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내일의 동물원>(봄볕)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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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1-22 11:33 조회 18,049회 댓글 48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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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바튀 글, 그림|박철화 옮김|봄볕 펴냄|2019년 1월 2일 발행| 값 14,000원| ISBN 979-11-86979-76-1 77860|대상: 초등 저학년
내일의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에릭 바튀의 그림책 《내일의 동물원》은 현재의 터전에서는 본래 타고난 생명으로서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절망적인 동물들이 꿈꾸는 내일의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은 작품입니다. 에릭 바튀는 야생에서 금방이라도 퍼 올린 듯 생명력 넘치는 색감은 본래 살던 터전을 잃은 동물들에게 고향과 닮은 자연의 색감을 되돌려주는 듯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더불어 화려한 원색을 각 장면마다 배치해 강렬한 인상까지 남깁니다.
2018년 9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 무렵.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암컷 퓨마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사육사의 실수로 닫히지 않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 퓨마는 동물원 주변 산을 배회하다가 4시간 30분 만에 사살되고 말았습니다. 죽은 퓨마의 모습이 공개되자 사회적으로 동물 복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퓨마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동물원 관리자를 비판하는 청원이 쏟아졌고, 동물원과 수족관을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 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동물원뿐만이 아닙니다. 수족관, 도축장, 사육장, 동물 실험실 등에서도 동물들은 하나의 귀중한 생명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만 마구잡이로 활용됩니다.
한국 동물원의 마지막 북극곰 ‘통키’ 역시 영국의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죽음을 맞으면서 자유를 찾았습니다.
통키나 뽀롱이처럼 부적절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보살핌을 못 받고 갇혀있는 동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서식지가 파괴되고 생존능력을 잃어 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관심이 닿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동물들은 ‘이유를 모르고’ 죽어갈 테니까요.
지구는 어느 한 종이 다른 종을 지배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다양한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자유롭고 건강하게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내일의 세상은 과연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출판사 서평
프랑스를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에릭 바튀의 작품 《내일의 동물원》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동물들의 복지와 윤리에 관한 고민을 아름다운 자연의 색채로 풀어냅니다. 수의사 잭은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매일매일 체크하는 전담 수의사입니다. 일 년에 한 번 동물들의 정밀 검진이 있는 날, 수의사 잭은 동물원 관리인의 안내를 받으며 동물들을 보러 갑니다. 수의사 잭은 동물들의 상태를 체크할 때마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정글 냄새를 맡고 싶어 하는 코끼리, 몸을 시원하게 쭉 뻗고 싶은 보아 뱀, 사바나 들판의 풀밭에 뒹굴고 싶은 사자와 기린, 흰 눈과 백색 태양이 보고 싶은 펭귄과 북극곰, 실컷 헤엄치고 뛸 수 있는 들판과 호수가 필요한 하마와 악어, 맑은 공기와 깊고 푸른 밤이 그리운 늑대와 영양까지… 수의사 잭이 보기에 동물들의 몸과 마음에 걸린 병은 알약 열 개로도, 가루약 스무 봉지로도, 물약 서른 방울로도, 물리치료를 마흔 번 받아도, 주사를 100대 놓아도 낫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수의사 잭은 침울해졌습니다.
수의사 잭은 그동안 자신이 동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치료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까지 습득한 의학 지식으로는 동물들의 아픔과 슬픔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수의사 잭은 커다란 결심을 합니다. 해결책은 하나 뿐, 원래 살던 고향으로 동물들을 모두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물들이 살았던 고향은 이미 모두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숲속의 나무들은 다 잘려나가고, 들판은 불타 버렸으며, 빙산은 녹아내리고, 아프리카의 강과 호수도 말라버렸습니다. 한편, 동물원 관리인은 밤사이 동물들이 모두 사라진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 동물들을 찾아 나섭니다. 동물들의 흔적을 쫓아 아주아주 먼 섬에 도착한 관리인은 사라진 동물들과 함께 있는 수의사 잭을 발견합니다. 동물들은 서로서로 꼭 껴안은 채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고 수의사 잭은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잠시라도 평화롭게 잠든 동물들을 보면서, 관리인은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동물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한다고 생각했지만, 동물들에게는 그동안 동물원이 얼마나 불편하고, 외롭고, 행복하지 못한 곳이었는지를 새삼 알게 된 것입니다. 관리인은 새로운 고민을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야 동물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는 동물원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한편, 동물들을 고향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먼 길을 떠났지만 서식지가 더는 온전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수의사 잭은 그래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동물들과 함께 작은 섬에 머무르며 또 다른 계획을 모색합니다. 그 대안은 자신의 떠나온 동물원이 아니라, 이 세상을 전혀 새로운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희망에서 출발합니다.
1968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리옹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1996년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스갱 아저씨의 염소》로 주목을 받은 뒤, 일본과 대만, 독일, 스위스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2001년 《빨간 고양이 마투》로 알퐁스 도데 어린이 문학상을, 2001년에는 노마 콩쿠르, 볼로냐 라가치상과 함께 세계 3대 그림책 상 중 하나로 불리는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BIB, Biennial of illustration Batislava)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새똥과 전쟁》, 《내 나무 아래에서》, 《빨간 고양이 마투》,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너를 사랑해!》, 《빨간 캥거루》, 《빨간 캥거루》, 《빨간 나라, 파란 나라》 등이 있습니다.
1965년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프랑스어문학을 공부하고, 파리8대학에서 석사를 마쳤습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비평 이론과 논픽션 쓰기를 가르친 뒤 교수 생활을 접고,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글쟁이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김현, 따듯하게 타오르는 사랑의 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커다란 나무 그늘》, 《우리 엄마는 외국인》, 《평화 마을을 찾아서》,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너를 사랑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