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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책 톡 독서 톡 도서관 톡[3/5]
<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03월호> 20-03-27 13:31
조회 :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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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 SNS, 유튜브가 익숙한 청소년들
박혜미 요즘 어린이·청소년을 ‘영상 세대’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소위 ‘짤방’이라고 하는 짧은 영상,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도 재미있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사실 그와 반대적인 속성을 지닌 게 독서죠. 독서는 긴 시간을 들여서 읽고 생각을 해야 해서, 유튜브나 SNS 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이 영상 시청에만 집중하고 종이책 읽기로 넘어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예요.

김길순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만 보더라도, 요즘 아이들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TV에서 거론이 된 책에만 주목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사실 지금 아이들은 독서 자체에 흥미가 떨어져 있는 상태예요.
김윤진 아이돌이 소개한 책에는 관심을 기울이더라고요. 방탄소년단 앨범의 모티브가 된 『데미안』의 대출 빈도는 꽤 높았어요. 그뿐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특정 ‘짤방’ 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어서 지금도 아이들이 많이 찾는 편이에요.

김길순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읽는 책을 살펴보면, 아이들은 자극적이고 탐닉적인 제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얻으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졌는데, 사실 제목이 자극적인 편이잖아요. 『봉제인형 살인사건』도 마찬가지고요.
김윤진 영상 매체의 이점도 있어요. 최근 들어서는 아이들이 TV 프로그램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 나왔던 고전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소수의 아이들이긴 하지만, 고전을 찾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아이들은 여러 매체 가운데서도 영상으로 노출된 책은 꼭 찾아서 보더라고요.
박혜미 그래서 영상 매체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책 읽기를 유도하는 방법이 중요해요. 아이들을 많이 만나는 사서선생님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이 영상에 익숙해지더라도 책과 연결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줘야 하니까요. 아이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아이들이 책을 잘 읽을 만한 방법을 고민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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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과 책 읽기를
가깝게 느끼게 하려면

