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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어른들은 금지하지만,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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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9-11 11:42 조회 7,73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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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에서 라이트노벨을!
김성겸
서울 성남고 2학년

나는 라이트노벨이 학교도서관에 비치됐으면 한다. 라이트노벨은 일본에서 태어난 소설의 한 종류다. 하지만 사람들은 “라이트노벨을 읽으면 오덕이다.”라는 말을 할 뿐만 아니라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학교도서관에 두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이 읽으면 안 되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 주변에는 장래 희망이 소설가인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라이트노벨 형식으로 소설을 쓰면 더 재미가 있고 사람들이 더욱더 많이 좋아해 줄 수 있겠다는 점을 책을 읽으면서 배웠다고 했다. 현재 이 친구는 출판사에 원고를 내고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라이트노벨은 소설가가 꿈인 사람이 읽음으로써 어떻게 소설을 쓰면 좋은지를 배우게 해서, 그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이처럼 라이트노벨을 읽는다고 학생들이 나쁜 영향만 받는 것은 아니다. 라이트노벨처럼 가볍고 흥미로운 소재의 소설로 책 읽기를 시작한다면 책과 거리가 먼 친구들도 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도 현실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이 있어요
김희정
안성 가온고 1학년

어른들은 우리가 읽지 말아야 하는 책이 있다고 말한다. 그중 첫 번째가 연애소설이다. 어른들은 우리가 이런 책을 읽으면 등장인물들처럼 연애가 하고 싶어져서 학업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 게다가 연애소설에는 성관계를 하는 내용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내용이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굳이 연애소설을 금지할 이유가 있을까? 연애하고 싶은 욕구를 소설을 읽음으로써 풀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연애를 다루는 로맨스물이 많기 때문에 굳이 연애소설을 금지하지 않아도 다른 매체를 통해 이미 연애를 접하고 있다.
두 번째는 판타지 소설이다. 어른들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없고 비교육적이라는 이유로 우리들이 못 읽게 한다. 그런데 판타지 소설이 꼭 비교육적인 것은 아니다. 판타지 소설 속 주인공들은 다른 등장인물들과 협동을 하거나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해 독자는 협동과 용기의 필요성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해리의 행동은 본받을 점이 많다. 또한 책을 싫어하는 독자라도 읽기 쉬운 판타지 소설을 통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타지 소설을 통해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만화책이다. 어른들은 특히 폭력적이고 상업적인 만화책을 금지하는데, 기본적으로 만화책을 읽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만화책에 따라 폭력적이고 야한 장면도 있기 때문에 어른들은 만화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만화책은 만화가나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그림 공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요즘은 어느 포털사이트에서도 웹툰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만화책을 금지한다고 만화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아예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만화책에 따라 교육적인 만화책도 있다. 『닥터 프로스트』를 통해서는 심리학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식객』을 통해서 요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19금으로 판단되는 만화책들은 청소년들로부터 차단시켜야 하겠지만 만화책은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네 번째는 공포물이다. 어른들은 공포물을 읽음으로서 우리가 공포물에 나온 연쇄살인, 납치 등과 같은 잔인한 장면을 따라할 수 있고 잔인한 장면은 우리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공포물을 못 읽게 한다. 그러나 나는 귀신이나 유령이 나오는 공포물은 허구이기 때문에 분별 있는 청소년이라면 그것을 현실세계와 구별할 수 있고, 공포물을 적당히만 본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재밌으니까 읽으면 안 되나요?
박주영
의정부 경민여중 3학년

