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북스] "책으로 희망을 노래한 옐라 레프만의 삶" <어린이 책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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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미북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1-12 13:25 조회 15,075회 댓글 0건본문
어린이 책의 다리 A Bridge of Children's Books
- 책으로 희망을 노래한 옐라 레프만의 삶 -
책이름 《어린이 책의 다리 A Bridge of Children's Books》 | 펴낸곳 나미북스
지은이 옐라 레프만(Jella Lepman) | 옮긴이 강선아
출간일 2015년 1월 12일 | 판형 148*210 | 장정 연장정 | 면수 240쪽
가격 13,000원 | ISBN 978-89-966836-6-7 (03850)
분야 문학 > 인물/자전적 에세이 > 평전/자서전
국내도서 > 문학 > 에세이 > 외국 에세이
국내도서 > 문학 > 독일문학
국내도서 > 인물 > 사회운동가/혁명가
국내도서 > 인물 > 페미니스트/여성인물
국내도서 > 인문일반 > 문헌학/서지학
국내도서 > 어린이 > 아동 문학론 > 아동 문학 일반
■ 책소개 ■
"모든 어린이의 손에 책을!"
세계를 잇는 '어린이 책의 다리'를 만든
옐라 레프만의 감동적인 자서전
지은이 옐라 레프만은 1891년 독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언론인이자 출판인, 정치가이다. 그녀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영국으로 망명한다. 이 자서전은 그로부터 9년 뒤 미 점령군의 요청을 받아 ‘여성·아동 문제 고문관’으로서 전후 독일로 돌아오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독일 어린이들을 위해 당장의 배고픔과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더욱 절실한 것은 ‘정신적 양식’임을 깨닫게 된다. 관료주의와 싸우고 엘리너 루스벨트와 같은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녀는 국제어린이도서관을 설립한다. 세계 곳곳에서 보내준 책들은 전쟁의 폐허에 남겨진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도전 앞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았던 옐라 레프만은 쉬지 않고 일했다. 어린이 자화상 전시회와 잠자리 동화 공모전을 개최하고, 민간 회사 도서관에 어린이 책 코너를 만들도록 장려한다. 그리고 1950년대 초, 지금은 70여 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적 단체가 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를 설립한다.
이 책은 전후 독일의 어린이들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책으로 꿈과 희망을 전하려 한 옐라 레프만의 노력과 열정,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선구적인 업적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아이들이 손에 책을 들고 ‘어린이 책의 다리’에서 만나는 이상이 이미 그녀에 의해 실현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
이 책을 내면서
옐라 레프만의 업적을 보여주는 사진들
폐허에서의 탐색
어린이 책은 세계 화합과 평화의 전령
국제 아동 도서전이 열리다
국제어린이도서관을 꿈꾸며
어린이 책 선진국에 가다
‘어린이를 위한 대학’에서 보낸 날들
끝나지 않은 발걸음
에필로그
부록
■ 지은이 ■
옐라 레프만 Jella Lepman (1891∼1970)
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언론인이자 출판인. 1949년 국제어린이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을 세우고, 1953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를 설립했다.
옐라 레프만은 1891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유대인 가정의 세 딸 중 둘째로 태어났다. 열일곱 살 때 담배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자녀를 위한 국제 도서 열람실을 열었다. 그 뒤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책 『늦잠 잔 일요일』을 출간했다.
독일 민주당에서 정치인으로도 활동하던 그녀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런던으로 피신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영국 BBC와 외무부, ‘유럽 주재 미국 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미 점령군의 요청을 받아 ‘여성·아동 문제 고문관’으로 독일(서독)에서 활동했다. 이때 그녀는 독일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국제 아동 도서전을 개최해 전쟁의 폐허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고, 이어서 뮌헨에 국제어린이도서관을 열었다.
1953년에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를 설립해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 특히 개발도상국 아동·청소년을 위한 책 보급을 지원했다. 그녀는 1956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총회에서 어린이 책을 통한 세계 화합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는 1991년 옐라 레프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옐라 레프만상을 제정하고, 아동·청소년 도서 발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이 상을 수여함으로써 그녀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있다.
