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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슈 코르차크_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 도토리숲 어린이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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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도토리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2-18 09:14 조회 15,586회 댓글 0건

본문


필립 메리외 글/ 페프 그림/ 윤경 옮김

44쪽 / 255*255mm
2014년 2월 18일 / 값 12,000원
ISBN: 978-89-969169-5-6 73990
주 대상: 초등 전학년

★ 이 책의 수익금 일부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합니다.

어린이들이 작다고 해서 슬픔도 작은 것은 아닙니다.
어린이들에게도 감정이 있고 비밀이 있고, 사생활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작다고 해서 생각도 작은 것이 아닙니다. 어린이들의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세요.
어린이와 관련된 문제라면 어린이들도 이야기할 자격이 있습니다.
- 야누슈 코르차크

마지막까지 어린이와 함께한 야누슈 코르차크의 일생

‘천사들의 행진’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8월 6일, 폴란드 바르샤바 거리에 초록색 깃발을 앞세우고 어린이 192명과 맨 앞에는 가장 어린 아이와 손을 잡고 가는 한 할아버지와 여러 선생님이 함께 행진을 합니다. 이들은 유대인 고아들로, 나치의 반유대주의 정책에 따라 죽음의 강제 수용소로 가는 열차를 타러 가는 행렬이었습니다. 훗날 이 행진을 ‘천사들의 행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때 맨 앞에 썬 할아버지는 어린이 인권에 관심이 없던 시대에 어린이 인권과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하고, 어린이 곁에서 어린이를 존중하고, 어른과 어린이의 온당한 관계를 만드는데 일생을 바친 ‘야누슈 코르차크’입니다.
야누슈 코르차크는 원래 이름은 헨리크 골드슈미트이며, 폴란드 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의사이자 교육자입니다. 코르차크는 아동심리학에 관심이 많았고, 책도 여러 권 썼습니다. 코르차크는 의사가 된 뒤, 어린이를 위한 병원에서, 버려진 어린이를 위한 시설에서 일하면서 유대인 어린이 고아들을 위한 고아원을 세우기로 마음먹습니다. 이때 평생의 동료가 되는 스테파도 만납니다. 이때 폴란드는 유대인 어린이와 폴란드 어린이를 함께 돌볼 수 없었습니다. 처음 세운 고아원은 유대인 어린이를 돌보기 위한 ‘고아들의 집’입니다. 나중에 유대인 어린이들이 아닌 다른 어린이를 돌보기 위해 두 번째 고아원 ‘우리들의 집’도 세웁니다.
코르차크는 고아원에 어린이들을 위한 생활 규칙을 만들고, 어린이 의회와 법정을 만들어 어린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더불어 나이가 많고 적고를 가리지 않았고, 남자 여자를 차별하지 않았고 모두가 온전히 평등했습니다.
코르차크는 1926년에는 금요일마다 《작은 비평》이라는 어린이 신문을 발행합니다. 어린이도 온전한 인간이어서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코르차크는 어린이 인권과 권리를 알리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1924년에 50개 나라가 참여하는 제네바 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선언이 세계 최초의 ‘아동권리선언’입니다. 아동권리선언에는 “인류는 가장 좋은 것을 어린이에게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명시하였습니다.
이렇게 어린이 인권과 권리에 헌신한 야누슈 코르차크는 1946년 8월 6일 어린이 192명과 함께 강제 수용소로 끌러가 죽음을 맞습니다. 코르차크는 목숨을 구할 기회가 있었지만, 코르차크는 사랑하는 어린이를 두고 갈 수 없었습니다. 코르차크는 어린이와 마지막까지 함께했습니다. 언제나 고아원의 어린이들과 함께했으며, 또 다른 모든 어린이와 함께였습니다.
《야누슈 코르차크》, 이 책은 ‘프랑스 야누슈 코르차크 협회(AFJK)’와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쓰고 그렸으며, 야누슈 코르차크가 어린이에게 관심을 가진 젊은 시절부터 강제수용소 트레블린카로 가기까지의 일생을 가슴 뭉클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나온 야누슈 코르차크 관련 다른 어린이책들보다 내용에서 고증이 더 정확한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본문 뒤에는 야누스 코르차크의 연표와 어린이 권리 협약과 반유대주의 대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넣어 좀 더 야누스 코르차크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본문 속 쪽마다 야누스 코르차크의 어린이에 대한 생각과 했던 말을 그림과 함께 덧붙여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들도 야누스 코르차크의 사상과 정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동권리협약과 어린이 권리 지킴이 야누슈 코르차크

어린이 인권과 권리를 위해 어린이 권리 지킴이로 헌신했던 야누스 코르차크의 정신을 기려 1946년에 만든 단체가 유니세프(UNICEF)입니다. 더불어 1924년 국제연합(지금의 UN)에서 최초로 아동권리선언을 채택한 뒤로, 유엔은 1948년에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하고, 모든 회원국이 이 선언의 내용을 반드시 지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생 어린이를 위해 헌신한 코르차크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 1989년에는 ‘아동권리협약’을 선포했습니다.
‘아동권리협약’은 어린이가 단지 작은 어른,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약자가 아니라, 이미 어른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며 자신의 삶을 위해 권리를 행사하는 주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어린이권리협약’은 타고난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어린이의 권리를 밝히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고,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결정할 때 어린이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어른들은 어린이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하며, 어린이는 어떤 경우에도 차별 받아서는 안 되며, 어떤 인종이든, 어떤 종교를 믿든, 어떤 언어로 말하든, 돈이 있든 없든, 장애가 있든 없든, 모두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야누슈 코르차크는 어른들이 벌인 전쟁에서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다치거나 죽고,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되는 기막힌 현실을 무척 슬퍼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살 권리를 빼앗으면 안 된다고, 전쟁을 벌이기 전에 어린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의 피해에 고통스러워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어, 전쟁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 어린이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이 좀 더 현명하게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야누스 코르차크》, 이 책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타고난 권리를 잘 누리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고, 어른들로 하여금 어린이들을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본문에서

헨리크는 어린이들을 무척 사랑한
젊은이예요. 엉뚱한 상상을 하기를 좋아했죠.
나중에는 자기 이름을 새로 짓기도 했어요.
새로 지은 이름이 바로 야누슈 코르차크랍니다.

