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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5-18 22:28 조회 7,2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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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의 비밀 우리 가족 띠 이야기
김기정 글|김진화 그림|한솔수북|68쪽|2014.11.24|11,000원|낮은학년|전통문화
아이들은 어느 정도 자신의 나이를 가늠하게 되면 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기존의 띠 관련 책들은 대부분 유아 수준이거나 또는 페이지가 100페이지가 넘어가서 정작 1, 2학년이 보기에 알맞은 열두 띠 이야기책은 없었다. 이 책은 이런 수요를 충족시킨다. 도토리 할아버지가 손주 도톨에게 “시간과 열두 동물이 어떻게 맺어져 있는지 궁금하지? 그 비밀을 지금부터 들려줄 거야.” 하면서 입말로 풀어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낮은 학년 수준에 맞게 해당 띠 동물을 수수께끼 형식으로 각 장앞에서 소개한다. 띠 동물의 생태, 띠 동물을 의미하는 한자, 띠 동물이 갖는 시간은 언제인지를 들려준다. 말풍선과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잇고 설명해 주는 그림들도 익살스러워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정영화 동네책방 개똥이네책놀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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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으로 만나는 구석기 사람들
이희근 글|송호 그림|평사리|112쪽|2015.01.02|11,000원|높은학년|고고학
선사시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연구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런 흔적을 연구하는 학문이 고고학이다. 하지만 고고학이란 단순히 유물을 발굴하는 학문이라는 단편적인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관심 밖의 학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고고학이라는 학문에 쉽고 재미있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의 책들이 고고학을 얘기하며 유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구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를 모두 다루었다면 이 책은 구석기 시대만을 이야기한다. 한정된 소재와 뚜렷한 주제가 내용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전 지식이 없어도 읽다보면 고고학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한반도에 살았는지, 어떤 생활을 했고 어떤 흔적을 남겼으며, 이를 연구하는 고고학자는 어떻게 일을 하는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진 내용은 선생님이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 것처럼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어 막힘이 없다. 따로 주석이 없어도 될 만큼 쉽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으며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괄호를 사용하여 풀이를 바로 해 주고 있다. 또한 유물에 대한 삽화가 매우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있다. 유물의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어 실재로 어떻게 생겼는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책의 곳곳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해당 챕터의 중요한 부분을 다시 짚어 주고 있어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책의 내용이 쉬워서 따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없다. 우리나라에 분포되어 있는 구석기 유적과 유물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에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2차 자료 조사로 활동을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해 주면 좋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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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집을 지을까?
구본준 글|김이조 그림|창비|50쪽|2014.12.12|11,000원|낮은학년|일과 사람, 건축
도시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세모난 지붕이 있는 집을 그리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을 꿈꾸고, 다락이 주는 비밀스러운 느낌을 좋아한다. 이 책은 마당이 있는 집을 짓고 싶은 가족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집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저자는 건축문화와 관련된 글을 쓰는 기자였다. 건축가인 지인과 함께 저렴한 건축비를 들여 마당을 공유하는 ‘땅콩 집’을 지어 수도권 전원주택 건축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 그림책은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그림 속에 나온 집은 땅콩 집을 떠오르게 한다.
집 한 채가 지어지는 과정을 아이의 시점으로 서술하면서 대화는 주로 말풍선에 넣어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건축설계에서 기초공사, 배관이나 전기배선 그리고 방수 작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작업과정을 알아가는 과정은 물론이고 마무리 작업과 인테리어 정보까지 담아내어 아이뿐 아니라 사전지식이 없는 어른들도 흥미롭겠다. 현장을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건축가뿐 아니라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자신이 맡은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밝게 일하는 모습은 일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면 좋겠다. 더불어 ‘누가 집을 지을까?’라는 질문을 책을 읽기 전과 책을 읽고 난 후에 해 보길 바란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질문을 해 보니 집을 짓는 주체가 조금 달라졌다. 또한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도 알 수 있다. 건축과 관련된 직업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드러나니 진로탐색에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좀 더 생생하고 깊게 만나고 싶다면 『두남자의 집 짓기』(이현욱, 구본준, 마티)를 함께 읽어 보기 바란다.
허지연 학교 밖 독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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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사람을 담은 우리 옛 지도
이기봉 글|홍선주 그림|사계절출판사|108쪽|2014.12.01|12,000원|높은학년|지리.역사
이 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옛 지도와 지도제작과정, 지도를 제작한 전문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관련된 지도 30여 점도 함께 보여 주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옛 지도 책과 비교해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시원시원한 지도 이미지다. 책의 크기는 세로 27.5cm, 가로 19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이 규격 내에서 최대한 잘 보일 수 있도록 부분 확대하거나 전체를 제시하며,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다. 두 번째 특징은 ‘대동여지도’를 만들며 평생을 지도제작에 몰두한 인물로 우리에게 너무나 많이 알려진 김정호 외에도, 조선시대를 빛낸 유명한 지도제작전문가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인물 중심의 책은 아니기 때문에, 인물에 대해 깊이 다룬 것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유명한 지도를 제시하고 그것을 제작한 인물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조선시대에 얼마나 대단한 지도 제작자들이 있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게다가 지도 제작 방법을 또렷하게 알 수 있다. 지도제작자들이 어떻게 지도를 제작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편이다. 지도는 지도제작전문가 혼자 걸어서 완성하지 않는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지도마다 임금을 기준으로 각 지역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기록해 놓았는데, 그 기록이 각 고을의 지리지와 고을지도책에 담겨 있었다는 점이다. 상세하고 정확한 조선전도로 알려진 ‘동국지도’를 그린 지도 제작 전문가 정상기가 활용했던 정보도 ‘전국고을지리지’, ‘전국고을지도책’ 등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지도 제작을 위해서는 전국을 돌아다니는 수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료수집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고,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었을 때 가장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이다.
