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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3-18 23:15 조회 8,59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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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떠난 유럽 축구 여행
송효빈, 송현도 지음|와이스쿨|192쪽|2014.09.12|11,000원|중・고등학생|스포츠
열일곱, 열넷 남매의 좌충우돌 유럽 축구 여행기이다. 누나인 효빈이는 고등학교에서 축구 동아리 활동을 하며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고, 동생인 현도는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를 배워 선수로도 활약했다. 프로 축구팀의 열혈 팬인 두 남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에서 우리 대표팀이 영국을 꺾었던 감동을 잊지 못하고, 런던을 시작으로 한 유럽 축구 여행을 꿈꾼다. 그때부터 직접 자료를 모으고, 계획을 짜더니 장장 4개월 동안 부모님을 설득하여 결국 그해 겨울 유럽으로 떠났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람하고, 각 나라의 문화, 예술을 체험하며 보낸 37일간의 여정은 치열하고 눈물겹다. 여행 첫날부터 공항에 억류되고,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예약한 호텔이 취소되기도 했으며, 경기 티켓이 매진되어 돌아서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품고, 미래의 꿈을 찾아 떠난 이들의 여행은 자신감과 꿈을 충전한 가치 있는 도전이었다. 쳇바퀴 같은 하루하루를 사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한 번쯤 푹 빠져보라며 이 책을 권한다.
조선혜 서울대신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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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코오의 만화·영화
루드비코 지음|세미콜론|235쪽|2014.08.15|13,500원|고등학생|웹툰
엽기적인 외모를 지닌 변태토끼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영화 이야기를 코믹하게 엮어 낸 웹툰 작가 김석현 씨의 인기 웹툰 단행본이다. 필명 ‘루드비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시계 태엽 오렌지>에 나오는 강제적인 정신질환 치료법으로, 부모님이 운영하던 비디오 가게에서 자란 비디오키드적 면모와 그를 통해 얻은 영화적 감수성을 작품에 담아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짐작케 한다. 만년에 베스트셀러 걸작을 낸 노작가와 그를 찾아온 수상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전작 『인터뷰』에서 서구 그래픽 노블을 연상시키는 그림체와 연출을 선보였던 작가는 자신이 만난 영화와 드러낼수록 초라해 보이는 일상사와 가족사, 그리고 개인사를 B급 유머코드로 까발리며 색다르게 담아냈다. 단행본으로 만들어지며 글씨와 그림이 오밀조밀해지고, 여운을 잃어버린 점은 아쉽지만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영화에 대한 단상이 진솔하게 느껴지는 대목이 많다. 적절한 비율로 배분된 영화 소개와 산뜻한 평가는 주관적이면서도 공감가는 포인트를 매력 있게 짚어 준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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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 어디로 가니?
김병종 지음|열림원|164쪽|2014.09.24|12,800원|중・고등학생|테마에세이
아침에 식탁 밑에 앉아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어린 아이처럼 산책을 따라나서고, 가족들이 모두 밖에 나가면, 혼자 꼬리 물기를 하거나 바닥에 누워 기다리는 자스민은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간다. 이 책은 작가가 지난 16년 동안 함께 살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포메라니안 강아지와의 소중한 추억들을 에세이로 묶은 것이다.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느껴지는 그림들은 자스민과 그 가족들의 표정 하나까지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자스민의 시선으로 쓰인 일기 속에는 서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무심코 내던진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어 돌아오고, 함께 슬퍼하면서도 때로는 기쁨을 같이 나눴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는 가족이나 다름없던 자스민을 가슴 한곳에 묻으면서, 그동안 애써 감춰 왔던 부모님에 대한 기억들과 그리운 마음을 하나둘씩 꺼내 본다. 이렇게 자신이 받은 사랑에 보답하며 세상을 떠난 자스민. 그가 보여준 사랑의 또 다른 이름, ‘기다림과 함께 있음’은 보살핌의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반려견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이옥성 화성 석우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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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카메라
김정화 지음|샨티|312쪽|2014.09.25|16,000원|중・고등학생|에세이
‘카메라야 부탁해!’는 저자가 한국과 베트남, 미얀마와 몽골의 4개국을 두 차례 돌면서 가난한 여건 속에서 자란 스물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카메라를 공유하며 진행한 프로젝트명이다. 그녀는 2011년과 2012년 두 달 반씩 카메라를 여행시키며 각 나라의 아이들이 다른 나라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서로의 생활을 엿보고, 자신들의 셀프카메라로 일상과 사람을 담아내는 사진일기장을 만들어 가도록 도왔다.
