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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사람책·사람도서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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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10-31 18:04 조회 6,58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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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출해 드립니다,
리빙 라이브러리"
책 대신 사람책을 읽으세요
 
김연희 서울 목운중 사서
 
‘리빙 라이브러리’의 시작
도서관 활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책과 도서관에 관심이 있으며 도서관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학생들을 선발했다. 선발된 도서부원들과 사서 선생님은 도서실 봉사뿐만 아니라, 도서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도서실에 자주 오게 할까?”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게 할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학생들이 도서관과 책에 흥미를 갖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도서부원들은 이를 실천하였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도서부 동아리 속의 동아리인 ‘리빙 라이브러리’이다. 도서부원이 30명 정도 된다면 리빙 라이브러리 회원은 10여 명 안팎이다. 리빙 라이브러리를 통해 국, 영, 수 중심의 학업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교과서와 참고서 이외의 다양한 도서에 관심을 갖고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좋은 책을 알차게 준비하는 아이들
리빙 라이브러리 동아리 회원들은 먼저 1년간의 계획을 세운다. 1년 동안 무슨 책을 읽고 발표할 것인지 생각하여 기록해 둔다. 자신들이 가장 감명깊게 읽었거나, 학교의 여러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먼저 읽게 된다. 예를 들어, 도서관 행사 프로그램인 작가와의 만남을 하게 될 경우, 리빙 라이브러리 동아리 회원들은 작가가 쓴 책을
먼저 읽고, 줄거리를 요약 정리한다. 다음으로 PPT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자료를 만든다. 만든 자료를 가지고 짧은 시간 안에 학생들에게 발표할 수 있도록 A4 1장 분량의 대본을 쓴 다음 발표 연습을 한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리빙 라이브러리에 참여하도록 포스터를 만들어 홍보하고, 간식을 준비하여 학생
들이 리빙 라이브러리를 좀 더 즐기도록 한다. 비록 점심시간을 쪼개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사람 대출 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리빙 라이브러리 회원들은 일반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알차게 준비하여 소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리빙 라이브러리 회원이 주도적으로 도서를 선정하여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학생 독자의 도
서 요청을 적극 수용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깊게 읽고 넓게 나누기
리빙 라이브러리 동아리 회원들은 자신들이 읽은 책을 정리하여 자료를 만들고 발표 준비를 하면서 책을 좀 더 정확하고 명료하게 이해하게 된다. 한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와 정신적인 교감을 하게 된다. 책의 내용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발표하는 학생들의 내면에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 새겨지게 된다. 사춘기 시절에 책을 읽음으로써 내면의 평온을 경험하게 될 뿐 아니라, 여러 학생들에게 자신이 읽은 책을 깊이 있게 나눔으로 자존감이 높아진다.
리빙 라이브러리에 참여하여 책을 소개받은 학생들은 그 책에 마음이 끌리게 된다. 친구가 발표한 책을 읽고 싶다는 강력한 동기가 생긴다. 또한 책의 내용을 전달받고 난 후 발표자가 생각할 거리 등을 제시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때, 평소 무관심했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사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여러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지적 호기심이 생기고 자극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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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라이브러리가 참 좋다!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어느 한 주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다. 리빙 라이브러리를 통해 남의 생각도 수용할 수 있게 되어 보다 폭넓은 시야를 형성하게 되었다. 또한 작품에 대한 나의 이해도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오지인 2학년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의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친구들의 생각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친구들에게 책을 소개하면서 발표력을 기를 수도 있었다.” 김나영 2학년
“리빙 라이브러리를 준비할 때는 책을 보다 더 꼼꼼하게 읽게 되어 그 책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고, 친구들과 책에 대
해 토론하는 시간에는 책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되어 유익하다. ” 최인서 3학년
“공부하고 숙제하느라 책을 제대로 읽을 시간이 없고, 읽더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숙제나 독후감을 위해서 읽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리빙 라이브러리를 통해 좋은 책을 소개받고 친구들과 토론을 하다 보면, 마치 책을 집중해서 읽은 느낌이 든다.” 김도훈 2학년
 
학생들과 함께 리빙 라이브러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 프로그램이 과연 정상적으로 잘 운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들었었다. 그러나 막상 리빙 라이브러리를 하면서 학생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다. 웃고, 떠들고, 화내고… 철없어 보이는 중학생들에게 이런 진지함이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될 때가 많았다. 다양한 분
야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을 보면 기특하다 못해 마음 한편에서 뭉클함이 올라온다. 수많은 감성과 지적 호기심을 뒤로한 채 시험과 진학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짧은 시간에 책을 소개하고 소개 받으면서 아이들은 감동을 선물 받게 된다. 출판되고 나서 곧 없어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몇 백 년 몇 천 년이 흘러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읽히는 책이 있다. ‘사람책’이 오래오래 지속되고 널리 퍼졌으면 한다.
 
