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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도서관을 위하여(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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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1-08 16:29 조회 10,338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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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 첫날 학교도서관에서 해야 할 일
박영혜 서울 청계초 사서교사
지금도 첫 발령 날의 설렘과 두려움, 뭔지 모를 복잡한 감정을 안고 출근했던 그날을 잊을 수 없다. 힘든 임용고시를 4번 만에 통과하고 행복하게 받았던 신규 연수, 하지만 학교생활의 시작은 행복함만 있는 건 아니기에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왔던 그날이다. 오랜 기간 비정규직 사서로 학교생활을 해 와서 학교의 생리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라는 이름을 달고 시작하는 출근길은 알 수 없는 묵직한 걱정과 두려움이 가로막고 있었다. 첫날 방송으로 학생들과 잠깐 인사를 나눈 후 도서실로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나 혼자다. 다른 담임교사는 같은 학년 선생님들이 있고 자기 학급에 들어가서 아이들과 준비한 이러저러한 활동들을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사서교사는 아이들이 없는 도서실에 덩그러니 떨어져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지?’ 그에 대한 해답을 다음과 같이 풀어볼까 한다.
1. 청소를 하라
첫날 받았던 임용 동기의 전화 한 통이 생각난다.
“선생님 이제 뭐 해야 해요?”
그때 나의 대답은 “청소부터 해.”였다. 내가 근무할 도서실의 내 자리 이곳저곳을 청소하고 근무하기 편하게 책상 위도 단장(?)한다. 교사들도 2월에 미리 나와 자신의 학급을 꾸미고 교실을 청소한다. 사서교사도 2월에 나와 미리 해도 상관없지만, 우리는 학급 아이들이 없으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개학하고 일주일 정도는 아이들의 도서실 이용이 적으니 이때를 이용해 천천히 청소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2.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서가 구성을 살펴보라
청소가 끝나면 도서실을 둘러보며 어떤 책들이 어떤 규칙, 어떤 구성―KDC분류 규칙 이외에 학교만이 가지는 색다른 서가 구성―을 가지고 배열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도서실을 둘러보면서 내가 운영할 도서실의 운영 방침, 수정해야 할 서가 구성, 서가 위치 등을 꼼꼼히 체크해 본다.
3. 첫날 도서실에 오는 아이들의 이름을 외워라
기존에 도서관이 만들어져 있는 학교라면, 개학 첫날에도 도서실에 오는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은 도서실의 ‘VVIP고객’임에 틀림없다. 이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이 도서실 운영의 첫걸음이다. 도서실에 온 아이들은 “선생님 누구세요?”라는 질문부터 할 것이다. 친절하게 “난 사서선생님이야. 만나서 반가워, 넌 이름이 뭐니?” “첫날부터 도서실에 온 걸 보니 너는 책을 많이 읽는 친구구나.” 등의 대화를 하며 아이들과 친해져라. 그 아이들의 입소문이 도서실의 그 어떤 호객 행위보
다 효과적이다. 아이들과 친해질 때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다. 한 명 한 명 도서실에 오는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불러줄 수 있도록 첫날 오는 아이부터 이름을 꼭 외우길 바란다.
4. 학부모 조직을 파악하라
학교 대부분에 이미 도서실 운영을 돕는 학부모 조직이 운영되어 있을 것이다. 혹시 운영되어 있지 않다면 교무부장님이나 교감선생님을 통해 학교에 다른 학부모 조직들이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모집되는지 등등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요즈음은 학부모 조직을 꾸리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에 혹시 학부모 모임을 조직해야 한다면 학교의 여러 상황들을 잘 파악해 두어야 한다. 이미 학부모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면 학부모 명예사서 임원진과 인사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나도 발령 첫날, 명예사서 임원진께서 어떤 사서선생님이 오셨는지 궁금해서인지 도서실에 오셨었다. 그때는 본인
의 정체(?)를 밝히지 않으셔서 명예사서 회장님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이 회장님이었다. 학부모 단체를 구성한다면 관계 형성이 굉장히 중요하므로 첫날 문자로라도 임원진에게 인사드리는 것은 필수이다.
