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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도서관 리모델링 안내서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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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3-24 17:34 조회 14,4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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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 만들기
오송희
화성 송화초 사서
나의 로망, 학교도서관
내게 있어 학교도서관은 포근한 안식처이고 몽상의 잔디밭이었다. 40년 전에 나의 모교는 도서관에 한해서는 상당히 독보적으로 신경을 쓴 곳이었다. 학교에서 가장 접근이 좋고 이용 빈도가 높으며 가장 최신의 널찍한 곳에 도서관을 배치했고, 그 시절에도 도서관엔 사서선생님이 있어서 신입생을 강당에 모아 놓고 도서관 이용교육을 했다. 창
밖엔 사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이 펼쳐져 있었고 교실 책상보다 훨씬 좋은 열람 책상과 의자를 비롯한 쾌적한 환경은 도서관과 책에 대한 로망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그러한 포근한 추억 때문에 도서관학(지금의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당시 도서관이 많지 않아 전공을 살릴 기회가 적었다. 대신 출판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일을 했다.
 
로망이 현실이 되었을 때
결혼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다가 아이들이 웬만큼 자란 뒤, 우연히 집 근처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었다. 아날로그 시대에 공부를 하고 다시 일을 시작한 직장은 온통 디지털화되어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엄청 발전 했으리라 짐작하고 간 학교도서관에서 느낀 실망감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도서관 공간을 염두에 두지 않은 도서관의 배치와 구조 등에 실망을 안 할 수 없었다.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말이다. 독서는 학습의 기본인데 독서 기반을 조성하는 도서관과 그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는 학교에서 필수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대체근무 자리여서 계약기간이 만료되었고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옮긴 도서관 공간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 공공도서관에서 빌린 책 1,000권과 허접한 서가 몇 개, 그리고 교실용 책걸상이 몇 개인 곳이었다. 도서관 리모델링이 이미 과제가 된 도서관이었다. 동네에서 새마을 문고를 만들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서관을 만들었다. 도서관은 급식실과 인접하고 산을 마주하며 1층이라 여름방학을 지내고 나니 습기 때문에 책에 곰팡이가 슬고 말았다.
BTL(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서 쓰는 민간투자사업 방식) 학교로 설계 시 도서관 공간을 1층에 둔 것까지는 좋았지만 주변 환경에 대한 배려가 적어 장마를 지내고 나니 바닥에서는 습기가 올라오고 그 습기를 책들이 흡수하여 맑은 날마다 쇄서를 해야 하는 수고를 했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책을 구입하여 배치하고 개관식도 치뤘다.
그런데 지자체 지원으로 리모델링을 한 것이라 야간 개방 요구가 있어 밤늦게 홀로 학교를 지키는날이 많아 근무 시간을 조정했다.

