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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자유학기제, 도서관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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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2-15 16:48 조회 7,12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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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준 대전가양중 교사
 
 
도대체 자유학기제가 무엇일까? 왜 시작했을까?
필자는 2014년도부터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다. 처음 자유학기제를 맡게 되었을 때는 그저 두려울 뿐이었고, 실제로 자유학기제가 실제적인 교육 현실의 변화로 이어지게 될지 반신반의하였다. 자유학기를 2년 운영해 본 결과 자유학기제가 우리 교육을 바꿀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하여 이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도 내어 본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발전해 오면서 지식과 정보를 중시하던 과거의 교육과는 달리 21세기는 창의와 인성, 그리고 개척과 도전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즉,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재를 원하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달라졌지만, 학교에서는 이 변화를 읽어내어 준비 하지 못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비해 학교는 너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 그 자리에 머물고 있었다.
우리 사회는 엄청난 청년실업 사태에 빠져 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인재가 없어 걱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학교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아직도 학교의 일반적인 수업 장면을 떠올리자면 30여 명의 학생들이 앉아 있고 45분 동안 열심히 수업 내용을 설명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여 암기하면 우수한 성적을 얻을 수 있다. 과연 정보화 사회에서도 이러한 수동적인 능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일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 시대에 과거의 지식을 집어넣는 것에 익숙하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러한 배경에서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었다. 그리하여 얻은 결론은 변화해야한다는 것이다. 학교가, 선생님이, 아이들이 변화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아니, 시대의 흐름에 앞서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에서 우리학교 자유학기제의 슬로건이 만들어졌다. 가양, 나로부터 비롯된 변화라는 의미에서 가양나비프로젝트이다. 그리고 부제는 진정한 나, 그리고 나의 길 찾기 프로젝트이다. 자유학기제는 시험이 없어서 자유로운 학기가 아니라 시험의 부담도 느끼지 말고 ‘진정한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라는 고민의 시간이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위해 일생을 살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탐색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각자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허락하자는 것이다.

책으로 그 가능성을 넓히다
‘나로부터 비롯된 변화’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우리 학교의 자유학기제! 1학기 자유학기 동안 아이들은 겨우 95일밖에 학교에 오지 않았다. 나를 찾아보고 인생을 설계하기에 그리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여러 진로 체험을 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유학기 동안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자유학기활동 프로그램에 진로독서 시간을 마련하였다. 우리 학교 사서교사인 임장미 선생님과 겨울방학 동안 진로와 관련된 수많은 책들을 읽으며, 진로와 관련된 책을 10권 선정하고 활동지를 만들었다.
2014년에는 진로독서 시간을 금요일 6교시로 운영하였다. 2학년 자유학기를 실시하는 반이 10개이니, 10명의 선생님이 진로독서를 맡은 것이다. 임장미 선생님은 자신을 포함한 10명의 선생님에게 선정된 책의 특징과 독서활동지 활용법을 열심히 알렸다. 하지만, 진로독서 시간이 의도한 것만큼 알차게 진행되지 못했다. 그래서 2년차인 2015년에는 진로독서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우리 학교의 독서 프로그램인 ‘꿈・愛・書’가 만들어졌다.
독서프로젝트 ‘꿈’은 독서를 통해 스스로 진로 방향을 결정하고 직업정보를 탐색하여 올바른 직업가치관을 형성해 진로를 설계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진로독서, 나의 꿈 열쇠를 찾아라!, 미래자서전쓰기 대회, 북잡(Book Job) 여름 진로독서캠프, 꿈독서 골든벨 행사로 구성하였다.
독서프로젝트 ‘愛’는 책을 매개로 우정을 나누고,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인성을 가진 가양인되기 프로그램이다. 책쓰기 동아리 ‘마음이 자라는 自作나무반’, 가을북콘서트, 우리동네북촌(Book村 )탐방, 토요 인문고전읽기반이 운영된다.독서프로젝트 ‘書’는 책과 관련된 독서문화를 경험하여 지식과 교양을 쌓고, 글쓰기를 통해 자아발견과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을 가진 생각하는 지성인 되기 프로그램이다. 이는 사랑의 책엽서 만들기, 도서 교환전, 독서 나눔 동아리 북세통(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아이들)’ 운영, 학생기자단을 이용한 양지신문 ‘가양나비’ 발행, 책이 있는 다락방 운영, 독(讀)한 아이들의 밤샘독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자유학기제가 운영되는 동안 책을 전혀 읽지 않던 아이들은 책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책에 관심 있던 아이들은 깊이 있는 책 읽기를 경험하면서 성장하도록 각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였다. 또한 독서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각종 대회를 만들어 아이들이 성공 경험을 갖도록 도왔다. 그 결과 우리 학교는 인문학콘서트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었고, 각종 문예 대회에서 상을 받아왔다. 양지신문기자단들은 자신의 글이 신문으로 발행되어 나올 때마다 성취감을 맛보았다. ‘마음이 자라는 自作나무반’ 아이들은 곧 자신의 글이 출판사에서 간행되는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자유학기제는 비록 한 학기 동안만 운영되지만, 이 시간 동안 아이들이 책과 맺은 인연은 평생 이어질 것이기에 우리학교의 도서관 프로그램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다.
 
시행착오 속에서 성공 그림은 그려진다
우리 학교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선정된 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학생중심의 체험활동이 강화되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정기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만큼 학력이 뒤처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목적은 학생들이 성적 부담을 벗어나 자율적으로 교과 운영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오히려 정기고사는 실시하지 않았지만, 학생 활동 중심 수업과 다양한 평가방법을 도입하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정기고사만이 학생평가의 전부는 아니다. 단위수업 안에서 실시되는 진단평가나 형성평가 등 학습에 필요한 현실적인 평가는 강화하였다. 또한 각 교과별 활동보고서를 중간과 기말 2회에 걸쳐 가정에 안내하여, 학부모가 학생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유학기제에서 진행된 진로활동은 학생생활기록부의 창의적체험활동에 기록되는데, 상급학교에서도 연동하여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대학 수시 입학 전형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쓸 수 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난 가능성이 있어.’라고 생각하게 한다면 성공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깊이에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게 하는 시기가 자유학기이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에 책만큼 좋은 동반자도 없기에 자유학기 동안의 도서관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하며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자유학기제가 목적한 바를 충실히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 프로그램이 개발・운영되어야 한다. 세상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는 데 자유학기 경험은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교사는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연출가가 되어야 한다.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준비하여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에 맡는 배역을 주어야 한다. 그런 후에는 무대 뒤에 가서 조명을 잡고 아이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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