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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1-24 18:06 조회 8,44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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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어떻게 말하는가

스탠리 코렌 지음|박영철 옮김|보누스|384쪽|2014.09.15|13,800원|중・고등학생|동물
이 책은 ‘개 심리’뿐 아니라 사람의 수면 등을 연구하는 신경심리학자인 저자가 개의 언어를 과학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개가 사람의 언어를 ‘수용 언어’로서 식별하는 능력이 있으며 이를 이해하고, 개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동물행동학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의사표현에도 표정이나 자세가 포함되는 것처럼 개의 언어도 소리, 귀의 자세, 꼬리 짓, 행동패턴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개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고, 오해하고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반려견의 세대에 맞춰 가려면 개의 의사표현을 이해하지 못해 미워하거나 학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사랑은 ‘받는 사람’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성립한다고 하는 것처럼 내 개를 사랑한다면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나가는 모든 강아지에게 귀 기울이게 되는 책이다.
이수민 서울 풍문여고 생물교사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결빙방지단백질 이야기
김학준, 강성호 지음|지식노마드|168쪽|2014.09.01|12,000원|고등학생|극지과학
극한 환경에서 사는 생명체는 저마다 ‘생존 비법’을 갖고 있다. 온천물에서 살 수 있었던 생명체는 뜨거운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효소를 갖고 있었고 그들의 효소는 현대 분자생물학에서 DNA 중합효소로 사용되고 있다. 반대로 아주 추운 북극과 남극에 사는 생명체는 결빙방지단백질을 갖고 있다 한다. 결빙방지단백질은 얼음이 어는 것을 방지해 주는 단백질이다. 이 책은 극한 추위 속에 사는 생명체들이 결빙방지단백질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와 결빙방지단백질의 특징과 활용에 대해 화학 이론을 근거로 들어 풀어 나간다. 첫 장에서 ‘물’의 특징과 물의 어는점, 삼투압 등을 다룬 것처럼 극지생물의 생존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이론을 다루고 있다. 극지 생명체의 서식처, 그들이 추위에 견디는 전략, 결빙방지단백질의 특징, 향후 활용 측면 등에 대해 설명한다. 체액의 어는점을 낮춰 주고 얼음의 성장도 막는 결빙방지단백질이 미래 인류에게 어떤 역할을 할까? 책에서 언급한 대로 동결 보호제나 냉해방지 유전자로 활용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유희영 수원 동우여고 생물교사
 
 
생명
송기원 지음|로도스|312쪽|2014.08.25|14,000원|고등학생|생명과학
우리 사회를 뒤흔든 광우병이나 줄기세포 사태 등 생명과학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생명과학과 관련된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과학자가 생명의 아름다운 비밀에 대한 16가지 생명과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험관 아기, 유전자 조작 농산물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과학 이야기를 통해 생명과학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와 관련된 과학은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첨단 생명과학의 핵심 내용과 함께 생명과학이 직면한 철학적이고 윤리적이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질문을 던지고 과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생명체를 관통하는 기본 논리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또한 T.S. 엘리어트, 나태주 시인의 시, <올챙이 송> 같은 동요, 노래 가사, 소설의 한 구절 등 많은 인용문은 어렵게만 여겼던 생명과학에 더 다가가게 한다.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하고자 하는 학자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는 진솔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에코 사전
강찬수 지음|꿈결|480쪽|2014.09.01|18,800원|고등학생|환경
우리는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껴서인지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친환경이나 에코(Eco)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제목만 보면 마치 책이 Eco(생태학을 줄여 부르는 말)에 대한 사전으로 단순 용어풀이만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엄밀히 말해 사전이 아니다. 자주 언급되거나 알아야만 하는 환경과 관련된 주요 용어를 중심으로 뜻풀이, 관련 현황, 우리가 해야 할 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소개하는 ‘환경 테마별 이야기’ 책이다. 오래전부터 자주 언급되었던 산성비, 오존구멍(오존홀)과 같은 소재부터 최근에 언급되고 있는 배출권 거래제, 오염자부담원칙과 같은 내용도 다루고 있다. 또한 산림이나 해양과 같이 생태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의 가치도 다루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총 74개의 테마를 담고 있기에 한 주에 한 테마씩 미리 공부한 후 토론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유희영 수원 동우여고 생물교사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PM2.5
이노우에 히로요시 지음|배영진 옮김|전나무숲|12,500원|2014.09.12|중・고등학생|환경
올해 봄의 키워드가 벚꽃놀이였던 것은 잠시뿐 황사, 미세먼지,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이 검색어 순위를 다퉜다. 하지만 ‘먼지’라는 우리말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황사와 대기오염과 함께 미세먼지를 그저 작은 먼지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미세먼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위험하고, 어디에나 있으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일본의 상황 위주로 서술한 점은 아쉽지만, 대부분의 국내도서가 미세먼지를 대기오염의 소단원 정도로 다루고 있는 것과 다르게, 이 책은 미세먼지의 정의에서부터 국가별 현황,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객관적인 자료를 두루 다루고 있어 미세먼지의 실상을 알기에 적합한 책이다. 악영향이 너무 많아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역으로 해석하면 우리의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낮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초미세먼지 문제를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이수민 서울 풍문여고 생물교사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장성익 지음|어진선 그림|풀빛|224쪽|2014.09.12|13,000원|중학생|환경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은 근본생태주의자부터 과학만능주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그 중에서 환경문제를 정의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환경정의이다. 1982년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워렌 카운티라는 곳에서 유독 물질을 처리하는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이 지역에는 대부분 흑인이 살았다. 1985년에 거대 기업에서 쏟아 낸 독성물질 때문에 130명이나 병원으로 실려 가면서 환경정의 운동이 시작되었다. 환경적으로 유해한 것들은 힘 있고 부유한 사람들보다 힘없고 약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1990년대에 정책을 만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환경정의국’이 신설되었다. 정의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인데, 그 기준은 공정한 분배를 말한다. 즉,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정의도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환경정의의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어 기존 청소년 환경책과 차별화하고 있다.
이수종 서울 상암중 과학교사
 

