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은 날> 큰생각 작은이야기1-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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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주좋은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1-06 10:19 조회 15,141회 댓글 0건본문
이경재 글 / 이경화 그림
우리나라 명창들의 이야기가
꿈을 키우는 어린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동화’로 탄생하다!
소리로 사람들을 화나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고,
울리기도 하고, 까르르 웃게도 만드는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판소리는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이 깨져요
요즘 어린이들은 민요나 판소리가 TV에 나오면 “뭐, 저런 것도 노래야? 에이 재미없어”라며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판소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눈에 보이는 석굴암과 불국사, 화성, 창덕궁만 소중한 문화유산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판소리에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다면 우리는 어리석은 후손들로 비웃음을 당하게 될 것이다. 《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최고의 명창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면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던 7명의 삶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주는 창작동화이다. 판소리는 어렵고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어린이들의 편견까지 깨주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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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려면 오랜 땀방울의 노력이 필요하단다!”
어린이들에게는 아이돌 가수들이 인기가 많다. 그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옛날 판소리 명창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일이든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요즘 아이들은 열정도 없고 끈기도 없어서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꿈이 이루어진 결과보다 그 꿈을 이루어내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는 동화책이다.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을 찾아내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도 끈기를 가지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창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재미있는 동화로 탄생하다!
1. ‘제비 몰러 나간다’의 명창 권삼득
‘안동 권씨’ 양반가문 출신의 명창. 당시 소리꾼은 천한 광대들이나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소리에 빠진 아들이 양반 가문의 수치라며 권삼득을 멍석에 말아 죽이려 한다. 그때 ‘춘향전’의 ‘이별가’ 대목을 불렀는데, 그 소리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애원하여 간신히 살아난다.
이후 정조 임금님에게까지 인정받는 명창이 된다. 전라도 임실 관아를 지나다가 심보 고약한 사또가 떠들썩하게 생일잔치를 치르고 있자, 권삼득은 “소리로 마구간의 말을 울려 보겠습니다”라며 한 판 내기를 벌인다. 목숨을 내놓고 내기를 걸었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드는데…….
2. ‘귀곡성’의 명창 송흥록
송흥록은 ‘춘향가’의 ‘귀곡성’ 대목을 아무리 연습해도 귀신의 울음소리를 흉내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밤중에 공동묘지에 가서 귀신 울음소리를 연습하곤 했다.
“이히히히히히히히이, 이히히히히히히히이, 이히히이히히이히히…….”
그러던 어느 날 영의정을 지낸 어르신의 회갑연에서 소리를 하라는 사람이 찾아온다. 고래 등 같은 집에 도착해 소리를 들려주자, 영의정은 귀신 울음소리가 아기 울음소리처럼 싱겁다며 직접 가르쳐준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오고 불빛들이 꺼졌는데 기와집이 사라지고 송흥록은 무덤가에 누워있었다. 그 후부터 귀신 울음소리가 제대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3. 판소리의 아버지 신재효
자신의 한과 아픔을 달래주는 판소리에 매료된 신재효는 집 안의 사랑채를 ‘동리정사’라 이름 지어 소리꾼들에게 내어주었다. 동리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판소리학교이자 판소리 이론의 연구소 역할을 하였다. 또한 지역마다 제각각인 소리의 가사와 가락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을 했으며, 여러 명창들이 소리를 나누어 부르는 창극을 처음 시도했다.
나라에 큰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죽기 시작하자 신재효는 집 안의 곳간 문을 활짝 연다. 그리고 아무 물건이든 보자기에 싸오면 풀어보지 말고 무조건 쌀과 바꿔 주라고 하인에게 이른다. 그런데 하인이 우연히 보자기를 풀었는데 그 안에 쓰
레기가 들어 있었다. 화가 난 하인들은 모든 보자기를 열어 보자고 말하는데…….
4. ‘새타령’의 명창 이날치
‘날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줄타기를 잘했던 이날치는 소리를 배우고 싶은 꿈이 있었다. 어느 날 아내에게 소원을 얘기하며 3년만 뒷바라지해 달라고 부탁한다. 몇 년 동안 여러 명창들에게 소리를 배운 이날치는 1년 안에 소리가 추월산을 넘어오지 않으면 줄타기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추월산 토굴에 들어가 소리 공부를 시작한다.
마침내 1년이 되는 날, 아내가 밥을 이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잠시 산중턱에서 쉬고 있는데 남편의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아내가 한달음에 토굴로 달려갔더니 주위에 쑥꾹새, 뻐꾹새 등 여러 새들이 이날치와 함께 노래를 하고 있었다.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이 산으로 가면 쑥꾹, 저 산으로 가면 쑥, 쑥꾹…….”
5. ‘농부가’의 명창 송만갑
송만갑은 ‘송판 삼대’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큰 소리꾼 집안 출신이다. 서편제 소리를 몰래 배우다가 아버지에게 쫓겨난 송만갑은 동편제와 서편제의 소리를 섞어 새롭게 창조한 소리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자, 자만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송만갑을 누군가 흔들어 깨운다. 선조의 고향인 ‘비전리’에서 소리를 청하러 왔다는 말에 주섬주섬 일어나 가는 길에 삿갓을 쓴 노인을 만난다. 죽기 전 소원이 송만갑 명창의 소리 한 대목 듣는 것이라는 말에 아무 대목이나 흥얼흥얼 불러준다. 노인은 “그 정도라면 개, 돼지도 다 명창 소리를 듣겠네”라고 호통을 치며 ‘딱’ 소리 한 번 내보라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입안에서 ‘딱’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노인이 손바닥을 마주쳐 ‘딱’ 소리를 내고 나서 삿갓을 벗었는데 아버지 송우룡 명창이었다. 깜짝 놀란 송만갑은 두 눈을 번쩍 뜨는데…….
6. ‘쑥대머리’의 명창 임방울
임방울은 어린 시절 지독한 음치였다. 사랑했던 월녀에게 시련을 당한 후에 보란 듯이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공창식 명창을 찾아가 소리 공부를 시작한다. 마을의 높은 산 절벽 위에서 소리를 내지르다가 목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고, 헛간에 갇혀 삼 년 동안 소리를 공부하며 감지 않은 머리는 쑥이 자라는 것처럼 쑥대머리가 되었다.
몇 년 후 스승에게 인정받은 임방울은 서울 원각사에 나들이를 갔다가 뜻하지 않게 명창대회에 나가게 된다. 잘할 수 있다고 몇 번을 다짐하며 임방울은 ‘쑥대머리’를 시작한다. 마지막 대목이 끝나자 사람들의 재창 소리가 빗발치기 시작하는데…….
7.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
진채선은 신재효 선생이 만든 동리정사에서 소리를 배운 최초의 여성 명창이다. 무당의 딸로 태어난 진채선은 어머니의 일을 배우다가 동리정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어느 날 신재효 선생이 진채선에게 경회루 낙성식에서 소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판소리는 남자들만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신재효 선생은 진채선에게 남자 복장을 하고 공연장에 나가게 했다. 고종 임금과 흥선대원군이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진채선의 공연이 시작되는데…….
■ 지은이 이경재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전주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MBC 창작동화 대상(장편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