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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0-31 18:47 조회 8,214회 댓글 0건본문
기름 뚝뚝 햄버거, 너 없인 못 살아!
엘리즈 그라벨 지음|김민송 옮김|토토북|32쪽|2014.04.15|10,000원|낮은학년|프랑스|먹거리
엘리즈 그라벨 지음|김민송 옮김|토토북|32쪽|2014.04.15|10,000원|낮은학년|프랑스|먹거리
햄버거 가게 버거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주인공은 매장 매니저에게 신입교육용으로 제작된 ‘버거맨 가이드’를 받는다. 가이드에는 버거리아의 창업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와 성공 비법, 그리고 자부심이 담겨 있다. 역설적이게도 그 정보는 패스트푸드의 제조과정을 풍자형식으로 드러내어 독자에게 패스트푸드의 중독성과 위험성을 고발한다.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아이들이 찾는 곳은 분식점과 패스트푸드점이다. 빠른 시간에 야채와 고기를 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직접 햄버거를 권했던 부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햄버거 패티에 들어간 고기의 부위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과 입맛을 돋우기 위해 들어간 첨가제가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된다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재치 있는 이야기를 만화풍의 그림으로 엮어 패스트푸드에 빠진 아이와 같이 읽으며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수연 전 서울 난우초 사서
텃밭에서 자라요
유영선 지음|서선미 그림|가교출판|108쪽|2014.05.12|11,000원|가운데학년|한국|생태체험
유영선 지음|서선미 그림|가교출판|108쪽|2014.05.12|11,000원|가운데학년|한국|생태체험
흙을 밟아 볼 기회도, 흙냄새를 맡아 볼 기회도 흔치 않은 요즘 어린이들이 땅을 일구어 씨앗 뿌리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체험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농사에 도전하는 채운이와 샘이의 텃밭 놀이터 이야기다. 텃밭이 놀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재미있어야 하는데 어린이 수준에서 재미를 똥과 오줌을 이용한 천연비료 만들기라든지 경험해 보지 못한 열매 맛보기, 벌레 관찰 등으로 풀었다. 더 많이 수확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만 하다가는 허리를 폈을 때 시원하게 지나가는 바람의 느낌을 알수 없고, 각각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는 풀잎사귀를 살필 여유도 부릴 수 없으므로 필요한 만큼만 거두고 나머지는 자연의 순환을 위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텃밭에서 많이 기르는 채소의 종류와 그 채소를 이용한 요리법은 책을 읽고 나서 자신만의 텃밭을 만들어 보려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지은이의 경험이라 했는데 등장인물 소개를 텃밭 배경의 사진으로 뒤쪽에 끼워 넣었더라면 이 책이 체험 동화라는 것을 더욱 실감했겠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파브르에게 배우는 식물 이야기
바람하늘지기 기획|노정임 지음|안경자 그림|철수와영희|156쪽|2014.05.05|18,000원|높은학년|한국|식물
바람하늘지기 기획|노정임 지음|안경자 그림|철수와영희|156쪽|2014.05.05|18,000원|높은학년|한국|식물
곤충 이야기로 유명한 파브르가 식물에 대한 책도 썼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 책은 약 100년 전에 파브르가 쓴 식물 이야기를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적당하게 다시 썼다. 동물의 특징이 식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파브르의 관점을 따르고 있어서 동물과 식물의 차이를 구별하는 일반적인 교과서의 관점과 다른 관점을 보여 준다. 본문은 식물을 눈·나이테, 세포·줄기·뿌리, 잎·꽃·씨앗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교과서에서 다루는 식물의 성장, 식물의 구조와 기능, 식물의 생활과 번식의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삽입된 그림은 각 식물의 모양을 보여 주거나 특별한 형태의 구조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내용의 이해를 도와준다. 어려운 전문 용어를 줄이고 프랑스의 식물들을 우리나라의 식물로 바꾸어서 초등학생을 위한 책으로 다시 썼지만, 내용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이의 수준이어서 일반 초등학생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식물에 특별히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식물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기에 적당하다. 장지은 청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똥 대장! 수학 대장, 슈룹
이기규 지음|원혜진 그림|여우고개|78쪽|2014.04.30|가운데학년|한국|수학,마방진,한붓그리기
이기규 지음|원혜진 그림|여우고개|78쪽|2014.04.30|가운데학년|한국|수학,마방진,한붓그리기
짐작하듯이 스토리텔링 수학책이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는 아프리카 사바나의 동물 학교. 올빼미 선생님과 얼룩말, 기린, 황새, 개미핥기, 두더지쥐, 멧돼지, 침팬지가 수학을 배우는 교실에 아기 코끼리, 슈룹이 전학을 온다. 슈룹의 등장은 사뭇 요란하다. 몸이 교실 문에 끼어 망가지는가 하면 앉자마자 의자는 부서지고 일어나니 이번에는 머리가 천장에 부딪쳐 구멍이 난다. 안타깝게도 동물 친구들은 유난히 덩치가 큰 코끼리를 좋아하지 않고 침팬지 타타는 혹시 대장자리를 뺏길까봐 슈룹을 따돌린다.