 
5. 신규 교사 연수 및 종례에 참석하라
첫날 학교 운영의 여러 가지를 알려주는 신규 교사 연수 등이 있을 것이다. 잘 챙겨서 듣고 학교 운영 상황, 학교 환경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학 날은 항상 종례가 있다. 혹시 아무도 사서선생님을 챙기지 않을 수도 있으니, 먼저 여쭤보고 종례가 언제 열리는지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생각해도 맘 아프고 부끄럽지만, 나는 첫날 종례에 참석하지 못했다. 학교에 오랫동안 있어서 개학날 종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 같이 종례에 가자고 하는 선생님도, 종례가 있으니 몇 시까지 교무실로 오라고 챙기는 선생님도 없었다. 4시가 넘어 ‘오늘 종례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교무실로 갔을 때는 이미 종례가 시작되어 있었다. 당시엔 학교에 처음 온 내가 용기 있게 교무실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6. 동 학년과 소속 부서를 파악하라
초등학교는 동 학년 체체로 운영된다. 동 학년에 소속되지 못하면 학교생활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보통 학년별로 나누고 교과, 비교과로 나누기도 하고 학년에 비교과선생님들을 한 명씩 넣기도 한다. 어떤 체제인지, 내가 몇 학년 소속인지 파악해서 학교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발령 후 일주일 동안 나의 동 학년을 알지 못했다. 기다리다 못해 교감선생님께 여쭈어보았는데, 교감선생님은 나를 어떤 동학년에도 배정해주지 않았다. 그때만 하더라도 사서교사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직접 가서 여쭤보니 그제야 동학년을 배정해 주셨고, 학년부장님을 찾아가 스스로 부장님 소속 학년이라고 이야기해야 했다. 나처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찾아가고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 다음으로는 나의 주 업무를 함께할 부서가 어디인지(교무부, 연구부 등)를 익힌 다음 부장님과 인사를 해 두어야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인간에게 새로운 환경은 두려움 그 자체이듯 발령 첫날도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더욱이 우리는 사서교사이기에 그 두려움은 더 크다. 사서교사라는 직업을 경험해 보지 못하고 사서교사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 아직도 우리를 타인에게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이곳저곳, 이런저런 상황들을 다 파악했다면 나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알려야 한다.
 
긴 교직생활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먼저’가 가장 중요하다. 먼저 나를 설명하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알아보고 먼저 인사하고 무엇보다 먼저 행복할 것!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에게 성공한 삶을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 교직 생활을 위해 명심하자. 모든 것은 ‘먼저’라는 것!
 
 
 
새 학교생활에 대비한 인수인계 꼼꼼히 톺아보기
이진희
수원송죽초 사서
사서의 미생 시절
학교에 발령 받고 난 후의 첫 출근. 학교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가슴 속에 두려움이 다가왔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서성이던 내 모습. 왠지 남의 공간 속에 내 몰린 그 느낌. 대출 반납 시스템도 몰라 컴퓨터도 못 켜 본 나.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학교도서관 사서들은 혼자 미생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물어보거나 의논할 때도 없던 그때, 닥치는 대로 매 순간마다 주어진 일들을 해결해 가면서 느낀 것은 늘 부족함과 아쉬움이다. 미생의 옷을 벗고 이제 완생이 되려 할 때쯤 다시 새로운 학교도서관으로 전보하면서 미생 때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전보서를 작성할 때부터 내 자리를 매일 정리하며 가슴 졸이며 기다린다. 전보자 공문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그 당혹감은 말할 수 없다. 무엇부터 해야 하나? 어떡해야 하나? 순서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는다. 우리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전보가 결정되었다면 현 임지의 관리자에게 보고 후 전출지 학교 관리자에게 연락을 한다. 첫 인사를 위해 관리자들의 시간을 확인해 일정을 조율한다. 인수인계할 전임자에게도 연락해 인수인계 일정도 계획한다.