어떤 아이는 찍히는 대상이 아니라 찍는 주체일 때 더 빛난다는 것을 알게 된 저자는 찍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피사체의 표정이 훨씬 사랑스럽고 매력적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평생 자신만의 사진기를 가져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자존감을 돌려주고 자신의 환경을 사진 속에 담는 과정에서 위로와 치유의 효력을 발휘하게 한 건 그들이 카메라에 찍히는 피사체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몽골과 네팔에서 국제 구호 활동가로 살아 보면서 그녀가 느꼈다는 구호활동에서 얻은 깨달음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것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관리능력을 외면하는 일부 구호단체들의 상황과 한계를 절감하고, 해외봉사 활동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면서 소셜 펀딩을 통해 마흔 세 사람의 후원자들의 도움을 얻는다. 이 책이 단순히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보고서가 아니라, 이를 통해 치유 받고 삶의 목표를 얻게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유다.
책의 감동적인 부분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 하던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이다. 많은 아이들이 나오지만, 다른 아이들에게서 비껴나는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하던 엄마가 돌아가신 베트남의 남이는 놀이공원의 대관람차를 타지 않고 있다가 아빠를 위해 야구모자를 사드렸다. 고향을 떠나온 지 여러 해가 지나도록 편지 한 장 못 전한 미얀마 사원 소녀들의 애틋한 편지들, 그리고 자기중심적이고 무례한 행동을 계속해서 힘들게 했지만, 사진을 간직하고 싶다고 했던 몽골소녀 툽신치멕까지. 아이들의 내면에 있는 우울과 불안을 보듬어 주고 자존감을 북돋워 주는 정서적인 차원의 구호를 보여준 카메라 우체부의 훈훈한 여행기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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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지도 예술가의 초상, 그리고 그들의 네트워크
김미라 지음|서해문집|384쪽|2014.09.30|18,000원|중・고등학생|한국|예술
19세기와 벨 에포크(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전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번성한 화려한 문화) 시대의 예술가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거미줄 같이 얽혀 있는 인맥지도가 만들어진다. 로댕은 릴케의 시를 이끌어 준 스승이었고, 말러의 아내 알마의 첫사랑은 화가 클림트였으며 말러와 클림트 모두 프로이트의 고객이었다. 괴테의 연인이면서 동시에 베토벤의 연인이었던 베티나가 있었고, 미국의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카소와 마티스를 위대한 화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후원했으며 신문기자 헤밍웨이를 소설가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많은 예술가들은 느슨하고도 촘촘하게 그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예술가들은 같은 시대는 물론이고 다른 시대, 다른 장르, 다른 장소의 예술가와 서로 영향을 주고 만남을 가져왔다. 그중 여성 예술가 7명(거트루드 스타인, 쉬잔 빌라동, 이사도라 덩컨, 루 살로메, 알마 말러, 조르주 상드, 베티나 폰 아르님)을 중심으로 펼쳐진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들은 남성의 시선으로 적힌 책에서 팜므파탈, 누구의 여인으로 소개되어 그 시대에서는 비난의 대상이었고 그들의 예술성은 저평가되었다. 이런 여성들을 재조명하여 그들의 예술성과 사회성을 다시 살펴보았다.
책 속에 그려진 복잡한 예술가들의 관계 지도를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생각되는데, 방송작가인 저자는 이야기를 하듯 술술 풀어 나가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지도의 중심을 이루는 7명의 예술가들은 한 챕터에 한 명씩 소개되며 그들과 관련된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적혀 있다. 함께 실린 작품, 사진들은 호기심을 자극하여 그 당시를 상상하게 하고, 챕터 끝부분마다 주변인 예술가들에 대해 호기심도 있게 설명하여 이해를 돕는다.
‘케빈 베이컨의 법칙’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의 거리는 의외로 좁았다. 자기의 궤도를 돌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별과 같이 그들은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하며 큰 흐름을 만들었고 예술사에도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책을 읽고 그 업적을 함께 되돌아보며 그들의 인생을 공감해 보자.
이정현 서울 숙명여중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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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망가
강상준 지음|로그프레스|392쪽|2014.09.10|13,000원|중・고등학생|예술, 대중문화
나는 아직도 점포 정리를 하는 만화책, DVD 대여점을 보면 흥분된다. 이런 대여점을 지나칠 때마다 만화와 영화에 몰입해 살았던 10대, 20대 시절이 생각 나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급한 약속이 없으면 가게 안으로 들어가 평소 소장하길 원했던 DVD 타이틀을 싼 값에 구매하거나, 띄엄띄엄 읽었던 만화책을 충동구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오랜 덕후(‘오타쿠’의 다른 표현)다.
