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평화책] <우리 엄마 강금순> _ 강제동원과 군함도 그리고 일제강점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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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토리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8-16 11:05 조회 15,901회 댓글 0건본문
강이경 글/ 김금숙 그림/ 이재갑 사진
88쪽 / 180*240mm / 2017년 8월 15일 / 값 13,000원
ISBN : 979-11-85934-30-3 74810
주 대상: 초등 중, 고학년
주제: 강제동원, 군함도, 일제강점기, 평화책
강제동원과 군함도 그리고 일제 강점기 시기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
‘강제동원’과 ‘징용’에 대한 설명과 ‘군함도’ 안의 건물 사진 등
쉽게 볼 수 없는 사진 자료들도 수록
강제동원 2세 배동록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강제동원과 일제 강점기를 거쳐 삶을 이어 온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우리의 가장 아픈 역사인 일제 강점기 시기를 거쳐 온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 가운데는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가서 강제 노동을 당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서 살아야 했던 분들도 있습니다.
이 책 《우리 엄마 강금순》은 1943년 일본 야하타 제철소에서 태어난 실제 강제동원 2세 배동록 할아버지의 실제 증언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강제동원으로 일본으로 건너 간 가족의 삶을 통해 슬픈 역사를 거쳐 온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삶과 제일동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엄마 강금순》에는 ‘강제동원’과 ‘지옥 섬, 하시마 섬(군함도)’ 그리고 민족학교와 재일동포의 아픔에 대한 생생한 증언도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 화자인 배동록 할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는 1940년과 1942년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하타 제철소와 여러 곳에서 혹독한 노역에 시달렸습니다. 결국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에서 재일조선인, 재일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겪은 보통의 제일동포의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 엄마 강금순》은 단순히 강제동원과 하시마 섬(군함도) 이야기에만 한정하지 않고, 정말 일제 강점기 시기를 살아 온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책에는 ‘강제동원’과 ‘강제징용’에 대한 설명과 우리가 쉽게 접하기 힘든 군함도 안에 있는 건물 사진과 배치도, 하시마 탄광 희생자 등의 사진 자료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무엇보다 책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여리고 착한 조선의 소녀와 소년이 그 누구보다 강한 어머니와 아버지가 되고, 낯선 땅, 잔인한 땅에서 식민지 조선과 강제징용자의 삶을 이야기하는 강연자가 되기까지, 우리가 너무도 중요한 것을 잊고 살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옥의 섬, 하시마 섬 그리고 군함도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군함도’의 실제 이름은 ‘하시마 섬’으로 나가사키에 있습니다. 섬에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하여 ‘군함도’라고도 불립니다.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하시마 섬’이라는 이름보다는 ‘군함도’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하시마 섬은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 소유였습니다. 그래서 ‘미쓰비시 군칸지마(군함섬)’라고도 합니다. 군함도라는 이름에는 그 곳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강제동원에 대한 내용을 숨긴 채, 군함을 닮은 섬과 아시아 유일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이 하시마 섬에는 강제동원으로 끌려온 조선 사람들이 혹독한 강제 노역을 당한 해저 1010미터까지 파고 내려간 ‘하시마 탄광’이 있습니다. 이 하시마 탄광에서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받지 못한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는 약 500~800명에 이릅니다. 하시마 섬은 수많은 조선 사람들의 한(恨)이 맺힌 곳입니다. 그래서 군함도라는 이름보다 하시마 섬, 하시마 탄광을 먼저 기억해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한이 맺힌 곳이 하시마 섬만이 아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이 하시마 섬, 군함도였습니다. 강제동원 된 수많은 조선 사람들의 피와 땀이 일본과 우리나라 곳곳에 배어있는 것입니다. 이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실입니다. 하시마 섬, 군함도는 나라 잃은 백성이 눈물을 흘렸던 곳 모두가 지옥 섬 하시마 섬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기록
일본제국의 침략전쟁은 한국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잔인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억울하고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전쟁이 가져 오는 비참함을 역사를 통해 똑똑히 배우고 아울러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그 시기에 있었던 사건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남기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이 한국인을 강제동원한 사실을 기억하고 역사에 남기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차례
작가의 말
어머니와 아버지
아버지를 찾아서
지옥의 섬, 하시마 섬
원자폭탄과 해방
민족학교
우리 어머니 강금순
강제동원이란 무엇인가?
직접 마주한 지옥 섬, 하시마 섬
본문에서
우리 가족사진이야. 맨 뒤가 우리 어머니, 그 앞은 우리 형들과 누나.
나는 저기 없어. 태어나기 전이거든.
난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 우리 어머니는 왜 누나와 형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야 했을까?
지옥선이라고 불리는 그 커다란 배를…….
- 8~9쪽
어머니는 너무 가난해서 학교에도 못 갔어. 겨우 이름 석 자 정도만 쓸 줄 알았지.