첫째, 머물다간 자리가 아름다워야
자리 정리정돈 하기
후임자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이사를 간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자. 짐을 정리할 때 필요한 것이라고 여기고 남긴 것이 후임자에게는 짐이 될 수 있으니 정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
자료 넘겨주기
연도별로 계획서, 보고서, 보고 공문을 선별하여 폴더별로 정리한다. 예산 현황, 학교도서관에서 운영한 중심 사업, 학교 중심 사업, 특색 사업, 업무 자료 등을 정리해 두면 후임자에게 도움이 된다. 개인 자료는 디스크를 복사해서 가져가야 하며, 인증서 백업은 꼭 해야 한다! 전출지에서도 업무를 이어가야 하기에 꼭 챙겨야 한다.
업무 포털에서 최근 1년 이내에 기안 상신한 파일 또는 꼭 기억해야 할 자료 등을 후임자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자신이 올렸던 기안문과 첨부 파일을 모두 다운받아 후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관리자에 따라 내부 결재를 올리는 형식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1년 동안 교육활동 자료집을 바인더에 정리해 둔다면 효율적이다.) 특히, 통계 자료는 학교도서관 현황 조사, 정보 공시, 교육 통계 등 자료 게시를 해야 할 때 필요하므로 꼭 남겨둔다.
실물대장 및 자료 정리하기
관련 도서(비도서)원부, 간행물 대장, 폐기 대장, 장서 점검 결과 보고 문서와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협의록, 활용통계 일지, 실물 대장들도 사전 결재를 하고 정리해 둔다. 인수인계시 장서 점검은 전임자가 실시하여 도서대장과 실물자료가 맞는지 확인하고 대장 정리를 해야 한다. 또한 운영 규정, 운영 매뉴얼에는 학교도서관의 연혁, 자료 정리의 내부 지침(기증도서, 자료등록. 정리 규정) 등이 있는지 다시 살펴본다. 학교도서관 자산인 비품 대장에 현 실물과 맞는지 확인해 본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보유 물품의 목록에 불용 처리한 물품, 신규 등록물품이 누락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재차 확인한다. 학교별로 구입 가격, 유형에 따라 등록 기준이 있으니 확인 후 보유물품 등록을 해야 한다.
각종 아이디 관리 인계
학교도서관업무지원시스템(DLS), 독서교육종합시스템 관리자 아이디, 비번을 기록해 둔다. 학교도서관의 교사, 학생 검색용 컴퓨터의 IP주소, 주 거래업체의 연락처도 기록해 두면 후임자가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의 전용 메일 주소, 온라인 거래시(물품쇼핑, 서점등) 아이디, 비번도 기록하면 좋다.
 
 
둘째, 새 학교 자리 잡기
관리자에게 첫 인사하기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인사기록카드가 전임지에서 늦게 이관이 될 수 있으니 전출지 관리자 첫 인사자리에 자신의 ‘교육공무직 인사카드 간략본’을 준비하여 개인 소개를 대신한다. 때에 따라 자신의 실적 및 업적을 알리고 싶다면 포상, 공적, 운영 프로그램, 자격과 교육 훈련 사항을 상세히 기입해 전문가의 느낌을 전달하면 더 좋을 듯하다.
인수인계하기
1단계 
학교도서관업무지원시스템(DLS), 독서교육종합시스템 업무관리자 계정의 아이디, 비번을 받아둔다. 전임자는 시스템 인증서를 후임지로 가져가기 위해 인증서 끊기를 하고, 후임지에 가서 인증서 등록을 하면 된다. (독서공지사항 694번) 전임자 계정을 전달받지 못했다면 학교 인증서로 인증서를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학교 인증서는 나이스 담당자, 행정실장, 교무부장이 보유하고 있다.
① 접속 방법: 로그인-학교 인증서로 교체하기 클릭→교체할 영역을 선택 후‘ 선택교체’ 클릭→학교 인증서 선택 후 비밀번호 입력→확인→학교 관리자로 사용할 인증서 선택 후 비밀번호입력→등록완료
② 주의사항: 학교 관리자 계정은 1개만 등록, 학교 관리자 계정이 다수일 경우는 1개만 남기고 전부 삭제해야 한다. 인증서의 학교명과 시스템에 등록된 학교명이 동일해야 한다.(독서공지사항 2165번)
 
2단계
① 학교도서관업무시스템(DLS)에 진입하여 자료 현황을 파악하고 실물 대장과 맞는지 확인한다.
