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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_ <비에도 지지 않고>(여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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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4-03 15:45 조회 10,126회 댓글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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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컬렉션 1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지와 겐지 시|유노키 사미로 그림|박종진 옮김|여유당 펴냄|값 14,000원|2020년 2월 15일 발행  
대상: 6세부터>초등 전학년>100세까지|분야: 일본문학>명작>시>그림책|주제어: 소망, 실천, 사랑, 봉사, 공생, 행복

교과과정 연계
2학년 1학기 국어 1.시를 즐겨요
2학년 2학기 국어 4.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4학년 1학기 국어 1.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5학년 2학기 국어 1.문학이 주는 감동
6학년 1학기 국어 12.문학의 갈래 


이 책에 대하여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이자 시인이며
실천하는 교사이자 농업과학자였던
미야자와 겐지의 삶과 철학이 응축된 간절한 소망!

미야자와 겐지 컬렉션 첫 권.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는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 시 「비에도 지지 않고」가 세계적인 염색작가 유노키 사미로의 밝고 경쾌한 그림에 담겨 어린이와 어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모든 생명을 귀히 여기고 평화와 공생을 꿈꾸고 실천했던 시인. 그의 간절한 소망과 삶의 철학이 담긴 이 시는 9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힘이 되고 있다. 천천히 시를 읊으며 시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자. 뭉클한 감동이 일며 위안과 평온이 스며들고, 나는 진정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조용히 묻게 된다.

하얀 바탕 위에 단순하고 대담하게 그린 유노키 사미로의 그림은 장면마다에 시선을 멈추고, 비에도 바람에도 지지 않고 사람들을 도우며 욕심 없이 살고자 한 시인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게 한다. 굵고 자유로운 검정 선, 선명한 빨강과 노랑, 부드럽고 연한 파랑과 녹색은 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과감한 여백은 풍부한 감상의 문을 열어 준다.

이 책 말미에는 「비에도 지지 않고」가 적혀 있던 수첩 사진과 함께 겐지의 조카손자   가즈키가 할아버지한테서 들은 이야기 「‘가서’라는 낱말이 중요합니다」와, 미야자와 겐지 컬렉션 첫 권에 부치는 옮긴이의 말 「실천하는 삶을 살아간 미야자와 겐지의 기도」를 실었다. 시가 쓰여진 배경과 “가서”라는 시어에 담긴 함의를 알면, 겐지가 추구한 삶과 작품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리하여 90년이 지난 지금도 겐지 작품들이 끊임없이 연구되고 사랑받는 까닭, 「비에도 지지 않고」가 일본을 넘어서서 전 세계인이 애송하는 시가 된 까닭을 알게 될 것이다.
 
