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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_ <이건 또 뭐지?>_ 바람의아이들_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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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12-13 11:08 조회 2,037회 댓글 3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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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저널 회원을 위한 이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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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상상력 #이야기 #도서관 #독서교육 #몰입 #모험 #놀라움 



해적과 코끼리떼, 하늘을 나는 고래, 개구리 마법사
이상한 존재로 가득한 신나는 세계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짓고, 엮고, 나누어 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나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못된 계모와 서글픈 의붓딸은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거인과 난쟁이와 말하는 동물들은 왜 그렇게 놀라운 일들을 벌이는지,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어린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이야기에 열광한다. 그 어떤 시시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주는 어린이들이 없다면 옛이야기는 진즉에 샘이 말라 버렸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진짜로 믿고, 진심으로 즐기며, 이야기를 지켜내는 수호자들이다. 만약 어린이 시절을 겪지 않고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이야기에 시큰둥할 것이다. 이야기에 관한 한 어린이들은 언제나 맨 앞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릴 준비가 되어 있다. 
제프 맥의 그림책 『이건 또 뭐지?』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그 자체에 주목한다. 장소는 도서관.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모두들 각자의 이야기에 빠져 있다. 모두가 같은 장소에 있지만 사실은 저마다 다른 장소를 헤매는 중이다. 도서관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들은 각자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은 책장을 펼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어떤 어린이에게 책은 조금 따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런 아이들조차 혹하게 만들 주문 하나가 있다. 귀를 쫑긋 귀울이고, 눈을 동그랗게 뜰 수 있는 마법의 주문. 바로바로, “이야기 하나 해 줄게!” 
책장을 펼치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든 이야기가 시작되고 나면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이야기 속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 모두는 속수무책일 터. 해적들이 슬금슬금 다가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고, 사자가 으르렁거리거나 코끼리 떼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몰려들기도 한다. 집채만 한 아기 공룡이나 하늘을 나는 범고래도 출몰한다. 이야기 속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서 웃기는 가발을 쓴 외계인이 나타나 우리를 공중으로 들어올릴지도 모른다. 아아, 외계인에게 납치가 된다니, 이제 어쩌지? 하지만 걱정 마시라. 보랏빛 망토를 입은 개구리 마법사가 나타나 우릴 구원해줄 테니까. 개구리 마법사는 나비 수만 마리를 동원해서 우리를 구해 준 다음, 그 대가로 뽀뽀를 해 달라고 할 테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지면 탁! 책을 덮으면 그만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슬아슬하고 가장 안전한 모험
우리는 도서관에서 이야기 속으로 떠난다!

제프 맥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이야기 속 존재들을 하나하나 불러낸다. 동글동글한 그림은 재기발랄하고 따뜻하지만 뒤에서 몰래 습격해 오는 해적이나 빛을 쏘는 외계인은 위협적이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예의바르게 노크를 하거나 인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적을 물리치는 것은 사자, 사자를 물리치는 것은 코끼리, 코끼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아기 공룡. 작가는 연쇄적으로 새로운 등장인물을 불러내서 위기를 위기로 극복하는 동시에 이야기 자체를 길게 늘여 놓는다. 이야기는 얼마든지 끝도 없이 이어질 수 있고, 우리가 원할 때 책을 덮거나 자리를 뜨는 방식으로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안전하다. 어쩌면 우리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까닭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모험을 즐길 수 있어서가 아닐까? 그렇게 『이건 또 뭐지?』는 우리를 뒤죽박죽 웃기는 모험의 세계로 훌쩍 데려다 놓는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아이들은 어른들을 졸라 이야기를 들었다. 어미의 가슴을 쿡쿡 치받아 젖을 먹던 포유류 새끼들처럼 어른들을 귀찮게 하면 이야기가 나오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어느 정도 쌓이면 아이들은 제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고 주물럭거리며 가지고 논다. 해적과 외계인, 하늘을 나는 고래가 한꺼번에 등장할 수 있는 장소는 어린이들의 머릿속뿐이다.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그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절대적으로 안전하다.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일이다. 
『이건 또 뭐지?』가 그려 보이는 세계는 도서관에서 책을 펼친 다음 뛰어드는 놀라운 상상의 나라다. 아이는 도서관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얌전히 앉아 있지만 그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용한 도서관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각자의 나라를 헤매고 있을 걸 생각해 보면 정말 경이롭지 않은가. 이야기란 보이지 않는 걸 보게 하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동을 침묵 속에 펼쳐놓을 수 있다. 게다가 이야기가 다 끝난 뒤에는 “이건 그냥 이야기야.” 하고 시치미를 뚝 뗄 수도 있다. 그러니 역사 속 독재자들이 책을 불태우고 사람들의 입단속에 골머리를 앓은 것도 그럴 법한 일이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도 힘이 세다. 『이건 또 뭐지?』는 이야기와 상상력, 어린이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는 책이다. 이야기 만세! 

::: 글·그림_ 제프 맥
제프 맥은 <북극곰아 , 쉿 !>, <좋은 소식 , 나쁜 소식 >, <멍청이 맥기 >를 포함해 많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렸다 . 어린이 문학 분야의 수상작들인 이브 번팅의 <빨리 ! 빨리 !>와 제임스 하우의 <버니큘라와 친구들 > 같은 그림책과 동화책 등에도 삽화를 그렸다 . 제프 맥은 미국의 매사추세츠 서부에 살고 있다. 

::: 옮긴이_ 하정희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교에서 영어교육(TESOL)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옮긴 책으로는 『사랑의 욕구』, 『나를 속이는 뇌, 뇌를 속이는 나』, 『인종차별의 역사』, 『산을 옮긴 아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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