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환경 견문록> 증정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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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9-11 10:53 조회 18,213회 댓글 19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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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를 향한 일본 시민사회에서 지혜를 얻다
2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등에서 활동하며 환경운동에서 앞장 서 온 저자 오창길은, 교직에서 물러나 2006년부터 4년간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자주 일본을 방문하여 환경교육 모델 도시, 생물 다양성 교육 등의 사례를 국내에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사)자연의벗연구소 소장으로, 지방자치단체, 학교, 시민 단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대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역에서 실천하는 환경운동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 도시 만들기!
본문 처음인 ‘자연, 그 모습 그대로’에는 환경 터전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담았다. 온통 녹색의 오제 습원이 시원하게 우리를 반긴다. 넓은 고층습원을 탐방하며, 저자는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 내기 위한 여러 활동가들의 노력을 떠올린다. 그 노력은 야쓰 갯벌와 도모 포구, 또 가스미가우라 호수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가스미가우라 호수는 주변에 번성한 농업과 축산업의 영향으로 폐수가 계속 흘러들어 완전히 오염되고 말았다. 이런저런 토목공사로 원인을 제거하고자 하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오히려 한 초등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노랑어리연꽃 심기는 그 자체로 호수를 재생하는 활동이 되었다. ‘노랑어리연꽃 프로젝트’는 관이 주도하는 것보다 지역사회와 시민 단체, 학교가 함께 참여하여 이루어 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환경이 파괴되면서 사라져 가는 야생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에 실려 있다. 황새와 곰 같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충실히 따오기를 보호하고 있는 니가타 현 사도 시를 주목해 볼 만하다. 니가타로 가는 신칸센 열차 이름은 ‘도키’, 우리 말로는 따오기이다. 사도따오기보호센터는 산란부터 야생 복귀까지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관람객들이 따오기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도 있다. 또한 따오기가 방사된 따오기가 살 수 있게끔 환경 보전형 농업을 진행하고, 따오기 논에서 수확한 따오기 쌀을 출시하여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도 섬의 따오기 사랑이 멸종 위기의 따오기도 살리고 생태계와 지역 주민의 삶도 윤택하게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행정을 펼쳐 봄 직하다.
다음 세대에 녹색 지구와 건강한 생태의 중요성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책상머리에 앉아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여 숲과 습지를 살리며, 생활에서 펼치는 환경 활동에 관한 사례도 다루고 있다. 녹색커튼 운동은 건물 벽면을 따라 덩굴식물을 키워, 햇빛을 차단하는 생활 녹화운동을 가리킨다. 이타바시 구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녹색커튼 운동은 작은 실천으로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아이들이 몸소 체험하는 소중한 환경교육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빗물을 활용하여 범람을 막고 생활용수로 확보한 스미다 구, 정적인 공원이 아닌 도전과 모험으로 가득한 플레이파크 운동을 펼치는 세타가야 구의 사례도 인상적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평화운동과 탈핵 운동을 주창하는 목소리가 더 큰 힘을 받고 있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삶이 완전히 바뀐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 세대가 지속 가능한 사회에서 살기 위해 에너지 정책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특히나 여전히 환경 위기에 관한 의식이 희박한 우리나라는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전 지구적 시각에서 함께 연대하여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저자의 호소가 담긴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새로운 삶의 대안을 만들며 희망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던 적이 있다. 그들에게서 얻은 지혜롭고 아름다운 에너지를 기록하고 널리 나누기 위해 책을 펴냈는데, 그중 하나가 지속 가능한 미래의 해답으로서 ‘마을’과 ‘생태’에 초점을 둔 《마을, 생태가 답이다》이다. 《일본 환경 견문록》 역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함께 꿈꾸고 생각하며 공동체를 일구어 온 일본인들의 환경 사랑과 실천을 기록한 책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학교와 시민사회, 행정기관과 기업이 협력해서 생명과 교육, 지역사회를 살려 낸 그들의 해법과 희망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새로운 전환과 생태적 삶을 꿈꾸는 우리 시민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선물할 것이라 여긴다.
자연과 인간은 어떻게 공존하고 어떻게 함께 발전할 수 있을까?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는 환경교육에서 늘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2006년부터 일본의 환경운동과 환경교육 현장을 직접 탐방하여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낸 오창길 선생님의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잘 보여 준다. 일본 환경운동, 환경교육 실천 사례와 우리나라에서 진행해 온 활동을 비교해 보면, 환경교육이 나아갈 길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교육을 고민하는 연구자와 교사 들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환경교육 운동을 오래도록 열정적으로 실천해 온 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만나고, 느끼고, 생각하며 쓴 이 책은 책 이상의 책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 책은 우리가 안고 있는 환경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할 다양하고 균형 잡힌 방안들을 보여 준다. 아이들과 함께 습지를 살리고, 녹색커튼과 빗물과 비오톱으로 도시를 건강하게 만들려는 노력, 모험과 도전을 길러 주는 플레이파크 운동과 같은 이야기는 독자 여러분들이 생태 마을을 가꾸는 데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 지은이 소개 -
(사)자연의벗연구소는 시민사회와의 연대와 협력을 통하여 생명 평화의 가치를 구현하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소이다. 특히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며 지구 환경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설립 이후 지방자치단체, 지역 교육청과 함께 한일청소년생물다양성포럼 사업, 국가환경교육센터의 위계와 역할에 관한 연구, 강원도교육청 환경교육종합계획연구, 모험 놀이터 프로그램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웹사이트 www.ecobuddy.or.kr | 페이스북 Eco Buddy
마흔 가까운 나이에 근무하던 학교를 떠나서 유학길에 올라 도쿄가쿠게이대학 대학원에서 환경교육으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원양성커리큘럼센터 연구원을 지냈다. 그 뒤 한국에 돌아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생태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환경문제는 전 지구적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구적 시각에서 세계시민들이 연대하고 협력할 때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실천에 옮기고 있다.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생명 가치 교육에서 찾고자, 국내외 현장에서 얻은 의미 있는 교훈과 아름다운 사례 들을 우리 사회에 전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본 어린이환경활동지원협회(LEAF) 이사, 환경부 환경교육발전협의회 위원, 국토해양부 갯벌생태교육인증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는 (사)자연의벗연구소 소장으로, 지방자치단체, 학교, 시민 단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대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2006년부터 일본의 환경교육 모델 도시, 생물 다양성 교육, 생태 관광 등의 사례를 국내에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꼬꼬마를 위한 사계절 자연 빙고》가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는 《우리 학교 숲으로 가요》, 《놀면서 배우는 사계절 자연 빙고》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생명의 수업 1~4교시》, 《날마다 설레는 텃밭 만들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