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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1-16 23:38 조회 9,93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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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걸 씨
장영복 지음|서현 그림|국민서관|88쪽|2014.06.27|10,000원|낮은학년|한국|동시
요즘은 동물을 기르며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반면 필요에 의해 기르다가 무책임하게 버리는 일도 많다. “사람이 먼저지, 뭐가 어때서”라는 인간중심의 사고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들도 저보다 여린 생명을 돌보면서 본래 이타적이었을 인간본성에 접근하며 행복해진다. 동시집 『고양이 걸 씨』는 이런 인간의 돌봄 본능을 보여준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시다. 어린 길고양이를 데려와 가족들의 동의를 얻고, 온 가족이 고양이 걸리버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가족이 되니 이야기가 통한다. 한없이 다정한 눈빛으로, ‘르끄’, ‘미아옹’ 어르고 부르는 소리로, 고양이는 살랑살랑 꼬리짓을 하며 은근슬쩍 기대 온다. 하지만 고양이 알레르기로 고생하게 된 엄마 때문에 걸리버는 다른 집으로 입양을 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진짜 가족이라면 그 아이 때문에 내 몸이 아파진다고 떼어 낼 수 있을까? 그 결말의 한계가 우리 현실이다. 익살스럽고 따뜻한 그림은 우리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나는 신라의 화랑이었어
박현숙 지음|이용규 그림|한림출판사|200쪽|2014.05.07|9,5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왕따와 폭력이 세대를 막론하고 만연하 사회가 되었다. 왕따의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이 세운 기준에 조금만 벗어나면 용납하지 않는다. 사회는 발 빠르게 새로운 기준을 표준화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늘 기준 미달이다. 자존감을 추스를 시간도 없다. 왕따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기준 미달에 대한 공포와 싸운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판타지 역사 동화이고, 내용적으로는 왕따 문제를 다룬다. 주인공 선우는 얼굴에 상처가 있다는 것 때문에 따돌림을 당한다. 아이들의 가해는 악랄하다. 수영 못하는 선우를 기어이 수영 대회에 내보내 물속으로 가라앉게 만든다. 선우는 저승사자를 따라가다 길을 잃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데 그는 스스로를 화랑 비형이라 했다. 신라시대에 머물며 선우는 비형을 돕는 화랑으로 거듭난다. 그 후 현실로 돌아온 선우는 내면의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자신을 인정해 주던 비형 덕분이다. 아이들은 누군가 한 사람만 인정해 주면,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이 동화는 묻는다. 당신 마음속에 ‘비형’이 있는가?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냉장고의 여름방학
무라카미 시이코 지음|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김숙 옮김|북뱅크|79쪽|2014.06.15|10,000원ㅣ가운데학년|일본|동화
참 재미있는 상상력이다. 냉장고의 여름방학이라니. 냉장고는 우리의 신선한 먹거리를 위해 365일 쉬지 않고 일하는 가전제품이다. 늘 열심히 일하는 냉장고에게 여름방학이 주어진다면? 겐이치네 냉장고는 무더운 여름 갑자기 작동을 멈춘다. 그리고 갑자기 팔과 다리, 얼굴, 귀여운 꼬리도 생겨난다. 겐이치네 가족들을 향해 냉장고가 말을 한다. 자신도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여름방학을 달라고, 수영장에 가 보고 싶다고! 이렇게 깜찍한 반란으로 달콤한 여름방학을 얻게 된 냉장고는 겐이치 가족과 함께 수영장에 가서 물놀이를 즐긴다. 우리는 종종 익숙한 것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주변의 물건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집으로 가 냉장고 뒤를 확인해 보자! 미처 없어지지 못한 냉장고의 꼬리가 살랑 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 이안 동시 평론집
이안 지음|문학동네|324쪽|2014.05.09|18,000원|교사, 학부모|한국|동시평론
정말로 오랜만에 나온 동시 평론집이다. 평론집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딱딱한 문체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읽고 있는 책이 평론집이란 걸 잠시 잊게 할 만큼 쉽고 재미있는 문체가 매력적이다. 그렇다고 말랑말랑한 주례사 비평은 절대 아니다. 동시가 추구해야 할 바, 동시를 읽으면서 생각해야 하는 점, 현재의 시(동시성)와 미래의 시(비동시성)에 관한 생각 등에 대한 작가의 견해가 새벽 찬바람처럼 우리를 깨어나게 한다. 어린이 문학 전반이 그러하지만, 그중에서도 동시는, 쓰는 사람은 많으나 읽는 사람은 적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를 읽을 때, 그냥 아이의 마음으로 즐겁게 읽으라고 권한다. 이 말처럼 초보 독자를 당황하게 하는 말이 없다.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1부에서는 초보 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시 길라잡이가 되어 주고, 동시가 왜 동시인지, 이런 동시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다른 동시들도 읽어 봐야지.”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 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명탐정 교실
윤재중 지음|조윤희 그림|소나무|176쪽|2014.06.15|10,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동현이 반에 담임으로 오신 선생님이 이상하다! 처음 만난 학생들의 얼굴만 보고도 이름을 척척 맞힌다. 선생님은 자신을 명탐정이라고 소개한다. 실제로 사건사고가 잦은 교실 안에서 선생님의 탐정 감각은 빛을 발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바로 선생님의 지갑이 없어진 것! 하지만 사실은 교실에 놓고 간 선생님의 지갑이 도둑맞을까 봐 동현이 보관하고 있었고, 수업이 끝난 후 돌려드리려고 했지만 계속 타이밍을 놓쳐 선생님께 드리지 못했던 것이다. 도둑이라는 누명을 쓸까 동현은 두렵기만 하다. 그런 동현이 용기를 내어 한참 뒤에 선생님께 지갑을 돌려드렸더니, 선생님은 지갑이 돌아올 것을 마치 알고 계셨던 듯 말씀하신다. 늘 선생님은 그런 존재셨다. 얼굴만 보고도 마음을 꿰뚫어 보셨고, 모르는 것이 없는 명탐정 같은 존재! 하지만 학생들도 명탐정이 될 수 있다. 그 비결은 주변 사람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능한 명탐정이 되어 있을 것이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스파이 스쿨(전2권)
스튜어트 깁스 지음|김경희 옮김|주니어RHK|각권 200쪽 안팎|2014.06.05|10,000원|높은학년|미국|동화