 
 
나의 이야기를 하다, 사람책
도서부 아이들과 겪은 사람책 되어보기 프로그램
 
조수진 서울 관악중 사서
 
지난 3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하 국어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공문 하나가 내려왔다. 각 중학교의 학급, 혹은 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뉘었다.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독서 문화 관련 프로그램인 ‘청소년 테마 도서관’, 진로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청소년 진로 멘토링’, 도서관의 자료를 통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업을 탐색해 보는 ‘도서관을 통한 진로탐색’,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도서관&사서’ 등이 있었다.
그 중 우리 학교는 상설동아리 도서부 아이들과 함께 청소년 테마 도서관에 지원했다. 청소년 테마 도서관의 테마는 ‘친구’, ‘상상력’, ‘도서관’이었다. 우리 학교 도서부 아이들이 방문했던 때의 테마는‘상상력’이었는데 구체적인 활동으로 진행했던 것이 바로 ‘사람책 되어보기’였다.
첫 번째, 사람책 만들기
사람책에서 책이 되는 것은 물리적인 형태의 종이책이 아닌 바로 사람이다. 사람책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사람책으로 등록한다. 이때 사람책은 독자들에게 해 줄 ‘이야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대출은 독자가 등록된 사람책을 보고 듣고 싶은 책을 선택하고 사람책이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사람책을 통해 이용자 즉 사람책의 독자는 일방적으로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살아있는 소통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참여했던 사람책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진행되었다. 먼저 아이들에게 동영상을 통해 사람책의 정의와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 다음 각자 판넬(혹은 종이)에 자신이 사람책이 되었을 때 해줄 이야기를 선정하여 적게 했다. 자신이 살면서 기억나는 가장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흥미로웠던 일이나 자신의 취미, 경험과 관련한 이야기 등 어떠한 이야기라도 무방하다. 자신이 겪고 느꼈던 모든 일들이 소재가 된다. 이야기를 정한 다음에는 제목을 정하고 이야기를 순서에 맞게 정리하여 말할 수 있도록 소제목과 차례를 정해 오른쪽 한편에 적는다. 차례를 만들어 두는 것이 독자에게 이야기를 말할 때 훨씬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사람책 찾아가기
사람책이 만들어졌으면 이제 독자에게 대출해 줄 차례이다. 대출은 사람책 한 권에 독자 2명~3명으로 진행한다. 각각의 테이블에 사람책이 먼저 앉아 있으면 독자는 읽고 싶은 사람책을 선택하여 앉는다. 사람책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자면 학생이 모두 24명일 경우 테이블을 8개로 하고 각 테이블마다 사람책을 한 명씩 배치한다. 남은 인원은 읽고 싶은 사람책을 찾아간다. 이 경우 남은 인원이 16명이므로 각 테이블 마다 2명씩 독자가 가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만일 인원이 더 많다면 테이블 수를 늘리거나 독자를 3명으로 설정한다.
세 번째, 독자가 사람책 되기
사람책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독자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이후에는 사람책을 다시 배치한다. 이번에는 독자였던 학생 중 8명이 사람책이 되어 각자 테이블에 앉고 사람책이었던 학생은 독자가 되어 사람책을 대출한다. 이렇게 3회를 돌고 나면 모두가 한 번씩 사람책이 되어 독자들과 소통하게 된다. 또한 두 번은 독자가 되어 다른 사람책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우리 동아리는 그날 참여한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모두 한 번씩 사람책이 되는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이야기할 게 없을 것 같은 아이들도 막상 사람책이 되고 나니 자신의 이야기를 곧잘 말하고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책 안에서 소통하는 아이들
아이들과 각종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서로서 사람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낀 만족감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첫째, 아이들로 하여금 말하게 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한창 그럴 시기도 하거니와 기회가 없다. 일상적인 소통만 있을 뿐 자신이 겪은 이야기와 그때 느꼈던 감정,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자세하고 솔직하게 말할 기회가 없는 것이다. 사람책은 그런 아이들로 하여금 말하기의 기회를 열어 준다.
둘째, 글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다. 아마 태어났을 때부터 연필로 쓰기보다는 컴퓨터 타자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타자로 쓰는 글을 매우 즉각적이고 일회적이다. 고심하지 않아도 되고 틀리면 지워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연필로 메모해보며 주제를 정하고 개요를 작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서술해야 하는데 많은 아이들이 그러한 연습이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말로는 해도 글로는 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사람책은 글쓰기의 부담을 줄여 준다.
셋째, 다른 사람의 말을 듣게 한다. 경청의 힘은 매우 크다. 사실 말하기보다 어려운 것이 듣는 일일지도 모른다. 사람책을 대출한 독자들은 사람책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세상의 편견을 깨는 경험을 할 수도 있고 타인의 감정과 정서를 함께 공유하는 기쁨을 배울 수도 있다.
이 모든 경험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면서 지금껏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듣기도 하고, 어쩌면 나만이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괴로움도 나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며 괴로움이 덜해지기도 하고, 같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기쁨이 배가 되기도 할 것이다. 사람들이 쓰고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세대 아이들에게는 말하기와 듣기만큼 이야기를 소통하는 좋은 기회는 없다.
사람책이 널리 알려지면서 국내의 각 공공도서관과 지자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사람책 대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사람책은 성공한 저명 인사를 사람책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람책은 누구나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또한 마찬가지이다. 교사, 학부모, 학생 등 모두가 사람책이 될 수 있다. 지차제나 공공도서관 뿐 아니더라도 학교도서관 현장에서도 사람책에 대한
시도가 계속되길 기대한다.
 
