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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1-17 01:15 조회 9,77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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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철학
왕팡 지음|곽선미 옮김|글담출판사|245쪽|2014.07.10|12,800원|중・고등학생|중국|철학
철학책이라고 하면 대부분 어렵고 고상한 책을 떠올리기 쉽다. 중학교 국어교사인 저자는 학생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철학을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까 고민한 끝에, 청소년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상황과 고민들을 철학자의 주요 사상과 결부해서 풀어내기로 했다. 이 책은 행복, 사랑, 성적, 일 등 18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에 해당하는 18명의 철학자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장을 구성하였고, 각 장마다 3가지 핵심내용이 담긴 질문에 대해 철학자들이 직접 이야기해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 등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윤리와 사상’ 과목에서 등장하는 익숙한 사상가들을 다루고 있어서 배운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싶거나,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철학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철학의 재미를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삼우 고양 저동고 수석교사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 길 잃은 아이들의 길 찾기 프로젝트
베르나르 올리비에 외 지음|임수현 옮김|효형출판|208쪽|2014.06.05|13,000원|고등학생|프랑스|교육학
쇠이유(Seuil)는 우리말로 ‘문턱’을 뜻한다. 이는 소외된 청소년들이 ‘걷기’를 통해, 사회의 문턱을 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2000년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청소년 교화단체이다. 이 책은 쇠이유를 통해 맺어진 청소년과 동행자들의 걷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들에게 비행청소년이라 불리는 이들은 약 3개월 동안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성인 동행자와 함께 프랑스가 아닌 외국에서 2000여 킬로미터를 걷는다. 그 단순한 방법을 통해 그들은 미래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타인과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 서서히 알게 되는 시간을 통해,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 소년원 대신 걷기를 선택한 청소년들은 긴 여정 속에서 다양한 진통을 겪으며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한다. 쇠이유의 걷기 프로젝트를 그대로 소설로 옮겨 놓은 듯한 김혜정의 『하이킹 걸즈』와 온다 리쿠의 『밤의피크닉』,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를 학생들과 함께 읽으면, 서로 나눌 이야기가 한 트럭이겠다. 정움 서울 경희고 사서교사
 

그림 속 경제학
문소영 지음|이다미디어|376쪽|2014.06.26|16,500원|중・고등학생|한국|경제, 미술
미술이 정치・경제・역사적 변화에 초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 시대의 삶과 문화, 사람들의 가치를 대변할 수도 있다. 저자는 예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명화들에서 경제학적인 코드를 찾아내어 정치・경제・사회적 변화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그림은 그 시대의 증인이라고 볼 수 있다. 텍스트보다는 모호하지만, 더 강력하고 매혹적인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매체적 증인이다. 우리는 각 시대의 명화를 통해 과거의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면서 그 시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론하고 상상해 볼 수 있다.
유럽 절대군주들이 지구본을 들고 있는 초상화에서 대항해시대 시대의 막을 연 중상주의 사상을 읽을 수 있고, 네덜란드에서 튤립 광풍으로 투기를 하다 거품이 붕괴되면서 패닉에 빠진 원숭이들의 그림에서 최근 미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가 가져온 국제 금융위기를 떠올릴 수 있다. 목가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명화로 알려져 있는 밀레의 <이삭줍기>가 당대 사회주의 논란에 휩싸인 이야기와 더불어 인류의 고질적인 빈부격차에 대해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해석도 제시한다.
“반 고흐는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의 순환을, 그것을 주관하는 신의 존재를, 신의 일을 닮은 농업의 신성함을 읽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평론가들은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이 ‘혁명의 암시’였다고 본다. 전면에 커다랗게 부각된 농민이 단호하고 강한 동작을 보이는 게 그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204~205쪽)
이처럼 이 책은 미술 작품을 통해 경제 현상을 설명하고, 경제학 이론을 토대로 미술 작품을 해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미술 작품과 경제적 사건이 동일한 시대를 배경으로 함께 태어났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한 분야에만 파묻히기보다 다른 분야에서 색다른 관점을 취하고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자신의 분야를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림과 경제학이 만나는 것처럼, 과학과 철학, 사회학과 스포츠, 심리학과 음악 등 다양한 장르들이 더 많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장이 펼쳐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권현숙 남양주 판곡고 사회교사
 