평범한 중학생 벤 리플리가 스파이 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벤은 수학에 비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다소 지질한 소년이다. 어느 날 CIA의 부름을 받고, 자신이 꿈꾸던 스파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겁도 없이 스파이 스쿨의 입학한다. 하지만 학교에 간 첫날부터 쏟아지는 생명의 위협은 두렵기만 하고 벤은 에리카라는 상급생으로부터 자신이 이중스파이를 잡기 위한 미끼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쓸모없이 버려지는 미끼로 남기보다는 이중스파이를 잡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싶은 벤의 활약이 펼쳐진다. 기존의 스파이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려진 스파이의 허상과 공명심보다는 자리에 안주하기 급급한 무기력한 상급 스파이들의 모습을 꼬집는다. 벤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 준다. 자신이 처한 위태로운 상황에 당당히 맞서 기지를 발휘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벤! 나약함을 벗고 새롭게 거듭나는 희망을 보게 되어 기쁘다. 배수임 전 서울중현초 사서
 
 
아빠, 안녕
마리오 브라사르 지음|쉬아나 베렐스트 그림|이정주 옮김|개암나무|80쪽|2014.07.15|9,000원ㅣ낮은학년|캐나다|동화
아빠를 잃은 어린아이의 감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자동차 사고로 아빠를 잃는다.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을 부정하며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아빠가 없는 시간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간다. 주인공의 마음은 분노와 슬픔, 우울한 감정이 뒤엉켜 고통스럽지만, 아빠가 남긴 것들을 통해 아빠를 추억하고, 아빠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과정을 통해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소중한 가족을 상실한 고통은 서서히 증발하고 주인공은 일상을 되찾아 간다. 독백과 시적인 문체는 아빠를 잃은 어린아이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무채색의 삽화는 서정적인 문체와 어우러져 어린 주인공의 고통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눈물로 가득 찬 주인공의 눈동자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누구나 마음에 비가 내리는 시간을 마주하지만, 언젠가 그 비는 그치고 눈물이 가득했던 눈이 무지갯빛으로 바뀌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양지선 서울난곡초 사서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안느 가엘 발프 외 지음|오로르 프티 그림|이주영 옮김|책과콩나무|136쪽|10,000원|2014.05.20ㅣ가운데학년|프랑스|동화
똑같은 옷에 무표정한 사람들, 표지의 이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이 책은 잘못된 선거로 평범했던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보여 준다. 제목이 “이렇게 될줄 몰랐어”인 이유다. 주인공 일곱 명의 아이들이 선거 때문에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잃어버리고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차츰 깨달아 가는 이야기 여덟 편을 묶었다. 자유당이 당선된 뒤 기대와 달리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사람의 피부색을 등급으로 나누고, 교복 색깔로 차등을 두어 감시하고,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나 이주민, 동성애자들을 기생충처럼 취급한다. 이처럼 달라진 사회에서 자유의 억압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열린 결말을 그리고 있다. 짧은 이야기지만 선거에 무관심한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는 행동하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선거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서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장난인데 뭘 그래?
제니스 레비 지음|신시아 B. 데커 그림|정회성 옮김|주니어김영사|48쪽|2014.05.28|8,500원ㅣ가운데학년|미국|동화
이 책은 따돌림과 괴롭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제이슨은 새로 이사 온 패트릭을 뚱뚱보, 돼지라고 놀리며 괴롭힌다. 제이슨은 자신의 행동을 그저 재미있는 장난이라고 여긴다. 제이슨의 아빠는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따돌림과 괴롭힘은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흔한 일이고, 또래를 괴롭히는 아이들은 제이슨처럼 그저 재미삼아 장난을 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제이슨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장난이 당하는 사람의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작가는 제이슨과 패트릭이 특별한 사건이 아닌,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친구 사이의 괴롭힘이나 따돌림에 대한 동화는 주로 피해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이나 그러한 상황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친구들을 놀리고 괴롭히는 아이들이 피해 아이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행동을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양지선 서울난곡초 사서
 
 
한밤의 동물원
소냐 하트넷 지음|고수미 옮김|돌베개|208쪽|2014.06.30|9,000원|높은학년|호주|동화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집시 삼 남매와 동물원에 갇혀 기약 없이 주인을 기다리던 동물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하룻밤을 그렸다. 침략자로부터 부모가 죽는 모습을 지켜본 안드레이와 토마스는 갓난쟁이 여동생을 배낭에 짊어지고 끝도 알 수 없는 길을 하염없이 걸어 폐허가 된 마을에 도착한다. 거기서 철창 속에 갇혀 있는 동물들을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세상 모든 곳이 자신의 집인 집시와 동물은 자유로운 존재라는 점에서 닮았다. 심지어 군인들과 일반인들에게 멸시당하고 쫓기는 집시 삼 남매에게 세상은 보이지 않는 창살을 드리운 자유를 구속하는 공간이라는 점까지 비슷하다. 인간들이 멸시했던 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비밀을 간직하고있었으며 강한 존재가 약한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간들이 잊고 있던 자연의 법칙을 알고 있었다.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잘못이 불러온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배수임 전 서울중현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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