 
언니와의 수다
이덕주 서울 송곡여고 사서교사
 
학교도서관은 교육 주제에 관련한 전문도서관이다. 학교 교육에서 필요로 하다는 것이 있다면 정보를 담는 매체의 종류에 상관없이 구해서 교사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매체는 꼭 책이나 웹사이트가 아닌 살아있는사람일 수도 있다.
 
기술가정 수업 시간에
결혼 및 육아 이야기 듣기
우리나라의 위기 중 하나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서로를 밀어주면서 한국 사회를 급격한 변동으로 몰아넣고 있다. 저출산 현상의 극복도 이론과 당위성을 설득하는 것만으로는 쉽지 않다. 그래서 직접 임신·출산·육아 경험을 가진 지역사회 어머니들을 모셔서 학생들과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경험을 갖게 하기로 했다.
어머니(이하 ‘언니’)들 섭외는 1학기 때 송곡여고에서 했던 세대공감교육을 위한 어르신들 섭외보다 훨씬 쉬웠다. 공동육아나 마을 모임에 연결된 활달한 엄마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촬영이나 녹음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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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아이들은 대부분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어느새 여성들만 공유할 수 있는 임신과 출산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육아 이야기로 깊이 있게 금방 나아갔다. 아이들은 언니들과의 만남 뒤 소감문에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쏟아놓았다. 교사들을 뭉클하게 하는 이야기도 많았다. 특히 엄마가 자신을 낳고 많이 고생했음을 알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아이를 낳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힘든 것 같아서 안 낳기로 했다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출산과 육아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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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참교육
우리 학교 도서관의 특징은 마을 사람들과 학생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당장 마을로 나간다고 해서 마을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매우 제한적인 접촉과 만남 교육이 되기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도서관은 늘 편하게 오는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쉽게 도서관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을 분들을 만나면서 긍정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도 학교의 담이 높고 학생들을 교실에서 바로 만날 수도 없었지만, 도서관은 늘 열려 있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쉽게 아이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방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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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입장에서는 매일 만나는 선생님들이 아니라 마을의 다양한 어른들, 특히 자기들과 같은 교복을 입고 공부하다가 졸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 엄마들을 보면서 큰 위안과 힘을 받은 것 같다. 대학을 가지 않았더라도, 꼭 좋은 대학을 가지 않았어도 알콩달콩 가정을 이루고 자신만이 아니라 이웃까지 돌보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갈 힘을 받는 것 같았다. 교사들만으론 어려운 삶의 모습을 보여 주는 교육을, 마을분들과 함께하면서 ‘백문이 불여일견’인 교육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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