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장석주 시인이 안내하는 문학사의 명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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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8-18 09:08 조회 42,139회 댓글 0건본문
최영미·장석주 시인이 안내하는 문학사의 명장면들
'시를 읽는 오후'·'장석주가 새로 쓴 한국 근현대문학사'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시인들이 국내외 문학을 소개하는 책을 나란히 냈다. 최영미 시인은 명시들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고 장석주 시인은 20세기 한국문학사를 일별한다.
'시를 읽는 오후'(해냄)는 최영미 시인이 예이츠·바이런·셰익스피어·프로스트 등의 시 44편을 소개한 책이다. 작년 7월부터 11개월 동안 서울신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코너에 연재한 글들을 엮었다. 시인이 직접 번역하고 원문도 함께 실었다.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작품에 얽힌 시인의 일화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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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우리말로 가을을 노래한 시 가운데 최승자의 '개 같은 가을이'를 먼저 꼽는다.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 매독 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쪽 다리에 찾아온다." 시인은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의 뒤표지 추천글을 최승자에게 받고 나서 뛸 듯이 기뻤다고 떠올렸다. 244쪽. 1만5천원.
'장석주가 새로 쓴 한국 근현대문학사'(학교도서관저널)는 1917년 이광수의 '무정'에서 시작한 한국 근현대문학사 100년을 정리하고 의미를 찾아보려는 기획이다. 이른바 '2인 문단'을 형성한 이광수·최남선부터 '세기말 고도자본주의 시대'에 등단한 한강까지 문인 150여 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20세기 초반 근대화의 파고는 앞서가는 감수성의 시인 이상조차도 졸도할 듯한 현기증을 느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모더니스트들은 이국 취향을 여과없이 표출하면서도 생활의 게으름으로 근대에 저항했다. 시인은 "오늘의 삶을 납득하고 이해하려면 옛 삶에 대고 비춰봐야 한다"고 말한다. 전근대의 낡은 질서에서 막 벗어난 이들의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는 이유다.
"문학은 우리에게 뭘 줄 수 있을까? 먼저 남들의 사정에 대한 이해를 넓고 깊게 해준다. 감정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삶의 태깔을 화사하게 만든다. 그건 문학의 수사학이 만드는 효과가 아니라 문학의 감화, 감명의 효과가 불러오는 마법이다." 704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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