첫 번째 변화 그리고
여러 사정으로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 크지 않은 시골 학교이고 문화시설이라고는 오로지 학교뿐인 마을에 자리한 곳이었다. 근무 계약을 하고 보니 또 도서관 리모델링이 과제인 학교였다. 도서관 만드는 일이 하도 힘들어 입도 뻥끗 안하고 있었는데, 담당교사가 내민 계획서에 또 도서관 리모델링 항목이 적혀 있었다. 설계도면을 보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결국은 담당교사에게 실토를 하고 말았다. 설계도에는 이용 학생들의 동선이 고려되지 않아 설계 변경을 요구했다. 다행히 변경이 가능해서 최소한의 공간에 학생과 교사의 요구사항을 배려한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개관식을 한 후 매일 이어지는 도서관 이용수업으로 도서관은 늘 활기가 넘쳤고,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이자 휴식처가 되었다. 협력수업과 여러가지 독서 행사들로 활기가 넘치고 학부모 봉사자들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그 학교는 십여 년 전에도 지자체 지원으로 도서관 리모델링을 했다
가 사서를 1년만 지원해 주어서 대충 운영되었다.
당시 학교는 한편에 학교의 온갖 허드레 물건과 망가진 물건들이 쌓여 있고 책에서는 벌레가 나오기도 했다. 학교 별관 4층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오면 휴식시간이 끝나기 일쑤였다. 10여 년만에 리모델링 지원을 받아 2층으로 옮기어 리모델링을 하게 된 곳이었다. 21세기의 학교도서관의 모습이 참 서글펐고 대학 시절 교수님들의 말씀보다 훨씬 뒤떨어진 학교의 모습은 서글픔 그 자체였다. 그곳도 사서 배치는 선택사항이 잇달아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다시, 리모델링
새로 발길이 닿은 도서관은 내게 또 다른 충격을 주었다. 40년 전 나의 모교만도 못한 모습의 도서실. 가슴이 먹먹해 왔다. 도대체 왜 이럴까? 서글픔이 또 다시 밀려왔다.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교실 2칸 규모, 서가는 뒷판이 떨어지고 바닥은 변색되고 전기불은 몹시 어두웠다. 비오는 날에는 책을 꽂기가 불편했고 열람 책상은 저
학년용 교실 책걸상이었다. 도서실 한가운데는 매트 두 장에 좌식 탁자, 천정까지 쌓인 책들까지…
사서가 아무리 ‘사서 고생을 하는 직업’이라고 자조하지만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서 4가지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 열람 책상과 의자 교체. 두 번째, 열람 책상과 의자 그리고 서가 교체. 세 번째, 전기 배선 공사 추가. 네 번째, 전체 리모델링. 다행히 학교 관리자도 도서관을 살펴보고 마음 아파 하셔서 지자체의 도서관 리모델링 공모에 응하기로 하였다. 선정이 된 이후 TF팀을 구성하고 지자체가 선정한 디자인 디렉터와 협의하여 도서관 공간 구성 디자인을 하는 조건을 걸어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다
TF팀은 학생 11명, 교사 4명, 학부모 2명으로 구성했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도서관에 대한 요구 조사를 실시하고 통계를 내어 그 통계를 바탕으로 디자인 콘셉트를 정했다. 이후 최종 디자인이 결정되고 실시 설계를 하여 교육청에 제출했다. 진행을 하다 보니 시간적 어려움이 많았다. 학원 스케줄로 바쁜 아이들과 일정 맞추기가 어려웠고 바쁘게 돌아가는 학교 일정을 감안하며 도서관 운영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학기 도중에 도서관 공사를 하기엔 학습권 침해,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겨울방학으로 공사를 미뤘다. 그래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리모델링에 매달려야 했다. 1월 11일에 내부 공사를 시작해서 2월 14일 공사를 종료했다. 가구와 비품을 선정하고 복도 사물함까지 마무리하는 데 겨울방학이 모두 지나갔다. 다행히 3·1절에야 모든 공사가 마무리 되어 3월 2일 입학식 날, 도서관을 임시 개방하고 3월 16일에 개관식을 하게 되었다. 임시 개방 첫날 아이들의 기뻐하는 모습에 그간의 고생이 보람으로 여겨졌다.
지금은 졸업생들도 예전과 딴판이 된 도서관을 보고 싶어 학교를 찾아오곤 한다. 아이들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리며 뒹굴기도 하고 킬킬거리기도 하고 숙제도 하고 만화도 보면서 지낸다. 도서관이 활기를 찾았다. 원하건 원치 않건 학교도서관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한 점들을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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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꽉 찬 도서관을 바라며
여러 번의 리모델링을 통해 깨달은 것은 “완벽한 것은 없다.”라는 것이다. 제한된 예산과 관리자의 의도, 이용자의 요구와 제반 법률 때문에 당초의 계획과 의도가 여러 번 수정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예산 구성 시 용역비를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동선은 도서관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TF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들의 생각보다 성숙해 있음을 깨달았다.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관심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이용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그 의견을 전부 수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법률적 제한과 안전과 비용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작은 도서관이지만 이용자의 요구를 최대한 살려서 도서관을 리모델링했고 아이들의 환호와 졸업생들의 방문은 즐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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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도서관 ‘서로사랑 書路舍廊’이 탄생하는 데 관심과 애정을 함께 쏟은 TF팀과 학교, 조언을 해 주신 교육청 시설과와 설계담당자 그리고 예산을 지원한 화성시 평교과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모든 이들에게 당부 드리고 관심을 부탁드릴 것은 학교도서관과 그것을 운영하는 사서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서가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당국에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겉모습에만 치중한 리모델링을 해내어 몇 년 되지 않아 다시 창고로 전락하는전철을 밟지 않는 학교도서관이 되기를 바란다.
 
