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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부천만화대상 학술평론부문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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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7-24 16:33 조회 44,68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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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부천만화대상' 학술평론부문 수상작
 
만화가 담아내는 세상 김낙호 지음 |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책 소개|
만화연구가 김낙호가 총 276종의 만화를 추천한다. 원하는 주제를 다룬 만화를 골라 읽을 수 있도록 39개의 키워드로 분류했다. 일상, 위로, 사회 등의 큰 분류를 다시 연애, 거짓말, 청춘, 가난 등의 키워드로 나눠 이를 다루는 만화를 각각 5~8종씩 소개한다. 10년 넘게 만화 전문 서평가로 활동해 온 저자가 누구나 공감할 만큼 세상을 훌륭하게 담아낸 만화를 선별하여 담았다.
 

〈미생〉의 여운을 이어가고 싶은 당신에게 
만화연구가 김낙호가 자신 있게 권하는 최고의 만화!

 
TV드라마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 매력은 동명의 원작 만화에서 시작된다. 저자가 『미생』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화이트칼라 샐러리맨들의 일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큰 공감을 얻은 것이다. 이처럼 억지웃음을 담은 만화와는 다른, 밀접하게 현실을 담은 만화를 소개한다. 저자 김낙호가 삶과 밀접한 주제를 키워드로 선별하고, 각 키워드를 훌륭하게 그려낸 만화를 담았다.
 
만화라는 편견

만화에는 “독서력을 떨어뜨린다, 웃겨야 한다, 어린애들만 보는 것이다” 등의 여러 선입견이 있다. 정말 그럴까, 아니면 편견일까? 이 물음에 저자는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만화를, 유머를 비속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에 맞서 훌륭한 개그만화를 소개한다. 또한 만화는 어린이 매체로 탄생한 것이 아니며, 어린이에 빗대 성인의 감성을 담거나 어린이 이야기를 통해 어른이 위로받는 만화를 소개한다. 이렇듯 저자는 만화가 각종 편견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의 한 분야로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독자가 만화를 ‘독서’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꼬집는다. 삶의 한 면모를 섬세하게 그린 만화를 읽은 후 느낌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키우는 과정으로 나아가 보자. 『만화가 담아내는 세상』은 그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화’라는 특정 분야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고,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담은 만화를 소개해, 자연스럽게 경험이 독서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깊이 있는 여운을 남기는 만화 276종
 
『만화가 담아내는 세상』은 읽고 난 후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만화를 선별했다. 만화는 글로만 표현한 책보다 훨씬 더 손쉽게 주제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또한 깊이 있는 만화책은 탁월한 그림뿐 아니라, 유려한 문장을 자랑한다. 이런 만화의 장점을 십분 살린 최고의 만화를 담았다. 삶의 한 단면을 주제로 담은 만화이기에 구성 또한 그에 걸맞게 일상, 위로, 사회, 정치와 시대상, 영웅과 힘의 판타지를 담은 만화로 나눴다. 그 하위 키워드로는 연애, 거짓말, 반려동물, 청춘, 권력, 차별, 가난, 전쟁, 초능력 등을 꼽고, 각 키워드와 관련된 5~8종의 만화를 소개하며 해당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예를 들어 ‘청춘’을 키워드로 삼은 부분에서 저자는 청춘을 “원하는 건 많은데 이룰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고, 대충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단계에 있는 모든 사람이 겪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늘 시니컬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현실을 외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고스트 월드』, 『다르면서 같은』 그리고 찌질할 수밖에 없는 청춘을 이야기한 『너 좋아한 적 없어』, 『울기엔 좀 애매한』, 『완벽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둔 만화가 지망생 아저씨의 이야기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등을 소개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39개의 키워드로 나눈 총 276종의 만화가 흥미를 자극한다.


|저자 소개|
김낙호 만화연구가. 1999년 진보넷의 온라인 만화 동호회 ‘아가툰’을 구심점으로 해서 결집된 웹진〈두고보자〉의 초대 편집장을 거쳐, 『만화의 이해』 연작 번역, 『한국현대만화사:1945~2010』,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등 만화 관련서 및 각종 정책 연구서를 집필했다. 이와 함께 만화 규장각 정보서비스팀장, 2003 앙굴렘 한국만화 특별전 전시 큐레이터, 출판기획 및 대학 출강 등 만화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 동분서주했다. 도서전문지 <기획 회의〉에서 10년 넘게 만화 서평을 연재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capcold’라는 퍽 차가운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여러 가지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 보는 과정이다. 가급적이면 너무 무겁고 어려운 개념보다는 널리 생각해 볼 만한 생활 속 단면에 관한 것으로 선정했는데, 상당히 폭넓은 편이다. 거창하게 죽음을 논하기도 하고, 사소하게 주먹질을 논하기도 하며, 시사적으로 네트워크 사회를 논하기도 하고, 정치 참여를 논하기도 한다. 그 수많은 화두 속에서, 함께 읽어 보며 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만화를 소개한다. 만화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무언가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느끼고 싶을 때 만화가 좋은 동반자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 10쪽 ‘여는 글’
 