▶ 미야자와 겐지 컬렉션 첫 권에 부치는 말
   - 실천하는 삶을 살아간 미야자와 겐지의 기도

‘미야자와 겐지 컬렉션’ 첫 번째 책은 『비에도 지지 않고』입니다. 이 작품을 첫 권으로 꼽은 것은 이 시가 겐지의 삶과 철학을 응축하여 보여 주고 있으며, 지어진 지 9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고난이 닥쳤을 때, 이 시를 읊으며 위안을 받고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삼아 왔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워싱턴에서 영어로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에는 지금 사는 세상을 ‘불국토’로 만들어야 한다는
법화경 사상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이 시에는 자신보다 남(중생)을 먼저 구원하고, 죽은 뒤의 ‘극락정토’보다 지금 사는 세상을 ‘불국토’로 만들어야 한다는 법화경 사상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겐지의 고향 이와테현은 해마다 자연재해가 잦아 농민들은 늘 힘겨운 삶을 살았고, 겐지는 가난한 농민을 상대로 돈을 버는 가업에 평생 죄의식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열여덟 살 때 『법화경』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고는 몸소 법화경 사상을 실천해 나갑니다. 그리고 그 사상을 사람들에게 쉽게 전하기 위해 이른바 ‘법화문학’을 창작하지요. 겐지의 근본 사상에는 법화경의 가르침이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것이 시와 동화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그의 문학세계를 형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31년 11월 3일, 겐지는 죽음을 예감하고 유언과도 같은 「비에도 지지 않고」를 수첩에 급히 써 내려갑니다. 1928년 결핵을 진단받고 병을 앓아 온 시인이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과 눈과 더위도 거뜬히 이길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소망한 것은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겐지는 사람들을 위해 동서남북으로 달려가 위로하고 중재하고 짐을 대신 짊어지는 희생과 실천의 삶을 살고자 했습니다. 욕심 없는 삶, 희로애락에 휩쓸리지 않는 바보 같은 삶을 꿈꾸었지요.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칭찬도 받지 않고/힘들게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대목에서는, 잦은 병치레로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다 먼저 세상을 떠나야 했던 겐지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겐지의 철학과 실천의 다짐이 담긴 『비에도 지지 않고』는
앞으로도 깊은 울림을 남기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 그림책의 특징은 겐지 철학과 잘 어우러지는 독특한 그림에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염색작가이자 화가인 유노키 사미로는 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의 핵심을 그렸지만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밝고 명랑한 색채는 요란하지 않게 부드러운 생기를 불어넣고, 단순한 선과 여백은 오히려 많은 생각을 불러옵니다.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화가의 깊은 연륜과 통찰이 시 세계를 더 풍부하게 해준 덕분입니다. 겐지의 철학과 실천의 다짐이 담긴 『비에도 지지 않고』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박종진(미야지와 겐지 연구자, 근대아동문학사 연구자, 번역가)


▶ 작가에 대하여

글쓴이 미야자와 겐지
1896년 일본 이와테현에서 태어나 1933년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이자 시인, 농업과학자이다. 종교와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과 뛰어난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특히 부처님의 뜻을 알리기 위해 동화와 시를 썼다. 산과 들을 산책하며 자연을 관찰하고 농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가 하면, 농업과학을 연구해서 농사 지도에 힘을 쏟았다. 1921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으나 살아 있을 때 나온 책은 시집 『봄과 수라』와 동화집 『주문 많은 요리점』뿐이고, 삶을 마친 뒤 작품들이 알려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주요 작품에 『은하철도의 밤』 『첼로 켜는 고슈』 『바람의 마타사부로』 『오츠벨과 코끼리』 『구 스코 부도리의 전기』 『카이로 단장』 들이 있다.

그린이 유노키 사미로
192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여자예술대학 명예교수이며 일본 염색공예의 일인자로, 여전히 참신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천에 하는 형염 외에도 다양한 판화와 유리 그림에 도전하고 그림책, 포스터, 책 장정, 일러스트레이션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약했다. 1958년 형염 벽지로 벨기에 브뤼셀 만국박람회에서 동상을 받았고, 1990년 제1회 미야자와 겐지 상을 받았으며, 2008년부터 파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2015년 프랑스 국립 기메동양미술관에서 수많은 작품을 수장했다. 첫 그림책 『마법의 말』로 1996년 어린이우주 국제도서상을, 『삼년만년』(마도 미치오 시)으로 2009년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을 받았으며, 『도코와 구구와 키키』 『달밤의 음악대』 『그래서 그래서』 등 여러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다. 『비에도 지지 않고』는 그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하는 단행본 그림책이다.

옮긴이 박종진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공부한 뒤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일본어린이문학을 공부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시라유리 여자대학교에서 『미 야자와 겐지 연구』(2014)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전주교대에서 어린이문학을 가르치면서 우리나라 근대아동문학사를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기한 시간표』 『첼로 켜는 고슈』 『은하철도의 밤』 『해적』 『춤추는 고양이 차짱』 『개미가 된 수학자』 『마도 미치오의 시 와 동요의 표현세계』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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