이영옥 저는 ‘영상 세대’라고 하면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했어요.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끔 하려면 우선 만화책이나 웹툰 같은 흥미 위주의 책들을 준비해서 아이들이 책에 쉽게 접근하게 해야 해요. 이후 판타지를 비롯한 글이 많은 책 읽기를 권하는 방법이 유용할 것 같아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인기 있는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찾아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아까 언급하신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방송이 화제인데,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방송에 나온 책들을 많이 찾더라고요. 앞으로도 독서 관련 프로그램이 꾸준히 제작되면 좋겠어요.
김길순 영상은 책 읽기를 유도하는 외부적인 자극이고,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내부적인 요인이라고 봐요. 우리는 우선 교과에 연계하는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제일 원하는 생활기록부 기록이라든가, 시상을 할 수 있는 활동을 강구할 수밖에 없죠.
박혜미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생활기록부 입력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걸 대놓고 먼저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흥미를 바탕에 둔 독서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해요. 독서 경험을 생기부에 입력한 다음에는 책을 거들떠보지 않는 아이들도 있어서 역효과가 날 수 있거든요.
이영옥 요즘 아이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잖아요. 아예 모든 교육과정에 ‘온 책 읽기’가 반영돼서 모든 학년에서 실시하면 좋겠어요. 작년에 우리 학교 국어선생님께서 ‘온 책 읽기’를 하셨는데, 아이들이 더라고요. 청소년들이 적절하게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과 같은 테마를 뽑으면 교사가 수업시간에 교육과정 안에서 활용을 해요. ‘온 책 읽기’를 진행할
때 도서관에서 국어선생님과 협력하여 추천도서를 뽑는 방법은 어떨까요?
박혜미 그렇게 수업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한데, 우선 작게나마 아이들이 흥미로워했던 성공적인 책 읽기 사례를 나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김윤진 중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방과 후에 아이들과 인문 고전 읽기를 진행했는데, 지금은 학생들에게 하루에 오 분에서 십 분 정도 몇 페이지를 읽고 느낀 점을 쓰게 해요. 느낀 점이 없다면 그 책 내용이라도 한두 줄 쓰게 하는데, 그 활동을 매일 반복하니까 아이들이 “어, 이거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요.” 하면서 읽기를 습관처럼 길들이게 되더라고요.
김길순 도서관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의외로 아이들은 재밌기만 한 것은 안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좀 힘들어도 자기에게 남는 것이 있어야 뿌듯해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지양하고 싶은 독서 프로그램은 도서관에 와서 뭘 만들고 끝나는 프로그램이에요. 그런 걸로는 아이들에게 통찰할 기회를 줄 수 없어요.
박혜미 저는 학교도서관에서 독자의 층을 상·중·하로 나눌 수 있다고 보는데, ‘하’에 속하는 아이들은 도서관이 학교 어디쯤에 있는지도 모르고 도무지 책을 안 읽어요. 대부분 아이들이 ‘중’에 속할텐데, 이런 아이들은 교사가 수행평가를 진행하면 도서관에 자료를 찾으러 와요. 아이들을 계층별로 나누어 공략할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고르게 개발하는 게 필요해요.
김길순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아요. 도서관에서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우니까요. 보드게임도 대안으로 나와서 도서관에서 계속했지만 이제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싶어요.
김윤진 맞아요. 독서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보드게임을 찾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거든요. 사실 우리 학교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갖고 있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지 않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아이들 모습에 때론 절망하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휴대폰을 뺏을 순 없는 노릇이에요. 어른들조차 휴대폰이랑 책이 나란히 있으면 휴대폰에 먼저 손이 가는데,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박혜미 그래서 영상기기와 독서를 상생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듯해요.
김길순 저는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인정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글 자체를 읽지 않으려는 아이들도 있는데, 만화책이라도 보는 게 기특하잖아요. 이미지에 익숙해져서 글을 아예 읽지 않으려는 학생에게는 그림과 글이 함께 있는 책을 권장하는 게 나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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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 대한 부담부터 덜어야 한다
김윤진 저는 책을 안 읽는 아이들에게 “이 책 한번 보면 어때? 50쪽까지는 읽어 봐.”라고 말해요. 그리고 “다른 책이 얼마나 많은데∼ 이 책이 네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대답해 주지 않으면 덮어. 나중에 보면 되니까.”라고 말해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려면 부담을 덜어 주고 성취감을 줘야 해요. 같은 주인공이 상황별로 마주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얇은 시리즈 책을 권하면 책을 안 읽는 아이들도 “선생님, 저 이 시리즈 두 권이나 읽었어요∼”라고 하는 걸 들을 수 있어요.
박혜미 사실 아이들은 국어시간에 책 읽는 방법에 대해 다 배워요. 수업시간에 이론에 대해 배웠다면 도서관에서 실습을 한다고 볼 수 있죠. 아이들은 자기가 조사할 것을 적어 놓고 제게 관련 책에 대해 이렇게 물어요. “선생님, 이 책 다 읽어야 해요?” 그러면 저는 “다 안 읽어도 돼요.” 하고 알려 주고 필요한 것만 읽어도 된다고 말해요. 그러면 정독에 대한 아이들의 죄의식이 사라지더라고요. 단, 이는 비문학만 해당되는 방법이에요. 문학의 경우, 단편소설이나 짧은 에세이 중심으로 읽기를 권할 수 있어요.
김길순 그러고 보면 아이들은 어디에서도 “보고 싶은 부분만 읽어도 된다.”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해서 독서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가지는 것 같아요. 우리 역시 책을 꼭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받으며 자라왔잖아요. 책을 다 읽었는지 확인하지 말고, 책을 읽고 난 뒤 어느 부분이 재밌었는지 물어 보면 아이들은 오히려 더 자유롭게 이야기한대요.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말을 건네는 방법도 필요할 것 같아요.
김윤진 책을 권하면 이미 다 본 이야기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영상을 봤다는 거예요. 저는 그런 아이들에게 “너 그 영상 보려면 돈 내야 하잖아. 그런데 도서관에선 이 책을 돈 안 내고도 볼 수 있어.”라고 말해요. 그러면 아이들은 어떻게든 도서관에서 그 책을 읽더라고요. 저는 같은 내용이라도 아이들이 영상보다 책을 먼저 접하기를 바라요.
이영옥 아이들이 책에 눈길이 더 갈 수 있도록 큐레이션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해요. 대출되지 않은 ‘잠자는 책’을 월별로, 주제별로 눈에 띄는 서가에 배치해서 그 책을 중심으로 독서 쿠폰제를 진행하는 식으로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박혜미 저는 현재 ‘도서관의 문제아들’이라는 독서활동을 기획 중인데, 이 활동은 ‘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는 책+도서관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에요.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힌트가 쌓여 정답을 맞히듯이,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힌트를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책에 대한 퀴즈를 푸는 방식이에요.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이 ‘책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었구나. 책을 읽어 보면 이런 걸 알 수 있게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어요.
김윤진 교과교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업에 관련된 책 목록을 사전에 공유하여 도서관의 활용을 높이는 방법도 있어요. 저는 교사가 특정 키워드로 수업을 한다고 하면 그와 관련된 책들을 쫙 뽑아서줘요. 그러다가 한번은 아예 책바구니를 만들어서 교사에게 제공한 적이 있는데, 그게 입소문이 나서 도서관에 찾아오신 선생님들이 꽤 있었어요. 교과에서 다뤄지는 모든 주제를 도서관에 있는 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널리 퍼트리면 아이들이 책을 좀 더 읽게 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봐요.