『고독한 미식가』는 개인 사업으로 잡화 무역을 하는 중년 아저씨가, 출장 중간중간에 혼자 밥을 먹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같이 밥을 먹다가 인생이 서로 엮이는 거대한 이야기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어떤 동네에 와서 일을 하다가 고객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그 동네에서 대충 마음에 드는 가게에 가서 밥을 사 먹는다. 그것뿐인데, 대단히 재미있다. 나아가 TV드라마로까지 만들어져 2014년 기준으로 무려 시즌4까지 방영되었을 정도다. 아저씨가 혼자 밥 먹는 것이 도대체 무슨 재미인가 의아하기 쉬운데, 그 매력은 산책하듯 서성거리며 발견하는 동네 공간, 그리고 다른 상황 없이 오로지 밥에 몰두하는 먹짤에 있다. - 121쪽 ‘먹짤’
 
삼성 반도체 공장 직원의 백혈병 피해 문제를 다룬 『사람 냄새』와 『먼지 없는 방』도 세밀한 상황을 끌어들이며 공감을 극대화한다. 인권에 대한 직접적 훈계나 어설픈 비유가 아닌 구체적인 싸움을 세밀하게 보여 준다. 그저 남들의 싸움으로만 여기다가, 자신과 가족이 당사자가 되자 문제의 자세한 내막을 파헤쳐가는 모습이 이 작품의 백미다. 그런 공감대 형성의 과정은 독자들이 이 작품에 공감해 가는 과정과 같기 때문이다. - 143쪽 ‘공감’
 
가난을 개그 코드로 사용한 대표적 만화 가운데 하나는 『타로 이야기』다. 주인공은 꽃미남 고교생인 야마다 타로인데, 많은 형제자매와 금전 감각이 캄캄한 철없는 어머니와 함께 폭삭 무너질 것 같은 가건물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다. 구김살 없는 귀족적 외모와 출중한 능력 덕분에 딱히 가난을 비밀로 하지 않았음에도 학교에는 부잣집 자제로 소문이 났다. 사실은 교복을 직접 만들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알바를 여러 개씩 하며 절약을 실천하는 소년가장이다. 귀족적 이미지와 가난한 실상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상황이 강력한 유머의 원동력이 되어 준다. - 215쪽 ‘가난’


|목차|
여는 글 만화를 추천한다는 것
 
1장 만화라는 편견
 
독서력 : 만화는 책이 아니다?
과학만화 : 진정한 탐구욕을 자극하다
유머 : 편견에서 미덕으로 변하다
어린이 :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바보 : 바보의 의미를 파 보다
위인전 : 실존 인물을 재조명하다
의인화 : 의인화의 매력을 살리다
 
2장 일상을 담은 만화
 
연애 : 은근한 연애란 무엇일까?
첫사랑 :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죽음 :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다
학교 : 학교라는 매력적인 장소를 찾다
성장 : 성장물과 함께 성장하다
반복 : 세상사는 반복된다
거짓말 : 거짓말이 관계의 변화를 불러오다
 
3장 위로를 담은 만화
 
먹짤 : 먹는 모습을 과시하다
반려동물 : 동물 키우기, 특이하게 접근하다
멘토 : 멘토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공감 : 나 아닌 누군가에게 공감하다
록 : 젊음과 용기로 무장하다
청춘 : 찌질한 청춘은 언제라도 찾아온다
 
4장 사회를 담은 만화
 
편견 : 편견은 자주 틀린다
권력 : 권력은 또 하나의 관계다
차별 : 차별을 논할 때는 섬세한 판단이 필요하다
감시 : 일방적으로 주시하다
지속 : ‘지속’을 지속하다
정의 : 정의는 진짜 정의로운 것일까?
생존 : 생존을 위해 허덕이다
가난 : 돈은 많은 것을 가로막는다
네트워크 : 사회는 연결망으로 구성된다
 
5장 정치와 시대상을 담은 만화
 
시사 : 세상사를 직시하는 재미를 맛보다
정치 : 정치는 우리 삶을 움직인다
음모론 : 배후를 확신해 버리다
파시즘 : 이상한 집단행동을 목격하다
전쟁 : 잃으면서 싸우다
개화기 : 개화기라는 흥미로운 시대를 다루다
 
6장 영웅과 힘의 판타지를 담은 만화
 
초능력 : 차원이 다른 대결을 지켜보다
세계 정복 : 시시한 세계 정복을 꿈꾸다
슈퍼 히어로 : 새로운 영웅의 모습을 보다
주먹질 : 맨주먹을 휘두르다
 
닫는 글 만화를 ‘잘’ 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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