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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_ <누가 뭐래도, 그로토니!>(봄볕)_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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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9-14 14:36 조회 19,836회 댓글 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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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그로토니!


브누아 프레트세이 글, 그림|명혜권 옮김|봄볕 펴냄|2020년 6월 15일 발행|값 14,000원
프랑스 창작그림책/초등 저학년|핵심어 : 캐릭터상품, 유행, 이야기의힘, 마케팅, 장난감, 경제그림책           

1학년 2학기 국어1. 소중한 책을 소개해요.
2학년 2학기 국어6. 자세하게 소개해요.
3학년 도덕 4. 아껴 쓰는 우리


내가 사랑한 캐릭터, 그로토니로 채워진 세상,
두 가지 색으로 그려낸 극명한 대비!

말랑말랑한 장난감, 보들보들한 양말, 무엇이든 들어가는 책가방,
포근포근한 이불, 보글보글 양치 컵, 깜빡깜빡 전등, 반짝반짝 볼펜까지.
한마디로 온통 그로토니 세상이에요!


세상을 사로잡은 캐릭터, 바탕이 되는 이야기의 힘

《누가 뭐래도, 그로토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아가는 마케팅의 힘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안내해주는 책이다. 이야기 속의 캐릭터가 상품으로 개발되어 유행을 일으키고, 어느 날 또다른 캐릭터가 등장하여 새로운 유행으로 순환하는 과정을 통해, 마케팅이 어떻게 소비자를 사로잡고 이로 인한 과잉 생산과 소비가 사회 혹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게 해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기억할 만한 이야기에는 특별한 주인공이 있다. 여기에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들이 반드시 등장한다. 그로토니가 슈퍼포키로 바뀌듯이 세상을 움직이는 다양한 주인공들은 수시로 바뀐다. 그런데 캐릭터가 아무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어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유행이 되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작가 브누아 프레트세이는 이런 지점을 팬톤 컬러 단 두 가지만 색만을 사용해서 독자들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퉁실퉁실한 하마, 그로토니가 세상을 누빌 때는 산뜻한 오렌지색이었다가, 슈퍼포키 세상을 사로잡자 온통 파랑으로 변한다. 한번 열광하게 되면 세상이 그것으로 가득 차 보이는 게 일명 ‘덕질’의 기본 아니겠는가. 열광하는 대상이 많아지고 열광의 순도도 높아가는 것 같은 요즘 열광의 순간과 그 대상이 바뀌는 상황을 두 가지 색으로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브누아 프레트세이는 ‘누가 뭐래도 그로토니 이야기’를 찾는 아이의 입을 통해 캐릭터의 바탕이 된 ‘이야기의 힘’을 전하며, 유행이 바뀌어 모두가 그로토니를 잊을까 슬퍼하는 이야기 속의 작가를 위로한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누가 뭐래도, (그로토니)!’라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와 주인공이 있다. 이야기라는 게 세상에 하등 쓸모없는 것 같지만 이렇게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건 ‘이야기이자 주인공(캐릭터)’이다.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작가 브누아 프레트세이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시절을 살아내고 소멸될지라도 우리에게 이야기란 매우 소중한 것이며 다음 이야기로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 출판사 서평

내가 사랑한 캐릭터, 그로토니로 채워진 세상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 바바라는 지금 막 《그로토니의 모험》 이야기를 완성했다. 여러 주인공을 많이 만들었지만 왠지 그로토니가 최고로 멋진 것 같다. 바바라의 바람대로 《그로토니의 모험》은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그로토니를 좋아했다. 푸짐한 사이즈의 하마를 닮은 그로토니는 아이들의 완벽한 친구가 되었다.

학교에서, 공원에서, 침대에서 어디서든 사람들은 《그로토니의 모험》을 읽었다. 바바라는 작가 사인회를 하고 영화 제작자는 그로토니로 만화영화를 만들겠다고 제안한다. 바바라는 그로토니가 걷고 뛰고 말을 할 거라는 생각에 두근두근한다. 그로토니는 책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런 캐릭터를 사업가 쥬쥬브가 지나칠 리가 없다. 사업가 쥬쥬브는 그로토니로 캐릭터 상품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말랑말랑한 장남감, 보들보들한 양말, 무엇이든 들어가는 책가방, 포근포근한 이불, 보글보글 양치 컵, 깜빡깜빡 전등, 반짝반짝 볼펜까지 없는 게 없다. 그로토니는 생활 속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한 아이 방을 가득 채우고 전 세계 아이들에게 퍼져 나갔다. 운동을 하고 목욕을 하고 화장실을 갈 때도 그로토니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몇몇 툴툴쟁이들은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그로토니 상품은 잘 망가지고 너무 비싸다고 불평했고, 모조리 사는 건 지나친 낭비라는 걸 깨닫기 시작한다. 싫증쟁이 아이나 청개구리 같은 애들에게 그로토니는 더 이상 멋져 보이지 않았다.

그런 틈을 타 또 다른 캐릭터가 등장했다. 슈퍼포키. 영화 속 캐릭터 슈퍼포키는 못하는 게 없는 영웅 같다. 아이들은 그로토니를 버리고 슈퍼포키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세상은 금세 슈퍼포키로 가득 찼다. 중국, 모로코,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 곳곳으로 슈퍼포키가 퍼져 나갔다. 그로토니 모양의 장난감과 양말과 이불, 양치 컵 등은 모두 슈포포키로 대체되었다. 서점에서 그로토니 책은 반품되었고, 인형 캐릭터들도 모두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세상에서 그로토니가 없어지는 게 안타까워하는 바바라는 공원에서 엄마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만나 뜻밖의 위로를 받는다.

엄마가 “또 그로토니 책이야?” 하고 물으니 아이가 대답했다.
“네. 누가 뭐래도 그로토니가 최고예요.” 라고.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우리들

세상에 수천수만 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잊을 수 없는 캐릭터도 많다. 같은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은 가끔은 그 시절 함께했던 캐릭터들을 떠올리며 향수와 추억에 젖곤 한다. 마징가 Z, 태권V, 은하철도999 등을 떠올리는 나이 지긋한 이들도 있을 테고, 빨강머리앤이나 세일러문을 아꼈던 팬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통했던 뽀로로를 지나 지금은 남극에서 온 팽수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캐릭터가 인기를 얻으려면, 매력적인 주인공과 이를 받쳐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한번 인기를 얻고 나면 대중의 힘에 의해 캐릭터 스스로 살아가며 성장한다. 풍미했던 시절도 지나가면 소멸의 길도 캐릭터 스스로 알아서 나아간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그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 우연히 다시 마주친다면 잊고 있던 캐릭터를 통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고 추억하게 될 것이다. 캐릭터와 함께한 그때를 반추하는 시간 또한 소중할 것이다. 그 캐릭터뿐 아니라 그때의 나를 돌아볼 수 있으니까.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지만, 작가 브누아 프레트세이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 ‘이야기의 힘’이다. 시절을 살아내고 소멸될지라도 우리에게 이야기란 매우 소중한 것이며 다음 이야기로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 작가 소개

글, 그림 브누아 프레트세이 Benoit Preteseille
2004년부터 책을 만들며, 연극 무대, 서커스 작업과 같은 독특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예술가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만화 작업과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브누아 트랑샹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도 하고 있어요.

옮김 명혜권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프랑스와 영어 그림책을 기획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어요. 《나의 두발자전거》, 《도서관에 나타난 해적》, 《오늘은 도서관 가는 날》, 《커다란 포옹》 등 여러 책을 우리말 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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