  (접속 방법: DLS→출력→도서원부 검색)
② 자료 폐기 현황을 파악한다. 현재 제적 상태(파손, 분실, 가치 상실 상태)의 도서도 파악하고 실물 자료는 어디에 보관 중인지 확인한다. 그래야 부재 장서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접속 방법: 폐기도서 확인DLS→출력→제적도서목록-폐기)
③ 학교도서관업무시스템(DLS) 환경 설정의 상태 기관정보 상태-학년 반 설정을 확인한다.
(업무관리-코드관리목록환경, 대출환경을 살펴보면 자료, 이용자관리 시스템 운영의 전반적인 것을 알 수 있다.)
④ 대출 통계로 일일 대출 반납 현황과 이용자별 대출 현황을 살펴보는 것은 당해 학교도서관의 운영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전년도 월별 대출이용자, 대출권수를 매달 비교하면서 프로그램을 계획하다 보니 3년 동안 학급수가 감소하더라도 대출률은 계속 3~4%이상씩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⑤ 주제별 장서 보유률을 확인하여 교육청별로 제시하는 주제별 장서 보유에 맞는지 확인한다.(접속 방법: 통계→자료분류 또는 출력→운영일지→기간검색으로 장서현황의 누계비율 확인)
⑥ 이용자 진급 처리 여부를 확인한다. 인수인계가 2월 말쯤 이루어지니, 전임자에게 진급 처리 여부를 확인한 후 진급 처리가 되었다면 3월에 나이스 자료를 통해 전입, 전출 학생만 정리하면 된다. 전임자가 진급 미처리 시 3월 초에 진급 처리를 실시하면 된다.
 
3단계
도서원부, 간행물 대장, 제적, 폐기 목록 대장, 폐기 심의 회의록, 자료 구입 심의 회의록, 운영일지, DLS 이용 신청서등 각종 대장 실물을 인계 받는다(결재를 득했는지 확인하고 미결재시 전임자에게 결재 득하도록 요구한다). 만약 전임자가 장서 점검을 하지 않았을 경우 후임자는 반드시 장서 점검을 실시하여 자료 수량이 대장에 기록된 수량과 일치하는지 확인 후 결재를 해야 한다.
4단계
보유물품(비품)대장을 통해 보유한 서가, 책상, 의자, 컴퓨터, 가전제품 등등 학교도서관 수납장을 열어서 꼼꼼하게 확인한다. 검색용 컴퓨터의 비밀번호, 멀티 기자재, 전원장치, 냉난방기의 사용 방법을 사전에 안내 받으면 나중에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
5단계
전임자에게 예산 현황(자료구입비, 도서관운영비)과 예산 재원의 형태를 알아보고 예산 집행 시 유의사항을 확인한다. 그리고 전임자가 부여받은 업무 분장을 통해 학교의 중심사업, 학교도서관의 중심사업, 학교도서관의 전체 업무, 전년도에 진행한 사업 중 현재 추진 중인 현안 업무가 무엇인지 확인한다.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시급하게 계획하고 추진해야 하는 일과 부가 업무가 무엇인지도 꼼꼼히 확인한다. 이는 3월 관리자와의 업무 면담 시 중요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학교 이용자의 이용 형태, 봉사자 구성(학부모, 학생) 여부와 봉사 유형,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등 인적 구성 또한 알아본다. 이제 인수인계서에 서로 확인 날인을 하고 관리자에게 제출하면 된다.
 
 
셋째,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학기가 시작하는 첫날에 자리 정리를 하는 건 ‘하수’다. 인수인계가 끝나면 이제 첫 출근 2∼3일 전에 출근하여 대청소, 서가 배열 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이 사용할 물품을 정리한다. 업무용 컴퓨터는 사전에 포맷 상태를 확인한 후 자료들을 백업한다. 교내 메신저 설치 및 학교의 안내사항을 체크한다. 그 외 체크해야 할 사항들은 아래와 같다.
-학사 일정, 교육과정, 수업 시간표, 특별실 시간표, 교직원 비상 연락처, 중식 시간 확인
-나이스 권한이 이관되는 시기 문의 후 인증서 등록
-나이스 담당자에게 전임자의 공문을 볼 수 있도록 공람 또는 비공개 해제 요청
-전임자의 사업별 기안 공문을 확인하고 학교도서관운영계획을 구상
-방학 중 전 교직원 출근 날짜에 맞춰서 출근했다면 학급과 특별실을 방문해 교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얼굴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첫 출근 날에 어색하지 않다.
