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 :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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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12-10 10:10 조회 15,813회 댓글 18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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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선사 시대에서 고려까지)
책 소개
‘도전과 응전, 새 길을 열다’는 선사 시대부터 고려까지의 내용을 담았다.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대부분 역사 개념은 한자어로 되어 있다. 그래서 한자어의 뜻풀이를 통해 어려운 역사적 용어를 쉽게 해석하여, 역사적 사실과 문맥 속에서 개념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역사 교과서의 압축된 내용을 풀어 설명함으로써 소소한 역사적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36시간의 한국사 여행은 교과서의 정석을 바탕으로, 핵심적 내용을 쉽게 풀어쓴 역사 이야기이다. 마치 귀로 듣는 것처럼 옛 사람들의 이야기가 술술 머리와 가슴으로 스며올 것이다. 풀어쓴 한국사 이야기의 묘미는 바로 생생한 설명에 있다.
“고려 시대 양민(良 어질 양, 民 백성 민: 착한 일반 백성)의 대부분은 농민이었다. 이 시대의 농민은 백정이라고 불렸다. 백(白 흰 백)은 아니다, 없다는 뜻이고, 정(丁 장정 정)은 군역을 진 사람(직업 군인의 성격)을 가리킨다. 즉, 백정은 군역을 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당시 군역은 군사로서의 의무를 비롯해서 귀족들이 관직에 나아갈 의무, 향리의 기인역(향리의 자제가 중앙 관청에서 10년 정도 머무르며 잡역에 종사하는 의무) 등의 직역을 뜻한다. 이런 직역에는 응당 나라에서 대가를 지급한다. 대개 군인전, 전시과, 기인전 등이 지급됐다. 백정은 이런 직역이 없는 일반 백성을 뜻했고, 이들은 직무가 없는 대신 조세의 의무가 있었다.”
“주몽은 누구인가? 주몽의 어머니 유화는 하백의 딸이다. 하백의 하(河)는 강 이름을, 유화의 유(柳)는 버드나무를 나타낸다. 버드나무는 강가에서 많이 자란다. 이러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주몽의 외가 쪽은 강(우발수-압록강 추정)을 무대로 세력을 떨치던 집단으로 추정된다. 주몽의 아버지는 해모수이다. 태양을 의미하는 해와 발음이 같은 해(解)씨 성의 해모수는 하늘의 자손이라고 여기는 북부여의 우두머리였다. 하백이 해모수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유화를 버렸다는 것은 하백과 해모수 간에 영토를 놓고 다툼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왜 첨단 기술을 이용한 청동제 농기구는 만들지 않은 것일까? 그것은 청동의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청동은 높은 열이 필요하지 않아 철보다 먼저 발견되긴 했으나, 청동에 사용되는 구리와 주석이 귀하다 보니 청동을 많이 만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청동제품은 대개 지배층의 소유였다. 게다가 청동제가 단단하지 않아 돌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 굳이 비싼 청동으로 농기구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또한 농사지어 얻은 소득보다 전쟁을 통해 획득한 소득이 더 많다면, 지배층은 농기구 개발보다 성능 좋은 무기를 개발하여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힘쓸 것이다.”
“말이 거울이지 정확하게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이러한 청동 거울은 왜 만든 것일까? 당시 청동 거울은 거울의 기능보다는 족장의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다. 청동 거울 고리에 끈을 끼워 목에 걸고 거울 부분을 태양 쪽으로 비추면 빛이 반사됐다. 마치 족장의 가슴팍에서 태양빛이 쏟아져 나오듯이 보였을 것이다. 태양을 숭배한 청동기인들의 눈에는 족장이 태양의 힘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이처럼 청동 거울은 정치적 지배자의 권위를 표현하는 데 쓰인 도구였다.”
