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 <구운몽 9인의 레벨업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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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8-19 10:03 조회 16,699회 댓글 18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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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영웅 이야기 『구운몽』
성진이 하는 고민은 기운이 펄펄 나고 책상에만 틀어박혀 있기에는 아깝고 갑갑한 지금 청소년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한국 고전문학 전공자인 저자는 홍이라는 이웃 청소년에게 성진의 묵직한 고민의 의미와 그가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말하듯 재미나게 들려준다.
조용히 기도하는 신부를 꿈꾸다가 어느 날부터 멋지게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하는 홍이처럼, 깨달음을 위해 수행 중이던 성진 또한 수행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이대로 수행만 하다 죽으면 누가 자신을 기억해 줄 것인가 한탄한다. 그러면서 남아대장부로 태어나 최고의 공부를 하고 최고의 벼슬을 얻어 재물과 명예를 누리고 나라의 지도자로 살아가는 유교적 성취를 꿈꾸게 된다.
구운몽 9인의 레벨업 프로젝트는 구운몽 원전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소개하면서도, 성진과 팔선녀가 양소유와 여덟 여인으로 다시 태어난 탄생의 의미,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기 다른 신분으로 태어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며 끝내 다시 만나 더 높은 성취를 이루게 되는 9인의 활약상을 통해 영웅의 성공과 사랑, 깨달음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전해 준다.
왜 9인의 레벨업 프로젝트인가
성진만이 아니라 여덟 미인(팔선녀) 또한 각각의 독특한 매력과 개성으로 자기만의 세상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 준다. 새침한 듯하지만 글로 자신의 뜻을 전달할 만큼 적극성을 지닌 진채봉, 아버지의 장례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기생이 되었지만 자신이 가진 장기를 통해 신분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현실적인 면모를 보이는 계섬월, 위풍당당하여 남성에게 조금도 꿇리지 않는 면모를 자랑하는 정경패, 몸종이라는 신분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가춘운, 공주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신분에 연연하지 않고 모두를 배려하는 난양 공주, 검술이 뛰어나 자객으로 왔지만 뛰어난 계략으로 양소유를 위기에서 구해 낸 심요연, 최고의 활잡이 적경홍, 물속 공주 백능파도 각각의 세상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낸다.
성진의 출세와 성공만이 아니라 여덟 미인의 활약과 깨달음까지 함께 다룸으로써 9인의 영웅 이야기를 완성해 낸다. 진짜 영웅이라면 자기만 레벨을 올려 혼자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까지 레벨을 끌어올려 주는 것이다. 성진이 경험하는 회의와 번민을 팔선녀도 하고, 양소유가 세상을 돌아다닐 때 여덟 미인 또한 그러했으며, 맨 마지막에 양소유가 깨침을 구할 때도 여덟 부인들이 함께한 것이 그러하다. 1인이 9인으로, 9인이 다시 만인으로 레벨업이 되어 결국 영웅의 레벨업이 곧 세상의 레벨업이 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최고의 우리 고전 중 하나인 『구운몽』을 현대적 해석을 더하여 청소년들이 고전을 더욱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원전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만화적 상상력으로 흥미를 더하다
특히 만화식 구성을 통해 여러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개성이 드러나도록 하였고, 캐릭터들의 대사를 통해 각 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주 독자층인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교과 학습과 연계하여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 두었다.
책 속으로
결국 내 삶에 주어진 금기를 깨 보는 일은, 거꾸로 내 삶을 내 식대로 살아 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시키는 대로만 하다가 거기에 따르지 않을 때, 혹은 남들이 하는 방식대로 하다가 내 스스로의 방식을 찾아볼 때, 그때 비로소 ‘자신의 삶’에 들어서게 되고 영웅의 길이 시작되는 거야.
우리의 영웅 성진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도 이제부터란다. <레벨 1.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에 남자로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려서는 공자와 맹자의 글을 읽고 자라서는 성스러운 임금님을 섬겨, 밖으로 나가면 큰 군대를 호령하는 장수가 되고 안으로 들어오면 모든 벼슬아치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몸에는 비단옷을 입고 허리에 금으로 된 도장을 차고, 눈으로는 고운 빛을 보고 귀로는 묘한 소리를 들어 예쁜 여인과 사랑을 나누고 공명을 떨쳐 후세에 그 명성을 전하는 것이 대장부의 떳떳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슬프구나, 우리 불가의 모든 도는 그저 밥 한 그릇과 정화수 한 잔에 수삼 권 불경을 가지고, 108 염주를 목에 걸고 설법하는 일뿐이구나. 그 도가 비록 높고 깊다고 하더라도 매우 고요하며 쓸쓸하고, 설령 중생을 모두 구제하는 법을 깨달아 대사의 도를 전하여 부처님 자리에 앉는다고 해도 죽어서 내 혼백이 불꽃 속에 흩어지면 어느 누가 성진이 세상에 났던 줄을 알까?’ <레벨 2. 영웅의 탄생>
양소유는 이제 정상이 눈앞에 보이는 경지에 와 있구나. 홍이로 치자면, 힘든 사관 학교생활을 마치고 장교로 임관해서 멋진 전투기에 몸을 싣고 막 이륙하는 순간이랄까? 하긴 진짜 재미는 이륙하여 창공에 떠 있을 때이지. 양소유에게도 그런 삶이 펼쳐지는지 볼까? <레벨 5. 성공 또 성공>
성진이 눈을 번쩍 떠서 쳐다보니 육관 대사가 또렷이 서 있었다. 성진이 머리를 바닥에 조아려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자의 행실이 깨끗지 못하니 스스로 지은 죄를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마땅히 온전하지 못한 세상에 살면서 길이길이 윤회하는 재앙을 받을 것이었는데, 스승님께서 하룻밤 꿈을 꾸게 한 후 깨우셔서 제 마음을 깨닫게 하시니 스승님의 은혜는 영원토록 갚지 못할 것이옵니다.”