 
리모델링,
사전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꼼꼼히 톺아보기

김진영 경기 저동초 사서교사
 
학교를 지을 때 도서관이 미리 구성된 신설학교와는 다르게 오래된 학교에서 근무하는 사서라면 언젠가는 운명처럼 맞이하게 되는 것이 바로 도서관 리모델링이다.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어떤 자재와 가구를 사용해야 할지, 선택 공간은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등이 가장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연령별로 혹은 예산에 따라 저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걱정이 산더미일 수도 있겠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차근차근 함께 시작해 보자.
1. 사전 준비
-꼼꼼하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라!
가. 도서관 위치 점검
대부분 본래의 도서관 공간을 그대로 리모델링하기 마련이지만 가끔 층을 변경하여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있다. 1층 이상 공간에 도서관을 설치 하려면 바닥 보강 공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의외로 보강 공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니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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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예산 편성 확인
리모델링을 진행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필요 예산을 분야별로 나누어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은 학교에서 예산 지원이 가능하면 지원을 받는 것도 좋다.
예) 이삿짐센터, 설계 비용, 서가 및 내부 비품 구입, 정보화 기자재 구입, 인력인건비 등
 
다. 가장 최근 리모델링한 타교 도서관 방문
리모델링 경향 등을 살펴보려면 가장 최근에 리모델링한 학교를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미리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방문하면 필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전 견학을 여러 군데 하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꿀팁’을 얻을 수 있다.
예) 은행초등학교 사물함, 정기간행물 서가, 사물함 여닫이 도어 댐퍼(사물함을 여닫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 원중
초 사물함(안쪽을 볼 수 있다), 브라우징 코너(창가에 그림책 방), 삼송초 기둥 소파 설치, 데스크.
 
라. 장서량 파악 및 필요 비품 항목 작성
도서관의 장서량을 파악하여 서가의 위치, 개수 및 단수 등을 미리 점검하고 현재 도서관의 비품 가운데 활용할 것과 새로 구입해야 할 것 등을 정리하여 작성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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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모델링 추진 협의회
-추진 협의회는 도서실에서!
리모델링 추진 협의회를 교장실이나 회의실 등에서 진행하기도 하는데 경험상 도서실에서 진행하기를 권한다. 담당자가 아니면 모르는 부분에 대해 이견이 생기기도 하는데 실제 공간을 살펴보고 예를 들어 설명하기에 좋다. 리모델링에 관한 모든 협의회에는 반드시 사서가 참여하고 공사 진행 상황도 전달받도록 한다. 일단 협의가 끝나고 발주를
신청하면 설계나 자재 등의 변경이 불가능하기에 협의회 기간 동안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요구하도록 한다.
 