 
내 꿈을 현실로 만드는 진로 로드맵
고봉익, 윤정은 지음|웅진윙스|364쪽|2014.06.16|14,500원|중・고등학생|한국|진로
진로지도가 곧 대학입시 지도였던 부모 세대가 자신의 자녀에게 적합한 진로지도를 하기란 쉽지 않다. 미래 사회에는 다양한 진로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자기 자녀는 적성에 맞는 직업이 아니라 인기 있는 직업을 갖기를 바라는 부모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좋은데, 대학 입시 구조는 바뀌지 않고 있어, 진로와 진학이 함께 가는 진로 로드맵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아이들은 많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진로 로드맵을 계획해 보고 실천해 나간다면 무작정 공부하는 것보다 공부의 목적과 방향을 미리 정해 놓을 수 있고, 고등학교 선택과 대학 지원 시 필요한 공부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이 책은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에 대한 소개와 그 직업을 갖기 위한 진로 로드맵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기별로 그려 놓고 있어 자신의 꿈과 같거나 비슷한 진로 로드맵을 참고할 수 있고, 꿈은 있는데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실천에 옮겨야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안내해 주고 있는데, 그것을 실천해 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 책에 제시되어 있는 진로 로드맵은 따라가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가상의 주인공의 진로 로드맵이다. 따라서 이 진로 로드맵을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고 자신만의 진로 로드맵을 그려 보길 권한다.
부록으로 진로 로드맵의 첫 단계인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쉽고 재미있는 활동지가 수록되어 있다. 이 활동지를 친구들과 함께해 보면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자신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어, 친구들과 다른 자신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진로 로드맵 예시가 있어서 참고가 될 것이다. 최은경 서울 상계고 진로진학상담교사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
조지욱 지음|사계절출판사|260쪽|2014.05.21|13,800원|중・고등학생|한국|지리
청소년에게 권하는 지리책으로 유명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세계 지리 이야기』를 쓴 작가가 다시 문학 작품 속에 담긴 지리이야기를 풀어 책을 냈다. 교과서적인 구성으로 문학 속의 교통과 산업, 문학 속의 도시와 촌락, 문학 속의 기후와 지형, 문학 속의 인구와 사회 문제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내용은 사뭇 흥미롭다.
이솝 우화인 「양치기 소년과 늑대」에서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쟁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산업과 지리적 배경,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는 배경이 된 하멜른에 쥐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도시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소나기」를 통해서는 대륙성 강수 소나기의 특징과 우리나라 하천의 특성, 소설의 배경이 된 양평의 지형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소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증조부가 노비였던 난장이네 가족이 도시 빈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도시공간이 지리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문학적・지리적 인식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시의 과밀화, 도심 재개발에 따른 갈등, 노동자들의 파업. 작가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난장이’들의 시위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교과서적인 시점을 현재로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예로 2009년에 용산 철거 이후 2014년 현재 그 땅은 야외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통합교과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읽히기 매우 좋은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은 「아기 돼지 삼형제」 등과 같은 유명한 동화와 「매잡이」, 「허생전」등과 같이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이다. 소설을 읽기 어려워하는 학생들과 한국지리, 세계지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권한다. 더욱이 문학작품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책이다. 박선미 전남 나주고 사서교사
 

우리 궁궐의 비밀
혜문 지음|작은숲|290쪽|2014.05.23|15,000원|중·고등학생|한국|역사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창경궁
이향우 지음|인문산책|332쪽|2014.05.30|15,000원|중·고등학생|한국|역사
우리가 살아온 삶의 모든 부분을 ‘역사’라고 하고, 인간은 삶의 흔적을 남겨서 후대의 역사 연구에 도움을 준다.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그 흔적을 ‘문화재’라고 한다. 문화재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유형 문화재와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보고,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무형 문화재가 있다. 둘 다 우리에게는 소중히 간직하고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소중한 것이다. 그중 우리 궁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이 쓴 『우리 궁궐의 비밀』은 광화문,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 등 조선의 대표적인 궁궐 속의 문화재를 돌아보며 바른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일제의 36년간 식민 통치 기간과 그 뒤 대한민국 건국 이후 궁궐 속 비뚤어진 역사를 바로잡기 위하여 노력한 흔적을 기록해 놓았다는 데 이 책의 의미를 둘 수 있다. 일제에 의해서 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의 집권자들에 의해서 변형되거나, 복원이 올바로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 바로잡은 과정들을 기록과 사진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서술하였다.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서술하여 그동안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넘어갔던 역사적 지식들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다.『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창경궁』은 저자가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하면서 기획한 책으로 창경궁 해설을 들으며 답사를 하는 느낌이다. 창경궁에 대하여 지적으로 알게 되고,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창경궁의 아픈 역사와 더불어 건설 배경, 건물의 의미 등을 사료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서술한 것에 의미가 있다. 『우리 궁궐의 비밀』이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본 궁궐의 모습이라면,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창경궁의 모습을 담았기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천천히 걸으며 궁궐의 의미와 그 속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어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아늑한 창경궁의 건물들과 조경에 대한 그림을 삽입해 놓은 것도 책을 통해 느끼는 여유로움이다.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도심 속 궁궐을 걸으며 잠깐의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무현 의정부 경민여중 역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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