넷째, 나만의 자취를 남기기
학교도서관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탄력 근무 시간, 업무 분장 등 사람이 바뀌면 여러 가지 제기되는 것들이 있다. 관리자와 교사, 학생들이 서로 익히는 시기이기에 첫 인상과 태도가 중요하다. 자신의 학교도서관 운영 철학과 운영 방향을 알리는 것은 신학기에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전임 사서가 해 놓은 것을 한꺼번에 바꾸려 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므로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바꾸어 나가야 한다. 도서관 운영, 도서관에서의 교육활동과 협력할 인적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인적 조직을 잘 활용한다면 도서관 운영에 큰 힘이 된다.
또한 서가 및 주변 정리정돈을 자주 하자. 내가 일한 만큼 관리자의 눈에도 그 모습이 눈에 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전임자가 해 놓은 일을 이어받아 차근차근 해 나가면 그리 어려울 일이 없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일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친해져야 일도 수월한 법이니 반드시 명심하자. 이제 사명감과 열정을 바탕으로 나의 새로운 발자국을 새겨 나가기만 하면 된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서, 능동적 운영자인 사서, 무엇보다 살아움직이는 역동적인 학교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생기발랄한 사서가 된다면 학교도서관은 달라질 것이다. 이제 새롭게 이전보다 더 크고 뚜렷한 발자국을 남겨 보자.
 
 
 
학교도서관에서의 한해살이 세우기
-프로그램 중심으로 살펴보는 도서관 운영계획
서영빈 서울 해성여고 사서교사
 
학교도서관 문턱에 서 있는 신규 선생님께
학교도서관은 ‘학교’와 ‘도서관’ 이 두 장소를 나타내는 단어의 만남으로 이뤄진 공간이며, 사서교사도 ‘사서’와 ‘교사’라는 직업을 나타내는 두 단어를 결합하여 부른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직업과 우리가 일하는 공간은 정의 내리기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 그렇기에 모든 학교도서관은 각각 특별하고 모든 사서교사는 유일하다. 좋게 말하면 자유로울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느슨하고 성긴 개념 정의 탓인지 신규 사서교사 시절, 자주 학교도서관에서 길을 잃곤 했다. 뭔가 깔끔하게 통일되어 정리된 업무 편람이나 운영 지침 같은 걸 따라가고 싶었다. ‘한국 도서관 기준’이나 ‘도서관법’ 등을 살펴보며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오히려 학교도서관 담당자가 모여 계신 커뮤니티 글로 접하는 실 사례나 사서 취업 사이트의 학교도서관 운영 사례의 조각들을 모아 우리 학교와 비교하는 것으로 도움을 얻었다.
임용과 함께 도서관 개관을 준비하게 되어 도서관으로 지정된 빈 교실에 산처럼 쌓여 있던 박스들을 매일 열 댓 개씩 뜯으며 차곡차곡 정리했다. 대출 데스크, 검색용 입식 책상 등 하나둘씩 가구가 들어오고, 열심히 수서했던 몇 천여 권의 도서들을 서가에 채워가며 제법 도서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갔다. 하지만 1, 2, 3학년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지도 수업을 진행하며 매 시간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도서관 열람석을 채울 때쯤에야 ‘아, 내가 도서관에 있구나. 내가 사서교사구나.’ 하고 실감했다. 학기 말 교원 평가에서 본 “우리 학교에 도서관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감사합니다, 샘”이라는 말을, ‘첫마음’이라는 파일을 만들어 거기에 저장해 두기도 하고, 출력하여 지갑에 넣고도 다닌다. 학교도서관의 문턱을 갓 넘은 지
금, 선생님을 기다리는 학생들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응원하기 위해 보탬이 될 만한 몇 가지를 정리했다. 통용할 수 있는 기준도, 똑 떨어지는 정답도 아니지만, 선생님만의 학교도서관을 찾아가는 길목에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효율적인 행사 일정 세우기
행사 준비 과정에서 겪었던 난항은 뜻밖에도 다른 곳에서 시작되곤 했다. 바로 일정 정하기였다. 학교의 1년은 정신없이 분주하다. 연간 일정이 달력 안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우리 부서의 행사 하나를 치르고 돌아서면 다른 부서의 행사 지원이 있다. 교사 못지않은 고등학교 아이들의 동분서주함도 놀랍다. 학교 에서 한두 해 지내면서 흐름을 깨우치기 전에는 사실 감 잡기 어려웠다.
