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미디어] 신간소개 <마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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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어람미디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6-14 10:47 조회 9,847회 댓글 0건본문
마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지은이 : 가와이 도시오, 나카자와 신이치, 히로이 요시노리, 시모조 신스케, 야마기와 주이치
• 옮긴이 : 강수현
• 펴낸곳 : 청어람미디어
• 분야 : 철학 일반 > 심리학
• 출간일 : 2018년 6월 11일
• 판형 / 면수 / 가격 : 148*224 / 222쪽 / 15,000원
• ISBN : 979-11-5871-073-6 03180
▌도서 소개
4차 혁명 시대에 ‘마음’을 묻다!!
뇌과학, 인류학, 심리학, 공공정책학 등을 통해
일본 최고의 연구자들이 보여주는 마음의 미래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의 진보, 세계화로 인한 거대 경제권의 출현, 그리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 환경의 변화가 ‘마음’에 영향을 끼치고, 지금까지의 세계관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이나 경제 등 각 분야의 개별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그에 직면하고 적응해야 하는 사람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가를 근거로 하면서,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나아가 무엇이 앞으로의 ‘마음’의 의지처가 될 것인지를 밝히는 작업이 필요해졌다. 이를 위해 인류학, 인지신경과학, 영장류학, 임상심리학, 공공정책학 등 다양한 첨단과학 분야의 일본 최고 전문가들이 다양한 학문의 관점에서 ‘마음’의 과거와 현재를 밝히고, 나아가 마음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공공정책적으로 해결해 나갈지 그 대안을 모색하였다.
교토 대학은 공익재단법인 이나모리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마음의 미래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교토마음회의(Kokoro Initiative)’를 2015년 4월에 조직하였으며, 첫해인 2015년 9월 13일에는 ‘마음과 역사성’이라는 제목으로 ‘제1회 교토마음회의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이 책은 심포지엄의 다섯 가지 강연, 〈‘물질’과 ‘마음’의 통일을 향해〉(나카자와 신이치, 인류학), 〈마음의 역사적 내면화와 인터페이스〉(가와이 도시오, 임상심리학), 〈포스트 성장시대의 ‘마음’과 사회 구상〉(히로이 요시노리, 공공정책학), 〈마음의 잠재과정과 ‘내력’-지각, 진화, 사회뇌〉(시모조 신스케, 인지신경과학), 〈마음의 기원-공감에서 윤리로〉(야마기와 주이치, 영장류학)를 수록한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일본의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의 ‘마음’ 연구와 공공정책적 사례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 설정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어 훌륭한 시사점이 되고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평 ━━━━━━━━━━━━━━━━━━━━━━━━━━━━━━━━━━
‘물질’과 ‘마음’의 통일을 향해 (나카자와 신이치, 인류학)
나카자와 교수는 인간의 마음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인간의 뇌 안에서 물질적인 ‘뉴런 계열’과 비물질적인 ‘마음 계열’을 잇고 통일시키는 원리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전자현미경과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신경조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세한 부분까지 알게 된 지금 인문학만으로는 마음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한계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뉴런계와 마음계는 ‘잡동사니’를 이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브리콜라주에 의해 스스로를 조직하고 있으며 ‘동형 내지 준동형’에 의해 서로 다른 카테고리 사이에서도 마구잡이식이 아닌 정보 전달이 이루어져 이쪽의 구조를 저쪽의 구조로 모조리 옮길 수가 있게 된다. 또한, 시냅스의 가소성에 의해 카테고리가 만들어지고 감각 뉴런에서 동일한 패턴을 계속 보내면 뉴런 스스로가 비슷한 부분을 ‘0’으로 취급하여 물질과정 속에서 감각의 자연스러운 분류 체계를 만들어낸다. 마찬가지로 마음계에서도 메타포 기능에 의지하여 뉴런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분류작업과 완전히 ‘동형’인 과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때로는 자연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연이 낳은 자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질’인 자연이 낳은 자식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한다면, 둘 사이에 통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뇌의 활동이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질’과 ‘마음’의 통일을 지향하는 이 미지의 사이언스(학문)는 인간이 진정한 겸손을 되찾게 하려는 시도나 다름없습니다.(42쪽)
마음의 역사적 내면화와 인터페이스 (가와이 도시오, 임상심리학)
가와이 교수는 심리치료라는 관점에서 역사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어떤 증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주목한다. 19세기 말 서양에서 심리치료가 시작된 것이 마음의 내면화 현상을 전제로 하듯이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의 의식으로 덮여 있지만, 현재에도 작용하고 있는 주관적이고 주체적인 마음의 오래된 층[古層]을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음의 고층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전근대적인 사회에서는 바깥으로부터의 정령이나 악령이 사람의 마음에 들어온다고 간주하는 열린 시스템에 근거한 데 반해, 서양에서의 근대적 심리치료는 개인 안에 갇힌 인격이나 마음에 기초하고 있다는 닫힌 시스템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에서는 열린 시스템으로서의 문화가 많이 남아 있어 닫힌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현대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개인적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게 되는 ‘내면의 소실’이라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심리치료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한 과제라고 역설한다.
