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승 작가의 신간 그림책 <물의 여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논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6-04 18:15 조회 10,136회 댓글 0건본문
그림책은 내 친구 046
물의 여행
송혜승 글․그림
60쪽 / 13,000원 / 판형 223*244*10 / ISBN 9788984143203 77810
양장 / 출간일 2018년 5월 30일 / 대상 – 4세 이상
물의 흐름을 통해
생태계의 순환과 계절의 변화를
직관적 대칭 구조로 담아낸 아름다운 그림책!
‘물의 여행’에 ‘인간’ 또한 한 부분임을,
자연과 우리가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공감하는 서정적인 작품.
아름다운 색채, ‘채움과 비움’의 조화,
미술 놀이를 위한 특별 색종이 페이지까지,
치밀하게 재단된 풍부한 시각 예술을 맛보다!
“또르르…… 물 한 방울, 어디로 갈까요?”
꽁꽁 언 고드름이 녹아내리고 어느새 봄기운이 꿈틀거려요.
나무 위로 새들이 날아들고 겨울잠 자던 다람쥐가 깨어나는 계절.
작은 물방울은 자연이 기지개를 켤 때가 됐음을 바삐 알려요.
초여름 싱그러운 물방울은 살랑살랑 하늘로 올라가더니 비가 되어 내려와요.
그러고는 우리 집으로, 공원으로, 종탑으로 유유히 흘러와요.
다시 찬 바람이 불어오지만, 물방울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습을 바꾸어 우리 곁으로 오지요…….
책장을 넘겨 물과 함께 여행해 보세요.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 속에서 ‘물 한 방울’은 얼마나 경이로운 여행을 할까요?
작은 물 한 방울이 ‘자연’과 ‘우리’와 ‘세상’을 연결시켜 주어요.
■ 생명의 시작, 물!
자연도, 사람도, 모두 포용하는 물의 유연하고 따뜻한 힘.
《물의 여행》은 자그마한 물방울들이 계절을 돌고 도는 모습을 함축적인 그림과 시적인 텍스트로 담아낸 아름다운 그림책이에요.
땅속에서 깨어난 물방울들은 하늘로 올라가 몽글몽글 맺혀요. 화면 가득 세차게 떨어지는 빗줄기가 되었다가 수평으로 잔잔히 흐르는 바다가 되어요. 바람에 밀려가는 낙엽과 흩날리는 눈송이들은 빙글빙글 춤을 추지요.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형태를 바꾸는 물. 리드미컬한 변주 속에서 물의 여행은 통통 튀는 듯 발랄하다가 깊은 서정성으로 다가옵니다.
동그란 점으로, 가느다란 선으로 아주 담백하게 표현되는 물. 그 순환 구조 속에 경이로운 생명력을 품고 세상 모든 것들의 시작이 되어 주는 물. 물은 끊이지 않고 돌며 자연과 사람 모두를 품어 안아 끝내 ‘나’의 손에 도착하지요.
물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며 그 여행에 우리도 함께 참여하고 있음을,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분임을 곰곰 생각해 봅니다.
■ 종이 오리기 기법,
계절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색,
글자 배열까지 섬세하게 다듬은 감각적인 작품!
종이를 섬세하게 오려 하나하나 꼼꼼하게 붙인 이 작품은 종이 질감의 입체성과 색지의 특별한 색감으로 계절의 아름다움을 더 없이 간결하게 시적으로 전달합니다. 송혜승 작가는 전작인 《노아의 방》에 이어 종이 오리기 기법으로, “종이의 물성을 그대로 느끼며 손끝으로 자연을 만져 본다.”는 평소의 철학을 구현합니다. 하얀 종이 위에 단 한 색만으로 펼쳐지는 장면들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으며, 시간과 공간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시원하고 밝은 색감으로 시작한 그림은 겨울로 갈수록 오히려 따뜻하고 포근한 색으로 변해 가지요. 나무의 청량한 하늘색, 생명이 움트는 봄의 노랑, 여름의 싱그러운 초록! 장면마다 가득한 강렬한 색감은 계절의 분위기를 참신한 상징으로 드러내 자연의 변화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그 바탕에는 아무리 추운 계절에도 그 안에 담긴 따뜻함을 놓치지 않고자 하는 작가의 긍정적인 세계관이 깔려 있습니다.
이야기 끝에는 앞에 쓰인 여러 색이 한데 어우러진 영롱한 ‘눈 결정’이 등장해, 모든 것을 아우르며 연결점이 되는 ‘물’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드러내 줍니다. 책을 다 읽고 찬찬히 되짚어 가며 앞에 나왔던 색들을 찾아보는 것도 이 그림책의 또 다른 재미일 것입니다.
■ 간결하면서도 치밀하게 재단된 대칭의 미,
미술 놀이를 위한 특별한 색종이,
시각과 촉각 모두를 충족시키는 예술 책!
단색의 종이 오리기 그림 속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요소는 아름다운 ‘대칭 구조’입니다. ‘채워진 면’과 ‘비워진 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양면적인 경계는 사물의 이면과, 상반되는 특성이 한 계절에 내포되어 공존하는 자연의 섭리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 속에 하얀 여백은 보다 편안하게 보다 직관적으로 장면을 이해하게 돕습니다.
작가는 세심하게 연출된 대칭과 여백의 계산 속에 자연과 미술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녹여 냅니다. 오늘 이 순간은 어제와는 분명히 다른 순간이지만, 지나간 계절이 돌아오듯 시간은 되풀이된다는, 삶에는 한편으로 기쁨과 슬픔이, 즐거움과 고통이 번갈아 찾아온다는 사실 말입니다. 고드름 아래로 떨어지는 찰나, 잎사귀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 공원을 유유히 흐르는 그때…… 물의 긴긴 여행 속 작은 순간들은 우리 삶의 여러 찰나를 떠올리게 하지요. 이 책을 통해 나의 ‘오늘’을 이루는 순간순간들에 대한 ‘경이와 감사’를 함께 음미해 보라고 작가는 속삭입니다.
그동안 작가는 미술 워크샵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을 북돋우는 다양한 활동을 해 왔는데, 《물의 여행》에서도 특별한 색종이 페이지를 본문 뒤에 붙여 아이들이 직접 손을 움직여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색종이를 활용해 책 속 장면을 따라해 봐도 좋고, 마음껏 자르고 붙이며 나만의 그림을 만들어 봐도 좋습니다. 이 책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인 대칭 형식을 연습하는 것도 재미난 미술 놀이가 될 거예요.
부드럽게 스며들어 넓은 세상을 끌어안는 물.
물 한 방울에 깃든 겸손함과 포용력을 생각하며 내 손 위에 떨어진 물의 힘을 느껴 보세요.
자연과, 생태계와, 나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며 자연의 이치에 좀 더 가까워질 거예요.
★ 송혜승 글‧그림
그림책 작가이며 실내 디자이너로 활동합니다.
《물의 여행》은 종이를 칼과 가위로 섬세하게 오려서 돌고 도는 자연의 순환을 직관적인 대칭 구조로 담아냈습니다.
그림책 《노아의 방》, 《나무를 만져 보세요》, 《계절을 만져 보세요》를 냈으며, 도서관과 미술관에서 다양한 미술 워크샵을 진행합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어린이 도서관과 수감자 가족의 아이들을 위한 가족 접견실 등을 설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