특별히 도서관 행사를 피해야 할 시기는 정기고사 3주 전부터다. 이때는 어떠한 행사를 진행해도 호응이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사와 학부모의 탐탁지 않게 여길 수도 있으니 배제해야 한다. 3월 초 또한 참여율이 저조하다. 반에서 적응하는 것도 힘든데,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여유를 가진 학생은 거의 없다. 기말고사가 끝난 후 12월 말에도 행사를 진행하긴 하지만, 그때는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생활기록부 기록 마감 및 점검 기간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사도, 참여하는 학생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는 과목별 수행평가가 물밀 듯 밀려오니, 그 시기에 수행평가와 연계한 독서 행사를 진행하면 호응이 있다. 그때 학교도서관에서 구독하는 웹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활용하기 홍보나 비도서 자료 활용법, 참고도서 활용법 등을 홍보하는 행사를 함께 진행하니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자연스러운 참고정보 봉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1년 중 도서관 행사일로 추천하는 시기는 정기고사 종료일이다. 시험이 끝난 것을 도서관에서 자축하듯 ‘북카페 티타임’과 같은 즐거운 행사를 진행한다. 일찍 끝나는 날이기도 해서 대략 두 시간이 소요되는 저자 강연도 자주 한다. 아이들은 처음에 시험 끝나는 날까지 자신들을 괴롭힌다고 힐난조로 얘기하지만, “불금 별 거 없듯, 시험 끝난 날도 사실 별 거 없잖아. 어차피 집에 가면 잠 밖에 더 자겠니? 1시간 강연 딱 듣고 집에 가서 꿀잠자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을 걸?”이라며 아이들을 구슬리기 좋다. 행사 종류 후 적당한 간식을 함께 먹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 즐거운 행사였어.”라며 행복해하고, 시험 끝나고 의미 있는 일을 해서 좋았다고 한다.
학교의 주요 행사에 관한 일정 체크는 교무부를 통해 그 해의 연간 학사 일정을 받아서 직접 체크하고 일정이 비는 날을 선점한 후 날짜를 명시한 행사 계획서를 결재 받는 것이 좋다. 이듬해부터는 내년도 교육계획을 수립할 때 도서관의 공식 행사 일정을 명시해 놓으면 수월하다. 다만, 저자 강연의 경우는 미리 일정을 정해도 저자의 일정 변경 등의 변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이틀은 변경할 일이 잦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행사의 성격과 종류가 기존의 학교 행사와 겹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어과가 매년 진행하는 행사가 무엇인지, 창의체험부에서 운영하는 행사가 무엇인지 체크하며 연계, 협력의 틀을 짜고, 새로운 행사를 고안하며 도서관만의 색을 정해간다. 해당 학교의 교육철학과 주력하는 교육 방법에 대해서도 인지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행사 참가자 모집,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아무도 안 오면 어떻게 하지?’ ‘너무 많이 몰려오면 어떻게 선발해야 하지?’ 신규 교사 시절 도서관 행사를 기획하여 공지한 후, 담임선생님들께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낸 후면 한 마음 두 생각으로 걱정하곤 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깨달은 것은 행사 참가 학생의 수보다는 어떤 학생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매칭할지 기획 과정에서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학생 대부분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도서관의 붐을 조성하는 효과가 있어 학기 초마다 이벤트 식으로 크게 진행하고, 월별로는 소소한 행사를 운영한다. 이후 참가 예상 학생을 면밀히 고려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진로 희망이나 계열, 동아리, 학급별 등 비슷한 소집단으로 묶어서 기획하면 참가 학생의 희망사항을 파악할 수 있고 프로그램의 색깔도 선명해진다.