최근 심리치료에서 내면성과 주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내담자가 늘었습니다. 심리치료를 하다 보면, 어떤 증상의 유행이나 변화가 있고, 그 흐름은 사회나 의식의 변화에 대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대인공포가 문화에 특유하고 전형적인 증상이었습니다만, 1970년대부터 경계성 인격장애, 1990년대에는 해리성 장애가 유행의 뒤를 이었고, 근래에는 이른바 발달장애 내담자가 늘었습니다. (중략) 발달장애 내담자의 증가, 즉 내면의 갈등이 적은 사람이 증가한 현상에 사회적인 변화가 관련되었다고 한다면, ‘현대에서의 내면성의 상실’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대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좀처럼 혼자 틀어박히는 일이 어렵습니다.(65~66쪽)
포스트 성장시대의 ‘마음’과 사회 구상 (히로이 요시노리, 공공정책학)
히로이 교수는 현재라는 시대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본사회에서의 문맥, 인류사적 문맥, 자본주의/포스트 자본주의의 문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본사회에서의 문맥에서 보면 문제의 본질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인데, 지금이야말로 인구와 경제의 확대 및 성장만을 추구하던 시대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켜 온 것을 재검토하고 진정한 의미의 행복과 풍요를 생각하고 실현해 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행복 연구와 관련하여 해외와 일본 지자체에서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행복지수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와 관련하여 ‘GAH’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도쿄 도의 아라카와 구가 10여 년 전부터 내세우고 있는 지표로 ‘Gross Arakawa Happiness(아라카와 구민 총행복도)’라고 합니다. 이것은 ‘지 에이 에이치’로 읽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우연인지 ‘GAH’는 부탄어로 ‘행복’을 뜻하는 말로 ‘가’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아라카와 구와는 나도 최근 5, 6년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만, 이는 단순히 지표를 만들기만 한 것이 아니고, 아라카와 구가 처음에 관심을 가진 부분이 어린이의 빈곤 문제인데, 상당히 충실한 연구조사도 진행했습니다. ‘구민의 행복도를 높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가장 처음 매달린 일이 어린이의 빈곤 문제였던 것입니다.(81쪽)
그다음 인류사적 문맥에서 보면 인류사에는 확대·성장과 정상화의 주기가 있는데 현재 우리는 세 번째 정상기로의 이행에 접어들고 있으며 ‘지구 윤리’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이나 사상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포스트 자본주의라는 문맥에서 보면 무한한 확대·성장을 위해 자연자원의 대규모 개발과 착취를 토대로 했던 자본주의의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원리 내지 사회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극복하고 커뮤니티를 회복하기 위한 지자체의 다양한 시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있을 곳’을 어떻게 만들고, 도시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바꿔나갈지 해외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99~100쪽)
나아가 커뮤니티 유대의 전제조건으로 일정 이상의 평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인생 전반기 사회보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좋든 나쁘든 일본 사회는 고령화가 이미 진행되어 있으므로, 사회보장 전체 가운데 약 70%가 고령자 관련입니다. 물론 그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가족이나 어린이, 젊은 세대에 대한 지원이 국제적으로 보아도 상당히 낮습니다. 그러나 현재 실업률이 가장 높은 쪽은 젊은 세대이고, 격차가 부모에서 자식에게로 세대를 넘어 누적되어서 전달되는 상황으로, 인생의 시작을 공통의 출발선에 세울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보장된 사회시스템이 매우 중요합니다.
덧붙여, 저출산의 배경으로도 20, 30대 남성의 경제 상황이, 이를테면 연봉이 300만 엔보다 많은가 적은가에 따라 결혼율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 등, 다양한 문제로 파생되어 나타납니다.(105쪽)
마음의 잠재과정과 ‘내력’-지각, 진화, 사회뇌 (시모조 신스케, 인지신경과학)
인지신경과학 전문가인 시모조 교수는 마음의 잠재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나이테에 그 개체의 개인사가 동시적으로 집약되어 나타나는 것처럼 ‘내력’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색 지각 사례 연구를 통해 개체의 내력에는 장기와 단기가 있는데, 그 전부가 서로 겹쳐져서 ‘현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전인가 환경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할 때도 ‘빵반죽 변환’이라는 이산역학계 수학모델을 이용하면 유전요인과 환경요인의 상호작용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유전과 환경이 처음에는 요인으로서 나뉘어 있지만, 진화와 발달의 각 단계에서 접어서 뭉그러뜨리고, 또 다시 접고 뭉그러뜨리기(늘리다)를 반복하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어느 쪽 요인이 얼마만큼 기여하고 있는지도 판별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이 이산역학계의 모델에는 단순한 아날로지(유추) 이상의 함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유전과 환경의 관계, 인간 뇌의 외계와의 관계, 그리고 발달의 본질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입니다.(130쪽)
그리고 신체화된 지성의 사례를 통해 뇌만이 지성의 중추가 아니며 신체에서도 지성이 싹트며, 마음의 사회성도 대부분 무의식 차원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물질과 마음의 관계에서 생명체는 물질(환경)에 대해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환경을 바꾸고 있으며 게다가 그 환경에 유리한 개체가 자손을 늘리듯이 상호작용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진화해 나간다.
마음의 기원-공감에서 윤리로 (야마기와 주이치, 영장류학)
영장류학의 전문가인 야마기와 교수는 인간의 사회와 마음의 유래를 알아보기 위해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를 비교 연구했다. 고릴라 빈티가 어린 남자아이를 구해준 사례(160쪽)를 들며 유인원에게 공감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데, 인간의 경우 공감은 원숭이 시대에 싹텄고, 유인원에서는 동정심의 싹이 보이고, 인간의 조상이 된 후 먼저 부끄러움의 마음을 획득하고, 그러고 나서 규칙을 내면화하여 죄의 의식, 즉 양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음식과 성의 규칙을 명확히 하면서 인간은 다른 영장류와 다른 길을 걸어 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