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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가 만드는 자유학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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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2-15 16:44 조회 9,7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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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정 인천 부흥중 사서교사
 
요즘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이다.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활동과 진로탐색 활동을 강화하고, 토론과 실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강조하는 자유학기제에 사서교사로서 직접 참여하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 본다.
 
자유학기제란?
학교에서 학생들의 의견수렴 과정과 가정 통신문 등을 통해 자유학기제를 준비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학생들은 자유학기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목표도 없이 달리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먼저 학생들과 함께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모티브로 했다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정보를 포털에서 찾아보았다.
2013년 5월에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140개 국정과제 추진전략과 추진계획’에 따르면, ‘자유학기제’의 목적은 ‘학교교육의 정상화 추진’에 있다. 이를 통해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살리고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배양하는 ‘창의교육’을 실현함으로써 국민 행복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정책 방향을 자유의 적극적 의미 추구,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교육,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 배양,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 강화, 학교와 지역사회 간 파트너십 형성, 학교 및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모델 추구, 학부모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소통 강화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는 공통과정과 자율과정을 적절히 조정한 교육과정을 편성한다. 공통과정은 기본 교과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자율과정은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학생 선택 프로그램 활동’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자유학기제에 대한 더 구체적이 정보가 필요하면, 크레존(http://www.crezone.net/), 자유학기제 사이트 (http://freesem.moe.go.kr/),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자유학기제 레터(https://www.kedi.re.kr/datafile/mail/freesem/newsletter_20150914/ebook/xebook.html)에서 방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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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조정과 계획에 의한 준비
지역의 오후 시간 자율과정 운영 시 체험활동 장소와 활동 학생 수에 따라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자유학기제를 하지 않는 학년들의 정기고사 기간이면 대부분의 학교들이 자유학기제 해당 학년의 외부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특정 시기가 되면 체험 프로그램 품귀 현상이 일어난다.
아울러 자율과정을 채우는 프로그램들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과 사회 구성원에 따라 편차가 심하여 외부 기관과 기업 등의 지원, 혹은 학교 밖 체험 시 교통편과 자원의 벽에 종종 부딪힌다. 따라서 여러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고, 학교 교육과정 계획에 의해 미리 예약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오전에 1~4교시 수업에 참여하고, 오후 5, 6교시 체험 수업이 있어 학교 밖으로 체험을 갈 경우 짧은 시간으로 인해 거리의 제약이 있어 답사를 비롯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담당 교사들의 어려움
교사의 입장에서 자유학기제를 맡았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출장으로 인한 수업 교환과 학교 밖에서의 학생 관리이다. 그리고 수업도 부담된다. 오전에 교과수업을 하고, 오후에 자율과정을 맡아 진행할 경우, 방학 중 연수나 퇴근 후 스스로 배움을 통해 가르칠 내용을 준비해야 한다. 자율과정은 대부분 교사 본인의 전공과 무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밖에 없기에 수업준비를 위한 연수는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도 되지만 비용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모든 차시를 외부 전문가에게 맡길 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지역사회 구성원과 학부모님들의 교육봉사를 독려한다. 물론 좋은 말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육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지역에 따른 편차를 벗어날 수 없다.
 