동아리 단위로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로 ‘책동무: 동아리 추천도서 목록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동아리별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동아리의 특성과 활동 목표에 부합하는 추천도서 목록을 작성하여 도서관에 제출하도록 한다. 담당교사의 검토를 받았다는 승인이 있어야 하며, 신청서를 제출한 뒤에도 동아리 대표 학생과 사서교사의 면담을 진행한다. 완성된 목록을 기반으로 한 학기 동안 도서관 행사 코너에 책을 큐레이션해 놓고 전교생이 빌려 볼 수 있게 홍보를 한다. 동아리 대표 도서 3권은 복본을 구입하고 학생들이 대출해 갈 때와 읽은 뒤 포스트잇 감상문을 작성할 때 각각 스티커를 주고 게시판의 해당 동아리 칸에 부착하도록 한다. 행사 기간이 끝나면 스티커를 많이 받은 상위 동아리에게 회식권
이나 단체 아이템 제작권과 같은 상품을 주었다. 도서관에 친구를 데려와 자신의 동아리에서 추천한 책을 열정적으로 홍보하거나, 서로 감상문을 작성하겠다고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반 별로 행사를 진행하게 하는 것도 즐거웠다. ‘반 대항 도서관 점령전’은 게릴라로 불시에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고 그 시간에 도서관을 가장 빠르게 점령하는 반이 우승하는 행사였다. 점령 방법은 반 전원이 와서 도서부에게 출석 체크를 하고 책을 빌려 가면 되는 것이었다. 행사 종료 후 학년별 우승 반에게 매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선물했다. 주로 연초에 진행해서 반별 단합력도 키우고, 전교생 누구나 한 번쯤 도서관에 ‘놀러왔다’는 추억을 줄 수 있었다. 도서부 학생들을 배치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간단한 미션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좋다.
‘사제동행 책 읽기’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독서행사다. 도서부 학생들이 학기 초에 교무실을 돌아다니며 선생님들께 도서를 추천받고, 책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도서관에서는 한 학기 동안 선생님의 추천도서 복본을 넉넉히 준비해 둔다. 학생들은 추천도서를 읽은 후 추천한 선생님을 찾아가 작성한 다양한 형태의 감상문(시, 사진, 그림 등)을 보여 드리고 함께 나눈 대화를 요약하여 감상문도 함께 도서관에 제출하게 한다. 참여한 학생과 교사에게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고, 제출한 원고는 모아서 모두가 볼 수 있게 도서관에 게시해 놓는다. 이 행사가 훈훈한 이유는 사제 간 책 나눔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책 추천 릴레이가 되곤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다. 그 책을 누가 권
했는지, 누구와 함께 봤는지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좋아하는 선생님과 벌점이나 지각 얘기 말고, 간만에 책에 대한 대화로 지적인 추억을 만들라고 하면, 쑥스럽게 웃으면서도 슬며시 책을 빌려 간다. 학교의 인기 선생님의 참여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팁이라면 팁! 더불어 다양한 교사들과 관계의 물꼬를 틀 수도 있는 행사라서 신규 교사 시기에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지역사회와 징검다리 놓기
학생들은 늘 학교 담장 밖의 세상을 기웃거린다. 최근 학교도서관 중에는 지역사회의 거점이 되는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일련의 활동을 진행하는 곳이 늘고 있다. 우선 학기 초 학교 근방에 위치한 공공도서관과의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하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우리 학교는 답십리 도서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많은 복본을 구비할 수 없기에, 공공도서관의 협조로 한국 현대시집을 대량 장기 대출하여 수업과 도서관 행사에 활용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참여하는 봉사 프로그램의 질도 높일 수 있었다. 단순 대출 반납이나 서가 정리, 오배열 점검을 벗어나 학생들이 연간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공공도서관에서 유아 대상 독서교실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서교사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학생들의 선발 및 사전교육과 프로그램 기획 단계를 도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공공도서관과의 네트워크는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해마다 지역 북 페스티벌에 학교도서관 부스를 설치하여 학생들과 참여하고, 지역 공동체의 모임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할 통로가 마련되었다. 이는 학교도서관이 지역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는 데 격려가 되었다.
