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비 신간] 행복한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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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머스트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9-10 16:15 조회 8,821회 댓글 0건본문
행복한 버스 [양장]
우리아 글 ·이여희 그림
48쪽 / 262*210mm / 2018년 9월 15일
값 12,000원 / 머스트비 펴냄
ISBN: 979-11-6034-067-9 73810
주 대상: 8세 이상
분야: 초등 저학년 그림책
▶ 책 소개
용광로에 던져질 뻔한 위기를 넘긴 낡은 버스들은 컴컴한 배 안에 실려 몽골로 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몽골로 팔려온 낡은 ‘마을버스’는 몽골 사막을 달리며 자신이 아직도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끝끝내 사막 한복판에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되고 마는데요. 외롭고 무섭던 그때 마을버스를 위로 해 줄 친구들이 모여 들면서 마을버스는 더 이상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막의 밤을 맞게 됩니다.
부산 해운대에서 몽골 고비 사막까지
희망을 싣고 달리는 낡은 버스 이야기 『행복한 버스』
버스는 매일 사람들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고, 돌아가게 해 주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지요. 특히 동네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니는 마을버스는 사람들의 생활에 더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의 버스도 부산 해운대에서 오랫동안 동네를 누비던 마을버스였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낡아져 버린 버스는 커다란 배에 실려 몽골에 가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중고 버스들은 동남아시아, 몽골 등지로 많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몽골 여행에서 만난 한국 버스를 보고, 어떻게 한국 버스가 먼 타국까지 오게 되었을까, 몽골에 온 버스는 어떤 길을 달리게 될까, 섬세한 상상을 펼치며 『행복한 버스』를 썼습니다.
이야기 속 행복한 버스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달리다 보면, 시간과 공간이 바뀌어도 변함없는 삶의 자세가 엿보입니다.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행복한 기억을 동력으로 삼는 희망적인 태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달려가 맡은 일을 해낸다는 자부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까지 잊지 않는 책임감, 이렇듯 버스가 보여 주는 아름다운 삶은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만히 곱씹게 하지요.
▶ 출판사 리뷰
자신의 할 일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행복한 버스’가 전하는 감동적인 울림
고향에서만 평생을 달려온 버스는 영문도 모른 채 낯선 나라 몽골에 도착하지만, 두려움보다는 반가움을 느끼는 긍정적인 태도를 지녔습니다. 몽골에도 자신처럼 한국에서 온 버스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시동이 걸리지 않아 버려질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버스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으나 궂으나 많은 사람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기 위해 달리던 해운대에서의 행복한 일을 기억해 내며, 다시 달릴 힘을 얻지요. 소중한 추억을 더듬어 버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얼마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뿌듯해하는지 오롯이 전해집니다.
몽골에서도 자신을 기다리는 승객을 위해 달릴 수 있다는 것에 설렘과 감사함을 느끼는 버스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옵니다.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고비 사막 길에서 바퀴가 그만 모래에 푹 빠져 멈추어 버렸거든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반가움을 느끼게 해 주었던 해운대에서 온 한국 꼬마와 아빠도, 순박해 보이던 몽골 사람들도 새로운 버스를 타고 떠나갑니다. 어느새 어둠과 눈발이 내리는 적막한 사막 위에 덩그러니 남겨져 외로움과 추위만 더해갈 때, 사막동물들이 하나둘 버스의 품속으로 들어오고, 버스는 그들의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 줍니다. ‘마지막까지 할 일이 있어 행복해.’ 버스가 남기는 말 한 마디는 매섭게 쌓인 눈마저 따뜻한 이불처럼 느끼게 하지요. 어떤 원망과 미련도 없이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 품을 내어 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는 버스, 그가 지닌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자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행복한 왕자’처럼 형언하기 힘든 숭고한 가치를 전하며, 따뜻한 뭉클함을 잔잔히 안겨 줍니다.
‘행복한 버스’와 함께 한국과 몽골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가 보는 시간
한국과 몽골, 두 나라는 머나먼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풍경도, 사람들도 판이하게 다릅니다. 이 책은 버스가 과거 부산 해운대에서 달렸던 모습과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와 고비 사막을 달리는 현재의 모습을 그리며, 대조적인 두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비춥니다.
탁 트인 해운대 바닷가를 시원하게 달리던 일, 태풍이 몰아치던 급박한 순간, 눈이 펑펑 내리던 크리스마스이브의 감성적인 느낌까지, 그림 작가는 행복한 버스의 추억이 스며든 페이지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현해 냈습니다.
몽골 풍경 역시 다채롭게 펼쳐 내었습니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크고 작은 건물들, 한국 버스들이 즐비해 더 정감 가는 버스 터미널, 한국 가요를 흥얼거리는 버스 기사,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순박한 몽골 사람들의 모습은 어딜 가든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상을 보여 주어 친근함을 더합니다. 무엇보다 드넓고 메마르게만 연상될지 모르는 사막의 풍경을 다양한 측면에서 그려 내며, 따뜻함을 불어넣고 있지요. 쌍봉낙타를 비롯한 사막동물들이 사람들, 차들과 함께 유유히 거니는 모습, 소복이 눈이 쌓여 가는 사막, 어두워지며 별빛이 폭신 내려앉은 사막의 모습은 사막과 몽골에 대한 매력을 비추며, 언젠가 한 번쯤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합니다.
▶ 저자 소개
글 우리아
몽골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솔롱고스’라고 부른답니다.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는 뜻이지요. 몽골 여행을 하면서 한국에서 온 중고버스를 만났어요. 그 버스에는 한글이 그대로 쓰여 있었어요. 반가운 마음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앞섰답니다. ‘한국에서 몽골까지 온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낯선 몽골이 두렵지는 않았을까?’ 그런 상상을 하며 이 이야기를 썼어요.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었답니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하니까요.
2005년 『번개, 아자! 아자!』로 부산아동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어요. 2013년 『천개의 돌탑』으로 천강문학상을 받았고, 2014년 『동물원이 된 버스』로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해돋이 마을』(공저), 첫 장편 동화 『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가 있고, 『자선당 주춧돌』, 『왜관으로 간 아이들』이 곧 출간될 예정이에요.
그림 이여희
혼자서 버스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서울 시내를 구경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어요. 버스가 어디까지 가는 건지 막연한 호기심 때문이었는데, 문득 그때 생각이 나던 즈음 ‘행복한 버스’의 여행 이야기를 만났어요. 상상만 했던 이 버스의 여행 끝은 어디일지 함께 따라가 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그린 책으로는 『엄마 이름은 T-165』, 『파란 호랑이』, 『회원님을 초대했습니다』, 『채은이의 공』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장미나무 이야기』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