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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 <소크라테스가 가르쳐준 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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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10-23 10:03 조회 15,025회 댓글 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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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소크라테스가가르쳐준프러포즈 입체.jpg
 
소크라테스가 가르쳐준 프러포즈 
       
- 개똥이도 철학하게 하는 청소년시집 -

김미희 지음 | 112쪽 | 9,000원 | 2015년 10월 12일 | 휴머니스트 펴냄
 
 
▪ 책 소개
 
이 책은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라는 청소년시집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김미희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시집이다. 2년간 휴대전화 메모장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시들이 종이 위로 날아들었다.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가 가족 구성원의 일상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삶과 세대 간의 소통을 다룬 시집이라면, <소크라테스가 가르쳐준 프러포즈>는 학교, 가족, 이웃, 세상과의 만남을 담은 시집이다. 소통의 범위도 넓어졌고, 사고의 깊이도 더해졌다. 사람과 사물과 세상에 대한 관심과 세심한 관찰을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표현으로 풀어냈다. 특히 유명한 철학자들의 말이나 삶에 빗댄 시들을 통해 ‘철학’을 청소년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폼 잡지 않고 무게 잡지 않는 일상의 언어로 유쾌하고 재밌게 써내려간 시들. 시인이 바라는 것처럼,  ‘재미있다.’ ‘시, 별거 아니잖아.’ ‘철학, 별거 아니네.’라는 반응을 기대해 본다.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시들
 
‘철학’이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그리 거창하지도 난해하지도 않다. 시인이 생각하는 철학은, 끊임없는 생각과 그것으로부터 오는 깨달음 또는 신선하고 새로운 발상이다. 그것의 출발은 ‘관심’이다. 사람과 사물과 세상에 대한 관심! 그리고 관찰과 소통.
시인은 사춘기 자녀(외계인)를 둔 엄마로서, 우선 그들의 삶에 주목한다. 그리고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기발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시험과 문제풀이가 반복되는 따분한 일상, 학생으로서 자식으로서 맺는 관계 속에서 겪는 사건과 갈등, 사춘기라는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종잡을 수 없는 감정도 행동……. 이런 것들을 밝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시적 상상력과 무게 잡지 않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술술 읽히고 쉽게 상황과 감정에 빠져들게 한다.
 
수학 중독
콩나물국에 / 콩나물들이 / x, y로 엉켜 있다 // 후루룩 쩝쩝 / x, y 들이 속으로 들어가 / 식을 만들고 부수고
문제 풀이 중이다 // 아침 속풀이 대신 / 문제 풀이
 
결혼해도 걱정되니까 – 결별 이유
내 이름은 박지민 / 내 여자 친구 이름도 박지민 // 이다음에 우리 애는 / 이름 같은 애랑만 / 결혼해야 되는 줄 알까봐 / 그게 아주 걱정되기 때문이야 // 내 사랑이 / 식은 게 절대 아니라니까
문제 풀이 중이다 // 아침 속풀이 대신 / 문제 풀이
 
시인은 또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자연물과 교감한다. 아이와 같은 순수하고 해맑은 시선으로 그것들을 관찰하고 바라보고 생각하고 소통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것들을 우리 삶 속으로 끌어와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고무대야 속 문어’의 외침, 누군가를 그리워할 새도 없이 모든 것을 알려주는 ‘스마트폰’에게 건네는 충고, 비닐하우스를 탈출하고 싶은 ‘하우스 귤’의 진심, 쓸모없어진 ‘몽당연필’에게 던지는 위로, 늘 꿀밤만 맞는 ‘수박’에게 당당해지라고 북돋우는 격려……. 시 속 대상인 자연물은 그대로 ‘청소년’이고, 또 ‘우리’다.
 
