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바늘 아이>(나는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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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8-25 09:54 조회 19,901회 댓글 79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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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그림책-어린이-창작-한국 그림책-100세까지 보는 그림책|주요 독자: 6~7세 이상, 모든 연령
교과 연계: 국어 2-1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 국어 2-2 1. 장면을 떠올리며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 국어 3 -1 1. 재미가 톡톡톡 10. 문학의 향기 | 국어 3-2 4. 감동을 나타내요 6. 마음을 담아 글을 써요 | 국어 4-1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 국어 4-2 4. 이야기 속 세상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 예스24 오늘의 책(2020. 07)
두려움을 뛰어넘어 초록빛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
― 마음별 그림책 14
누구나 막연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윤이도 마찬가지다. 어둡고 오염된 도랑을 건너지 못하고 두려워하던 윤이는 반짝이는 은빛 바늘을 발견한다. 바늘을 집어 들자 윤이는 드넓은 숲과 바다, 하늘을 마음껏 즐기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바늘 아이와 바늘 사람의 만남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을 불러일으키고, 윤이를 비롯한 아이들도 저마다 성장의 길을 걸어 가게 만든다. 두려움을 넘어 초록빛 세상을 노래한다.
그리고 또래보다 유난히 몸집이 작고 겁이 많은 아이, 윤이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놀이터 옆 도랑을 훌쩍 뛰어넘는데 윤이는 도랑을 넘을 엄두가 나지 않아요. 윤이는 겁이 난다는 말은 못하고 도랑 안에서 뭔가를 찾는 것처럼 도랑 안을 들여다봅니다. 그때 도랑 안에서 빛나는 바늘이 눈에 띄었어요. 바늘을 집어 올리는 순간, 윤이의 눈앞에는 바늘 사람이 오래 전에 살던 세상이 환하게 펼쳐집니다.
도랑에는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고, 그 너머로는 푸른 나무숲이 이어졌어요. 바람에 숲 향기가 날아왔어요. 윤이는 마침내 도랑을 훌쩍 뛰어넘어 숲속으로 달려갑니다. 어느새 숲속 동물들도 함께 달리고요. 숲 꼭대기에 다다른 윤이는 드넓게 펼쳐진 숲과 바다와 하늘을 마주합니다. 윤이는 바늘 사람과의 만남으로 용기와 희망을 얻고 마침내 도랑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지요. 그때 저릿저릿 손이 따끔합니다. 윤이는 그제야 손에 바늘을 쥐고 있다는 걸 깨닫는데... 윤이와의 만남으로 다시 태어나는 바늘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책의 말미도 꼭 보아 주세요.
『바늘 아이』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던 바늘 사람과 아이가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모든 것을 잃고 죽은 듯 자고 있던 바늘 사람과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져 있던 아이가 서로 만나는 순간, 아이는 바늘 사람의 꿈을 보고 바늘 사람은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됩니다. 바늘 사람이 본 것은 어쩌면 이 작은 아이가 다시 자연을 살릴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겠지요.
『바늘 아이』를 읽고 더 많은 아이들이 자연 곳곳에 숨어 있던 바늘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기를 바랍니다. 그 작은 희망들이 모여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그 변화가 죽어가는 우리 자연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으니까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그림책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말’의 이중 의미를 활용하여 지혜롭게 말하는 것의 중요함을 알려준 『말들이 사는 나라』, 조용하지만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통하는 선생님 이야기 ‘콩가면 선생님’ 시리즈 등 수많은 작품에서 일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윤여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입니다.
윤여림 작가의 작품에서 만나 온 작고 여리지만 자신만의 힘을 가진 주인공은 이번에도 등장합니다. 『바늘 아이』의 윤이는 또래보다 작고 겁이 많지만 용기를 냅니다. “도랑을 건너라, 두려움을 넘어라!” 마치 ‘코로나 시대라는 도랑’ 앞에 선 우리에게 전하는 듯이요.
윤여림 작가의 세계는 아이가 성장하듯이 이제 일상의 삶을 넘어 사회 및 자연으로 확장되면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 출발선에 있는 작품이 바로 『바늘 아이』입니다. 『바늘 아이』는 상처받은 자연을 보듬고 치유할 뿐 아니라 작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 세상의 모든 ‘윤이’를 응원하는 그림책입니다.
윤이가 바늘 사람을 만나기 전과 후는 서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 전과 후의 세계, 즉 현실의 세계와 판타지의 세계를 어떤 이미지로 표현하느냐에 이야기의 메시지가 달라집니다. 모예진 작가는 현실 세계는 세심한 연필 선을 통해 모노톤으로, 판타지 세계는 온갖 종류의 초록빛 색채감으로 풍성하게 구사했습니다. 그 결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주제를 멋지게 구현했지요.
인물이나 디테일한 묘사는 수십 번, 수백 번 덧칠하여 연필 선으로 그려내고, 전체적인 색감이나 배경 묘사는 파스텔을 활용했지요. 아주 세밀하고 따뜻한 질감 때문에 마치 수채 색연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가가 공들인 터치 한 번, 또 한 번이 이뤄낸 결과이지요.
모예진 작가는 디지털 기법의 채색으로 진행하다 이야기와 맞지 않다고 여겨지자 처음부터 다시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두 번이나 등장하는 좌우로 펼쳐지는 큰 스케일의 그림에서 작가의 열정과 독창적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시멘트 도랑 너머 숲에서 놀곤 했어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은 도랑을 건널 때마다 겁이 났어요. 도랑 아래 썩은 나뭇잎과 쓰레기 사이로 기어 다니는 생명체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언제나 숲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두려움을 이겼어요. 지금은 사라진 도랑과 숲의 생명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쓴 책으로는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은이의 손바닥』,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 등이 있습니다.
한 걸음 뒤에서 달리고 뛰어오르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모든 것에서 작은 틈새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그런 일이 종종 있지』, 『어디로 가게』가 있고, 『핫-도그 팔아요』, 『내 여자 친구의 다리』, 『왁자지껄 바나나 패밀리』, 『햄릿과 나』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