COSMICOMIC 빅뱅을 발견한 사람들
아메데오 발비 지음|로사노 피치오니 그림|김현주 옮김|푸른지식|156쪽|2014.09.01|15,000원|고등학생|천문학
COSMIC은 ‘우주의’라는 뜻이고, COMIC은 ‘만화’라는 뜻으로, 이 책은 제목의 의미 그대로 ‘우주에 관한 만화’다. 빅뱅을 둘러싸고 이론적 기초를 다졌던 아인슈타인에서 그 증거를 발견한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에 이르기까지 과거를 오가면서 어떻게 빅뱅이론이 사실로 증명이 되었는지 보여 준다. 만화로 되어 있지만 내용이 쉽지만은 않다. 물론 너무 어렵지도 않다. 이 책의 내용은 고등학교 물리Ⅱ에 나오는 지식을 알아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천체물리학자인 저자의 지식 전달은 확실하며, 어려운 내용을 역사적 흐름과 사실의 연관성을 고려해 만화로 표현해서 빅뱅이론의 기초를 알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특히 과학자들 간의 논리적 대결 속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감정, 실패와 성공으로 인해 느끼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과학자가 연구에 참여할 때 느끼는 감정을 간접체험하게 해 준다. 더 놀라운 것은 빅뱅의 증거를 발견해서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업적을 쌓은 이들이 처음엔 자신들이 무엇을 발견했는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과학은 드라마인 것 같다.
이수종 서울 상암중 과학교사
 

달려라 코끼리

최종욱, 김서윤 지음|반비|254쪽|2014.07.11|16,000원|중・고등학생|에세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책이 준 감동과 여운을 고스란히 마음속에 머릿속에 담고 느끼고 싶어서였다.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이야기. 광주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가 들려주는 라오스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는 이를테면 라오스 코끼리의 한국생활 정착기라고 할 수 있다. 10마리의 라오스 코끼리가 남기고 간 우정과 교감에 관한 이야기. 저자는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코끼리 이야기에서부터 자신이 수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코끼리를 돌볼 수 있기를 기대하던 순간들과 그렇게 애태우던 마음을 동력 삼아 실제로 코끼리를 만나 함께 살았던 이야기들을 찬찬히 들려준다. 책을 읽으며 그 이야기들에 완전히 동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의 문장들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던 동물에 대한 사랑과 생명에 대한 경이감,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따뜻함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며 이따금 마음이 울컥할 때도 있었다. 인천 송도유원지가 쇠락하면서 코끼리들이 오갈 데가 없어진 때라든가,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쇼를 하며 지내던 이야기들을 읽을 때는 이방의 낯선 동물로서가 아닌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인 것 마냥 안타깝고 속이 상하기만 했다. 아기 코끼리 ‘우리’와 ‘우치’가 태어나던 순간에는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고 조금 울었다. 낯선 땅, 좁은 동물원에서의 새로운 생명의 탄생. 그 외로운 순간을 기다리고 함께하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고마움마저 일었고 또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코끼리가 코로 나뭇잎을 들고 있는 사진이 실려 있는 노란 표지는 ‘라오스 코끼리가 9년 동안 남긴 우정과 교감의 발자국’이라는, 책의 주제를 따뜻한 느낌으로 잘 전달하고 있다. 수의사가 되려는 청소년들이나 우리 어른들에게 생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일종의 정신적 지침서로 삼기에 충분하고, 인간만이 아닌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과 ‘우정’이라는 큰 이야기를 조곤조곤, 즐겁게 들려주는 책이다.
서지영 파주 운정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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