가. 도서관 구조 등 대략적 배치도 구성
설계는 설계 전문가가 하지만 도서관은 사서선생님이 가장 잘 아는 공간이기에 협의에 앞서 대략적 배치도를 구성해 보도록 한다. 우리 학교는 교실을 터서 도서관을 만드는 일반적인 경우라 약 3.5실을 대출·반납 공간 및 브라우징/문헌자료 공간/활용수업 공간 등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또한 대출·반납 공간 1실, 문헌자료 공간 1.5실, 활용수업 공간 1실 정도로 구성했다. 리모델링 시 공간적 문제로 준비실(싱크대 포함)을 만들기 어려운 곳도 있지만 개별적인 준비실을 꼭 만들기를 바란다. 보수 및 검수할 책들을 수납할 공간이 없고 냉장고 등이 밖에 나와 있으면 사서의 데스크 주변이 시장 바닥처럼 되는 경우가 많은데 준비실을 염두에 두면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나. 시설 설비 자재 관련 사전 조사
바닥재, 천장재, 서가 위치, 데스크 위치, 조명, 자재 등의 장단점 등을 살펴보고 리모델링하는 학교도서관에 적합한 것을 파악해 둔다. (초중고에 따라 서가 종류, 바닥재, 데스크 이용자 소파, 열람책상 등 선택이 다를 수 있다.) ‘2014 경기도교육청 학교도서관시설 및 자료 기준 참조’를 참고해도 좋다.
다. 회의 시 PPT, 사진 자료 준비
도서관에 대한 이해 없이 외부의 시각으로 관리자나 행정 실장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마음만 다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 경우에는 사전에 필요한 부분별 요구 사항을 PPT나 사진 자료로 준비해 회의에 참여했는데 구두로 설명하는 것보다 전달이 쉽고 사전 준비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해서 별
탈 없이 요구사항이 관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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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치 공사 기간 중 점검사항
-사서선생님은 사감 선생님?!
대부분 학교 공사는 행정실장이 주관하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요구한다. 이때 사서선생님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나는 도서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관계자들을 숱하게 쫓아다녀서 공사 소장님이 ‘사감선생님’이라고 할 정도였는데도 결과적으로 원하는 것과 다르게 나온 부분도 있다.
처음엔 공사를 한 곳에서 모두 맡아 하는 줄만 알았는데 시공, 설비, 전기, 인터넷 등 담당자가 달라 온풍기 선을 연결하기 전에 천장의 텍스를 붙여서 결국 다시 떼고 작업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진행에 따라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서가나 붙박이장이 들어가야 할 위치에 배전반이 설치되어 난감한 경우도 있다.)
 
4. 비품 구입
데스크, 화이트보드, 칠판장, 열람 의자, 열람 책상, 서가 비품은 선정위원회를 통해 한 곳의 업체를 선정하여 구입하게 되는데 사전에 요구사항과 금액 등 견적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진행해야 한다. 사서의 데스크는 한 번 구입하면 쉽게 바꿀 수 없기에 가격대가 비싸더라도 전문적인 도서관 가구 업체에서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한다.
 
5. 마무리 및 개관 준비
-학교도서관 함께 준비하자!

공사가 마무리 되고 서가 배치가 끝나면 진정한 노동이 시작된다. 대부분 리모델링은 방학 기간에 하기에 다른 교직원들의 힘을 빌리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사서선생님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다. 용역 인력을 써도 전문적 인력이 아니라 내 맘처럼 정리가 되지 않기에 혼자 무리해서 정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가 병원 신세 지기 십상이다. 꼭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여 함께하도록 하자.
초등학교의 경우는 도서 도우미 어머니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중·고등의 경우 도서부원과 함께하면 좋겠다. (아이들의 경우,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니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완벽히 정리하기 보다는 차차 정리해 나가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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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은 사서 혼자서 해나가기에는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관리자, 행정실, 교육청 관계자, 설계자 등 모두의 협조가 필요한 일이다. 어찌 보면 모든 것이 인간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손쉽게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사서선생님들은 결코 허투루 공간을 완성할 분들이 아니다. 리모델링은 정말 고되고 힘든 일임에 틀림없지만 조금만 더 꼼꼼히 준비한다면 완성 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변화한 도서관을 마주하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학교도서관 새 단장, 어렵지 않아요!
-꿈 채움터 리모델링 순서대로 살펴보기
강복숙 서울 거원초 사서교사
 
