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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여는 글]꿈꿀 시간도 없는 아이들을 꿈꾸게 하는 자유학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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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2-12 16:13 조회 5,91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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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경 서울 봉영여중 사서
 
중간고사를 앞둔 요즘, 도서관에는 10분이라는 짧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공부할 책을 들고 오는 아이들이 많아 앉을 자리가 부족하다. 점심시간에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자투리 시간에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한편으로 기특하기도하고, 한편으론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밀려오곤 한다. “전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엄마가 하라니까 해요.”라며 생기 없는 웃음을 짓던 아이의 모습이 유독 기억에 남아서일까?!
2014년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사회발전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평균을 100으로 보았을 때 74점으로 OECD 23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6년째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의 미래라 불리는 청소년들은 언제 행복하다고 느낄까? 이지연(2013)은 행복한 청소년의 특징으로 ‘가정생활 만족’(70.9%), ‘희망 미래 직업이 있을 때’(68.7%)로 조사되었다고 하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알고 선택해 둔 직업이 있으며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행복을 느낀다고 발표하였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중고등학생 1072명을 대상으로 ‘진로에 대한 청소년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뭔지 몰라서 진로 결정이 어렵다’(38.3%), ‘하고 싶은 일은 있으나 자신이 없어서’(20.1%),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14.9%), ‘진로 체험 기회가 부족해서’(9.2%) 등의 답변들이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학업에 열중하는 이유는 자신이 가진 재능인 ‘끼’를 통해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아이들은 코앞에 닥친 시험 준비로 공부하는 목적인 ‘자신의 꿈’을 생각해 볼 겨를이 없다. ‘주관적 행복지수가’ 6년 연속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희망하는 미래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다.
자유학기제는 ‘누가 누가 잘하나’에만 집중하던 우리의 경쟁 교육 시스템 안에서 꿈을 유보한 채 맹목적으로 달리던 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꿈의 발판이 될 자신이 지닌 끼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유학기제는 자유롭게 꿈꿀 수 있도록 수업 방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여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한 진로탐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2016년 전국의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2013년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중학교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과 기말고사 등의 시험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이나 실습 등의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여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이다.
무엇보다 자유학기제에서 주목할 점은 초등(진로인식)–중등(진로탐색)–고등(진로결정)으로 이어지는 진로교육 활성화를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어 특정 학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진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끼를 살려 미래의 꿈을 꾸며 행복할 권리를 지닌 우리의 미래다. 그러나 잠잘 시간도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진로·직업 체험활동은 단지 그림의 떡이었다. 그렇기에 자유학기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을 설정하기에 앞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청소년들이 이러한 깊이 있는 자아성찰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고 나의 강점을 파악해 집중과 선택을 요구하는 진로선택과정에서 오류의 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실시라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독서생태계의 중심에 선 도서관은 자유학기제 실시에 따른 영향력과 역할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대비하여 관·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도서관에서 도서관 기반의 효과적인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도서관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렇듯 청소년들이 도서관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직접 진로체험과 함께 책을 매개로 한 간접 진로 체험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위해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 도서관이 청소년들에게 책을 매개로 한 근접발달의 든든한 발판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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