저는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데스크 앞에 배치해 둬요. 그러면 아이들이 사서선생님이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해하거든요. “선생님, 이거 빌려가도 돼요?” 하고 물어보는 애들도 있어요. 마트에 가보면, 계산대 가까이에 껌이랑 초콜릿 같은 간단한 먹거리를 비치해 놓고 금방 구입할 수 있게 하잖아요. 그와 비슷하게 아이들이 읽지 않는 시집 같은 책들을 아이들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 두곤 해요. 그러면 아이들이 일반 서가에 꽂혀 있을 때보다 관심을 갖고 그 책을 읽어요.
김길순 그래서 저는 가끔 제가 ‘책장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읽을 만한 추천도서를 골라 비치해 놓고 난 뒤 점심시간에 그 책이 모두 대출되면 ‘오늘 좀 잘 팔았는데.’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웃음) 도서관에서도 마케팅 전략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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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와의 친밀감과 책에 대한 공감력 쌓기
김윤진 도서관의 마케팅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의 두터운 친밀감이에요. 아이들이 사서선생님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 그 관심이 결국은 도서관에 있는 책 읽기로 가거든요. 업무가 한창 바쁜데 옆에서 계속 말을 거는 아이가 있더라도 그 시간을 오롯이 같이 보내고 나면, 어느 날 그 아이가 도서관에 친구를 데리고 와요. 저는 그 아이와도 친해져서 읽은 책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약간 푼수가 되더라도 아이들과 친해져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김길순 가끔 “저는 책을 별로 안 좋아해요. 뭐가 재밌어요?”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읽기에 대한 흥미를 가져야 하는 단계에 있는 아이도 있고, 어느 정도 독서력이 갖춰져서 자기에게 맞는 책을 추천해 달라는 아이도 있고요. 우선 저희가 아이들 눈높이를 고르게 맞추기 위해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방법도 길러야 하고요.

이영옥 선생님들 말씀을 들으니, 아침 방송반 아이들에게 책 홍보를 요청하는 것도 방법일 듯해요.
도서부 아이들이 재밌게 읽은 책들을 북토크 방식으로 소개해도 아이들의 흥미를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혜미 저는 도서관 복도에 월별 기념일에 해당하는 주제에 관한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매일 제가 ‘뻘짓’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어떤 아이가 “저 포스터에 있는 책 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의 반응이 바로 눈에 띄지 않더라도 크고 작은 장소에서 꾸준히 큐레이션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관심을 가져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겨나요. 단 한 명의 아이라도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깊어져요.
김길순 청소년 시기는 ‘소외’를 가장 두려워할 때잖아요. 친구가 특정한 책을 보고 있으면, 자기도 따라 읽으려는 심리가 강해요. 아이들은 친구들이 책을 추천해 주는 걸 더 좋아해요. 그래서 저는 도서부에게 학교 홈페이지에 책 추천 글을 돌아가면 서 쓰게 했어요. 그랬더니 도서부 아이들이 자기가 추천한 책이 대출되면 뿌듯해하고, 친구가 추천한 책을 찾아 읽는 이용자들도 늘어나더라고요.
김윤진 저도 그와 관련한 행사를 진행한 적 있는데, 아이들 반응이 뜨거웠어요. 자기가 읽은 책을 이런저런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고 그 학생들이 신청한 책을 스무 권 정도 준비했어요. 그리고 그 책을 선물하고 싶은 친구에게 직접 주게 했어요. 책을 받은 학생이 그 책을 다 읽고 난 후 친구와 둘이서 사진을 찍어 오면 도서관 홍보도 되고 책을 주고받는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남더라고요. 예산이 많이 들긴 했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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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원하는 게 뭔지 질문하고
변화하는 학교도서관

이영옥 다양한 매체가 빠르게 생겨나는 요즘,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학교도서관은 어떤 곳이 되어야 할까요?

김길순 요즘에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공공도서관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도서관 역시 복합문화공간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아이들이 학교도서관에서 다양한 문화 공연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카페처럼 머물 수 있어야 해요. 지금 아이들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잖아요.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이 피로를 풀 수 있고, 책도 읽고 놀기도 하는 곳이 되어야 해요.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해서 관망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으로 가꾸고, 그 노력이 아이들 피부에 가닿아야 해요.
김윤진 다양한 음식이 한데 차려진 뷔페처럼, 학교도서관도 각양각색 책들이 고르게 비치되어 있고 학생들이 원하는 걸 끊임없이 충족시켜 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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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옥 어찌 보면 학교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선생님은 다른 교과선생님보다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힘든 점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곳이 학교도서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권위적이지 않으며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서선생님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아이들이 도서관과 책 읽기를 전보다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윤진 학교마다 상담실, 보건실, 도서실이 있는데 대개 그 세 공간에서 힘든 아이들을 나눠 맡는 편이에요. 세 장소를 찾는 아이들 성향이 미묘하게 다르고요. 그래서인지 이미 우리가 그 아이들의 상담자 역할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김길순 학교도서관은 아웃사이더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우리 학교에 끼니를 거르고 점심시간마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가 있어요. 그 아이는 도서관에 아이들이 많아지면 자리를 뜨는데, 사회관계가 두려워서 도서관에 오는 듯해요. 저는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항상 바쁘게 밥을 먹고 도서관에 와요. 왠지 그 아이가 저를 기다린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학교도서관이 마음이 힘든 아이들에게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믿어요.
박혜미 학교도서관이 내 가게라고 여기고 한 손님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시도해본 후 반응이 없으면 스스로도 변화하는 전략이필요해요.
김길순 언제든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사서에게 필요해요. 아이들 요구를 파악할 줄 알고, 공감하기 위해 애써야죠. 학생들은 우리의 고객이니,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부단히 노력해서 눈높이를 맞춰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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