슈룹에게는 남다른 재능이 있다. 수 공부를 좋아하는 것. 슈룹의 귀는 수학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을 때마다 우산처럼 펼쳐진다. 우산의 옛말인 슈룹이라는 이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올빼미 선생님과 한 숫자 30 먼저 말하기 게임을 이겨 남은 피자 한 조각을 입에 넣으려는 순간, 학급의 대장 침팬지의 심술이 동물들을 위험에 빠트린다. 달팽이로 변해버린 선생님을 다시 올빼미로 되돌리기 위한 마법을 풀려면 한붓그리기와 조건에 맞는 수를 찾아내야 하는데 슈룹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
피자와 똥을 소재로 한 스토리가 재미있어 단번에 읽을 수 있고 책 뒤에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문제 풀이를 위한 논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스토리는 낮은학년에게 적합한데 문제의 수준은 그보다 높다는 생각이 든다. 강은슬 대학강사
피자와 똥을 소재로 한 스토리가 재미있어 단번에 읽을 수 있고 책 뒤에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문제 풀이를 위한 논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스토리는 낮은학년에게 적합한데 문제의 수준은 그보다 높다는 생각이 든다. 강은슬 대학강사
신나는 도시숲 이야기 자연과 친구되는 도시 생태탐험
김향희 지음|다른세상|296쪽|2014.04.30|15,000원|가운데학년부터|한국|도시생태
김향희 지음|다른세상|296쪽|2014.04.30|15,000원|가운데학년부터|한국|도시생태
숲이라는 말에 나무와 꽃만 연상한다면 당신은 그동안 숲의 겉모습만 보았다는 것이다. 숲에는 곤충, 새, 야생동물, 벌레도 살고 있다. 숲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울창’이나 ‘울울’ 같은 관형어와 함께 떠올리는 당신, 이 책을 읽으면 그 고정관념이 깨질 것이다. 아파트와 학교의 화단, 동네 뒷산, 집근처 공원, 걷기 좋은 둘레길의 아담한 도시숲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이 책은 1년을 두 달씩 모두 6개로 나누어 그 즈음에 볼 수 있는 동식물을 소개하고 관련 주제를 설명한다. 이를테면 1~2월에는 눈 위의 발자국과 똥을 보고 동물 찾기, 겨울눈, 한겨울에 수영하는 물새의 특징을, 3~4월에는 꽃과 지렁이처럼 땅을 포슬포슬하게 만드는 벌레를 중심으로, 5~6월에는 잎과 바야흐로 번성하는 벌레와 새를 설명하는 식이다. 각 동식물에 대한 설명은 생태에서부터 심청이가 용궁에서 나올 때 탄 꽃이 연꽃이 아니라 수련이라는 것과 같은 일화, 물을 흡수하지 않는 연꽃의 특징을 일상생활에 응용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외래종 식물이 척박한 땅에 먼저 뿌리를 내려 다른 식물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므로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는 한 무조건 제거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 주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다양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고 각 장마다 해당 동식물을 관찰한 장소를 밝히고 부록으로 전국의 가 볼 만한 도시 생태 명소를 모아 직접 자연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소한 아쉬움도 남는다. 142–146쪽에는 감이 열리지 않는 감나무 이야기로 암수꽃과 암수딴나무를 설명하는데 오디, 은행, 버드나무 등은 암수딴나무라고 밝혔지만 감나무에 대한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또 76쪽의 봄을 알리는 꽃에서 개나리와 비슷한 영춘화의 꽃잎이 여섯 장이라고 했는데 사진에서는 다섯 장밖에 안 보인다. 아울러 사진이 좀 더 크면 비슷한 생물의 비교구분과 관찰에 좋을 것 같다. 이제 수목원에 가면 아름다운 꽃과 초록색 나무의 향기만이 아니라 숲에 기대어 사는 생물에 눈길을 줄 것이다. 강은슬 대학강사
어느 엄마가 수학을 두려워하랴
롭 이스터웨이, 마이크 애스큐 지음|여태경 옮김|명왕성은자유다|304쪽|2014.04.20|15,000원|높은학년ㅣ영국|수학
롭 이스터웨이, 마이크 애스큐 지음|여태경 옮김|명왕성은자유다|304쪽|2014.04.20|15,000원|높은학년ㅣ영국|수학
수학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덧셈·뺄셈을 배울 때는 수학이 쉬워보일지라도, 점점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개념들을 만나면서 두려워질 수 있다. 수학의 어원을 따져 보면, 수학을 뜻하는 영어 단어 ‘mathematics’는 그리스어로 ‘배우거나 생각하여 알게 된 지식’이다. 그러니 덧셈·뺄셈만 수학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은 숫자 이상의 수학 개념을 배우는 것이 힘들 수 있다.