청소년이 되니 어른들은 내가 동화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동화가 유치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슴도치 아이』라는 동화를 읽고 있는데, 엄마가 오셔서 “그런 걸 왜 읽어?”라고 하셨다. 이 책은 입양이라는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문제를 잘 표현한 데다 내용과 삽화 속에 매우 깊은 뜻이 숨어 있는 동화다. 동화책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가치들을 쉽게 풀어 써 놓았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고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에서도 좋은 동화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패션왕』과 같은 웹툰이 원작이지만 소설로 출간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전혀 교육적인 내용이 없고, 웹툰을 기반으로 쓴 소설이기 때문에 어른들은 내용이 부실하다고 생각해서 웹툰 소설 읽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신다. 하지만 이 소설은 고등학생의 생활을 다룬 것이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로맨스 장면들은 가슴 떨리게 재미있다.
또 다른 하나는 판타지다. 우리 부모님께서는 판타지도 청소년 시기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 학교에서 『나니아 연대기』를 빌려왔는데 부모님께서 “왜 맨날 그런 판타지만 읽니?”라고 하셔서 조금 섭섭했다. 어른들은 우리가 역사나 인문학 책만 읽기 원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판타지 소설만큼 재미있는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읽고 나면 하루 종일 장면들이 떠오르는데 그때 기분이 아주 좋다. 이런 책들을 많이 빌려볼 수 있게 해 주면 정말 좋겠다.
 
 
만화책은 우리들의 슈퍼히어로!
이현서
전남 화순초 6학년

어른들은 우리가 읽어야 할 것, 읽지 말아야 할 것을 단정 지어 놓는다. “학습과 관련 없는 만화책은 읽지 마라!”라는 것도 그중에 하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또 다양한 지식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억압할수록 오히려 역효과만 더 난다. 하지만 이런 점을 어른들은 다 무시하고 교과 과목과 관련된 책만 읽으라고 말한다. 우리들도 만화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알고,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 삶을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만화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처럼 벌떡 일어나 다시 열심히 살아간다. 슬라이딩 퍼즐 같이 ‘틈’이 있어야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만화를 보는 소소한 즐거움 즉, ‘틈’을 누리며 교훈도 얻고 재미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다.
 
 
연예 잡지? YES!!
홍수지
서울 숙명여고 1학년

여중, 여고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특정 연예인들의 열혈 팬으로서 청소년기를 보낸다. 그들은 콘서트를 다니고 팬클럽에 가입하는 것 뿐 아니라 잡지까지 사가며 연예인들을 팔로우(follow)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쎄씨>, <더 셀레브리티> 등과 같은 연예 잡지를 즐겨 본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연예인들을 쫓아다니고, 잡지 구독에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잡지를 구독하는 것은 분수에 맞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활동들을 원천 봉쇄할 수도 없을 뿐, 봉쇄한다 하여도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학교도서관이 해결사 노릇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학교도서관에서 연예 잡지를 구비해 준다면, 학생들은 공식적이고 경제적으로 취미활
동을 할 수 있으며 동시에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짬짬이 풀 수 있게 될 텐데….
 
 
나도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
김유진
성남 산운초 5학년

고등학생 미혼모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엄마랑 보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채널을 확 돌리셨다. 그러면서 저런 걸 보느니 차라리 만화를 보라고 하셨다. 도대체 엄마는 왜 채널을 돌리셨을까? 못 보게 한다고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마저 보지 못한 다큐멘터리 때문이었을까. 언니가 이야기해 준 소설이 생각나 시립도서관에서 청소년 문제 또는 미혼모와 관련한 책이 있는지 사서선생님께 여쭤 봤더니 『키싱 마이 라이프』라는 책을 찾아주셨다. 사서선생님이 누가 읽을 거냐고 묻는데, 괜히 쭈뼛거리다 언니가 빌려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책이 나쁜 책일까? 차라리 우리 학교도서관에 이런 책들이 있다면 맘 놓고 읽을 텐데…. 엄마는 분명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면 또 난리를 칠 것 같아, 집에서 몰래 읽고 있는데 언니가 보더니 초딩 주제에 그런 책을 읽는다고 머리를 밀쳤다. 갑자기 욱해서 “나도 청소년 문제에 관심 많다고!”라며 꽥 소리를 질렀다.
엄마도 언니도 도대체 왜 그럴까? 나는 내가 궁금한 사회문제에 대해 알고 싶다. 꼭 뉴스가 아니더라도 소설을 통해서도 좋다. 왜냐하면 소설을 읽으면 문제를 겪고 있는 주인공의 마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 발달을 위해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윤진
서울 상암중 3학년