저자는 우리 시대의 만화 독자들과 다음 세대의 독자들이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작품들의 목록을 책에 담았다.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만화란 예술도 아니고, 문화도될 수 없으며, 산업적 가치도 휘발된 B급 하위문화의 한 표상이라는 세간의 시선에 진지한 표정으로 반론을 제기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 실린 32편의 만화에 대한 평은 풍부한 인문학적 식견을 배경으로 매우 집요한 편이다. 단언할 수 있는 건, 그 무엇보다 대상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그의 글이 쉽게 질리지 않으리란 점이다. 만화는 상대적으로 저열한 오락이라는 인식과 ‘입시’가 주는 압도적인 부담감 때문에 청소년들로부터 외면 받지만, 좋은 만화가 꽤 많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11년 만에 완간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전 7권)는 만화책 2권 분량도 안 되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동명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시시하게 만든다. 고다 요시이에의 『자학의 시』는 웃음과 눈물이 범벅되는 순간들을 핍진성 있게 보여 주며 체념과 열정 사이에 건설된 찰리 채플린의 세계를 우리 앞에 재현한다. 저자는 위대한 망가(일본 만화)를 독해하면서 그 힘을 부각시킨다.
만화는 상상력이 원천인 까닭에 소재 선정과 표현에 있어서 자유롭다. 연관성이 높은 다른 문화산업, 이를테면 애니메이션, 캐릭터, 테마파크, 영화 등으로 확산될 수 있는 거점콘텐츠로서도 그 가치가 높다. 나는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꿈을 심어 줄 학부모에게도 여전히 좋은 만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부디 만화가 절실했던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더 좋은 만화의 세계를 헤아릴 수 있길 기대한다.
안숭범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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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이주헌 지음|아트북스|248쪽|2014.10.10|15,000원|중・고등학생|미술
서양화와 비교하면, 사람은 점처럼 조그맣게 그려져 있고 산과 강이 주인이 된 무채색의 동양화는 채워진 것보다 빈 곳이 더 많아 마치 덜 그린 듯한 인상을 준다. 어려서부터 서양미술 교육을 받고 자란 청소년들은 풍만한 여체의 보드라운 살결이 만져질 듯하고, 현란한 색채가 화폭에 가득한 서양 미술에 비해 우리 그림이 못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서양미술의 이해’라는 특강을 17년간 진행해 온 저자는 서양의 문화와 문물을 비판 없이 가열하게 좇아 왔던 우리가 제 갈 길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 시각에서 서양을 이해해야 하며, 서양의 정신이 가장 명료하게 드러나 있는 서양미술에 대한 이해가 그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양화와 달리 서양화는 왜 풍경보다 인물을 중시할까?’, ‘서양화에는 왜 누드가 많을까?’, ‘살아 있는 듯한 조각과 쏟아지는 햇볕의 따스함까지 느껴지는 서양화의 색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다소 도식적일 수 있으나 이 책에서는 서양미술을 ‘인간 중심’, ‘사실 중심’, ‘감각적’이라는 세 가지 특징으로 정리해 위 질문에 명쾌하게 답한다.
자연을 중시한 동양에 비해 서양은 인간을 보다 중시한다. 풍경화보다는 인물화를 회화 장르 가운데 가장 우위에 두었고, 영웅이나 사건을 형상화해, 교훈과 모범을 얻고자 한 역사화는 그중 가장 으뜸이 되는 장르였다. 자연을 그린 풍경화조차 자연보다는 인간이 주체로서 공간에 대한 경험을 확인하는 그림이고, 이는 대자연의 섭리와 철리를 드러내는 것이 목표였던 동양의 산수화와 크게 구별되는 점이다. 그리스 조각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는 서양 미술의 사실주의는 논리와 이성을 강조하는 서양식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었다. 내적 정서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데 주력한 동양 미술에 비해 보이는 것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서양미술은 감각을 긍정함으로써 욕망을 긍정하고 욕망에 대한 긍정은 누드화를 발달시켰다.
서양의 사유 방식과 문화를 바탕으로 서양미술을 해석한 이 책을 통해 서양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우리 문화와 미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박혜경 국립전통예술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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