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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2-31 11:11 조회 8,00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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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미술탐험대
라보 아틀리에 공동체 지음|이연옥 옮김|시금치|176쪽│2014.08.05|13,000원|모든학년|미술
‘생각이 쑥쑥 브레인스토밍 미술’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창의적인 생각에 중심을 둔 미술 체험활동에 대해 다뤘다. 기계 체조를 하는 지렁이들을 상상하게 하고 그림 속에 말풍선을 그려 넣고 싶어진다. 일상 속 사물들, 동물과 식물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상을 가지고 생각을 펼치고 표현하게 유도한다.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미완성 그림에 내 생각을 더해 쓰고, 그리고, 붙이는 등 장면을 완성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자세한 설명이나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표현하면 된다. 누군가의 지시나 가르침이 아닌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익숙한 생활공간을 떠올리고 상상하고 그리기를 반복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미술뿐 아니라 대상에 따라 선택하여 활용하다 보면 다양한 결과물을 맛보는 즐거움도 있겠다. 활동을 반복하다 보면 소소한 일상이나 나만의 모험을 책으로 만들고 싶어질 것이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 독서클럽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7 스포츠 윤리 승리 지상주의의 타개책일까?
로리 하일 지음|이현정 옮김|내인생의책|128쪽|2014.07.16|12,000원|높은학년부터|사회, 스포츠
스포츠 정신의 핵심은 ‘정정당당’이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패하더라도 승자를 축하해주는 미덕. 하지만 우승과 신기록을 강조하다 보니 스포츠 정신은 뒷전인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 책은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윤리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장비와 약물로 얻은 기록 단축과 승리가 정당한가에 대해 토론거리를 던지고 있다. 최첨단 스포츠 기술을 반색하는 쪽도 있지만, 불편해하는 쪽도 있다. 약물은 불공정한 이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금지해야 한다는 쪽도 있지만, 합법화되어 모든 선수가 이용해야 한다는 쪽도 있다. 실제로 상어 피부를 모방한 수영복 ‘패스트스킨’은 논쟁 끝에 올림픽에서 착용 금지되었고, 메달을 딴 선수가 약물테스트 후 메달을 박탈당한 사례는 많다. 이 책은 스포츠 윤리냐, 승리 지상주의냐 쟁점을 놓고 벌이는 찬반논쟁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어 토론 책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다만 저자와 반대의견에 대한 사례는 부족해 보인다.
이정옥 고양 서정초 사서
 
 
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고태화 지음|홍정선 그림|사계절출판사|160쪽|2014.07.29|11,500원|가운데학년|미술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편안하다. 절구질하는 여인, 어린 동생을 업고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 빨래터의 아낙네들 등 이웃의 소박하지만 고단한 모습을 화강암의 거친 느낌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박수근 화백의 말을 이해하게 한다.
이 책은 박수근 화백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의 삶뿐만 아니라 작품과 홍정선의 삽화 또한 가득해 그림 보는 재미도 있다. 이야기가 술술 읽혀 그림에 관심 없는 아이,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박수근은 가난한 형편에 집안일을 돕고 아픈 어머니를 돌보느라 보통학교 미술 시간에 그림을 배운 것이 전부다. 중학교는 다니지도 못했다.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서 그림을 그만둘 법 한데 주인공 수근은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남에게 배우다 보면 남의 것을 흉내 내기 쉬운데 혼자 그림을 그린 수근은 독창적이고 특별할 수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결국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었다. 가난하고 고되지만 포기하지 않는 수근의 삶을 따라가면 마음이 뭉클해질 것이다. 수근이 처음으로 작품을 낸 조선미술전람회는 일제가 우리 문화를 없애려 만든 공모전이다. 한국전쟁으로 홀로 남쪽으로 내려와 가족과 헤어지고,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등 수근의 일생을 쫓으니 그 안에 우리 할아버지, 우리의 지난 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동화책을 읽듯 위인전을 읽으며 역사까지 배울 수 있다.
올해는 박수근 화백이 태어난 지 100년째 되는 해이다. 그의 고향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에서는 소장품 전시회를 하고 100주년 기념 전시들도 여러 곳에서 열린다. 수근의 그림을 닮은 삽화들과 함께 그의 평생을 따뜻하게 그린 이 책을 읽고 그림산책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김수정 서울 장안초 교사