고무대야 속 문어
장터 작고 동그란 바다 / 작은 바다로 이사 오면 / 내 이름은 삼만원이 된다 // 내가 도망가자 / 삼만원이 도망간다고 잡으려고 난리다 / 내가 있어야 할 곳은 / 작은 바다가 아니다 / 내 이름을 찾으러 / 나는 가리라 // 다리는 그러라고 / 여덟 개나 달렸을 테니 / 빨빨빨빨빨빨빨빨
 
동지
하우스 귤이 말했어 // 비타민D 결핍 증상인가 봐 / 탈출하고 싶어 // 실은 나도 그래
 
학교, 가족, 사회, 사물, 세상과 소통하며 일상의 모습, 갖가지 감정, 기발한 생각 등을 풀어낸 시인은, ‘5부. 심오한 혹은 일상적인’에서 드디어 ‘철학’과의 만남을 보여준다. 시 제목처럼, ‘개똥이도 철학하는 시간’이다. 예수를 비롯해 공자, 맹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파스칼, 몽테스키외, 한비자까지…… 누구나 알 만한 위대한 철학가들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논리나 사변이나 철학적 이론 같은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담은 것은 아니다. 그들이 몸으로 실천했던 가치나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이끌어 냈던 사상과 가르침(누구나 알 수 있을 만한)을 시적 모티프로 삼아, 그것들을 우리네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개똥이도 철학하는 시간 1
미래를 생각해야지, 훌륭한 삶을 준비하는 시기니까 / 학생으로서 일탈 행위는 절대 용서치 않겠다 / 학생주임 말씀에 손을 들고 친구가 말했다 // 일탈은 한 번 집 나가는 거고 / 이탈은 두 번 집 나가는 거죠? // 아! 그거 좋은 비유구나, 이것만 명심해라 / 일탈을 일삼다가 루저 대열로 이탈하게 된다는 거
 
프러포즈 – 소크라테스 악처 편
나랑 사귀자 / 나랑 결혼도 하자 / 너를 역사에 길이 남을 / 철학자로 만들어줄게 // 바가지 긁는 거라면 / 자신 있어
               
시인이 되기로 한 내 진로에 확신을 얻고자 두 번째 시집을 내놓는다. 이번 시를 쓰며 나는 ‘5부. 심오한 혹은 일상적인’ 이야기에 무던히 애를 썼다. 몇 행 되지 않는 시였지만 한 편 한 편 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딱딱한 걸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모자란 내 심장과 뇌에 큰 타격을 입혔다. 좌절감 때문에 머리카락이 우수수 낙하를 감행했다. ‘뭐, 철학 아무것도 아니네.’ ‘뭐, 시라는 게 시시하네.’ 그런 소리를 들으면 성공이란 생각으로 썼다.
몇 편 되지 않는 그 이야기들에 수없이 메모를 거듭했다. 폼 잡지 않기 위해, 내 몸속까지 스며들게 하기 위해 용을 썼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 시집의 목표는 아주 단순하고 또 외람되게 거창하다. ‘재밌다.’가 그 하나요, ‘철학자, 그거 나도 할 수 있겠네.’가 또 하나다. 부디 숨겨진 노력들을 읽으며 각자의 해석을 하나씩 낳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그렇게 시험과 관계없는 쓸데없는(?) 일들에도 귀와 마음을 기울여보면 좋겠다. 우리의 뇌는, 마음은 쓸데없는 데서 더 즐거워하니까 말이다.  - 머리말에서
  
▪ 지은이 소개
 
김미희
제주 본섬에서 다시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우도에서 태어났다. 본섬으로 나가 고등학교를, 부산에서 대학을 다녔다. 결혼해서 고래 도시 울산에서 10여 년을 살다가 지금은 서울과 천안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달리기 시합>이 당선되면서 글쟁이로 살고 있다. 푸른문학상 동시와 동화 부문에 각각 당선되었고, <동시는 똑똑해>로 제6회 서덕출문학상을, <하늘을 나는 고래>로 장생포고래창작동화 대상을 받았다. 울산동여자중학교 사서 교사를 지냈으며, 5년째 서울 봉원중학교 학부모독서회 ‘시나브로’를 이끌고 있다.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기도 하고, 가끔은 개똥철학을 한답시고 멍 때리며 지낸다. 동시집 <달님도 인터넷해요?>, <네 잎 클로버 찾기>, <동시는 똑똑해>, 동화 <얼큰 쌤의 비밀저금통>, <하늘을 나는 고래>, <엄마 고발 카페>, 청소년시집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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