이 책은 숫자에 대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수학을 두렵지 않게 만들어 준다. 책의 목차는 일반 수학책과 비슷해 보이지만, 첫 장부터 읽어 보면 숫자만 다루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의 공식을 설명하는 해설집이 아니라 “수에 대한 통찰력을 개발하고 숫자에 대한 감각을 익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1+1이 2라는 것을 암기하여 덧셈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왜 1+1이 2가 되는지를 다양한 사고 방법으로 보여 주고 원리를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또한, 수학에 대한 아이들의 사고방식,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오답에 대한 사례와 아이들이 그런 오답을 얻게 된 사고 과정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의 입장을 이해할 단서를 제공한다.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쳐 줄 때의 어려운 점은 아이가 어떻게 오답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을 때인데,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사례들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유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정에서 준비할 수 있는 벽시계, 벽걸이 달력, 눈금이 있는 컵, 마른 콩, 알사탕, 초콜릿 등 일상적인 도구들이 수학 도구로 변신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러한 일상적인 도구를 사용할 때 아이들은 수학이 어디에나 있는 친숙한 것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초등학생보다는 자신의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 수학에 대한 감각을 갖지 못한 중·고등학생에게도 유용할 수 있겠다. 장지은 청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또한, 수학에 대한 아이들의 사고방식,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오답에 대한 사례와 아이들이 그런 오답을 얻게 된 사고 과정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의 입장을 이해할 단서를 제공한다.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쳐 줄 때의 어려운 점은 아이가 어떻게 오답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을 때인데,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사례들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유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정에서 준비할 수 있는 벽시계, 벽걸이 달력, 눈금이 있는 컵, 마른 콩, 알사탕, 초콜릿 등 일상적인 도구들이 수학 도구로 변신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러한 일상적인 도구를 사용할 때 아이들은 수학이 어디에나 있는 친숙한 것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초등학생보다는 자신의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 수학에 대한 감각을 갖지 못한 중·고등학생에게도 유용할 수 있겠다. 장지은 청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지구를 품은 착한 디자인
김경옥 외 음|허경미 그림|상상의집|136쪽|2014.04.28|9,800원|가운데학년|한국|생태체험
김경옥 외 음|허경미 그림|상상의집|136쪽|2014.04.28|9,800원|가운데학년|한국|생태체험
착한 모든 것은 불편하다. 불편을 참고 써야 하니 착한 것인가? 지구를 품었다 하니 지구의 환경을 고민해 만든 책이라는 것을 제목에서 알 수 있다.
세 명의 동화 작가들이 기발한 발상의 환경 생활 용품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상자에 담긴 휴지는 쉽게 풀리지 않으므로 아껴 쓸 수밖에 없고 우리들의 ‘빨리빨리’의 타성을 누그러뜨리면서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3중의 효과를 가져 온다. 지구 모양을 본 딴 물통을 사용하다 보면 물을 마실 때 마다 내가 혹시 낭비하고 있을물 한 모금이 부족해 생명을 잃는 지구 반대편 친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넛지 효과(Nudge Effect)를 가져오고 통풍을 목적으로 하는 한옥의 ‘들어 열개 문’ 원리를 알고 나면 우리 조상들이 지니고 있던 자연을 이용할 줄 아는 과학적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이 외에도 포장지로 재활용할 수 있는 잡지, 공기를 넣어 푹신하게 만든 소파 등 환경을 위하는 특별한 디자인 이야기가 쓰였다. 쓰면 환경에 좋은 물건들이지만 하나같이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선뜻 내키지는 않을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물건들이다. 그러나, 이야기 속 반달곰의 “사람들은 딱 두 종류야. 자연이나 동물들을 잘 보살피고 가꾸는 사람과 파괴하고 죽이는 사람!”이라는 심지 있는 말을 떠올린다면 불편을 참고서라도 책 속에 소개된 물건들을 기꺼이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쓰던 물건 중 또 다른 지구를 품은 디자인이 없나 찾아 볼만하고 환경에 관련된 물건을 스스로 만들어 보려는 기특한 생각을 품기도 하겠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