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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_ <전나무의 특별한 생일>(봄볕)_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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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01-28 10:29 조회 17,409회 댓글 7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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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느리고 서툰 존재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

숲의 생명체는 대체로 여름에 태어나요.
그런데 늘 늦게 태어나는 전나무가 하나 있어요.
전나무 요정 투코니는 그 전나무가 어디서 나는지 귀신 같이 찾아내
그 전나무만의 특별한 생일을 챙겨준답니다.


나무와 동물의 수호자 숲의 정령 투코니!

《전나무의 특별한 생일》은 겨울이 너무너무 궁금한 나머지 잠들고 싶지 않은 곰과, 그런 곰을 겨울잠 재우려는 숲의 정령 투코니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투가 파스텔 톤의 눈부시고 아름다운 색채로 펼쳐지는 그림책 《겨울이 궁금한 곰》의 작가 옥사나 불라의 또 다른 그림책입니다. 《겨울이 궁금한 곰》에서처럼 이 책에도 숲의 정령 ‘투코니’가 나옵니다. 옥사나 불라가 창조해낸 캐릭터 투코니는 호주 원주민 신화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신화에는 숲의 생명체가 춤을 추면 나무가 자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기서 따온 투코니는 나무 옆에서 살면서 나무의 성장과 꽃 피우는 걸 도와줘요. 그리고 철새들을 배웅하고 겨울에 잠자는 동물과 잠을 자지 않는 동물을 돌봅니다. 투코니들은 쓸모 있는 일을 많이 하지만 자신들의 재미 또한 잊지 않는대요. 옥사나 불라가 창조해 낸 숲의 정령 투코니가 이번에는 어떤 일을 벌일지 한번 살펴볼까요?

전나무의 탄생과 성장을 보살피는 투코니, 겨울에 태어나는 전나무를 찾아라!

앞서 말했듯이 투코니는 숲에서 다양한 일을 해요. 나무를 돌보는 투코니도 있고, 동물을 돌보는 투코니도 있지요. 《전나무의 특별한 생일》의 주인공 투코니는 전나무를 돌보는 투코니예요. 숲의 생명들은 대체로 여름에 태어나요. 전나무들도 보통 여름에 나오지요. 그러면 전나무 요정 투코니가 전나무들을 환영해 줘요. 전나무 요정 투코니가 전나무 새싹을 돌보는 방법은 매우 다양해요. 동물들이 해치려고 하면 막아 주고, 똑바로 자라지 못하는 녀석은 지지대를 세워 똑바로 서도록 도와주고 필요하면 짚단을 덮어 주기도 해요. 마치 아기를 돌보는 엄마나 보모와 같아요.
그런데 늘 늦게 나오는 전나무가 있대요. 때를 모르고 여름이 아닌 겨울 무렵에 나오지 뭐예요. 문제는 그 전나무가 대체 언제 어디서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예요. 겨울에 나오는 전나무를 찾을 수 있는 투코니는 오로지 뇌조를 닮은 투코니뿐이래요. 겨울이 되면 우크라이나 숲의 동물들은 몸의 색을 바꿔요. 시베리안 햄스터, 토끼, 족제비, 순록, 뇌조, 여우 같은 동물들은 자신들만의 색을 버리고 온통 흰색으로 바뀌어요. 실제로 색이 바뀌는 동물들을 보고 작가 옥사나 불라는 이렇게 상상했어요. 투코니가 겨울을 준비하며 만든 담요를 덮으면 토끼도, 여우도, 족제비도 눈처럼 하얀 색으로 변한다는 거죠. 숲에 사는 생명체들이 색을 바꾸면 마지막으로 이를 도운 뇌조 닮은 투코니도 하얗게 변해요.
새하얘진 투코니는 겨울에 태어나는 전나무를 찾아낼 수 있어요. 온통 하얀 세상에 초록빛 전나무의 새싹을 귀신 같이 찾아내는 것이죠. 그때부터 늦게 태어난 전나무를 정성껏 돌보아요. 나무와 하늘이 겨울 빛으로 물들 무렵, 투코니들은 다 같이 모여 그 전나무의 특별한 생일을 축하해요. 겨울맞이가 다 끝났다는 뜻으로 따뜻한 축하 파티를 하는 거죠.

늦된 존재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보통 동물들의 세상이나 자연에서도 늦되는 존재는 쉽게 도태되거나 하찮게 여겨지기 쉬워요. 하지만 신비롭고 마법 같은 숲의 정령 투코니가 있는 숲에서는 때를 놓치거나 느린 것마저 소중하게 보호되고 보살핌의 대상이 됩니다. 어디에나 겨울에 태어나는 전나무처럼 늦되는 존재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늦게 태어나거나 늦게 깨우치는 수많은 존재들은 경쟁사회에서 뒤처지기 쉬워요. 주목받는 이들 뒤에 있어 늘 가려지곤 하지요. 이들에게 이 책의 투코니는 늦되어도 괜찮다고 따뜻한 손길을 건넵니다. 어쩌면 투코니는 늦되었기 때문에 더욱 살뜰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여기는지도 모릅니다. 《전나무의 특별한 생일》은 세상 모든 늦되는 존재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입니다.
우크라이나 겨울 숲 풍경이 환상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옥사나 불라 작품 특유의 파스텔톤 색감으로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숲이 펼쳐집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하얗게 옷을 갈아입는 동물들과 다양한 모양새를 가진 투코니들이 살고 있는 특별한 숲속 풍경을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옥사나 불라 글, 그림
우크라이나의 젊고 재능 있는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옥사나 불라는 1989년에 태어났습니다. 리비우 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5년 동안 유리 공예 분야에서 일했는데, 여러 겹을 덧칠한 다층 유리 회화가 가능한 혁신적인 융합 유리 공예 기술을 발견했습니다. 옥사나 불라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브랜드인 ‘오미셰’와, 그림책 《겨울이 궁금한 곰》에 등장하는 나무 요정 캐릭터를 딴 브랜드 ‘투코니(©Tukoni)’로 보석과 유리 공예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엄혜숙 옮김
연세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문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아동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어린이 책을 쓰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집을 보았어요》, 《세탁소 아저씨의 꿈》, 《단 방귀 사려!》,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 등을 썼고, 《겨울이 궁금한 곰》, 《슬픔을 만난 개》, 《없는 발견》, 《갈매기 택배》, 《세계 도시 지도책》, 《비닐봉지 하나가》, 《평화 책》, 《포에버 영》, 《너, 무섭니?》, 《그리는 대로》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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