“그렇다면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것은 사람만의 문화일까? 영국의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가 관찰한 침팬지는 길고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개미굴에 넣어 개미낚시를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까마귀류나 해달 등 여러 동물도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동물들은 인간처럼 목적에 알맞게 도구를 가공하여 사용하지는 못한다. 인간만이 목적에 따라 다양한 도구를 제작하여 사용할 수 있기에 문화를 이룩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탑은 석가모니의 무덤이다. 원래 인도에서 무덤을 이르는 말인 ‘스투파’가 중국에 들어와서 ‘탑파’가 됐고, 이 말이 줄어들어 ‘탑’이 됐다. 탑 안에는 석가모니의 사리(시신을 화장할 때 나오는 좁쌀만 한 크기의 구슬)가 들어 있다. 이를 진신사리(眞 참 진, 身 몸 신: 진짜 석가모니 몸에서 나온 사리)라고 한다. 이외에 법신사리도 있다. 법신은 진리[法 법 법, 진리를 나타냄]의 몸[身 몸 신]이라는 뜻으로, 법신사리는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탑에는 법신사리를 대신 넣기도 했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의 가르침인 불경, 석가모니가 쓰던 물건, 금․은․옥과 같이 귀중한 것들을 진신사리 대신 넣었다. 따라서 탑은 부처를 상징하는 것이기에 사찰의 중심에 위치하고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된다.”
또한 많은 유물을 토해낸 옛 무덤에 대해 우린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저 상식적으로 들어왔던 그 명칭에 대해 확실한 개념을 알려준다.
“무덤과 관련해서 진흥왕릉, 무용총, 김유신묘라는 말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능(陵 언덕 릉, 언덕처럼 꾸민 무덤)은 무덤의 주인공이 확인된 경우 붙이는 명칭이고, 총(塚 무덤 총, 산꼭대기 총)은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벽화 등 특징적인 것이 있는 무덤일 때 붙인다. 묘(墓 무덤 묘)는 신분이 임금이 아닌 일반 신하들의 무덤을 나타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6시간의 한국사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역사적 용어에 대해 한자어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한자를 뜻풀이함으로써 그 용어가 가지는 뜻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하면 역사적 개념을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이러한 한자풀이를 통한 역사적 개념에 대한 이해는 중학교, 더 나아가 고등학교 한국사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단순히 용어로만 외우던 것을 한자풀이를 통해 보면 그 개념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간단한 예로 진대법과 식읍, 녹읍의 풀이에서 찾을 수 있다.
“진대법은 봄에 끼니를 잇지 못하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賑 구휼할 진] 나라의 곡식을 빌려 주는[貸 빌릴 대] 제도[法 법 법]이다.”
“식읍은 왕족이나 공신이 먹고[食 먹을 식] 살기 위해 주는 고을[邑 고을 읍]이고, 녹읍은 귀족 관료에게 봉급[祿 녹봉 녹]으로 지급한 고을[邑 고을 읍]이다.”
“원 간섭기에 이암이 원나라의 농업 서적인 “농상집요”를 들여와 소개했다. 이 책은 농사[農 농사 농]와 뽕나무[桑 뽕나무 상]를 짓는 데 중요한 농사법[要 중요할 요]을 모아 놓은[輯 모을 집] 것이다. 당시 중국과 고려에서 농사와 양잠(養 기를 양, 蠶 누에 잠: 누에를 기름)에 관심이 많았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잠깐! 무신 정권의 권력 기구를 보면 중방, 도방, 정방, 서방 등, 모두 ‘방’(房 관아 방) 자가 붙었다. 왜 무신 정권의 권력 기구에 ‘방’ 자가 붙은 걸까? 원래 ‘방’은 관리들이 회의하던 공간을 뜻한다. 무신 정권기에 나라의 주요 관청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의하던 공간에서 나라의 주요 사항이 모두 결정된 것이다.”
김정남 서울 영동중학교와 경문고등학교를 거쳐 한양대학교 사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진여자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일방적 강의식 수업에서 TV의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 스페셜 등을 수업 목적에 맞게 재편집해 교실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느낌과 감동이 있는 수업을 실시하고자 직접 역사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하여 서울 청소년 교육미디어 축제나 서울특별시 교육방송 연구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서울특별시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주관하는 학교 단위 수업방법 개선팀 연구 활동을 세 차례 진행하면서 모두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교실에서 역사토론이나 독서토론 수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학습자 중심 역사 체험 학습 모형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4학년도부터 서울특별시 교육청 지정 역사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역사문화답사의 기초 지식”, “문화유산과 소통하는 서울역사문화답사 1․2권”을 연구팀과 함께 펴냈다. 또한 안동․영주 지역 답사, 영월 단종애사 답사, 일본 나라․교토․오사카 한민족사 답사 등을 학생들과 함께 하며 역사토론과 문화 등을 통해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