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처음 읽는 수영 세계사>(이케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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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8-20 10:18 조회 22,533회 댓글 36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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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문명에서 탐험하는 수영의 재미와 발달
분야 : 국내도서> 역사 > 세계사 일반|ISBN 979-11-86222-20-1 03900
우리 대부분은 수영을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놀이나 건강을 위해서 하는 활동으로, 또는 다섯 가지 수중 활동 중 네 가지 경쟁 종목으로 여기지만 과거와 현재 모두에서 수영이 관련된 활동의 범위는 놀이와 스포츠를 포함하여 수렵, 농작, 노동, 상업, 전쟁, 건강과 신체 단련, 종교, 과학, 예술 등 인간 활동의 모든 측면에 이른다. 이 모든 내용을 아우르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오래 전에 잊힌 과거의 물의 세계를 끄집어내고,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당대 사람들의 존재를 밝히고, 미래의 물의 세계에 대해서 살펴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세계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그 기원과 진화를 시간과 문화, 장소에 걸쳐 알아본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상세한 역사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수영과 우리의 길고 오래된 감정적 정신적 문화적 관계의 기원을 살피는 것이다.
: 인류와 수영의 과학적 사회적 문화적 관계의 기원을 찾아서
우리는 대체 왜 수영을 하는 걸까? 《꿈의 해석》에서 프로이트는 수영을 우리의 의식적이고 합리적인 더 높은 자아가 통제하거나 감독할 수 없는 정신적인 일부분인 감정과 무의식, 성의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수영보다 훨씬 더 자주 하는 걷기나 달리기 같은 일상적인 인간 활동보다 더 강력한 이런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자궁에서 ‘헤엄치는’ 태아였던 우리 개인의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과거로, 우리 인류의 기원까지 올라가야 한다. 즉 지금으로부터 5백만 년에서 7백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고 대형 유인원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던 최초의 조상의 진화부터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수영을 가르친 개들을 제외하면 다른 육지 포유류는 자진해서 물에 들어가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은 아예 물을 피한다. 이런 일반화의 유일한 예외는 우리의 사촌인 영장류이다. 영장류는 다수가 종종 물에 몸을 담그고, 그것을 굉장히 즐긴다는 온갖 신호를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가 짧은 물속 여행에 즐거움을 느끼도록 타고났다는 뜻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까지 거슬러가서 호미닌 혈통의 진화에 관한 해결되지 않은 논쟁부터 살펴본다. 또한 우리와 수영을 이어주는 것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왜 많은 사람이 수영을 그토록 즐기는지 설명하고 있다. 70여 장의 관련 사진과 그림이 재미와 이해를 보탠다.
: 역사에 나타난 수영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유역과 중국 같은 구세계에 나타난 최초의 도시문명은 수영이 생존기술이자 취미로 사용되었던 강 유역에서 융성했다. 유목민이었던 조상들처럼 정착한 인간들은 바다와 호수, 강에서 음식을 구하기 위해 헤엄을 치고 다이빙을 했지만, 문명이 더 복잡해지고 계층화되면서 이전까지 일용할 음식과 함께 우연히, 혹은 호기심에 가져왔던 물품들이 주된 사냥감이 되기 시작했다. 진주, 밝은 색깔의 조개껍질과 산호는 청동기 시대 권력자들의 몸을 꾸미고 신들을 찬미하는 장신구로 가공되었다. 그래서 문명 그 자체와 함께 직업으로서의 수영도 나타나게 되었다.
나중에, 인간이 바다로 나아가고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 같은 위대한 해상 제국들을 건립하면서 수영은 선원과 군인에게 귀중한 기술이 되었고, 천연 수원과 특히 점차 늘어난 인공 수영장에서 수영 연습을 하게 되었다. 특히 로마인들은 취미 및 군사적 목적 양쪽 모두에 관한 수영 기술을 발달시킨 위대한 주창자들이었다. 하지만 고전 시대가 지나고 중세 기독교의 영향으로 인체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서 많은 사람이 고대의 물의 세계에 등을 돌리고 수영하는 법을 잊었다. 수생환경은 경이롭고 실용적이고 즐길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 무슨 수를 쓰든 피해야 하는 괴물이 가득한 무시무시한 곳이 되었다.
서구 세계에서 인간이 물로 돌아가기까지는 수 세기가 걸렸다. 인체와 물의 안전에 관한 태도가 바뀌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내륙의 도시에서 떠나 예전과 새로운 물의 세계로 돌아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수영이 건강에 유익하고 귀중한 군사적 기술이자 즐거운 취미활동이라고 추천하는 고대의 기록들을 다시 발견하면서 인간은 예전의 물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유럽인들이 대항해 시대에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물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수영의 필요성이 되살아났을 뿐만 아니라 비서구식 수영법까지도 찾게 되었다.