그래도 어머니는 늘 씩씩했어. 웃기도 참 잘 웃었지.
그리고 참 영리했어. 잘살던 우리 집 안이 왜 그렇게 가난해졌는지,
사람 들이 왜 그렇게 굶어 죽는지 똑 똑히 알고 있었지.
그러다 보니 외할머니와 외삼촌의 목숨을 빼앗아 간
일본 놈들을 미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하루는 어머니가 냇가에서 빨래를 해 가지고 와 보니,
마루에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어.
외할아버지는 굳은 얼굴로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지.
“야야, 쪼메 앉아 보그라.”
아주머니가 손바닥으로 마루를 가리키며 말했어.
“암케도 니 시집가야겠다.”
시집을 가라니, 어머니는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어.
아주머니가 이야기했어. 일본 놈들이 일본에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며
열 살 넘은 여자아이들을 마구 잡아가는 것 같다고.
어떤 동네에서는 그냥 막 끌고 갔다는 소문도 있다고.
어디로 끌고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 14~15쪽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아버지처럼 속아서 강제로 끌려온 사람들 이야기였어.
아버지는 기타규슈의 공업 지대이고, 조선 사람 이백 명이
야하타 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어.
“여는 참 지독한 곳이라. 자유가 없다. 아무리 아파도 일해야 하고,
마음대로 일을 그만둘 수도 없다. 우리 조선 사람들을 짐승 부리듯 한다 이 말이다.”
그렇긴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고 했어.
“탄광에서 일하다 갱이 무너져 가 죽은 사람도 셀 수 없다 카드라.
댐을 짓다 떨어져 죽은 사람도 많다 카고. 하시마 섬* 그기서는
바다 밑바닥을 파고 드가서 석탄을 캐게 한다 카이! 가스가
폭발하기라도 하면 그냥 끝인 기라. 그중엔 열세 살 묵은 아이도
있다 카드만. 일본 놈들, 참말로 지독한 놈들이라.”
아버지는 진저리를 쳤어.
“도망도 못 가겠네예?”
엄마 눈이 흔들렸어.
“도망은 무신! 바닷속 탄광에서 우예 빠져나온단 말이고…….”
하시마 섬에 강제로 이주당한 조선인들은 하시마 섬을 지옥 섬, 감옥섬이라고 불렀다고 했어.
- 38~39쪽
작가의 말
여리고 착한 조선의 소녀가 그 누구보다 강한 어머니가 되고, 낯선 땅, 잔인한 땅에서 식
민지 조선과 강제동원자의 삶을 이야기하는 강연자가 되기까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우리가 너무도 중요한 것을 잊고 살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강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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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의 침략전쟁은 한국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잔인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우리는 전쟁이 가져 오는 비참함을 역사를 통해 똑똑히 배
우고 아울러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남기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 허광무(일제 강제동원 & 평화연구회 연구위원)
작가 소개
글쓴이 강이경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책 만드는 일을 오래 했습니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아동문학 부문에 당선했습니다. 열여섯 살 슈나우저 천둥이와 함께 경기도 작은 산속 마을에 살면서 그림책과 동화, 인물이야기 들을 쓰고, 외국 그림책과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착한 어린이 이도영》, 《조금 특별한 아이》, 《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 《정선》, 《제인 구달》 들을 쓰고, 《마법학》, 《여기는 산호초》, 《내 꿈은 엄청 커!》,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너는 작은 우주야》, 《나무》, 《대자연 속에서 찾아낸 멋진 생각들》 들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그린이 김금숙(Keum Suk Gendry-Kim)
만화가이자 일러스터레이터로,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남도 고흥에서 태어났습니다. 호숫가에서 푸른 하늘을 보며 사색하는 걸 좋아하고, 혼자 조용히 작업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그림을 그린 그래픽 노블로는 프랑스에서도 출간된 《아버지의 노래》, 《지슬》과 만화책으로는 《꼬깽이》가 있고, 그림책으로 《애기 해녀 옥랑이, 미역 따러 독도 가요!》,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가 있습니다. 그 외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고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그래픽 노블 《풀》이 2017년 8월에 출간되었습니다. 2012년부터 유럽과 한국에서 20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고, 일상을 관찰하며 오늘날 사회에서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화와 그림책을 통해 따스하고 담담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메일 : suk.gendry@gmail.com 블로그 : http://suksuksuksuk.blogspot.kr
사진 이재갑
대학과 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공부하였습니다. 니콘 리더스 클럽 맴버이며 지금은 NGPA(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아카데미)와 한겨레문화센터와 영남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한국전쟁에 관한 기억과 전쟁 후 주한 미군들에 의해 생겨난 수많은 혼혈인,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 일제 강점기 때 끌려간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 원폭 피해자 등 전쟁이 파생한 수많은 역사의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잃어버린 기억》, 《일본을 걷다》,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 《또 하나의 한국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