, ‘정신 바짝 차리고’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 한 동물의 이야 기가 다 끝날 무렵, ‘그때 지나가면서 한마디 해준 사람이 삼백이었거든.’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연결되니 말이다. 옛이야기가 가진 즉각적이고 번득이는 해학의 요소가 사 라져 버렸다. 민중의 가치가 지배자를 골려 먹는 속 시원함이 없다. 그렇다면 성공적 인 옛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은 치밀하게 구성된 동화다. 일곱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시키 는 작가의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 ‘정신 바짝 차리고’ 읽었던 것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 다. 옛이야기의 모티브를 이렇게 저렇게 비틀어 재배치하는 능력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새로운 형식의 동화 탄생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동화의 현란함에 같이 들떠버린 삽화다. 삽화도 이 야기처럼 수다스럽다 보니, 글자를 읽는 시선이 그림에 뺏겨 산만하다. 그림의 양이나 장난스러움을 조금 줄였다면 이야기가 더 살았을 것이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
우현옥 지음|흩날린 그림|개암나무|160쪽|2014.01.17|11,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농촌을 배경으로 봄부터 겨울까지, 다양한 놀이와 농사일이 아이들 간의 다툼, 지친 현실과 맞물려 촘촘히 짜였다. 섬세하고 따뜻한 글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아이들이 농촌에서 하는 놀이가 거의 다 망라되었다. 찔레 순 따먹기, 버들피리로 호드기 만들 기, 미꾸라지 잡기, 감자 서리, 개살구 먹기, 보리 꼬실라 먹기, 얼음배 싸움 등 농사일 도 제법 등장한다. 날이 풀리자마자 거름 내는 것에서부터 보리타작, 모내기 등이다. 자칫하면 이런 사건의 나열이 지루해져 재미를 잃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여기서 작가 의 필력을 가늠할 수 있다.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작가의 붓끝에서 나온 이야기에 독자는 빠져든다.
봉희는 엄마 없이 아버지가 남의 집 농사일을 거들며 근근이 버는 것에 의지해 살아 간다. 언니는 서울 공장에 돈을 벌러 간다. 이런 지친 현실을 비켜 가듯 봉희는 씩씩하 기만 하다. 풍요로운 자연이 봉희의 마음을 감싸서 일까? 자연의 아이로 자라는 봉희 는 왈가닥 성질로 할머니를 애먹이기도 하고, 친구를 골탕 먹이기 위해 옻나무로 호드 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전학 간 순애를 그리워 하는 여린 심성도 가지고 있다.
봉희, 4대 독자 상구, 아버지가 벙어리인 순애, 종구, 덕주. 다섯 아이는 잘 논다. 삐 치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복수도 한다. 특히 봉희와 상구는 늘 주거니 받거니 하며 투닥거린다. 봉희는 아이들을 과자 몇 개로 꼬드기는 상구가 얄밉기만 하다. 하지만 곧 화해한다. 다툼도 자연 속에서 녹아버려서일까? 심한 놀림으로 힘들어 하는 우리 아 이들이 저 자연 속에서 봉희처럼, 상구처럼 논다면 따돌림의 문제가 사라질 것 같다.
제목과 그림이 매우 서정적인데 비해 주인공 봉희를 둘러싼 이야기는 상당히 역동 적이다. 옛 시절의 이야기라 고루할 것 같은데 오히려 요즘 아이들에게 그 시절을 알 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아이들 간의 놀이, 놀림, 걱정, 다툼이 요즘과 다를 바 없어 공감이 간다. 아이들이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농사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도 돋보인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엄마는 학교 매니저
안미란 지음|홍정선 그림|주니어김영사|160쪽|2014.01.20|9,5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아이들이 ‘얼음’이 되는 순간을 종종 목격한다. 바 로 ‘자유’를 주었을 때다. 쌓여 있는 숙제보다도 막막한 것은 ‘자유롭게’라는 과제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면 그 자유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한다. 그때부터 어른들 에게 질문 공세가 이어지고, 활동의 시작, 주제, 색연필의 색까지 허락을 받는다. 어떤 아이는 활동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자유’는 아이들을 막막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었을까? 이 책은 아이들이 ‘자유’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다.
주인공 범수와 수경은 학교생활, 학원 일정, 모둠 활동의 주제, 심지어 교우관계까 지 엄마가 관리하고 결정한다. 엄마가 계획한 일정에 맞추어 움직이는 모습, 사소한 일조차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 난처한 상황이 생기면 유연한 사고 없이 극단적 인 행동을 보이는 모습, 모든 결과의 탓을 엄마에게 돌리는 모습,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 등. 이 동화는 요즘 아이들의 씁쓸한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 주며 독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반전’에 있다. 이야기 후반부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봉달 샘이 등장한다. 독자들은 봉달 샘의 등장으로, 수동적이던 아이들이 그에게 영 향을 받아 각성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봉달 샘의 ‘영향’ 이 아닌, ‘부재’라는 설정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즉, 지금 아이들에게 절실하 게 필요한 것은 ‘어른의 부재’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슬라이딩 퍼즐에 빗대어 아이들의 ‘틈’에 대한 필요성을 이 야기한다. 슬라이딩 퍼즐은 ‘틈’ 없이는 움직일 수도 없고 영원히 완성되지도 못한다.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고 내 자신과도 대화하는 그런 시간. 어쩌면 아이들에게 자유 시간보다는, 자유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먼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그런 ‘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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