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샘터역사동화 <비밀 지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7-16 11:22 조회 12,006회 댓글 57건본문
[신청]
- 학교도서관저널 홈페이지 '출판사 책소개' 코너의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 비밀댓글(이름, 주소/우편번호, 전화번호)을 달아 주세요.
- 비밀댓글(이름, 주소 + 우편번호, 전화번호)로 신청한 회원 가운데 10명 추첨, 도서 증정
실존 인물 '이소바야시'의 비밀스런 행적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해 쓴 숨 막히는 역사 첩보 동화
◆ 약장수가 약을 팔지 않고는 무얼 저리 열심히 적고 그리는 거지?
이소바야시는 일본과 조선을 오가며 약을 파는 상인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대동여지도’를 우선 사들인다. 지도와 함께 당시 만병통치약으로 통하는 귀한 ‘금계랍’을 들고 인천까지 길을 떠난다고 한다. 조선말이 서툴고, 길눈도 밝지 않기에 영특한 재동이를 심부름꾼으로 두어 함께 가기로 한다. 재동이는 가는 내내 그가 수상하다고 생각한다. 장사를 할 생각이 없는 듯 터무니없이 비싸게 매긴 약값은 물론이고, 인적이 드문 곳만 골라 다니고자 하기 때문이다. 재동이는 자신은 그저 심부름꾼일 뿐이니 돈만 받으면 그만이라 여기지만 곧 그가 품은 음모를 알아차리고, 그저 두고 볼 수 없다 다짐한다. 그런데 아이 혼자 힘으로 과연 이 무시무시한 계략을 망가뜨릴 수 있을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첩보전이 펼쳐진다.
조경숙 동화 작가는 이소바야시의 역사 속 비밀스러운 행적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해 숨 막히는 첩보물 한 편을 완성해 냈다. 역사 전문가인 이지수 감수자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한양에서 인천까지 오가는 여정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건 하나하나, 그림까지도 감수를 거쳐 완성된 동화이다. 흔히 인물과 말투만 과거의 것이고, 현대로 장소를 옮겨와도 무방하게 전개될 법한 기존 역사 이야기와는 다르게 꼭 그 시대, 그 장소에서만 펼쳐질 수 이야기로 전개된다. 잘 쓰인 신뢰할 수 있는 역사물이면서, 작은 요소들까지 꼼꼼하게 감수를 거친 탓에 현장감이 살아 있고 실감나게 읽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조선 후기의 화포는 어떻게 생겼는지, 도성 풍경은 어떠한지, 신식 물건의 생김새는 어떠한지를 하나하나 검증하였으니 당대 일상생활과 분위기를 자연스레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수상한 일본인 약장수와 영민하고 날랜 조선 아이의 만남
[49쪽]
“그때 본 사람 기억하지? 그 사람이 이번에 인천까지 약을 팔러 갈 거라는데 너를 데리고 가고 싶다고 하더라.”
“저를요?”
“그래. 네가 눈썰미가 있고 임기응변에도 능하고 몸도 빠르다고 칭찬을 하더구나.”
칭찬을 했다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일을 도와줄 아이를 찾는다기에 주위에서 아이 몇을 추천해 줬는데 다 마땅치 않아 하던 참이었거든. 진작 너를 소개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미처 네 생각을 못 했구나. 그때 봐서 알겠지만 보수는 넉넉하게 줄 거다.”
만리재 고개에 이르자 이소바야시의 걸음이 더 빨라졌다. 그러나 재동이는 시큰둥했다. 장사라도 신나게 하면 모르겠지만 이소바야시는 길을 살피기만 했다. 말끔하니 빈틈없게 생긴 사람이 길을 잃은 어린애처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기에 재동이가 몇 번이나 빠른 길을 알려 주었다. 그런데도 이소바야시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민가가 얼마나 있는지, 여기가 숲인지 밭인지 살폈다. 그러다 사람들이 나타나면 약을 파는 시늉을 했다. 이러니 재동이는 심드렁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너희 조선인이 능력이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사들인 ‘대동여지도’만 봐도 그렇다. 혼자 힘으로 그런 지도를 만들었다는 건 굉장한 일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그 지도를 만든 자가 대접도 제대로 못 받았다지? 지금 조선과 일본이 차이가 나는 것은 조선이 기술을 천시하는 풍조에다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안으로만 숨은 탓이다. 너희 조선에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고 하더구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느냐?”
재동이는 비스듬하게 팔짱을 끼고 잠든 이소바야시를 보았다. 결국 남은 데는 단 한 곳, 이소바야시의 품속뿐이었다. 재동이는 이소바야시의 잠자리를 살펴 주는 척하며 그의 몸을 이리저리 뒤져 보았다. 과연 그의 윗도리 안주머니에서 부스럭 종이 소리가 났다. 그것을 빼내려고 했지만 이소바야시는 꽁꽁 언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 작가 소개
국문학을 공부했으며, 〈돌아온 바다〉로 월간 샘터 ‘엄마가 쓴 동화상’을, 〈마음으로 듣는 소리〉로 ‘계몽아동문학상’을, 《그림 아이》로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나는야, 늙은 5학년》, 《만길이의 봄》, 《조선 축구를 지켜라!》, 《천문대 골목의 비밀》, 《1764 비밀의 책》 등이 있다.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고, 어린이도서연구회,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어린이책 연구 모임 등에서 활동했다. 어린이 역사책 기획자이자 작가로서 아이들에게 역사가 재미있고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획한 책으로는 ‘역사 속 우리 이야기 달마루’ 시리즈,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 시리즈 등이 있고, 쓴 책으로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1》 등이 있다.
역사 속 의미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 동화로 선보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문학의 즐거움은 물론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호기심까지 선사해 줍니다.
02 고구려의 얼이 숨 쉬는 벽화 꿈꾸는 수렵도(권타오 글/ 이종균 그림)
03 조선 최대 백과사전 편찬기 진짜 선비 나가신다(한정영 글/ 강영지 그림)
04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김종광 글/ 김옥재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