자유로운 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나를 알아가기
수업시간에는 자신의 꿈과 관련한 정보 찾기, 자유학기제 수업에 대한 첫인상을 일기를 쓰듯 적어보기, 일주일 동안 참여한 교과수업의 내용과 소감 쓰기, 전문가 초청 특강(최재천 국립생태원장님, 벤처스타트업 Dot 김주윤 대표님), 꿈과 관련한 자신의 목표와 연구할 분야를 넓게 많이 적고 유목화하기, 직접 참여한 자율프로그램의 특징과 소감 쓰기, 인터뷰 대상 찾기 등의 활동을 하며 자유롭게 토의하고 글을 썼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글쓰기를 힘들어 하는 터라 2차시 수업 안에 글쓰기를 마무리할 수 없었고 수업 후 그날의 토의와 발표 내용을 꼭 정리해 올리도록 하고 있다.
처음에는 메신저로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글을 올렸다. 메신저로 소통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논의한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썼다. 메신저로 짧은 글들을 올리며 글을 모으기에 별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나눌 정보와 쓰는 글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수정과 축적이 필요하여 학생들에게 구글드라이브 이용방법을 알려 주었다. 아주 단순한
것만 가르쳐 주었는데도 학생들은 무척 신기해했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진행한 학생 선택 프로그램
2014년부터 자율과정 중 학생 선택 프로그램으로 2014년 R&E(매체 활용과 매체 제작, 토론을 통한 소논문 쓰기)를 진행했고, 올해는 호모 부커스(책 쓰기)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2014 R&E 활동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관심 분야’를 연구 주제로 정하고, 정보 탐색을 기반으로 한 소논문쓰기를 준비했다. 준비과정에는 진로 진학과 관련한 도서자료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누리미디어의 DB–pia, KR–pia, Book–Rail을 지원 받아 정보원을 확보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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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교과와 연계하여 정보 활용교육을 함께하는 수업을 했었고, 스스로 선택한 10명의 학생들과 자율과정 수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 1학년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진로와 직업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연구 주제인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관심 분야’를 찾는 데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학생들이 연구 주제를 정했다가 바꾸고 고치고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학생도 교사도 조금씩 지쳐갔다. 결국 목표치를 대폭 낮추어 자신의 관심 분야를 맛본다는 생각으로 소논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보를 잘 정리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학생들이 연구에 필요한 정보원을 고르고 그 안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스스로 찾고 정리하여 사용할 정보는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R&E 게시판’에 축적했다. 그리고 본교를 졸업하고 고교생이 되어 R&E를 경험한 선배 학생들이 후배들의 게시 글에 댓글을 적어 조언과 격려를 하는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각자 연구 주제를 정한 이유를 밝히며 찾은 자료를 발표하고 토론하여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책과 DB에서 정보를 구하는 것에 더하여, 주제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을 경우 전문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평소 다니던 병원에 연락해 허락을 받은 후 직접 방문해 의사 선생님에게 묻기도 하고, 책으로 만난 전문가에게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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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꿈꾸는 민○는 ‘수술 로봇의 종류와 수술 분야’, 정의로운 판사를 꿈꾸는 세○는 전자감시제도에 관하여, 항공승무원이 되고 싶은 지○는 ‘항공기 기내 서비스에 관하여’, 제과 제빵사에 관심이 많은 예○는 ‘와플의 역사와 종류, 와플 맛집’에 대하여, 교사가 되고 싶은 세○와 하○는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과 교사가 되기 위해 밟아야 하는
과정을 정리하는 등 각자 스스로의 관심 분야를 찾는 것은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영어가 재미있어 영어선생님이 되겠다던 한 학생은 재미있는 영어교수법, 임용고시 과정, 학교에서 교사가 하는 일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그 후, 자신이 생각하던 직업이 영어선생님이 아니라며, R&E활동으로 인해 자신은 교사가 되면 안 될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영어를 즐길 수 있는 다른 직업을 더 찾아보겠다고 했
다. 교사로서 학생과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 즐기며 배우는 시간이었다.

2015 호모 부커스(책 쓰기)
자유학기제 학생 선택 수업으로 ‘호모 부커스(책 쓰기)’ 수업을 한 지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작년의 경험을 교훈 삼아 학생들과 무엇을 쓸까 고민하며 나누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가제 ‘우리가 만드는 자유학기제’란 책을 쓰기로 결정하고(목표는 책으로 출판하기^^) 자유학기제에 대한 정보를 학생들과 함께 찾으며, 각각의 학생이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하여 꾸준히 기록, 정리하면서 책을 쓰기 위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지났지만 ‘호모 부커스(책 쓰기)’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책을 쓸 요량으로 자유학기제에 대한 Q&A를 만들어 스스로의 생각들을 적어 보았다. 우리는 Q&A를 나누며 생각들을 실현할 구체적 방법도 설계하고, 요구하고, 실천하며 더욱 적극적인 자유학기제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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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가 절실히 필요한 지금
사서교사로서 자유학기제에 구체적으로 해야 할 노력들을 정리해 보면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 담당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들뿐이다. 만약 거기에 더해 더 세심하게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매년 달라질 학교교육과정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여 각각의 프로그램에 적합한 자료를 꼭 확보하는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취지 중 ‘교수–학습방법의 개선’이 있는 만큼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의 중심에 학교도서관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사서교사는 스스로 다양한 분야와 미래에 안테나를 세우고 교육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연구하고 준비
해야 할지 생각하며 학생들과 함께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사서교사로서 자유학기제에 구체적으로 해야 할 노력들을 정리해 보면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 담당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들뿐이다. 만약 거기에 더해 더 세심하게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매년 달라질 학교교육과정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여 각각의 프로그램에 적합한 자료를 꼭 확보하는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취지 중 ‘교수–학습방법의 개선’이 있는 만큼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의 중심에 학교도서관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사서교사는 스스로 다양한 분야와 미래에 안테나를 세우고 교육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연구하고 준비
해야 할지 생각하며 학생들과 함께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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