협력 체계 구축의 장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간단하게 작성하여 관리자에게 제시하면 대부분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신다. 이미 마을과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서 참고할 사례가 많다. 지역사회의 공공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에서 학교도서관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개척해 가는 것도 신규 사서교사로서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방학 중 도서관 운영은?
방학 중에도 도서관 불빛은 환히 빛난다. 방학 중 도서관 개관은 사서교사의 관리 하에 대학 근로장학생, 졸업생 봉사자, 동료 교사 등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방학 중 학생들이 등교하는 일정과 연동하여 개관하도록 조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학 중 도서관에서는 학기 중에 진행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도서관을 활용하는, 호흡이 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용이하다. 학기 동안 도서관 운영과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을 도와주는 고마운 도서부를 위한 독립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의 기틀을 잡는 사전 활동을 진행하거나, 사서교사가 운영할 수 있는 방과 후 수업을 개설하는 것도 좋다. 진로 독서, 고전 독서, 시사 토론, 독서토론, 정보활용, 책 쓰기, 논술, 프레젠테이션, 한 책 읽기 등 방과 후 부서와 논의하여 수업을 개설하는 것도 좋다. 방과 후 수업 중 학생들을 만나는 경험은 도서관 활용수업과는 또 다른 관계를 형성한다.
자기 연찬의 시간도 꼭 가져야 한다. 방학 중 사서교사를 대상으로 개설되는 연수는 참여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교육청이나 교과교육연구회, 대학교 및 사설 기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연수의 커리큘럼을 체크해서 방학식 전에 미리 신청해 놓아야 한다. 방학 때는 미뤄 두었던 책도 읽고, 영화 감상과 미술관 및 전시회 등을 관람하며 소진된 아이디어를 채워주는 문화 체험도 필요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근의 다양한 도서관을 탐방하며 프로그램과 시설을 살펴보는 것도 새 학기에 학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것에 큰 힘이 된다.
인근 학교 사서교사들과의
네트워킹, 학교 방문하기
인근의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은 필수적이다. 지역 사서교사들과 독서 모임이나 연구 모임 등을 운영하며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것은 신규 교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모임은 학교도서관 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를 나누고, 사서교사로서의 고충을 나눌 수 있는 ‘대나무숲’ 기능을 겸비할 수 있다. 나의 의견에 확신을 가질 수도 있고, 운영 사례를 함께 검토하며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도서관 전문가로서 학교 구성원을 설득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면 다른 도서관의 사례와 통계를 활용하여 해당 주장을 보완하는 자료를 만들 수도 있다. 초반에는 도움을 받지만 우리 학교도서관의 사례가 쌓인다면 나 또한 조언자이자 동료가 될 수 있다. 진행하는 독서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해당 지역의 특색과 학생들의 분포에 대해 이해하여 그 해 학생들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도서관끼리 연합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실마리를 얻게 되기도 한다.
 
사서교사가 되신 선생님을 환영합니다
새내기 사서교사 시절, 나는 근무를 시작하자마자 도서관 개관을 했기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학부에서 배운 것을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 리 없었던 때. 아니나 다를까 당장 3월부터 막다른 길에 부딪혔다. 끙끙 앓다가 고민 끝에 인사 한 번 드리지 못했던 인근 학교의 선배 사서선생님들께 전화를 드리며 이것저것 여쭤보는 결례를 범했다. 하지만 선생님들 모두 우리 학교의 상황을 짚어주시고 대처법을함께 고민해 주셨다. 사서교사 초임 때는 대부분 비슷한 마찰을 겪고 일어선다며 다독여 주었고, 현명하게 대처하셨던 선생님의 과거 사례를 알려주어서 위로 그 이상으로 든든했다. 그 따뜻함의 기억으로 지금도 학교도서관을 돌본다. 학교도서관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며 도서관을 꾸려나가고 계신 사서교사 분들을 생각하면, 존재만으로도 힘이 난다. 한 분 한 분 소중하지 않은 분이 없다. 새롭게 학교도서관에 찾아온 사서교사들을 마음을 다해 환영한다. 언젠가는 나도 그때의 선배 선생님들처럼 후배 선생님들을 넉넉하게 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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