내가 『더버빌 가의 테스』를 처음 읽었던 것은 초등학생 때였다. 책 표지가 예뻐서 눈에 띄었고, 분명 그때의 나에겐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내용이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읽었었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다시 이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학교도서관에는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학교에서는 아직 중학생들이 읽을 책이 아니라고 생각해 구비해 놓지 않았다고 했다.
아마도 어른들이 이 책들을 금지한 이유는 청소년기의 ‘정서’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더버빌 가의 테스』와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때까지 접해봤던 고전들이나 창작 소설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고 극적인 전개와, 왠지 모를 암울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확실히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의 자아 정체성 혼란과 급변하는 정서 때문에 아마 이 책을 굳이 읽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어른들은, 우리가 이해하기에 아직은 너무 이르다, 라고 생각해서 이 책을 권유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러한 어른들의 생각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다. 청소년기의 효과적인 정서 발달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고, 풍부한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흥미를 가지고 읽으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나라에서 불온서적을 선정하는 이유는 그 체제가 불온하기 때문이라고. 어른들이 그들이 읽는 책을 규제하지 않는 것부터가, 미래를 위한 준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들을, 자유로이 학교도서관에 구비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책으로 어른과 청소년 구분 짓지 마세요
정유진
인천 부흥중 3학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나무』는 성인소설 중 하나이다. 분명 청소년들이 읽는 책에 비해서 야하고, 자극적이면서 어려웠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청소년들에게 성인소설을 금지시키는 것이라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른들이 책을 하나의 ‘작품’과 ‘예술’로 생각한다면, 책에 나오는 ‘자극적인 장면’은 예술이나 작품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어른이 아닌 우리들이 읽기에 부적합한 장면이라는 것인가. 그리고 책의 내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금지시키는 것이라면, 책 안에 숨겨져 있는 내용이 그만큼 다양하고 많다는 것인데, 그만큼 독자들이 그 숨겨진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행동이 청소년들이 할 행동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인가.
하지만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성인용 책을 읽으려고 하는 이유는 단지 어른들이 금지시키는 책이 궁금해서가 아니다. 물론 완전히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런 이유보다 훨씬 진지하면서 유치한 이유이다. 우선은 우리들도 어려운 책을 읽으며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숨은 뜻을 찾으려 몇 번이고 책을 읽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용 책들은 직접적인 표현이나 뜻이 해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우리는 단순히 ‘생각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책은 누구나 생각을 나누며 함께하는 것인데, 나는 그렇게 책으로 어른과 아이를 구분짓는 것이 싫다. ‘금지된 책’으로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지으려 하지마라. 내가 어른들의 책을 읽으려 하는 것은 단지 똑똑해 보이고 수준 높아 보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어른이 아님이 강조되는 것을 싫어함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훗날 성인이 되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김규리
서울 혜성여고 2학년

어른들에 의해 만화, 성(性)에 관련된 책 등 몇몇 책들은 독서를 금지 당한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책들이 어른들의 말처럼 해롭기만 할까?
아직도 만화를 단순한 오락용 도서로 잘못 안 채 무조건 독서를 금지하는 어른들이 있다. 여기 그들의 생각을 바꿀만한 몇 가지 만화책들이 있다. 야마모토 오사무의 『도토리의 집』, 다니구치 지로의 『열네살』, 아트 슈피겔만의 『쥐』이다. 특히 『도토리의 집』은 중증장애아동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우리가 여태껏 가지고 있던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게 해 주는 책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이 읽는다면 더욱 유익할 것이다.
성(性)에 관련된 도서들은 만화보다 더욱 접근하기 어렵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또래의 친구들에게도 자칫 이상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더욱이 도서관에 있는 성(性)에 관련된 책들은 요즘 ‘청소년’에 어울리기보다 어린아이에게 더 적합할 수준의 책들이다.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섹스』는 성인이 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내용으로, 성(性)에 대한 상식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자극적인 제목에 경악을 표하는 어른들의 우려와 달리 내용은 그다지 외설적이지 않다. 훨씬 더 선정적인 정보에 둘러싸여 있는 현대의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훗날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지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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