지도에 붙어 있는 설명에서 지도 이름과 제작자 표기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몇 군데 있지만, 옛 지도와 제작방법, 지도 제작 인물에 대해 한 권의 책으로 읽고자 한다면, 흥미롭게 볼 만하다.
이정옥 고양 서정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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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의 다리 책으로 희망을 노래한 옐라 레프만의 삶
옐라 레프만 지음|강선아 옮김|나미북스|237쪽|2015.01.12|13,000원|교사, 학부모|독서, 자서전
책은 나라마다 서로 다른 그림과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반면에 만국 공통의 지혜와 감동도 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고,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어린이 책의 다리』는 이 사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행동으로 옮겼던 옐라 레프만의 이야기로 2차 대전 후 독일과 개발도상국 등에서 독서운동을 펼친 과정을 담았다. 옐라 레프만은 전쟁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생필품이나 음식보다 정신적 양식이 가장 필요함을 직감하고 세계 각국에서 어린이 책을 기증 받아 독일 전역을 돌며 국제아동도서전을 개최한다. 그녀는 희망에 찬 눈망울로 책을 대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린이 책이야말로 세계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전령사임을 확신한다. 이후 수년간의 노력 끝에 1949년에 국제어린이도서관과 1953년에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자서전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후 참혹한 상황과 관료주의, 재정난 속에서 겪었을 옐라레프만의 인간적인 욕구와 고통은 그다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의 안위보다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를 더 중시한 옐라 레프만의 굳은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만화를 읽혀야 하는가, 동화의 잔혹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어린이 문학은 성인문학의 종속물인가 등 현재에도 논의되고 있는 문제들이 1900년대 중반에 이미 논란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녀가 벌였던 책 전시회, 낭독회, 자화상 그리기, 독서토론 등 여러 프로그램들이 지금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옐라 레프만의 선구자적 모습을, 나치동조주의자들에 대해 끊임없이 갈등하면서도 포용하는 모습에서는 관용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
약 60~70년 전 아이들이 옐라 레프만의 헌신 덕분에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질문하고 발전해나간 것처럼, 지금의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무엇을 좇으며 살아야 할 것인지 성찰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독서교육을 하는 사람의 의무일 것이다. 옐라레프만의 열정이 예산 삭감과 입시 등 당면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학교도서관에 하나의 등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독일의 점령국 중 하나였던 미국에 대해서 무조건적 찬사를 보내는 부분은 조금 불편하다. 그러나 그녀가 이룩해 놓은 세계를잇는 어린이 책의 다리는 여전히 견고하며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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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 미지의 바닷길을 열고 세계를 품다
데미 DEMI 글・그림|신재일 옮김|문학동네|64쪽|2014.12.15|13,500원|높은학년|인물
15세기에 서양보다 훨씬 앞섰던 동양 문명의 배경에는 바다를 통한 무역이 있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이가 바로 중국의 ‘정화’다. 낯선 그의 이름만큼 도대체 무슨 일을 했고 어디를 탐험했는지 궁금해진다.
정화는 1403년 영락제의 명을 받아 28년에 걸쳐 총 7차례 항해에 나섰다. 그 옛날 수년에 걸쳐 여러 나라를 항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화의 집안은 원래 페르시아에서 시작되어 중국에 정착하게 된다. 정화는 조상들이 중국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과 다양한 모험담을 듣고 자랐다. 특히, 어릴 적부터 『신드바드의 모험』을 여러 번 읽으며 넓은 바다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 그가 여러 나라를 탐험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정화는 원래 ‘마화’였는데 주원장의 넷째 아들 ‘주체’가 제3대 황제 영락제가 되도록 도움을 주어 중국 귀족의 ‘정’씨 성을 받아 ‘정화’가 되었다. 이 책을 따라 ‘마화’가 ‘정화’로 되는 과정을 보면 자연스럽게 중국 명나라의 황실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또, 베이징으로 수도를 옮기고 웅장한 새 황궁을 짓거나 대운하와 만리장성을 손보고 큰 선박을 만드는 일반 백성들의 모습 등 명나라의 큰 역사적 특징을 파노라마가 지나가듯 담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 정화의 선단보다 큰 선단은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40개국, 185,000km를 항해한 정화 선단의 발자취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각 장마다 작은 액자에 끼워 넣은 사진처럼 원정한 곳의 특징을 그려 넣었다. 또한 대보은사탑, 중국 최초의 동물원, 자금성 등 정화 선단의 원정을 통해 얻은 막대한 부로 이룬 명나라의 찬란한 유산을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정화의 원정 과정을 쫓다 보면 중국이 교류한 여러 나라와 흥미진진한 모험담 그리고 중국의 화려하고 웅장한 문화유산도 함께 만날 수 있다.그동안 정복을 목적으로 한 서양의 해양사만을 주로 읽어 왔던 우리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며 떠났던 정화의 원정은 신선함을 준다. 바다를 통한 교역은 세계사를 바꾸었다고 한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더 넓은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진 모든 어린이에게 추천한다. 이 책과 함께 정화의 원정이 중국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함께 탐험해 보길 바란다. 또, 15세기 세계의 중심이었던 동양의 문명에 대해 알아보고 서양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박성희 성남 산운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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