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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도서관 인력 문제, 전문 인력 소통의 문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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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6-11 01:03 조회 6,78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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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태 서울 중대부중 국어교사
 
도서관 이야기가 나오면 기쁘지만, 학교도서관 이야기만 나오면 슬프다. 슬픔이 배어 있지 않은 도서관이 없겠지만, 특히 학교도서관 이야기는 그랬다. 예전에 어느 학교도서관 잡지에 미래의 학교도서관에 대한 작은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그때 제목은 ‘학교도서관에서 날다’이다. 분명 그곳에서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습작을 하고 있는 학교도서관 이야기는 주로 ‘학교도서관에서 추락하다’이다. 현실 때문. 학교의 심장부가 학교도서관임을 알지만, 그 중요한 공간에 정작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 정책은 인력 문제 해결에서부터
학교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인력 문제다.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말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배치하라!’다. 그럴 가능성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당연히 뽑아야 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2011년 기준으로 보면 비정규직 사서를 포함한 학교도서관 전담 인력은 50%를 넘지 못하고, 비정규직 사서는 80%를 넘는다고 한다. 전국공립학교 사서교사 신규 임용은 늘지 않고 있다. 물론 이 문제가 하루이틀 제기된 것이 아니다. 학교도서관 정책은 인력문제 해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새로운 학교도서관문화를 만들려면 정규직 사서교사를 학교에 배치하고 그들로 하여금 공부할 여유를 주어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학교수업을 지원하는 장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비정규직 사서로 학교도서관을 유지하는 문제다. 올바른 방법은 당연히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배치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추세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기본 방향은 사서교사를 채용하는 것으로 하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서의 처우 개선문제를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 사서의 처우가 사서교사 못지않게 나아지면 사서보다는 사서교사를 뽑으려 할 것이다. 물론 가능성이 많지 않기도 하다. 처우 개선을 다음 과제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담당교사로 3년 정도 사서와 함께 학교도서관에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하더라도 일부 연수는 허락되었지만, 사서에게 기안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다. 지금은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조금 개선되었다고 한다. 사실 사서가 매우 낮은 봉급을 받고, 도서관 운영의 자율권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우수한 사서들이 학교에 계속 머무르지 않을 것이
다. 지속적인 학교 발전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사서와 담당교사의 관계
사서와 담당교사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보통 사서교사가 없는 경우에는 사서만 있는 것보다 담당교사도 함께 있는 경우가 낫다. 그 이유는 사서 혼자서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서는 계약직이기에 일부를 제외하곤 관리자 입장에서 모든 것을 맡길 수가 없다고 한다. 만약 함께 근무해야 한다면 사서와 담당교사의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정규직인 담당교사가 사서를 일방적으로 관리하는 관계로 가서는 안 된다. 도서관업무는 일상적으로 대출, 반납 업무가 있고, 도서관 행사, 수서 등 정말 많다. 그럴 때 학교 사정에 따라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담당교사는 행정업무를 주로하고, 사서는 사서 고유의 업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서로 불편하거나 불평등한 관계라면 사서 혼자 근무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계약직이어서 겪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서로 보완만 된다면 사서 혼자 있는 것보다 담당교사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일부 사서들은 이 문제와 연결하여 사서를 정규직으로 발령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문제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학교도서관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이 다른 점은 교육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사서 중에서도 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다. 2010년 이후 사서교사가 되는 길은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들다고 한다. 그러기에 다른 방법으로 사서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길 바라는 경향이 일부 있다고 한다. 그것은 잘못된 단추를 끼는 것이다. 안 그래도 한때 학교도서관 전담 인력을 사서로 채워서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낳고 있는데, 사서를 학교도서관 정규직으로 뽑는다면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사서는 학교도서관에서 교육할 수 없고 수서, 대출, 반납 등 도서관 업무를 하게 되어 있다. 사서교사 채용을 획기적으로 아니면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법을 찾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학교도서관 발전을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한다
먼저 사서, 사서교사 등 각 단체별로 모임이 활성화되어 한 목소리를 내고, 그 다음 사서와 사서교사, 담당교사 심지어 시민단체가 함께 해야 한다. 그런데 관련 토론회를 가보면 쉽지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불신의 골이 깊은 것이다. 그 이유는 불확실한 정보나 사실이 아닌것에 기초하여 감정적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그것부터 먼저 걷어내야 한다. 밤샘토론을 거쳐서라도 터놓고 말하면서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되기 전에는 어떤 결과도 기대할 수 없다.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지난 2월 학교도서관저널 주최 토론화에서 한 시민단체 사무처장이 말했다. “당신들은 전문가인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서와 사서교사가 많지 않다는 말이다. 전문 인력의 소통을 말하기 전에 진정으로 사서와 사서교사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물론 어려운 환경인 것도 사실이다. 사서교사는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업무보다 교과서 업무, 논술수업 등 다른 일에 더 매달려야 하는 현실도 있고, 사서는 사서대로 시간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먼저 ’전문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학에서 배운 것만으로 전문직이라 할 수 없다. 특히 책과 관련된 부분은 많이 읽고 생각하고 글을 써보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
사서와 사서교사, 그리고 담당교사와의 관계를 상호 협력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사서교사와 담당교사가 사서를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또한 사서는 현실적인 상황을 인정하고 함께 배우려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사서교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담당교사이고, 사서를 그래도 많이 이해하는 사람이 담당교사임을 안다면, 그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지금처럼 서로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는 상황에선한 치 앞도 기대할 수 없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연대하여야 한다.
정말 반복해서 강조해야할 말이 있다면,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반드시 배치하라.’ 라는 말이다. 교과교사로서 사서교사와 함께 학교도서관에서 수업을 하고 싶다. 질 높은 도서관 이용을 하고 싶다. 더 이상 담당교사가 학교도서관에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담당교사는 교과수업에 몰입하고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에서 학교의 모든 수업을 지원하고, 사서는 공공도서관에서 지역사회 문화를 선도해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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