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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6-11 00:33 조회 5,57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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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안성 만정중 사서교사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할까? 각 시도교육청별로 처한 상황이 많이 다르므로 필자가 속해 있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겠다. 경기도 사서교사는 91명이며, 이들은 경기도사서교사협의회를 중심으로 학교도서관 및 독서교육 등에 대해 도교육청에 정책을 제안하거나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공무직 사서는 1,479명으로 주로 전학사연, 학비노조, 여성노조 이렇게 3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단체협약 등을 통해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처럼 학교도서관을 담당하는 두 주체가 사서교사는 사서교사의 입장에서, 사서는 사서의 입장에서 각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집중해오다 보니 서로에게 오해와 불신이 생긴 것 같다. 더구나 이를 풀기 위한 소통의 장이 없었기에 서로를 불편한 존재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사실 필자 또한 사서교사로서 사서들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신규 사서교사 임용은 하나도 없는데 비정규직 사서 채용만 증가하고, 그러다 보니 도교육청에서도 사서교사보다 월등히 수가 많은 사서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게 되고, 사서교사 인사문제에 역차별도 좀 있었으며, 사서노조에서 주장하는 사서교사와 사서가 동일한 업무를 한다는 내용 등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사서들이 주장하는 내용 중 고용 안정과 보수문제 등에 대해선 힘든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전문직인 사서가 받는 저임금의 부당함을 이슈화시키기보다, 사서교사와 동일한 업무를 한다는 말은 참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는 사서와 사서교사가 똑같은 일을 하는데 굳이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 사서교사를 뽑을 필요가 없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전문직인 우리 스스로를 평가 절하시켜 고용의 형태를 더욱 나쁘게 만들어갈 수도 있다.
학교도서관을 담당하고 있는 두 주체, 사서교사와 사서가 지금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입장과 이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지금의 학교도서관 전문직의 자리를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서로 인정하고 배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각자의 주장과 이익보다는 우리 삶의 터전인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이라는 공통 주제를 위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소통하고 협력하여야 할 때다.
 
우리가 협력해야 하는 이유들
1.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교도서관진흥법(이하 학진법) 개정이다. 1,500명당 1명이라는 이해되지 않는 수치로 인해 사서교사와 사서 모두 더 이상 배치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학생 수는 633만 3,617명이다. 학진법에 따라 계산해 보면 사서교사와 사서의 수는 4,222명이다. 경기도의 경우 2014년 전체 학생 수가 181만 4,697명이므로 학집법에 따라 1,500명당 1명으로 계산하면 사서교사와 사서 수가 1,209명이다. 현재 경기도 사서교사는 91명, 교육공무직 사서는 1,479명으로 오래전에 초과된 상태다. 이를 근거로 도교육청에서도 학진법에 따라 더 이상의 전문직 확충은 없다고 말한다. 학교 자체 채용도 할 수 없다. 학진법 개정을 위해 우리는 서로 협력하여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와 사서를 배치할수 있도록 노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 교육’의 실천을 주장하고 있다. 학교도서관 설치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어도, 전문 인력이 배치되지 않으면 시설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또한 대도시 대규모 학교보다 주변 환경 여건이 열악한 농촌 소규모 학교에 더 많은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진정한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학교도서관, 독서교육 정책 제안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을 담당하는 부서가 이원화되어 있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독서교육이 힘든 상황이다. 학교도서관 업무는 평생교육과에서 행정직 사서가 맡고, 독서교육은 문예교육과에서 담당한 상황이다. 필자가 몇 년 전부터 독서교육전담부서를 설치하여 담당 장학사가 전담할 수 있도록 여러 통로를 통해 제안하였으나 여전히 경기도 조직 개편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실정이다. 지금까지 사서교사는 경기도의 학교도서관, 독서교육에 대한 제안 및 발전 방안을 사서교사 나름 여러 통로를 통해 노력해 보았지만, 91명이라는 소수집단의 비애와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발전없는 한계를 계속 느껴왔기에 이제부터라도 협력하여 개선해 나갔으면 한다.
 
3. 몇 년 전부터 학교에 독서지도사가 들어와 수업까지 하고 있다. 작년에는 경기도에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에도 독서지도사가 배치되어 수업까지 하는 일이 있었다. 전문직인 우리가 있는데 독서지도사가 수업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독서지도사 응시 자격은 고졸 이상으로 일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독서교육을 담당하는 전문직인 우리를 두고 독서지도사를 학교에 배치하여 독서교육을 맡긴다는 것은 전문직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지금 우리가 협력하여 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분열된다면 외부의 거센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의 학교도서관이 있기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노력이 있었다. 우리는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 과거의 문제를 들추기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 협조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대화와 만남이 가장 필요하므로 사서교사와 사서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도교육청에 학교도서관 발전협의체를 구성하여 발전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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