 
적정기술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작은 노력
임정진 지음|심성엽 그림|미래아이|52쪽|2014.08.05|11,000원|높은학년|생명
원하면 언제나 켜서 밤을 밝힐 수 있는 전구, 사계절 내내 신선하게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 질병과 전염병의 염려가 없는 깨끗한 수돗물. 우리는 첨단과학기술의 혜택을 당연하게 누리고 있다. 이런 우리에게 더러운 물을 먹고 설사와 구토를 하다가 병원비가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죽은 도리스나, 멀리까지 물을 길러 다니느라 학교에 갈 수 없는 제이슨의 모습은 낯설고 멀기만 하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세계 70억 인구 가운데 12억 명은 절대빈곤층이며 하루 소득이 1,290원 미만인 사람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차갑고 날카로운 머리 대신 뜨거운 마음으로 만든 기술,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착한 기술로 불리는 적정기술은 이런 세상을 바꾸는 작고 아름다운 기술이다. 적정기술은 전기나 수도, 도로, 학교나 병원과 같은 공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은 지역의 환경과 지역민의 생활습관에 기반을 두고 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간편하고 유용하며 친환경적이다. 그렇다고 적정기술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까이에 있는 일본에서 2011년 원전사태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을 때 어둠을 밝혀 준 저가의 태양광 전등도 적정 기술의 예이다.
이 책은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물병 전구, 전기가 필요 없는 항아리 냉장고, 발로 돌리는 세탁기 ‘기라도라’처럼 경제개발에서 소외된 빈곤한 국가와 지역의 사례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발로 밟아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나 끈달이 물통은 첨단과학기술이 지배하는 선진국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기술이지만 이 간단한 기술로 아프리카 농민들은 1년 내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막대한 국제 원조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빈곤 문제가 간단한 기술과 나눔으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희망의 싹을 틔운다.
이 책은 섣불리 교훈을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소박한 기술로 삶을 개척하고 희망을 기약한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해지는 것은 베풂이 아니라 나눔이라는 것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한지연 전남 영암초 교사

 
평화의 나무
안느 조나스 지음|레지스 르종 그림|전혜리 옮김|산하|32쪽|2014.08.05|11,000원|가운데학년|평화
전쟁 억제력이라는 핑계로 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이 무기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국가마다 말로는 평화를 외치며 끊임없이 총, 칼, 미사일을 만들어 내고 비축한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해 줄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린다. 마치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말이다.
여기 유우바라는 소년이 있다. 끊임없이 전쟁만을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평화를 노래하는 소년이다. 어른들은 평화는 전쟁을 통해서만 얻을 수있다고 소리친다. 유우바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들은 어머니들과 어린아이들뿐이다.
어른들로부터 가해지는 끊임없는 폭력을 이겨내며 평화를 노래하던 어느 날, 어디선가 날아온 돌멩이에 맞아 유우바는 쓰러진다. 이제는 누구도 평화를 얘기하지 못할 거라고 안심하던 어른들은 밤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유우바가 불렀던 평화의 노래에 깜짝 놀란다. 그리고 마을 밖 들판에 돋아나기 시작한 작은 나무를 발견한다. “이 나무는 불길해.” 어른들은 그 나무를 죽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쓰지만 나무를 죽일 수 없었다. 생전에 유우바가 불렀던 노랫말이 새겨져 있는 나뭇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 어른들은 지칠 때까지 나뭇잎을 뜯어내며 괴롭혔지만 나무는 항상 무성한 잎을가진 그 모습 그대로였다. 어느 날, 거센 비바람이 나뭇잎을 멀리 날려버리자 어른들은 마을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며 나뭇잎을 주우러 떠나고 그들이 떠난 마을은 평화의 노래로 가득해진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매일 전쟁에 여념이 없는 어른들 속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서정적이다. 한눈에도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고 반복되는 어구가 리듬감을 주어 읽기 편하게 해 준다. 낮은 학년의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은 없으나 내용을 곱씹어보고 이해하려면 최소한 가운데 학년 이상은 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전쟁을 원하는 마을에서 평화를 노래한 소년 이야기’라고 단정 짓기엔 여운이 강하다. 아이들에게 “마을 어른들은 사실, 유우바의 노래를 두려워했던 것은 아닐까?”, “평화를 얻는 방법은 정말 평화밖에 없을까?” 등의 생각거리를 던져줄 수 있다. 금방 읽을 수 있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의 삶
피터 시스 지음|김명남 옮김|시공주니어|52쪽|2014.07.01|9,500원|낮은학년|인물
전 세계에서 고전으로 자리 잡은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우주 어딘가에 바오밥나무가 자라는 작은 별이 있고, 그 별에 장미 한 그루를 키우는 금발머리 왕자가 살고 있다니, 읽는 이에게도 우주에 대해 황홀한 상상에 빠지게 만든다. 그러나 화자가 비행기 조종사이며, 사막에 불시착해 혼자 비행기를 고친다는 설정은 결코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실제로 생텍쥐페리가 비행기 조종사였고 기술자이기도 했으며, 비행 중에 사막에 불시착한 경험도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생텍쥐페리의 일생을 따라가며 그의 발자취들을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기록한 인물 그림책이다. 그의 가족과 태어난 이야기를 시작으로 비행 부대에 근무한 이야기, 항공 우편물을 배달하며 새로운 항로를 개척한 이야기, 세계대전에 조종사로 참전한 이야기,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남긴 여러 문학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수레바퀴 돌듯 이어진다. 지은이는 독특한 디자인의 그림으로 생텍쥐페리의 생전 모습을 되살려놓았다. 한 페이지 안에 여러 개의 동그라미들을 그려 넣었는데, 그 안에 생텍쥐페리가 겪은 단편적인 일화의 한 장면을 표현하거나, 비행기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보여 주고 있다. 피터 시스가 그림에 동그라미를 많이 이용한 까닭은 시간적 거리가 있는 짧은 이야기들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함이었을 테지만, 수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서는 생텍쥐페리의 오뚝이 같은 삶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생텍쥐페리는 비행하면서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그의 비행기 안은 항상 구깃구깃 뭉친 종이로 가득했다고 한다. 비행기 조종사와 작가라는 너무도 다른 두 가지 일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경험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과정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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