헨리크가 열일곱 살이 되던 해였어요.
이때 폴란드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어요.
어머니 홀로 생계를 꾸리기가 힘들어지자,
헨리크는 동네 어린이들을 모아 공부를 가르치며 돈을 벌기로 했어요.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려고 포크, 나무토막, 장갑 따위를 가지고 어린이들을 가르쳤어요.
포크, 장갑으로 재미난 이야기도 지었어요.
장갑은 용맹한 왕이 되고, 포크는 무서운 용이 되었죠.
동화처럼 재미난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문법을 설명하고,
역사도 알려 주었어요. 기술과 수학도 가르쳐 주었답니다.
- 7쪽

19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르차크는 서른두 살이 되었어요.
코르차크는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린이의 권리를 지켜 주면서
어린이들을 잘 돌볼 수 있는 ‘작은 공화국’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어요.
버려진 어린이들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짓기로 한 것이죠.
코르차크는 스테파라는 젊은 여성과 힘을 모았어요.
스테파도 어린이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거든요.
두 사람은 이 년 동안 가족이 없는 유대인 어린이들을
돌볼 수 있는 ‘고아들의 집’을 만들 준비를 했어요.
-14쪽

코르차크는 어린이도 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일에 자기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코르차크는
1926년에 온전히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들에 의한 신문을 만
들었어요. 이것이 《작은 비평》이라고 하는 어린이 신문이에요.
금요일마다 두 가지로 발행했어요. 아침에는 나이 어린 어린이
들을 위해 동물이나 재미있는 놀이 따위의 내용을 담고, 저녁에는
더 큰 어린이들을 위해 세상의 여러 이야기를 담았지요.
-32쪽


추천글

언제나 사랑하는 어린이와 함께한 야누슈 코르차크. 어린이를 향한 코르차크의 사랑이 유독
아름답고 위대한 것은 어린이를 ‘제대로 사랑하라’고 외치고, 외친 대로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엄격하면서도 친절한 사랑.
코르차크는 어린이들의 현재는 어린이들의 미래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외쳤습니다.
“어린이들 스스로 오늘을 살지 못한다면, 내일은 어떻게 견디겠는가?”
이 책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타고난 권리를 잘 누리고 있는지 돌아보게 해 줄 것이고,
어른들로 하여금 어린이들을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해 줄 것입니다.
- 김경희(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획조정 본부장)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는 야누슈 코르차크가 쓴 책의 제목입니다.
이 질문은 코르차크 전 생애의 ‘calling(소명)‘이자, 지금 우리들에게 날카롭게 던져지는 양심의
채찍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존재라고 말하지요.
코르차크는 ‘사랑하기 위해서’ 그리하여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죽기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저마다 자기 욕망을 위해 앞 만 보고 달려가는
비정한 세상을 향해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경고의 종소리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 노경실(동화작가)

- 작가 소개
이 책을 쓴 필립 메리외는
1949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랑스 교육학자이자 정치가이며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사회 교육운동에 관심을 갖고 교육제도 개혁을 이야기해 왔으며, 1990년대 초 프랑스 고등학교 교과과정 개혁과 교사양성 전문대학원(IUFM) 설립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0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유럽 환경녹색당 후보로 당선하여, 론알프 지역의회의 평생교육 담당 제2 의장으로 지방자치에 참여하고 있으며, 리용2대학 교육학과 교수이기도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학교 사용법》, 《교육의 선택- 윤리학과 교수법》, 《학교 또는 시민전쟁》(공저), 《학교 만들기, 교실 만들기》, 《교수법: 저항할 의무》, 《세상의 저편: 그리스 신화의 인물과 전설》 들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페프와 쥬느비에브 페리에는 부부입니다.
페프의 본명은 피에르 엘리 페리에입니다. 1939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생 때 《교육(L’Education)》신문이 주관하는 미술대회에 참가하여 상을 받았습니다. 《예술(Arts)》지에 시사만화를 그렸고, 《프랑죄(Franc-jeux)》지의 만화가 겸 편집자, 잡지 《쉼표(Virgule)》의 편집국장을 지냈습니다.
1975년에 여가수 안 실베스트르(Anne Sylvestre)와 함께 제작한 동요음반으로 아동문학 출판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고, 대표작 《모토르뒤 왕자》 시리즈를 포함하여 150여 권에 달하는 아동용 그림책을 직접 저술하거나 삽화를 그렸습니다. 인종차별주의, 폭력, 죽음 등의 어려운 주제를 그림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뛰어납니다.
페프가 그린 그림은 대부분 부인이자 화가인 쥬느비에브 페리에가 색칠을 합니다. 2007년에는 프랑스 도서관협회(ABF)와 프랑스 어린이도서 전문서점협회(ALSJ)가 페프의 작품 전체를 ‘마녀상 특별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모토르뒤 왕자》시리즈와 《어느 날, 전쟁 기념탑에서》, 《종소리 전쟁》 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윤경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문과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7대학과 10대학에서 DEA와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외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책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꼬마 니콜라》시리즈, 《오늘이 보이는 세계사》, 《엄마와 함께 보는 인상파 미술》, 《사탕이 싫어》, 《아빠와 기타》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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