“네가 흥이 일어나서 그것을 타고 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왔으니 내가 관여한 일이 있겠느냐. 또 네가 말하기를 ‘꿈과 세상을 나누어 둘이라.’ 하니 이는 네가 아직 꿈을 깨지 못한 것이로구나.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가 나비가 장자가 되었는데, 어느 것이 거짓 것이고 어느 것이 참 것인 줄 분간하지 못하였는데 어제의 성진과 양소유는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꿈이냐?”
차례
이야기는 형산에서부터
육관 대사와 그 수제자 성진
심부름 간 제자는 싱숭생숭
뿌리칠 수 없는 유혹
•더 궁금해? 오악이 뭐길래?
성진과 팔선녀, 돌다리 위에서 마주치다
세상에 남아로 생겨나서
네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거라
두 번째 삶의 시작
•더 궁금해? 환몽 구조가 뭘까?
출세하여 이름을 드날리려
과것길의 썸씽, 진채봉
난리를 피해 도인을 만나다
돌고 돌고 또 돌아서
•더 궁금해? 영웅이 그렇게 흔들리면 어떻게 하냐고?
영웅을 알아본 기생, 계섬월
혼처로는 정 사도의 딸이 최고라는데
양소유가 여장을 하고 정경패를 만나다
선녀로 나타난 가춘운
4인 4색, 네 명의 미인
•더 궁금해? 양소유가 이상형이 있기는 한 거야?
세상에 나서야 할 때
남장 미녀 적경홍
이번에는 궁궐이다, 공주 이소화
난세는 영웅을 찾고
성공 뒤의 그늘
•더 궁금해? 영웅의 여러 얼굴들
미녀 자객 심요연
남의 힘을 내 힘으로 만들다
물속에서 나온 미녀, 백능파
꿈속의 꿈
•더 궁금해? 문명이 자연을 만날 때
천하의 영웅과 천하의 두 여인
난양 공주가 해법을 찾다
공주가 공주를 만들고
천하를 다 돌고난 후
저마다의 천하를 찾아서
•더 궁금해? 양소유가 정말 천하를 다 돈 거야?
진채봉과 가춘운까지
아, 정경패가 죽다니!
마침내 한 울타리 안으로
낙유원의 사냥 놀이
여덟 미인, 또 다른 천하 주유
•더 궁금해? 건물 이름에도 서열이?
너무 가득하면 넘치기 쉽다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없다
퉁소 소리 처량도 하여라
높이 오르면 헛헛함도 큰 법
•더 궁금해? 영웅의 고뇌와 방향 전환
불생불멸의 도를 얻고자
유교를 지나, 도교를 넘어
다시 만난 스승님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꿈인가
•더 궁금해? 『구운몽』은 어떻게 탄생했나?
지은이 이강엽
서울에서 나서 자라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습니다. 한국 고전 문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대구교육대학교 교수로 있습니다.
고전 문학 중에서 특히 이야기 문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 『삼국유사』, 『구운몽』, 『열하일기』가 가장 중요한 우리 고전이라고 꼽아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에게 이 세 작품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각각의 책마다 직접 알고 있는 청소년 한 명씩을 등장시켰습니다. 이 책에서는 중학생 홍이에게 구운몽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친절한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성진(양소유)이 걸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구운몽』이라는 우리 문학 최고의 영웅 이야기의 진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화전통과 우리 소설』, 『바보설화의 웃음과 의미 탐색』 등의 학술서를 냈으며, 우리 고전을 쉽게 안내하는 교양서 『강의실 밖 고전여행1-5』, 『삼국유사 어디까지 읽어 봤니?』, 창작동화 『덜덜이와 비단주름과 큰손발이』를 썼습니다.
그린이 나오미양
대학에서 의류직물학을 공부했고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틈틈이 영화를 보고 식물을 가꾸며 일러스트레이터로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청소녀 백과사전』, 『성적표』, 『게임왕』, 『감정 종합선물세트』, 『사라진 소녀와 그림도둑』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