: 수중에서의 자유를 선사한 아쿠아렁과 스쿠버 세트 기술
인간은 선사시대에 처음 이 지구를 탐험하고 정착지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탐색하게 되었다. 곧 인간은 하늘 위까지 진출했고, 망원경과 현미경을 만들어서 상상도 기대도 하지 못했던 거시적・미시적 세계까지 밝혔다. 하지만 수중 세계는 기묘할 정도로 그런 탐험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고대부터 다이빙 벨 기술이 사용되긴 했지만, 잠수부가 얕은 해저를 걸을 수 있도록 공기호스로 수면과 연결되어 있는 잠수복은 18세기에야 나왔다. 이 기술은 19세기에 완성되었고 1950년대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기술은 공기호스가 깊은 곳에서 잘리거나 잠수부의 몸에 이산화탄소가 쌓이는 등 본질적으로 위험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이것은 탁한 천해를 허우적거리며 걸어 다니는 ‘수중 비행’에 지나지 않았다.
20세기 초에 과학자들과 군대, 잠수의 개척자들이 마침내 잠수부를 수면과의 연결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스쿠버 기술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1942년 아쿠아렁(잠수용 수중호흡기)의 개발로 정점을 찍었고, 잠수부가 수중에서 훨씬 안전하게 큰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스쿠버 세트를 전 세계에 선사했다. 수면이나 해저의 포로 상태를 벗어난 인간은 전례 없이 지구상의 물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기술 발전이 도래하면서 20세기 후반에는 취미 수영과 스포츠 수영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 겨우 지하 10킬로미터뿐인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곳에 간 사람은 단 네 명뿐이다
바티스카프는 1946년부터 1948년 사이에 설계되고 제작되었으며, 똑같은 설계의 독립적 자체추진식 심해잠수정 세 척 중 첫 번째였다. 미 해군은 세 번째 바티스카프인 트리에스테를 1957년 이탈리아에서 사들였다. 1960년에 조그만 구형 선실에 선원 두 명을 태운 트리에스테는 괌 남쪽, 태평양 북서쪽에 있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에 도착했다. 해연은 깊이가 10,920미터이고, 그 후에 유인 잠수정이 들어간 것은 2012년 3월 25일에 영화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디프시 챌린저호를 타고 해구 바닥에 내려갔을 때였다.
지구에서 384,550킬로미터 떨어진 달에는 여섯 번 유인 우주선이 착륙했고 총 열두 명의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을 밟았지만, 겨우 지하 10킬로미터밖에 되지 않는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곳에 간 사람은 단 네 명뿐이라는 말은 기억해둘 만하다. 우리의 태양계에 있는 달과 행성과 다른 천체들을 계속해서 탐사하고 지구 궤도 안에 영구적인 우주정거장과 2,000개가 넘는 인공위성이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존재하고 있지만, 해저 조사 연구소는 딱 하나뿐이고 연구원들이 머무는 기간도 연중 몇 달뿐이다. 여러 대의 잠수함이 아무 때나 바다 밑을 다닐 수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심해잠수정이 아니라 군사용이다. 현 세대 미국 핵잠수함과 다른 열강들의 잠수함들이 갈 수 있는 깊이는 490미터로, 이 정도로는 해저 대부분의 지역에 도달하지 못한다.
: 지구 표면의 71퍼센트를 덮고 있는 바다와 호모 아쿠아티쿠스
기후과학의 최악의 예측을 따르자면, 지구상의 대도시와 인구가 밀집된 해안가 지역 대다수를 포함해서 세계의 지표면 대부분이 언젠가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할까,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더 푸르러진 지구에 정착지를 만들어야 할까? 설령 세계가 물에 잠기지 않는다 해도 늘어나는 인구와 천연자원 이용 및 개발로 인한 경쟁으로 인해서 현존 육지에 대한 압력이 늘어나며 결국에는 거주 가능한 공간뿐만 아니라 아무도 손대지 않은 광범위한 식량과 천연자원의 보고인 바다로 뒤덮여 있는 지구 표면의 71퍼센트를 개척해야만 할 것이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 수영은 인간의 기본 이동 방식인 걷기를 대체하게 될 거고, 우리는 결국에 호모 아쿠아티쿠스로 진화하게 될 수도 있다.
: 차례
2. 성스러운 수영선수들
3. 바다의 보물 수확하기
4. 수영의 기술
5. 순수하고 깨끗하고 건강한
6. 수영하는 미녀들
7. 넵투누스의 신전
8. 침묵의 세계
9. 스포츠 라이프
10. 가상의 수영선수들
11. 수생 인간
주석
참고 문헌
찾아보기
: 《처음 읽는 수영 세계사》 본문에서
: 지은이와 옮긴이 소개
현역 연구자이자 코치로서 글쓰기와 학문적 연구, 스포츠와 운동을 결합시켰다. 지은 책으로는 《완벽의 신전: 운동센터의 역사》(Reaktion, 2015)가 있다.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지구 100 1》, 《뇌가 섹시해지는 모스크바 수학퍼즐 1・2》, 《비하인드 허 아이즈》, 《루미너리스 1・2》, 《뇌가 섹시해지는 책》,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등이 있다. 엮은 책으로는 《바다기담》과 《세계사를 움직인 100인》 등이 있다. sandmeer@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