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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사장되어 있던 정기간행물을 '123 독서운동'으로 살려낸 이야기 -이숙희 서울 동덕여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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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6-15 11:18 조회 9,2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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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되어 있던 정기간행물을
‘123 독서운동’으로 살려낸 이야기
이숙희 서울 동덕여고 사서교사
 
 
도서관에 정기간행물을 비치해야 하는 이유
신문이나 정기간행물은 학생들이 전반적인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관심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가정에서 여러 가지 신문과 다양한 정기간행물을 구독하는 것은 어렵고, 설령 가정에서 그것들을 구독한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학교도서관에서 그와 같은 인쇄 매체들을 비치해서 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도서관에서는 여러 가지 일간 신문과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기간행물들을 구입하여 읽히고 있다. 그런 매체들을 통해서 학생들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얻고 전문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학습에 지치거나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에 빠졌을 때 용기와 힘을 얻기도 한다.
 
동덕여고에 들어오는 각종 신문과 정기간행물
<독서평설>, <과학동아>, <뉴턴>, <뚜르드몽드> 등의 잡지는 창간호부터 계속 구독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과제 등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정기간행물 자료로 입력하여 비치하고 있다. 이 자료들을 입력할 때 서지사항뿐만 아니라 목차 그대로 또는 목차에 따른 색인어를 입력함으로써, 쉽고 빠르게 자료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구독하지 않지만 <역사비평>, <창작과비평>, <우리교육>, <GEO> 등의 과월호도 자료로 입력하고 비치해 두고 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수행 방법
우리 학교의 전체 신입생들에게 실시하는 입학식 직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나는 도서관 오리엔테이션을 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들떠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도서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신입생들이 입학한 후에 한 반씩 도서관으로 오게 하여 1시간 정도 도서관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나는 그 시간에 학생들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사서교사로서 어떤 마음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면서, 정기간행물에 대한 소개도 한다. 각 잡지의 특성을 하나하나 신입생들에게 설명하면서 읽어 보도록 권장한다. 각종 신문도 보수적인 신문과 진보적인 신문에 대해 설명하면서, 학생들이 올바른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한 가지 신문만을 읽어서는 안 되고 두 색깔의 신문을 번갈아 가며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학교 1년 정기간행물 예산은 300만 원 정도 책정된다. 보기 좋게 진열하려고 정기간행물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집에서 구입할 수 없는 것들을 갖춰 놨으니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읽어 보기를 권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 있는 4만 건이 넘는 자료들이 너희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보석이자 보물들이다. 너희들이 습관적으로 좋은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공부를 한다면 세상에 나가서 큰 인물, 조직에 필요한 일꾼, 좋은 어머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별로 읽지 않고 교과서 공부만 한 학생과 수십 권에서 수백 권의 좋은 책을 읽고 졸업하는 학생은 세상을 보는 냉철한 시각, 따듯한 감성, 폭 넓은 지식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러니까 가능한 한 많은 독서를 하기 바란다.”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23 독서운동’의 현황
2014년 여름방학 사서교사 연수 시간에, 영신고등학교 이은혜 사서교사가‘123 독서운동’에 대해 사례 발표를 했다. 그때 나는 아주 좋은 독서 장려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반 도서로‘123 독서운동’을 펼치는 것이 우리 학교 현실에 맞지 않아 보였다. 학생들이 쓴 많은 독서 감상평에 어떻게 일일이 댓글을 달지, 매일 수백 명의 학생들이 와서 읽고 아무 데나 놓아두고 가는 책들을 어떻게 서가에 재배치할지, 그리고 학생들이 매일 20분 동안 책을 읽을 경우 1권을 읽는 데 며칠이 걸릴지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 궁리 끝에‘123 독서운동’을 약간 변형하여 책 대신 정기간행물로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1 정기간행물 서가.jpg사진2 정기간행물 배열.jpg사진3 정기간행물 배열.jpg사진4 각종 신문 배열.jpg
왼쪽부터 '정기간행물 서가', '정기간행물 배열', '정기간행물 배열', '각종 신문 배열'
 