■ 옮긴이 ■
강선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해오다가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 입학해 「은유에 대한 철학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관심 분야는 언어 및 회화적 의미, 은유, 상상력, 창의성 등이다. 대학에서 미학, 예술사, 예술 비평 등을 가르쳐왔으며, 현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은유와 창의성, 창의적 사고의 원리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
전쟁의 폐허에서 어린이 책으로 세계화합과 평화를 꿈꾸고
국제어린이도서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와 안데르센상(HCAA)을 만든
옐라 레프만이 우리에게 전한 미래
한국에서 옐라 레프만(Jella Lepman)은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아이들에게 어린이 책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는 지금까지 이어지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1949년 그녀가 설립한 국제어린이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은 현재 어린이 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와 국제 협력을 통해 세계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중심지가 되었다. 1953년에 설립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는 세계 70여 개국에 지부를 두고 어린이 책의 세계를 연결하는 전 세계적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또한, 그녀는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s)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1956년에 제정된 이 아동 문학상은 《삐삐 롱스타킹》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무민 시리즈>의 토베 얀손,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모리스 센닥, 《돼지책》의 앤서니 브라운 등과 같은 걸출한 수상자들을 내며 유구한 역사를 여전히 빛내고 있다. 어린이 책이 문학의 의붓자식이 아니라 당당한 문학의 한 분야로 인정받기 바라던 그녀의 바람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재정 및 행정상의 갖은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녀의 첫 도전은 국제 아동 도서전을 개최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정치 선전물 외에 독일에 남아 있는 변변한 어린이 책이 없다는 것과 독일 어린이들이 자라나며 겪어야 할 정신적 고통에 대해 염려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도서전을 제안한다. 세계 곳곳에서 보내준 책들은 전쟁의 폐허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다시 평화와 꿈을 돌려준다. 레프만은 어린이 책이 담고 있는 다양한 삽화와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어 세계 화합을 이끌어 내는 역할 또한 해내리라 기대한다.
현대사회에는 ‘책’이라는 매체를 제외하고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다양한 영상 매체와 현란한 문화상품이 즐비하다. 이런 시점에서 옐라 레프만이 살던 시대처럼 어린이 책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비록 그 가치에 상응하는 쓰임이 미미할지라도 우리 모두 어린이 책이 가진 힘을 알고 있다. 책은 아이들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도록 도와주고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정신적인 양식이 되어준다. 옐라 레프만이 보았던, 제2차 세계대전이 휩쓸고 간 전후 독일의 어린이들과는 다르지만 한국 어린이들의 현실 또한 곳곳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이 책이 그 먹구름을 거두어들이고 좀 더 따스한 사회를 만드는데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책속에서&밑줄긋기■
검은색은 검지 않고, 흰색은 희지 않았다. 또 그 색들 사이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색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나치 당원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권한을 이용해 탄압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당증을 가진 적이 없지만, 여전히 죄의식을 갖고 있었다. -본문 45쪽
나의 관심은 점점 더 어린이들을 향했다. 우리가 멈추는 곳마다 아이들이 무리 지어 지프에 매달렸다. 그 아이들의 야위고 반쯤 사나운 얼굴에는 배고픔이 드러나 있었다. 그 아이들은 우리가 건네는 모든 것을 잡아챘다. 아이들은 미국식 영어를 재잘거리기까지 했는데, 굳이 영어로 말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본문 47쪽
그들이 희망을 되찾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척도 중 하나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가장 좋은 어린이 책을 전시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나는 제안했다. “조금씩, 어린이들로부터 시작해 뒤죽박죽인 이 세계를 바로잡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가야 할 길을 보여줄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했다. -본문 52쪽
“정보 관리 부서는 순회 전시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계획입니까? 어린이 책을 위해 지원할 예산은 없습니다.”
여기서 나는 첫 번째 장애물을 넘었다.
“장군님. 이런 질문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본부에서는 맡은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놓지 않고 여성과 어린이 문제 고문관을 왜 고용했나요?”
그러자 장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
- 본문 52, 53쪽
1946년 12월6일 아침, 개막일에 어느 작은 소녀가 무심코 한 말은 내가 그때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가장 짧고 멋진 연설이었다. 그 아이는 전시장 벽을 장식하고 있던 산타클로스와 순록이 끄는 썰매를 보고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 “오, 이제 평화야.” 그 아이가 말했다. 그리고 다시 반복했다. “그래, 이제 평화가 왔어!” -본문 97쪽
에리히 케스트너 : 『하늘을 나는 교실』 (독일)
‘……사람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잘해줄 수 있는지, 세상에 있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12세) -본문 1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