서울 거원초는 1997년에 개교한 이래 꾸준히 증가하는 학생 수로 교실이 부족하여 증축해 지금에 이르렀다. 넓은 도서관을 꿈꾸기엔 턱없이 부족한 교실로 인해 도서관은 교실 두 칸으로 만족해야 했고 더 이상 좋은 시설을 꿈꾸기에도 예산이 부족했다. 매년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민원에도 도서관 현대화 사업은 다음 해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 위례 신도시가 들어서고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학급수가 35학급으로 줄어들어 오랜 숙원 사업이던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 도서관은 교실 가장자리에 있어서 학생과 교사가 이용하기에 불편했고 시설 면에서도 교실 두 칸 규모여서 많은 학급수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한쪽 통로를
막아서 도서관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옮길 위치가 마땅치 않아 몇 년을 버티다 학급수가 많이 줄어든 작년에 공사하게 되었다. 이에 새로 지은 ‘꿈 채움터’ 리모델링의 내용을 순서대로 짚어 보고자 한다.
꿈 채움터 리모델링 순서
1. 도서관 위치, 공간을 확정한다
공간이 확정되면 우선 도서관에 꼭 있어야 할 시설들을 생각하며 공간을 구성해 본다. (이때 사서만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2. 도서관 전담팀을 구성해 수시로 회의한다
선생님들과 사서의 의견을 수렴한 후 공간 구성을 완료한다. 회의 초기에는 바쁜 업무 중에도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리모델링 관련 사안이 생길 때마다 의견을 나눴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회의를 진행했다.
3. 공간 구성 확정 후 전문가 컨설팅을 참고로 설계도를 의뢰한다
4. 인근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답사 후 공간 구성을 구체적으로 의뢰한다
‐‐도서관 전담팀과 회의 시 사서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렴한 후 근처 공공 도서관, 학교도서관을 주말과 퇴근 후 수시로 답사 후 의견을 제시했다.
‐‐인근 공공 도서관 답사 시 최근에 개관한 도서관을 위주로 방문했다. 특히 어린이실을 관심 있게 살펴봤는데, 장지 글마루 도서관 어린이실이 많은 참고가 되었다.
‐‐잠신초등학교를 비롯해 최근에 개교한 위례 신도시에 위치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도서관 리모델링도 참고했다.
5. 설계도를 완성한다
6. 본격적인 도서관 공사를 한다
‐‐바닥 공사, 난방 공사, 조명, 수돗물 사용, 화장실 등 꼼꼼히 살핀다.
‐‐우리 학교의 경우 석면 교체 공사, LED 조명 공사와 같이 병행하느라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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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바닥 공사를 실시한다
‐‐바닥 공사 시 예산에 맞춰 바닥 타일을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 전체 공간과 조화롭지 않아 책정한 도서관 예산을 넘겨 더 좋은 타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바닥 면의 중앙은 노란색으로 선택하였다. 공간 구분을 위해 도서관 곳곳마다 색깔을 다르게 선택했다.
8. 도서관 가구와 비품을 결정한다
‐‐도서실 비품 구입 시 일정 금액 지출을 결정할 때에는 학부모 위원과 협의 후 선정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학부모와 전담팀이 비품 샘플을 본 후 결정한다.
‐‐학생들이 사용할 도서관 의자와 책상, 소파를 결정한다.
‐‐가구를 선택 시에는 샘플을 제시한 후 학생 몇 명에게 요청한 후 의견을 들어 보고 선택했다. 곡선 서가와 벽 쪽 서가는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도서관 내부 서가의 경우 제작된 서가를 구입했다. 도서관 구조에 맞추다 보니 기존에 제작된 제품보다 수작업한 제품을 선택하여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
9. 비품을 결정한 후 배치를 정한다
‐‐비품이 들어오는 시기에 맞춰 사서가 직접 가구와 서가 등 위치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10. 도서관 비품 들이기를 완료 후 책을 이동한다
‐‐서가에 번호를 매겨 끈으로 묶어 놓는다.
‐‐도서 이동 위치 결정 후에 책을 이동한다. (이동시 책 위치 설정을 잘해야 정리가 쉽다.)
‐‐도서 이동 후 책을 번호대로 서가에 채운다.
11. 전체 정리를 한다
‐‐초등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날카로운 모서리와 동선 확인 등 세심한 부분을 꼼꼼히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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