학생들이 선호하는 정기간행물을 제외한 일부 잡지는 이용자가 적어 계속 구독해야 할지 망설이기도 했다. 자료로서 가치가 있는 정기간행물을 입력하여 학생들과 교사들이 이용하도록 잘 정리하여 비치해 두었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사장되어 있던 정기간행물을 살려내자’였다.
먼저, 신문과 정기간행물을 놓아둘 수 있는 테이블을 새로 맞춰 배치했다. 거기에 각종 신문과 정기간행물을 차례로 쌓아 놓고 팻말을 만들어 놓았다.
‘123 독서운동’의 실시 방법은 학생들이 매일도서관에 와서 20분 동안 신문과 정기간행물을 읽고 3분 동안 글쓰기를 하게 하는 것이다. 대상은 1~2학년 학생들이며, 신청자만 참여할 수 있다. 2016년에 1학년 443명 가운데 310명이 신청했고 2학년은 170명이 신청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신청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실시 기간은 4월부터 12월까지이고, 학교 행사 때문에 실시하기 어려운 날은 제외한다. 활동 시간은 1학년은 점심식사 전, 2학년은 점심식사 후로 정했다. 점심시간에 바빠서 올 수 없는 학생들은 저녁식사 시간에 도서관에 오도록 했다.
 
사진5 _123 독서운동_ 기록장.jpg
사진6 1학기 말에 댓글을 달아 준 예.jpg사진7 2016년 ‘123 독서운동’ 기록장.jpg
 위부터 ''123 독서운동' 기록장'. '2016년 '123 독서운동' 기록장', '1학기 말에 댓글을 달아 준 예'
 
나는 학생들에게‘123 독서운동노트를 개별적으로 구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본인이 선택한 신문이나 정기간행물을 읽고 나서 날짜, 신문과 정간물의 이름, 주제 또는 제목과 함께 간단한 느낌이나 인상 깊은 구절을 기록한 후 사서교사의 확인 도장을 받는다. 1학기 말에는 학생들에게‘123 독서기록장’을 제출하게 해서 그동안 잘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댓글을 달아 준다.
‘123 독서운동기록장’에 사서교사 도장이 일정 횟수 이상 찍힌 학생들에 대해서는 생활기록부에 기록을 해 준다. 성실하게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12월 말에‘123 독서운동 우수상’으로 금상, 은상 또는 동상을 수여한다.
 
 
사진8 ‘123 독서운동’을 하는 학생들.jpg사진9 도서관 바닥에서 ‘123 독서운동’을 하는 학생들.jpg
왼쪽부터 ''123 독서운동'을 하는 학생들', '도서관 바닥에서 '123 독서운동'을 하는 학생들 
 
‘123 독서운동’의 효과
우리 학교도서관이‘123 독서운동’을 실시하는 이유는 바쁜 일정 때문에 신문이나 정기간행물을 읽을 시간이 없는 학생들에게 억지로라도 20분 동안 무엇인가를 읽게 하여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게 함으로써 독해력이 향상되어 학습 효과도 증대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을 따라서‘123 독서운동’을 성실하게 계속한다면, 모의고사나 수능에서 어떤 지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주제 파악을 빨리할 수 있고 문제도 잘 풀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로를 탐색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수시로 학생들에게 격려 문자도 보내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2년 동안 매일 각종 신문과 정기간행물 읽기를 생활화함으로써 진로 탐색을 위한 도움을 얻고,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향상되고, 평생 독서 습관의 기초가 형성되며,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 결과, 2014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123 독서운동’이대박’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도서관 내 의자가 부족할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별 불만을 나타내지 않고 도서관 바닥에 앉아서 열심히 글을 읽는다.
매일 300~400명 이상의 학생들과 눈을 맞추면서 도장을 찍어 주고 간단한 멘트를 해 주는 일이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123 독서운동’을 꾸준히 한 학생들이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보람도 크다. 매일‘책 속에 있는 길 읽으면 내 길’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학생들에게 꿈과 목표의 달성을 돕는 사서교사가 되기 위하여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졸업생들이 훗날 자기 발전의 밑거름은 학교에서 읽었던 책들이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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